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인디 게임이 대단하다! 3,300원의 행복~ 뱀파이어 서바이버즈
안녕하세요, QM중독입니다.
3,300원…, 어릴 적만 해도 3천 원으로 살 수 있는 것과 할 수 있는 것이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세월은 빠르게 지나가고 지금은 '이 돈으로 뭘 할 수 있지?'라고 생각해보면 분명 아주 적은 돈은 아니지만, 뭔가 애매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종종 사 먹는 유명 김밥 프랜차이즈의 참치김밥 1줄만 해도 5,400원이니까 말이죠. 가성비 분식집의 대명사 '김밥천국'에서조차 몇백 원이 부족해 라면 한 그릇 먹기도 힘든 금액이기도 합니다. 직장인들이 넋두리처럼 내뱉는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처럼 이제 3천 원 정도의 금액은 정말 애매한 금액이 되어버렸습니다.
스팀 최고 인기 리스트의 쟁쟁한 AAA급 타이틀 속에 3,300원짜리 이상한 녀석이 있다!?
그런데 최근 스팀 인디 게임 중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인기몰이 중인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앞서 해보기(얼리 액세스)1)로 출시한 뱀파이어 서바이버즈(Vampire Survivors)인데요. 바로 이 애매하다 할 수 있는 3,3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매우 저렴한 인디 게임입니다. 최근 심상치 않은 인기와 함께 저렴한 가격…, 게임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관심이 안 생길 수 없겠죠? 그래서 상점 페이지를 가보니 스팀 이용자 중 34,807명 중 무려 99%가 긍정적인 리뷰를 남겨 '압도적으로 긍정적'을 기록하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유저 한국어 패치도 있고 beta 버전 설치 시 공식 한국어까지 지원합니다. 군침이 싸악~ 돌더군요.
1): 정식 출시 전 개발 단계의 게임을 구매하고 플레이하는 방식으로 구매자는 미완성 게임인 만큼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공식 출시 후에도 게임 소유), 개발자는 개발 중인 게임으로 수익을 창출하여 개발 비용을 충당할 수 있고 게이머의 의견을 빠르게 수렴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 단, 언제 출시할지 확정되지 않았기에 몇 년이 지나도록 공식 출시하지 않은 경우가 생길 수 있고, 개발자가 개발을 중단하거나 오랜 기간이 흘러 출시한 뒤에는 정작 그 게임의 인기는 이미 시들어버린 뒤인 경우도 빈번하다.
얼리 액세스 트레일러
이 게임의 목적은 지극히 단순합니다. 게임 시작 후 30분간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몬스터로부터 생존하는 것이죠. 공식 출시 후에는 보스전이나 플레이 타임 등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얼리 액세스 중인 현재는 그렇습니다. 또한 위에서 내려다보는 탑 뷰 방식과 도트 그래픽은 80~90년대 고전 게임이 연상되는데요. 그래픽 퀄리티 역시 그리 높은 게임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단순해 보이고 그래픽 퀄리티가 낮은, 더욱이 별다른 스토리도 없어 보이는 이 게임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유명 유튜버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뱀파이어 서바이버즈
4달라! 아니 3달라!!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이 게임은 3,300원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게임입니다. 아직 다 완성된 것이 아니기에 저렴한 것도 있지만, 어찌되었든 김밥 한 줄, 라면 한 그릇 값도 안 될 정도로 부담 없는 가격이죠. 어떤 물건을 구매할 때 가격은 매우 중요한 척도인데요. 요즘 많은 인기를 얻고 있고, 트위치, 유튜브 등 유명 스트리머들이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를 재밌게 즐기는 모습을 보며 '나도 해볼까?' 싶은 높은 관심을 가진 상태라면 3,300원은 더욱 저렴해 보이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렇게 저렴한 가격은 완성도가 다소 낮더라도 "이 정도면 됐지, 겨우 3천 원짜리 게임인데 뭘 더 바래.", "아직 얼리 액세스인데 더 나아지겠지."처럼 다소 아쉬운 부분까지도 실드쳐줄 만큼 강력한 요소로 작용합니다.[뱀파이어 서바이버즈 스팀 상점 바로 가기]
단순함에 로그라이크를 더하다
아, 이거 이거 운빨 전망겜아냐?
게임 역사에는 새로운 도전을 통해 큰 임팩트를 남긴 게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게임들은 단순히 게임 이름에 그치지 않고 게임을 분류하는 키워드로 현재까지 불리고 있죠. 최근에 게임명이 하나의 장르처럼 불리게 된 사례로는 소울라이크(soul-like, 소울 시리즈와 비슷한)가 있는데요. 3D 액션 RPG 게임이면서 다크 판타지 분위기에 높은 난도를 지니며 긴장감 넘치는 전투, 배려가 부족한 인터페이스, 예상치 못한 레벨 디자인 등 프롬 소프트웨어가 만든 소울 시리즈와 유사한 게임을 통칭하여 부르는 말입니다. 이런 많은 특징을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고 워낙 소울시리즈가 유저 만족도가 높은 게임 이기에 홍보 문구로도 자주 사용되는 용어이죠. 더 오래된 사례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 유명한 로그라이크가 있습니다. 바로 1980년에 출시한 로그와 유사한 게임이라는 의미로 로그라이크(rogue-like, 로그와 비슷한)라는 분류가 파생된 것입니다.
최근 스팀에 추가된 로그, 원작이 궁금하다면 이 역시 3,300원에 구입할 수 있다.[스팀 바로 가기]
수많은 RPG 게임에 많은 영향을 준 로그지만, 출시 당시에는 기술력의 한계 때문에 많은 게임 내 제약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제약이야말로 로그라이크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데요. 첫 번째 특징은 세이브(저장)와 로드(불러오기)를 임의로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선택이나 플레이를 한 뒤에 되돌릴 수 없고 캐릭터가 죽으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선택 하나하나를 전략적으로 신중하게 하고 세이브(save, 저장)를 할 수 없어 캐릭터의 사망으로 이어지며 정말로 죽음에서 세이브(save, 생명을 구하다)할 수 없는 특징입니다. ※ 최근에는 세이브가 있는 로그라이크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만, 사망 시 처음부터 다시 한다는 큰 틀 만큼은 지켜지고 있죠.
캐릭터가 사망한 뒤 매번 똑같은 코스를 처음부터 반복해야 한다면 금세 질리게 마련입니다. 이를 막기 위한 장치로 두 번째 특징인 랜덤, 즉 변수가 적용됩니다. 랜덤 요소는 디아블로의 아이템처럼 기대감을 갖게 만들기도 하고, 맵 디자인이 바뀌어 항상 새로운 탐험을 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그리고 랜덤으로 결정된 내용에 의해 게임 플레이의 전략이 크게 좌우되기도 합니다. 흔히 말하는 '운빨'이 게임 플레이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 것이죠. ※ 과거에는 던전 탐험이나 턴제 전략 요소들도 로그라이크를 구성하는 요건 중 하나 였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환경에서 펼쳐지는 실시간 플레이 방식 게임도 로그라이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 근래에는 일부 개발자들 사이에서 로그라이크보다 순한 맛이거나 이런 특징들이 있음에도 로그라이크가 아니라는 의미로 로그라이트(Rogue-lite)라고 부르기도 합니다만, 사실 명확히 이를 구분하는 기준도 애매하고 정작 로그라이크의 요소들도 시대 흐름에 맞춰 변해가고 있기 때문에 이런 구분에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칼주름 잡힌 휴가용 전투복과 상시 입는 허름한 전투복의 차이는 군인들이나 알지, 민간인이 보기에는 그냥 군복이거든요. 마찬가지로 "로그라이크네", "이건 로그라이트라 다르네" 해도 모두 로그 같은 게임인 건 도긴개긴입니다.
여하튼 로그라이크의 특징 중 위 두 가지 포인트는 뱀파이어 서바이버즈에도 고스란히 적용되어 있습니다. (파워업을 통해 부활을 구매할 수 있긴합니다만)기본적으로 플레이 중 세이브를 할 수 없으며 사망하면 그대로 게임이 종료되고 새로운 게임을 시작해야 합니다. 하지만 30분이라는 짧은 플레이 타임은 죽더라도 언제든지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빠른 플레이 성향과도 매우 잘 어울립니다. 그리고 레벨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무기나 아이템의 선택지가 랜덤하게 부여되죠. 그렇기 때문에 어떤 무기나 아이템이 나오냐에 따라 게임의 난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이템 파밍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는 무기와 쉴드를 합쳐 17가지 장비가 있습니다. 캐릭터 주변에 생성되는 채찍 같은 근접 무기부터 랜덤하게 떨어지는 번개, 비둘기가 쏴대는 곡사포(?), 오라처럼 퍼지는 마늘, 직선상으로 던져 일점돌파를 할 수 있는 단검 등 무기마다 그 특징과 전략도 다양합니다. 처음엔 좋아 보이지 않은 무기도 하나씩 마스터해보면 의외로 강력한 면모를 보이기도 하고 초반에 강력한 아이템과 후반에 강력해지는 아이템도 있죠. 다른 무기와 궁합이 좋은 것도 있고 또 따로 쓰면 좋지만 같이 쓰면 존재감이 크게 떨어지는 무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무기 조합을 찾아보는 것도, 매판 새로운 무기를 사용하는 것도 뱀파이어 서바이버즈의 재미 요소가 될 수 있죠.
강려크한 마늘 냄새!? 중후반에는 잉여 스킬에 가까워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지만, 초반에는 박쥐 같은 몬스터에게 몸으로 부비며 바로 경험치 보석을 습득하여 그 어떤 스킬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레벨 업을 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3개의 선택지 중 장비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위 예시처럼 게임 시작 13초 같은 극 초반이라면 마늘의 효과는 굉장하다. 13초가 아니라 13분이라면 고려할 필요가 전혀 없는 잉여 중의 잉여.
아이템의 습득 방법은 매우 간단합니다. 필드에 등장하는 몬스터를 잡다 보면 생성되는 보석(경험치)을 먹으면 레벨을 올릴 수 있고 이때마다 랜덤하게 선정된 3개의 장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이는 장비가 정해진 순서에 의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랜덤하게 나오기 때문에 좋은 장비 위주로 나올 수도 있지만, 중요도가 낮은 아이템만 나오기도 합니다. 플레이어는 기본적으로 6개의 무기와 6개의 보조 장비 아이템을 보유할 수 있으므로 아이템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하는데요. 무지성으로 좋아 보이는 아이템을 배우다 보면 무기 밸런스도 이상해지고 무엇보다 한 번 습득한 아이템은 버릴 수 없기 때문에 무기를 한층 강력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진화를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아이템 강화
뱀파이어 서바이버즈의 아이템 강화는 2가지 방식으로 이루어 집니다. 첫째는 앞서 소개한 레벨 업을 통해 뜨는 3가지 장비 중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장비가 나올 경우 다음 레벨로 강화가 이루어 집니다. 1레벨은 2레벨로, 2레벨은 3레벨로 말이죠.
레벨 업을 통한 무기 강화, 3가지 중 1가지를 선택하여 무기를 강화하거나 새로운 무기를 습득할 수 있다.
또 다른 강화 방법은 중간 보스 등을 처치하고 나오는 보물 상자를 여는 것입니다. 보물 상자는 레벨 업과 달리 이미 배운 무기나 보조 장비 중에서만 랜덤하게 +1 강화시켜 주는데요. 레벨 업이 멀지 않은 상태에서 보물 상자가 나올 때 경험치 보석보다 보물 상자를 먼저 습득하여 강화할 후보군이 하나라도 적은 상태에 원하는 장비의 강화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4 레벨 채찍을 5 레벨로 강화! 보물 상자는 이미 보유 중인 무기/장비 중 1개를 +1 강화시켜 준다.
짜릿해! 보물 상자는 운이 좋다면 최대 5개를 강화해주기도 한다. 로그라이크의 랜덤 요소는 별것 아니지만 굉장한 재미를 선사하기도 하며, 이런 랜덤 요소는 디아블로 2를 통해 여러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현재는 많은 게임에서 유료 확률형 뽑기 아이템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아이템 진화 조합식은 중요하니깐 외우세요!...가 아니라 아래 이미지를 내려받으세요.
보물 상자는 아이템 강화 외에도 또 다른 기능이 있습니다. 조건이 갖추어졌을 때 아이템을 진화시켜 주는 것이죠. 모든 무기가 진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요. 무기 진화에는 몇 가지 규칙이 있습니다. ※ 2월 6일 0.2.11 패치로 성수(Santa Water)의 진화 무기인 어린 양(La Borra)이 추가되었으며, 추후 다른 무기의 진화도 추가될 수 있습니다. ㄱ. 무기는 8레벨 강화 상태에서 진화할 수 있습니다.
ㄴ. 진화에는 무기에 따른 재료(보조 장비) 아이템이 필요합니다. 이때 재료 아이템의 레벨은 중요하지 않고 1레벨이더라도 보유하고 있으면 됩니다. ex) 8레벨 산타의 물을 진화하기 위해서는 유인 오브가 필요합니다. ㄷ. 8레벨 무기와 재료 장비 아이템이 있다면 보물 상자를 열어 진화할 수 있습니다. ㄹ. 무기 진화는 10분 이상 경과 후부터 가능합니다. ㅁ. 재료 장비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ㅂ. 진화한 무기는 레벨 업을 하지 않습니다. 단, 파괴자(앵무새 처럼 생긴 새)는 예외 ㅅ. 파괴자는 8레벨 무기+재료 장비 아이템이 아닌 8레벨 비둘기 + 8레벨 검은 날개가 필요합니다. 또한 파괴자는 진화된 무기임에도 유일하게 8레벨까지 추가 강화할 수 있습니다. ㅇ. 파괴자는 무기 + 무기 조합으로 무기 2개가 1개로 바뀌는 형태이기 때문에 진화 후에 무기 1칸이 남게 됩니다.
조합 방법은 무기 + 재료 아이템으로 조합하는 9가지 조합식과 무기 + 무기로 조합하는 1가지 조합을 포함하여 총 10가지 조합식이 있습니다. 조합식은 아래 이미지를 참조하세요.
게임 버전 0.2.11 기준 10가지 무기로 진화할 수 있다.
이름값 하는 파괴자! 하지만 비둘기와 검은 날개는 초반에 사용하기 가장 불편한 무기에 가깝다. 또 둘 중 하나가 안 나올 수도 있는데 다른 진화 무기처럼 보조 장비가 아니라 둘 다 무기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더 크다.
진화 후에도 레벨 업을 할 수 있는 파괴자. 왼쪽 상단을 보면 비둘기와 검은 날개 대신 파괴자로 진화했기 때문에 무기 인벤 1칸이 빈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파워업
파워업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습득한 골드를 활용해 플레이어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로그라이크 게임이 사망 후 재시작할 때 혜택을 적게 주는 데 반해 뱀파이어 서바이버즈의 파워업은 많은 혜택을 주는 시스템인데요. 공격력 상승, 쿨타임 감소, 투사체 추가 등 핵심 공격 패시브는 물론이고 심지어 1회 부활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의 난도를 크게 낮추는 장치입니다. 이 때문에 개발자는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를 굳이 '로그라이트'라고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파워업은 같은 것이라도 단계를 거듭할수록 최초 가격 만큼의 비용이 인상되며, 1회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모든 파워업 상품의 가격 10%가 추가 인상됩니다. 예를 들어 위 이미지 속 시금치는 200원이 시작이지만 2번째 시금치는 200원이 아닌 400원이 적용되며, 이때 앞서 1회 업그레이드로 인해 10% 인상분이 추가 적용되어 440원이 됩니다. 약간 헷갈릴 수도 있는데요. 시금치 아래 쿨감책을 1회 업그레이드하고 그 다음에 200원짜리 시금치를 업그레이드하려면 200원이 아니라 220원이 필요합니다. 다른 것을 2회 업그레이드했다면 시금치는 200원이 아니라 240원 됩니다. 헷갈리시면 그냥 비싼 것을 먼저 업그레이드하면 더 저렴하다 정도로만 생각해도 무방하고요. 얼마든지 초기화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악마성 드라큘라 시리즈를 향한 오마주?
이 게임을 처음 접하면서 느낀 것은 어딘지 모르게 친숙하다는 것입니다. 뱀파이어 서바이버즈가 매직 서바이벌이라는 모바일 게임과 표절 이슈가 있던데, 매직 서바이벌을 해보지 않아 제가 느낀 것은 이것 때문은 아닙니다. 게임에서 악마성 드라큘라(캐슬바니아)가 연상되는 것 때문이었죠. ※ 참고로 메트로바니아라는 게임 분류는 유명 액션 게임인 메트로이드와 캐슬바니아의 합성어인데요. 캐슬바니아는 악마성 드라큘라의 북미판 명칭입니다.
매직 서바이벌을 표절했다는 논란이 일자 매직 서바이벌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모바일로 즐기고 싶다면 뱀파이어 서바이버즈 대신 매직 서바이벌을 즐겨보라는 내용이 담긴 0.2.10 패치 노트
먼저 악마성 시리즈가 연상되는 뱀파이어를 처치하는 첫 캐릭터의 무기가 채찍이라는 점입니다. 채찍은 악마성 시리즈의 시그니처 무기 중 하나인데요. 채찍 외에도 단검, 도끼, 성수, 십자가, 시계 등이 뱀파이어 서바이버즈에도 등장합니다. 몬스터들 역시 유사성이 상당히 보이는데요. 악마성 시리즈에 벨몬드(Belmont) 일족이 있었다면 뱀파이어 서바이버즈에는 벨파에제(Belpaese) 일족이 등장합니다. 초반에 골드를 모아 언락할 수 있는 4명의 캐릭터의 이름을 보면 모두 벨파에제라는 성을 따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수 많은 성씨 중에서 굳이 악마성 시리즈의 벨몬드 일족의 이름과도 유사하게 Bel로 시작하는 성을 볼 수 있습니다.
채찍을 무기로 쓰는 안토니오 벨파에제. 그 옆으로 이멜다 벨파에제, 파스콸리나 벨파에제, 젠나로 벨파에제까지 4명 모두 벨파에제 일족임을 알 수 있다.
이 게임이 악마성 시리즈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것은 숨겨진 코드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악마성 시리즈를 만든 코나미는 자신들의 게임에 '↑ ↑ ↓ ↓ ← → ← → B A'를 순서대로 입력 시 게임에 특별한 효과가 발생하는 일명 '코나미 코드'가 적용되는 게임이 많았습니다.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는 PC 게임이다 보니 패드의 B, A 버튼 대신 키보드로 메인 화면에서 '↑ ↑ ↓ ↓ ← → ← → ESC ENTER' 입력 시 2,800 골드와 함께 스켈레톤 캐릭터인 모르타치오가 해금됩니다.
그 외에도 악마성 드라큘라 X 월하의 야상곡에서 캐릭터 이름을 X-X! V''Q으로 입력 시 LCK(럭키=행운) 스탯이 99인 대신 다른 스탯은 낮게 설정되는 숨은 기능이 있었는데요.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는 메인 화면에서 'x-x1viiq'를 입력하면 유령 캐릭터인 엑스대시 엑시비크가 해금되며, 이 유령은 이속, 공격력, 범위, 투사체 속도, 지속 시간, 쿨타임 등 스탯이 너프 되고 행운만 +100%로 적용됩니다. 악마성 시리즈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음을 짐작할 수 있는 숨겨진 코드이죠.
2021년 12월에 출시한 게임인데 35주년 패치? 일본보다 1년 늦은 1987년 첫 출시한 악마성 드라큘라(캐슬바니아)의 35주년을 의미
마치며
지금까지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를 살펴봤습니다. 아직은 얼리 액세스 게임답게 몬스터로부터 30분을 생존하면 제대로 된 엔딩 없이 사신이 등장하며 끝나버리는데요. 저렴한 가격과 30분 제한 속에 진행되는 빠른 플레이, 광렙하며 키우는 맛을 주는 캐릭터, 핵 앤 슬래시 게임을 하듯 몬스터를 쓸어버리는 손맛, 로그라이크 게임답게 운빨과 그 속에서 조합하는 무기 등 여러 방면에서 3,300원 이상의 가치를 하는 게임입니다. '한 판만 더'하다 보면 잠깐 한 것 같은데 몇 시간은 훌쩍 지나버리는 타임머신이기도 하죠.
시원시원하게 몬스터를 쓸어 담다 보면 타격감도 좋고 속이 다 시원하다!
미완성 게임임에도 이 게임이 왜 그렇게 많은 스팀 게이머들이 열광하고 많은 스트리머들이 콘텐츠로 활용하는지, 플레이하다 보니 금세 알 수 있었습니다. 식후 커피 한 잔 대신 그보다 저렴한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는 어떠신가요?
#깨알 팁! 공식 한국어 및 유저 한국어 패치가 있다?
뱀파이어 서바이버즈는 공식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지만, Beta 활성화 시 한국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화 완성도가 높은 것은 아니지만 이해할 수만 있는 정도만 되면 플레이를 즐기는데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에 유저 한국어 패치가 싫다면 Beta를 활성화 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팀 라이브러리에서 우클릭 하시고 속성 → 베타 → public-beta를 선택해주시면 자동으로 게임 업데이트가 되며, 게임 접속 후 옵션에서 한국어를 선택하면 한국어로 출력됩니다.
또 한가지!
퀘이사존 스팀 그룹[바로 가기] 및 퀘이사존 스팀 큐레이터[바로 가기]에 가입하신 분은 뱀파이어 서바이버즈 뿐만 아니라 유저 한국어 패치가 있는 많은 게임의 스팀 상점 페이지에서 위와 같이 한국어화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매월 한국어 패치 정보를 갱신하고 있으니 게임을 즐기시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게임도 역시 퀘이사존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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