라이젠의 게임 성능에 대해... 그동안, AMD CPU 제품군은 인텔의 파상 공세에 맥을 못 추며, 특히 IPC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게임 성능’ 부문에서 늘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따라서, 새로 출시된 라이젠 프로세서의 게임 성능 부문은 필자 개인적으로도 적지 않은 기대를 갖고 있었다. 본론부터 말하자면, 과거 AMD CPU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능 향상을 이룬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는 인텔 CPU와 비교하여 부족한 모습이다. 특히 CPU 별 성능 편차가 매우 크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게임들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 애쉬즈 오브 더 싱귤러리티, 스타크래프트 2 물량전 상황 등을 보면, i7-6900K는 물론이고 4 코어 8 스레드 기반의 i7-7700K, i7-6700K의 성능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한, CPU와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골고루 활용하는 GTA V에서도 마찬가지. 여기까지만 보면 실망할 수 밖에 없지만, 무조건 평가절하할 수는 없는 요소가 있다. 배틀필드 1, 스나이퍼 엘리트 4와 같은 최신 게임에서는 인텔 CPU 제품군과 큰 차이 없는 양호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는 것. 물론, 이러한 결과는 바꿔 말해서 최신 게임들이 CPU 스레드와 자원을 잘 활용하는 특성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에, AMD CPU가 뛰어나서 이룬 결과는 아닌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출시된 지 좀 지난 게임들은 아무래도 스레드 활용과 최적화 부문에서 AMD CPU가 불리할 수 있는 조건들이 산재해있어 뛰어난 벤치마크 툴에서의 라이젠 성능과 비교해서는 상당히 아쉬운 결과를 기록하고야 말았다. 이렇게, 게임 성능에서는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없는 결과를 보여주었지만, 앞으로 출시될 게임들은 다중 스레드 활용과 CPU 최적화 부문에서 개선될 여지가 크기 때문에, 라이젠의 게임 성능은 조금 더 지켜보면서 평가를 해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퀘이사존에서는 CPU 별 게임 성능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면밀한 테스트를 계획하고 있으니, 차후 콘텐츠에서 더욱 확실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렌더링/인코딩에서 발군의 능력을 자랑 게임 성능에서는 아쉬움이 큰 라이젠이지만, 그동안 줄곧 강조해오던 인코딩/렌더링 성능에서는 확실히 발군의 능력을 자랑한다. CPU 스레드 활용이 미약한 애프터이펙트의 경우 두드러진 모습을 보여주는 데 실패했으나, 줄곧 AMD에서 강조해오던 시네벤치 테스트 결과는 그들의 주장과 마찬가지로 i7-6900K를 뛰어넘는 점수를 기록하였으며, 시네벤치의 진정한 성능이라 말할 수 있는 시네마4D 렌더링에서 i7-6900K와 동등한 렌더링 속도를 기록하였다. 그 외 3DMark CPU 테스트에서 4 코어 8 스레드 기반의 i7 계열 CPU들을 모두 제쳤으며, i7-6900K와 비교해서는 소폭 낮은 성능을 기록하였다. 영상 인코딩 테스트에서는 CPU 스레드 활용이 뛰어난 핸드브레이크 최신 버전을 활용하여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마찬가지로 i7-6900K에 근접하는 성능, 7-Zip 벤치마크에서도 마찬가지 결과를, 마지막으로 프리미어 프로에서도 4 코어 8 스레드 기반의 i7 계열 CPU들보다는 확실하게 높은 성능을 기록하였으며, i7-6900K의 성능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리하면, 8 코어 16 스레드 계열의 라이젠 7 CPU는 인코딩/렌더링 머신으로서의 가치가 가장 큰 무기이자 장점으로 판단된다. 특히 가장 성능이 낮은 1700/1700X 조차 i7-7700K를 뛰어넘는 성능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해당 작업의 중점이 높은 사용자라면 가성비 부문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부문이다. 발열/소비 전력 부문
AMD 입장에서는 인텔과 동일한 수준의 공정 제품으로 경쟁하는 게 대체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반도체의 성능을 비교함에 있어 공정 단계에서조차 차이가 나버린다면, 그 차이를 메꾸는 것은 사실상 매우 어렵기 때문인데, 더군다나 시장의 1인자인 인텔이 상대라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라이젠은 삼성/글로벌파운드리 14 nm FinFET 공정으로 제조되어, 이제 공정 핑계를 댈 수 없게 되었다. 이는 고스란히 발열과 소비 전력으로 이어져, FX-9590의 경우 출시된지 오래된 탓도 있지만, 당시에도 어거지로 클럭을 끌어올렸다는 약점까지 합쳐져 어마무시한 발열과 소비 전력을 보여줬지만, 라이젠은 인텔 CPU와 비교해서도 경쟁력있는 모습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 물론, 4 코어 8 스레드 계열의 i7 CPU보다는 소비 전력이 높지만, i7-6900K 보다는 소폭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 성공한 것. 그러나, CPU는 동일 모델이라 하더라도 제품별 온도/발열 편차가 비교적 크기 때문에 절대적인 수치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고, 대략적인 수치를 가늠하는 수준에서 평가했다. AMD 라이젠 7 프로세서의 가치 라이젠 7 프로세서의 가치는 테스트 결과 비교적 명확하게 그 성격을 규정할 수 있게 되었다. 순수 게임 성능이 중요한 사용자라면, 사실 4 코어 8 스레드의 인텔 i7 CPU 보다 장점을 찾기 힘들다. 즉, 여전히 게임 성능의 왕은 카비레이크/스카이레이크 CPU로 규정할 수 있겠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라이젠 7 프로세서의 게임 성능이 매우 처참하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며, 과거 게임의 경우 아이비브릿지~하스웰 수준의 성능을(일부 게임은 샌디브릿지급), 최신 게임은 인텔 CPU와 비교해서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단일 스레드의 절대적인 성능이나 순수 게이밍에 있어서는 라이젠 7의 매력이 높지 않다는 것. 그러나 인코딩/렌더링 성능이 중요한 사용자라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몸값이 올라가는 인텔 익스트림 계열 CPU뿐만 아니라 이제는 라이젠 7 프로세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i7-6900K를 앞선다라고 단언할만큼의 성능은 아니지만(대부분의 작업 생산성에서 i7-6900K와 동급이거나 소폭 낮은 성능을 보여주었다), 가격적인 면에서 훨씬 저렴하다는 특징이 큰 강점이다. 쉽게 말해서 작업용 PC로서는 가성비가 매우 좋다. 특히 앞으로 출시될 소프트웨어들은 다중 스레드 지원이 점차 강화될 것이며, AMD에서 강조하는 게임+방송을 동시에 처리하는 영역에서도 8 코어 16 스레드 CPU의 장점은 분명하기 때문. 해당 영역의 성능이 중요한 사용자라면 라이젠 7 프로세서의 등장은 확실히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