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 제품보다 약간만 낮은 성능, 라이젠 라인업 사이사이를 메꿔주다 기존 라이젠 X 제품군에서 전력 제한만 낮춘 제품이라고 해도 될 정도다 보니 같은 숫자 모델명을 가진 X 제품보다 약간만 낮아진 성능을 보입니다. 작업 프로그램에서 라이젠 9 7900X보다 12% 낮은 성능을 보인 라이젠 9 7900만 예외입니다. 매우 낮은 전력 제한과 그로 인한 착한 온도, 좋은 전성비를 생각하면 괜찮은 성능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작업 소프트웨어 구동용으로 라이젠 9 7900를 사용할 분은 적당한 전력 제한 상향 조절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결과입니다.
게임 성능은 전반적으로 차이가 줄어들어 라이젠 Non X 제품군의 가성비를 더 기대해볼 만한 결과입니다.
■ Non X 제품 특유의 전력 제한은 작업 프로그램에서도 낮은 온도 보여 작업 프로그램 구동 시 온도는 같은 숫자 모델명을 가진 X 제품보다 낮게 측정되었으며 특히 라이젠 9 7900은 Non X 제품군 중에서도 가장 낮은 온도를 보였기에 X 제품과의 차이도 가장 큽니다. Non X 특유의 낮은 전력 제한과 그로 인한 부스트 클록, 성능 결과로 당연하게 예상된 결과이기도 합니다만, 기존 X 제품군이 소위 과도한 '클록 차력 쇼'에 가까운 기본 설정으로 작업 프로그램 구동 시 온도 문제를 지적받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보급형 시스템은 냉각 설루션에 투자할 수 있는 여유에도 제한이 있는 만큼 착한 온도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올 터입니다. 게임에서는 차이가 작지만 원래 라이젠 7000 X 제품군도 게임 구동 시 온도는 문제가 없는 편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딱히 문제 없는 결과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별도의 제한 없는 메모리 오버클록, 라이젠 7000 스위트 스폿인 DDR5-6,000도 무리 없어 메모리 오버클록에 진심일수록 인텔 CPU 제품군이 유리하다는 이야기는 라이젠이 처음 출시될 당시부터 나오던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인텔 12세대가 출시되면서 Non K 제품군에 한해서는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적극적인 메모리 오버클록에 필수적인 설정 중 하나인 VCCSA 조절이 적용되지 않게 막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i5-12400은 소위 '멤컨 뽑기 운'이 따라 주지 않으면 DDR4-3,600 정도의 클록도 안정적인 구동이 불가능하여 3,400 ~ 3,500 정도로 사용해야 했고 이는 퀘이사존의 13세대 Non K 벤치마크에서도 그대로 재현된 현상입니다.
반면 라이젠 7000 Non X 제품군은 별도의 메모리 오버클록 제한이 없기에 기존 라이젠 7000 X 제품군을 통해 알려진 스위트 스폿 DDR5-6,000을 무리 없이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습니다. 배틀그라운드를 통해 확인한 게임 성능 동향 역시 DDR4-3,500을 사용한 13세대 Non K 제품보다 유리한 양상을 보였습니다.
소위 'M 다이 하금치'나 'A 다이 흑금치'처럼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오버클록에 유리한 메모리가 나올수록 인텔 13세대에 상대적인 장점이 되어 라이젠 7000 제품군에 불리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가격대상 Non K 제품군을 대적할 라이젠 7000 Non X 제품군에는 반대로 상대적인 매력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 가격, 무엇보다도 가격이 중요하다 가격은 언제나 공산품 평가에 큰 요소 중 하나입니다. 과거의 타이탄 그래픽 카드나 최근의 RTX 4090처럼 당대 원탑을 자랑하는 제품이라면 모를까, 보급형 제품일수록 소위 '가성비'가 구매 매력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라이젠 5 7600을 이전 세대의 라이젠 5 5600과 출시 가격 MSRP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소폭 오르기는 했지만, 경쟁사 Non K 제품도 이전 세대 출시 당시 가격과 비교하면 비슷한 비율로 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전 세대보다 가격이 올랐다는 점만으로는 크게 악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X 제품군 출시 당시부터 보드 가격, 특히 국내 가격이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된 라이젠 7000 제품군인만큼 지원 마더보드의 가격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 인텔 13세대와 비교하면 어떨까? 사실 CPU 가격만으로 봐도 장밋빛 전망을 내긴 어려운데요. 전 세대 출시 당시 가격보다 조금 올랐다고 안심하기엔 결과적으로 현재 사용자가 제품을 구매할 때 접할 가격의 상황이 좋지 못합니다. 공개한 MSRP로는 라이젠 5 7600이 인텔 i5-13500, 라이젠 7 7700은 인텔 i5-13600K, 라이젠 9 7900은 인텔 i7-13700K와도 비교할만한 가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비슷한 가격 기준으로 경쟁사의 동급 제품과 비교하게 되면, 7900과 7700의 경우 실제 작업 프로그램 성능이든 게임 성능이든 대체로 낮은 성능을 보이기 때문에 상품성 측면에서 아쉬운 면모를 가집니다.
■ 게임 성능 급 나누기가 작은 라이젠 - R5 7600은 게임 가성비로 살아날 수 있을까 인텔 12세대가 잘 나온 이후 대두된 평가 중 하나가 '역시 인텔은 급 나누기가 철저하다'입니다. 반면 라이젠은 상대적으로 라인업에 따른 게임 성능 차이가 적은 편입니다. 여기서도 i5-13600K -> i5-13500의 게임 성능 차이보단 R9 7900X -> R5 7600의 게임 성능 차이가 오히려 훨씬 작습니다. 덕분에 라이젠 5 7600의 게임 성능만이 비슷한 가격대의 인텔 i5-13500을 앞서는 결과를 보입니다.
게임 급 나누기가 작은 덕분에 라이젠 5 7600은 Non X 제품군 상급 제품보다 게임 가성비에서 유리해진 셈입니다. 라이젠 5 7600은 가격대상 인텔의 Non K 제품과 비교되기에 앞서 말씀드린 메모리 오버클록 제한에서 오는 차이까지 생각하면 게임 가성비로 살아날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그 가성비를 살릴 보드가 나와야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