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데온 RX 베가 시리즈 벤치마크 종합 AMD 라데온 RX 베가 64(Vega 10 XT) 8GB HBM2 AMD 라데온 RX 베가 56(Vega 10 XL) 8GB HBM2
▲ 1920x1080(FHD) 게임 16종 백분율 그래프 ▲ 2560x1440(QHD) 게임 16종 백분율 그래프 ▲ 3840x2160(UHD) 게임 16종 백분율 그래프
시스템 전체 소비 전력 측정 결과입니다. 기본 모드인 Balanced 값을 보는 것이 기준이 되겠습니다. 라데온 RX 베가 64는 약 377.5 W, 라데온 RX 베가 56은 288.5 W를 기록하였는데요. 스펙 대비 비교적 큰 격차입니다. 이것은 앞서 제가 지적했던 것처럼 RX 베가 56은 경우 스펙 대비 확 낮은 부스트 클럭과 전압의 특성을 가지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더 적은 소비 전력 수치를 기록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공통적인 사항으로는 오버클럭 적용 시 소비 전력이 매우 큰 폭으로 상승한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와 비교해서도 유독 높은 소비전력을 보여주는데요. RX 베가의 근본적인 소비전력/발열 자체가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음 수치입니다. 엔비디아 지포스 그래픽카드와 비교하여 소폭 높은 수치를 기록하였는데요. 체감상으로도 라데온 RX 베가 시리즈가 조금 더 시끄러운 느낌은 있었으나, 큰 차이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오버클럭 적용 시에는 소음 수치도 폭발하기 때문에 이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최대한 발휘시키고 싶은 사용자라면 비레퍼런스 모델이나 수랭 버전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GPU 온도 측정입니다. 사실 근래의 그래픽카드 온도 측정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온도 수준이 쿨링 능력이나 발열량을 대변해주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NVIDIA/AMD 할 것 없이 GPU BOOST 기술이 접목되어 애초에 설계된 전력 제한 레벨에 모든 시스템이 맞춰 돌아가게 됩니다. 즉, 온도 부문에서도 애초에 정해진 한계값에 다다르면, GPU 클럭과 전압을 다운시키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변수가 많기 때문에 GPU 온도만을 보고 어떤 그래픽카드가 더 쿨링이 좋은지 나쁜지 알기 힘들죠. 따라서 참고 정도만 하시는 게 좋습니다. 베가 프런티어 에디션과는 분명히 다른 게임 성능
AMD의 말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라데온 베가 프런티어 에디션이 보여줬던 게임 성능은 베가의 진정한 힘이 아니었던 것이죠. 이것을 증명하는 건 어렵지 않은데요. 코어 수와 클럭 스피드 모든 부문에서 열세인 라데온 RX 베가 56조차 프런티어 에디션의 성능을 종종 뛰어넘는 게임들이 존재합니다. 즉, 이론적인 스펙으로만 접근하면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죠. 물론, 바꿔 말해서 프런티어 에디션에 쓰인 드라이버로는 게임 성능이 제대로 최적화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AMD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작업 성능의 경우 본 칼럼에 기재하지는 않았으나, 프런티어 에디션과 비교해서 크게 밀리는 성능을 보여주었는데요. 이것은 AMD가 용도에 따라 확실한 제한을 두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타이탄 Xp가 베가 프런티어 에디션의 성능에 놀라 부랴부랴 제한을 풀었던 것을 생각해본다면, 엔비디아의 입장이 좀 우스꽝스럽기도 한 부분이죠. RX 베가 64의 경우 스펙상 모든 부문에서 프런티어 에디션에 열세를 보이지만, 정작 평균적인 게임 성능은 더 높은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RX 베가 64/RX 베가 56 vs. GTX 1080/GTX 1070 RX 베가 시리즈는 그래픽카드 시장에 너무나도 늦게 등장한 지각생 모델입니다. 성능상으로 매력적인 부분이 없다면 호되게 야단 맞아야겠죠. 결과만 놓고 보면, 최소한의 경쟁력은 갖춘 것으로 평가합니다. RX 베가 64의 경우 GTX 1080과 동일한 $499 USD의 몸값으로 GTX 1080 이상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성능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죠. 특히나 본 칼럼에서 수랭 버전은 테스트해보지 못했지만, 수랭 쿨러의 힘을 받는다면 더욱더 높은 성능을 보여줄 것이기에 AMD 라데온 그래픽카드를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이제야 비로소 하이엔드 그래픽카드에서 AMD 제품을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동생 격인 RX 베가 56은 형보다 더 확실하게 GTX 1070을 눌러주고 있는데요. 다만, 공시가 기준으로 $50이 더 비쌉니다. GTX 1070의 경우 $349 수준으로 가격 인하를 진행했기 때문이죠. 물론, 대한민국 기준으로 어느 정도의 가격으로 안정화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만, GTX 1070보다 매력적인 게임 성능을 지닌 것만은 확실합니다. 또한, 최대 오버클럭 적용 시에는 GTX 1080 급의 성능도 바라보기 때문에, 쿨링 성능이 좋은 비레퍼런스 모델에 기대를 실어주는 대목입니다. 듀얼 바이오스 + 3종 성능 프리셋 제공은 장점 기본적으로 RX 베가 시리즈는 듀얼 바이오스를 제공합니다. 단순히, 바이오스를 제공하는 것에 끝나지 않고, 각 바이오스는 전력 제한 레벨이 다르다는 차이점도 있습니다. 두 번째 바이오스의 경우 전력 제한 레벨이 조금 더 타이트하게 적용되어 있고요. 이는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와 비교하여 차별성을 가지는 부분입니다. 드라이버의 경우 AMD는 그동안 쭉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온 탓인지 엔비디아에 비해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큰 폭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가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RX 베가 64/56에 와서 등장한 3종의 성능 프리셋은 테스트 결과, 실질적인 소비 전력 절감/소음 하락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기에 긍정적으로 평가할만한 부분입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용도/좋아하는 게임 타이틀에 따라 성능과 소비전력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습니다. 스펙에 표기된 부스트 클럭의 공허함 AMD와 엔비디아의 스펙상 부스트 클럭 표기 정책은 엄연히 차이가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경우 최대 부스트 클럭이 아닌, 기준값 차원의 평균적인 부스트 클럭을 스펙에 표기하기 때문에 게임에 따라서는 스펙을 넘어선 부스트 클럭을 구경하는 일도 적지 않죠. 반면, AMD는 최대 부스트 클럭을 표기하고, GPU LOAD가 100%에 가까운 상황이거나 쿨링 환경이 좋지 않으면 스펙상 클럭을 보기가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이러한 정책 차이는 고스란히 게이머에게 전달되는 이미지에 적잖은 차이를 발생시킬 수 있는데요. 사실 양 제조사 모두 소비전력(=발열)을 적정 수준으로 제한하고자 하는 하나의 묘책(=꼼수?)에서 출발한 기술이라는 것이 공통점입니다. 그러나 엔비디아의 경우 부스트 클럭을 보수적으로 표기함으로써 그보다 높은 클럭이 나오면 유저 입장에서 이득의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AMD는 표기된 부스트 클럭에 미치지 못하면, 유저 입장에서는 왠지 손해의 느낌 혹은 쿨러가 받쳐주지 못해 스펙에 미달된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성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엔비디아가 마케팅 정책을 잘 펼친다고 볼 수 있겠죠.
부스트 클럭 관련해서 이렇게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은 까닭이 있는데요. 바로 RX 베가 64/56의 경우 유독 스펙상 표기된 부스트 클럭과 실제 적용되는 클럭의 괴리감이 심하다는 것입니다. 이 정도의 클럭 차이는 처음인 것 같네요. 특히 56 모델의 경우 1,471 MHz로 표기되어 있지만, 실제 고사양 게임에서는 1,300 MHz도 넘기기 힘듭니다. 1,250 MHz 수준에서 놀고 있어요. 즉 훨씬 더 높은 성능을 내어줄 수 있는 GPU 임에도, TDP 수치와 연관된 상품성, GPU 자체의 소비전력(=발열) 특성 등 여러 가지 조건이 맞물려서 이런 결과가 초래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스펙상 표기에 가까운 클럭을 기록하는 것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GPU LOAD가 한참 낮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부스트 클럭과 실제 클럭의 괴리감이 심한 상황에서 AMD는 최대 부스트 클럭 기준으로 픽셀/텍스처 필레이트 등 각종 연산 성능을 산출합니다. 대표적으로 Up to 12.7 TFLOPS가 있겠네요. 반면, 64 모델은 그런 현상이 좀 적은 것으로 보아서 아직도 드라이버 최적화 여지가 남아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미디어 대상으로 배포된 베타 드라이버도 2종이나 되지만, 둘 다 클럭 작동 알고리즘에 불안정한 요소가 발견되었기 때문이죠. 차후 드라이버가 안정화되었을 때, 다시 한 번 검증해볼 필요가 있는 부분입니다. 소비전력과 발열 그리고 소음 공랭 버전을 기준으로 서술하겠습니다. RX 베가 64/RX 베가 56 모두 기본 상태에서는 그럭저럭 심각하지 않은 소비전력과 소음을 기록하였습니다. 물론, 엔비디아의 GTX 1080/GTX 1070에 비해서는 확실히 높은 수준입니다. 그동안 양 제조사의 게임 성능/소비전력 효율의 기술적 차이가 점점 커졌던 것을 감안하면, 단시간 내에 따라잡기는 힘들겠죠. 하지만 오버클럭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한 가지 유의하실 부분이 소비전력 상승 폭이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도 두드러지는 부분인데요. 아직까지 GPU 효율만큼은 AMD가 따라오지 못했다는 반증입니다. 라데온 RX 베가 64: $499 USD ? 라데온 RX 베가 56: $399 USD ? 못난 부분도 있고, 잘난 부분도 있었습니다.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은 AMD가 강력한 의지를 바탕으로 라데온 소프트웨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며, 실질적으로 유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편의 기능들이 추가되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GTX 1080/GTX 1070을 저격하며 조금 더 우세한 성능을 보여주는데 성공하였고, AMD 그래픽카드가 늘 그랬던 것처럼 고해상도 환경일수록 라데온 RX 베가 시리즈의 성능이 더 돋보인다는 점입니다. 4K/UHD 디스플레이 사용자가 점점 더 늘어가는 추세에서 분명한 장점이라고 볼 수 있겠죠. 덧붙여, 감성적인 부문에서도 과거에는 엔비디아를 따라가는 형국이었다면, 지금은 더욱 진보적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또 적용하고 있다는 것에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인 한계가 보입니다. GTX 1080/GTX 1070에 대한 대항마가 늦어도 너무 늦었습니다. GTX 1080/GTX 1070 형제는 1년 3개월 동안 경쟁 모델이 없었습니다. 가격 또한 이보다 더 낮았다면 좋았겠지만, 현재 RX 베가의 가격 관련한 시장 상황으로 보아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격대로 안정화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게다가 AMD는 GP102 기반 그래픽카드(GTX 1080 Ti/TITAN X (Pascal)/TITAN Xp)에 해당되는 세그먼트는 아예 대항마조차 없으며, 단시간 내에 나올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여전히 아키텍처 차원의 GPU 효율 부문에서 뒤처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엔비디아의 강력한 하이엔드 라인업과 신제품 폭격을 AMD가 제때 잘 상대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네요. 최근에 CPU 시장에서 AMD가 실로 오래간만에 폭발적인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그래픽카드 시장에서는 가성비에 먹구름이 보입니다. 현세대는 조금 아쉬운 싸움이 되었더라도, 빠른 시간 내에 가격 안정화를 기대하며, 다음 세대에서는 더 좋은 경쟁이 되어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벤치마크 항목별 구체적인 테스트 결과는 본 칼럼의 세부 페이지에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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