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맨드 앤 컨커 리마스터 컬렉션 Command & Conquer Remastered Collection
안녕하세요. 퀘이사존벤치입니다.
제가 어렸을 적... 때는 1990년 대 중반, 삼성 그린컴퓨터 III(486-DX2 50 MHz)로 제가 정말 재밌게 즐겼던 아니 미치도록 즐겼던 RTS 게임이 존재했습니다. 바로 커맨드 앤 컨커(당시 정발명은 커맨드 앤 컨쿼) 시리즈인데요. 커맨드 앤 컨커는 RTS의 명가 웨스트우드(Westwood)에서 개발한 현대전/근미래 배경의 RTS 게임으로 수백만 장이 팔려 나가며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했던 작품입니다. 저 역시 부족한 RAM 때문에 무진장 하드를 읽어대며(하드스와핑ㅠㅠ) 고통스러워하던 486 PC를 다독이며 열심히 플레이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갑자기 왜 쉰내 나는 옛날 얘기를 하냐고요? 바로 오늘!! 이 역사적인 게임이 리마스터되어 출시되었기 때문이죠. 간단한 게임 소개와 함께 구매와 플레이까지 그 대단했던 경험의 일면을 첫인상이란 이름으로 여러분께 말씀드리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지극히 빠심이 가득 담긴 소감 글이라는 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 퀘이사존벤치가 소장 중인 오리지널 커맨드 앤 컨커 매뉴얼 및 CD
2020년 6월 6일, 스팀과 오리진에서 커맨드 앤 컨커 리마스터 컬렉션(Command & Conquer Remastered Collection)이 출시되었습니다. 개발사는 원작의 개발자들이 포함된 페트로글리프(Petroglyph) 사이며, 비주얼 등의 리마스터링 작업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경력이 있는 레몬스카이 스튜디오에서 맡았습니다. 퍼블리셔는 역시 EA(Electronic Arts)가 되겠죠. 사실, 원작의 커맨드 앤 컨커(이하 CNC) 오리지널 작품은 RTS 장르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그야말로 전설로 통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과거 CNC 시리즈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는 분들께는 굉장히 기분 좋은 출시 소식일 것입니다. 특히 이번 리마스터는 비주얼/오디오 개선 외에도 다양한 모드(Mod)를 지원하며, 게임엔진 소스를 오픈소스화함으로써 매우 개방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다양한 커스텀 게임 모드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여러모로 유저 친화적인 요소를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죠.
수록된 타이틀은 1995년에 출시된 CNC 오리지널(이후 부제가 '타이베리안 던'으로 공인됨, ※ CNC 2 부제: 타이베리안 선, CNC 3 부제: 타이베리움 워) 및 확장팩(CNC 비밀작전)을 기본으로 포함하고, 1996년에 출시된 CNC 레드얼럿(외전 격 작품으로 이후 독립된 시리즈로서 명맥을 이어감) 및 확장팩 2개(CNC 레드얼럿: 카운터스트라이크, CNC 레드얼럿: 애프터매스)를 모두 포함합니다. 이 모든 걸 다 제공하면서도 가격은 24,000원!! 크으... 이 정도면 혜자 아니겠습니까?
물론, 워낙 오래된 작품이고 리메이크가 아닌 리마스터이기 때문에 원작의 향수에 기댄 노땅 전용 작품이라는 비아냥 의견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작에 대한 고유의 게임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현세대 플랫폼에서도 큰 불편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개선하는 리마스터 작품의 태생적인 목적을 고려해볼 때 구식 게임을 다시 판매한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평가절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과거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를 매우 재밌게 즐겼던 한 사람으로서, 좀 더 편리하고 예쁘게 포장된 명작을 다시 한번 즐길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매우 흥분되는 경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과거 작품에 대한 향수가 없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고전 게임에 대한 접근성을 낮춰줄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합니다. 단! 얼마 전 출시된 워크래프트 3: 리포지드와 같이 팬들의 기대와 반하는 결과물을 내놓아선 안 되겠지만요.
리마스터 버전은 무엇이 달라졌을까 ?
▲ 커맨드 앤 컨커 리마스터 컬렉션 공식 스크린샷(출처: 스팀 상점페이지)
가장 먼저 4K 그래픽을 꼽을 수 있습니다. 원작의 경우 320x200 해상도라는 지금 기준에서는 초저해상도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당시 대부분의 도스(MS-DOS) 기반 게임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90년대에 주류로 보급된 모니터 비율(4:3)을 생각해보면 320x200 해상도는 4:3이 아닌 16:10 비율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우 변태적인 해상도였습니다. 4:3 모니터에서 이상적인 해상도는 320x240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죠.(물론 320x240 게임들도 존재했습니다) 이런 해상도가 사용되었던 이유는 결국 돈과 인력 그리고 유저들의 서로 다른 PC 환경 및 시스템 요구 사양 타협 등 다양한 원인을 꼽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개발사 입장에서는 16:10 비율의 해상도로 개발하면서도, 최종적으로는 4:3 모니터에서 보았을 때 이상적인 비율로 보일 수 있도록 만들어야 했습니다.(예-4:3 모니터에서 원형 오브젝트가 타원이 아닌 정확한 원으로 구현되고, 정사각형 오브젝트가 직사각형이 아닌 정사각형 오브젝트로 보일 수 있도록 픽셀 배치를 신경쓰는 등) CNC 시리즈 역시 4:3 모니터 사용을 상정하고 제작된 게임입니다.
▲ CNC 원작은 320x200(윈도우 95 버전: 640x400/640x480) 해상도로 제작되어 16:10 화면비를 가짐
▲ 당시 주류였던 4:3 모니터로 출력되었을 때의 가정 이미지
위 이미지는 현재 오리진에서 판매하고 있는 CNC 오리지널 스크린샷입니다. 해상도는 640x400으로 최초의 도스 버전이 아닌 윈도우 95용 골드 에디션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별도의 화면비 조정을 가하지 않았을 때는 해상도 자체가 16:10 비율이기 때문에 개발자의 의도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이미지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우측 상단의 GDI 엠블럼이 위아래로 찌그러진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죠. 그리고 아래 이미지는 4:3 비율에 맞게 위아래를 늘린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GDI 엠블럼이 원형태에 가깝게 즉 개발자의 의도에 맞게 구현되는 것을 볼 수 있죠.(물론, 이마저도 완벽한 원은 아닙니다만 4:3 비율에서 더 이상적인 이미지를 보여줍니다.)
▲ 당시 인기 PC게임 잡지였던 PC CHAMP에서는 CNC 골드 에디션을 번들로 제공했다
후에 CNC는 골드 에디션이라 명명된 윈도우 95 용 버전을 출시하면서 4배가 증가한 640x400/640x480 등의 고해상도를 지원했지만, 2D 픽셀 기반 게임이기 때문에 디테일 향상이 아닌 더 넓은 지역을 보여주는 형태로 구현되었습니다.(대부분의 2D 게임 해상도 조정이 이러한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었음) 즉 화질이 개선된 건 맞지만 근본적인 소스 디테일은 그대로 둔 채 더 많은 정보를 한 화면에서 보여주는 형태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CNC 레드얼럿 역시 동일한 게임엔진을 사용했기 때문에 도스 버전은 320x200, 윈도우 95 버전은 640x400/640x480 수준으로 구동되었습니다.
▲ 리마스터는 운영체제 디스플레이 제어판에 입력되어 있는 모든 해상도 지원!
▲ 게임 그래픽 에셋(Asset)은 4K 기반으로 모두 재정비되었다. 잘 느껴지지 않다면 아래 이미지를 보라!
▲ 확대 시 그래픽 묘사 수준과 픽셀 밀도에서 엄청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좌: 오리지널, 우: 리마스터)
▲ 픽셀을 보고 상상만 했던 타냐가 이런 모습이었다니!!(좌: 레드얼럿 오리지널, 우: 레드얼럿 리마스터)
하지만 리마스터로 돌아온 CNC는 이제 4K/UHD(3840x2160) 해상도까지 지원합니다. 또한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언제든지 오리지널 해상도로 전환이 가능하여 실시간으로 원작과 비교하며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죠. 마우스 휠을 조작하면 확대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2D 게임이기 때문에 베이스 해상도는 하나로 정해져 있는데 CNC 리마스터의 경우 스타크래프트 1 리마스터와 마찬가지로 확대하지 않았을 때의 4K 화면을 기준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즉 4K 모니터에서 게임 화면을 확대하면 디테일 향상은 없는 단순 확대(디지털 줌) 개념이고, 반면 FHD 모니터 사용자가 화면을 확대할 경우 디테일 향상이 동반되는 확대(광학 줌) 개념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 음악, 효과음, 음성 요소를 원작과 리마스터 버전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오디오 역시 원작의 작곡가였던 프랭크 클리팩키(Frank Klepacki)가 리마스터를 담당하여 훌륭했던 원작의 OST를 고품질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옵션을 통해 오리지널과 리마스터 버전을 선택할 수 있으며, 미공개 트랙까지 감상할 수도 있죠. 팬들을 고려한 세심한 설계가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실제 게임을 통해 느껴본 소감으로는 대폭 향상된 음질로 박진감과 현장감이 배가되어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고유의 신비로운 분위기나 중간중간 보컬이 섞이는 구간에서는 분위기 면에서 원작이 그립기도 했습니다만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는 법이죠. 그럴 땐 다시 원작 버전을 선택하면 되니까요.
▲ 마우스 커서 크기, 명령어 좌/우 클릭 전환 등의 요소 선택 가능
편의성 부문은 어떨까요? 네, 정말 다행스럽게도 고전적인 CNC 스타일(좌클릭으로 이동 및 공격)과 현세대에서 대세가 된 우클릭 명령 스타일을 모두 지원합니다. AI 측면에서는 기본적인 게임 설계의 한계로 여전히 멍청하고 조악한 측면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리마스터니까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합니다. 개선된 점이라면 유닛 생산 시 예약 생산이 가능해졌다는 것(원작에서는 유닛 생산이 완료될 때마다 클릭을 반복하여 생산 명령을 내려야 했음)과 체력바 노출 옵션의 다양한 선택지 등이 있습니다. CNC에서 최초로 선보였던 부대 지정 기능(Ctrl+'숫자키') 역시 건재하고요. 고전 RTS를 접하지 않았던 분들이 현세대 기준에서 플레이하기에는 꽤나 불편할 요소가 여전히 산재한다는 것이 리마스터의 한계지만, 기존 CNC 시리즈를 접하셨던 분들은 어느 정도 개선된 편의성을 느끼실 수 있는 수준으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CNC 원작 E.V.A. 도스 인스톨 영상
마지막은 바로 원작 그리고 팬에 대한 존중과 애정이 담긴 인스톨 화면 구현입니다. 원작의 경우 E.V.A.(Electronic Video Agent)가 진행하는 도스 버전 인스톨 연출이 매우 큰 호평을 받은 바 있습니다. 무엇보다 인스톨 과정 자체가 게임 콘셉트와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고, 게임이 제공하는 세계관의 일부인 것처럼 꾸며놨기 때문에 유저 경험 측면에서 몰입감과 신선함을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CNC 레드얼럿 역시 인스톨 과정을 핵미사일 제조과정으로 꾸며 CNC 오리지널과 마찬가지로 유저들에게 감명을 남기는 데 성공하였습니다.
리마스터에서는 이 점을 놓치지 않았는데요. 스팀/오리진 플랫폼에서 이미 다운로드와 함께 설치가 종료된 상태이지만, 최초 실행 시 원작의 콘셉트를 그대로 유지한 채 도스 기반의 E.V.A.가 현세대 플랫폼에 맞게 업그레이드되는 과정(저해상도 픽셀 로고가 고해상도로 바뀌는 등)을 거쳐 인스톨을 진행하는 듯한 영상이 재생됩니다. 고전 게임의 필수 과정이었던 사운드 카드 셋업(DMA/IRQ 설정 및 사운드 디바이스 선택) 역시 현세대에 맞게 High Definition Audio가 자동으로 선택되는 연출도 깨알 같은 포인트죠. 과거의 향수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매우 모범적인 답안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이 부분에서 리마스터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힘들 정도로 마음을 크게 빼앗겨 버렸으니까요.
아래 스크린샷을 통해 CNC 시리즈의 백미 인스톨 화면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오리지널(CNC: 타이베리안 던)과 레드얼럿 모두 잘 구현되어 있습니다.
리마스터 컬렉션 최초 실행 시 마주하게 되는 E.V.A. 인스톨 화면입니다. 320x200의 감성을 구현하고자 엄청난 저해상도 기반의 폰트와 이미지들이 게이머를 반기는군요. 원작의 도스 버전에서는 실제로 E.V.A. 콘셉트로 인스톨이 진행되지만, 리마스터에서는 원작의 감성을 재현하기 위해 꾸며놓은 것이며 실제 인스톨 과정은 아닙니다. 즉 고화질 영상이 재생되고 있을 뿐이죠. 하지만 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아주 훌륭한 연출입니다.
그래픽 드라이버 설치 단계가 진행되면서 우측 하단의 E.V.A. 로고가 고화질로 바뀌게 됩니다. E.V.A. RESOULTION 항목이 3840x2160이 되었네요. 4K 기반으로 리마스터되었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도스 시절 게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사운드카드 설정 화면이 등장합니다. 당시에는 다양한 사운드카드 장치들이 시장에서 판매되었고, 각 카드에 맞는 드라이버를 사용자가 직접 설치해야만 했습니다.(DOS 부팅 단계에서 배치파일에 포함시키거나 직접 명령어를 입력하여 메모리에 상주시키는 방식) 이미지를 보면 추억의 사운드 장치들이 다수 등장하네요. 롤랜드, 그라비스 울트라사운드, 사운드 블라스터 등. 또한 당시 DOS 시대에서는 사운드 장치 선택 후 PORT/IRQ/DMA 등의 장치 주소 설정을 사용자가 직접 세팅해 줘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러모로 컴알못은 힘들었던 시절이죠. 게임 하나를 설치하고 실행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컴퓨터 지식이 필요했습니다.
그리고 센스 있게 리마스터 버전에서는 가장 하단에 현세대 오디오 장치인 High Definition Audio 항목을 추가하여 자동으로 선택되는 연출을 가미했습니다. 과거의 추억을 환기시켜줌과 동시에 현세대에 맞게 개선되었다는 메시지를 훌륭한 방식으로 전달해 줍니다.
인스톨의 마지막 단계인 데이터 복사입니다. 오리지널에서는 저장매체 용량을 약 30 MB 수준으로 요구했지만, 리마스터는 32 GB를 요구합니다. 약 1,000배가 뛰어오른 것이죠. 물론, 오리지널의 경우 최소 데이터만 하드디스크에 설치하고 동영상이나 기타 대용량 데이터는 CD에서 실시간으로 읽어오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전체 데이터 크기 대비 설치 용량은 작았습니다만... 어쨌든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변화입니다.
인스톨 연출이 마무리되고 나면, 타이틀 화면으로 전환되는 과정 역시 원작의 콘셉트를 유지한 채 고품질로 진행됩니다. 이제 게임을 즐겨볼 일만 남았군요. 메인 메뉴에서 START NEW GAME을 클릭하면 GDI/NOD 양 진영의 캠페인을 선택하여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원작의 경우 숨겨진 명령어를 입력하여 히든 미션인 공룡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었는데요. 리마스터에서는 메인 메뉴 모서리에 위치하는 너트를 클릭하면 공룡 캠페인이 활성화되어 진행할 수 있습니다.
뉴게임을 선택하면 본격적인 게임에 앞서 커맨드 앤 컨커의 세계관을 게이머에게 알려주는 인트로 영상이 재생됩니다. 당시 게임치고는 스토리텔링 기법상 인상적인 방식을 채용했는데요. 영상에서는 다양한 TV 채널(뉴스/광고/드라마 등)을 보여주며 현재 국제정세가 어떤 흐름과 상황에 처해있는지 상상하게 해줍니다. 물론, 중간중간 막장드라마를 연상하는 채널도 등장하고요. 제 뇌리에 가장 깊숙이 박혀있는 채널 영상을 첨부해보았습니다. 젊은 남녀 커플이 귀싸대기를 때리며 싸우다가 갑자기 키스하는 장면입니다. 서로 귀싸대기를 때릴 만큼 분노에 차있다가 갑자기 강렬한 키스를 나누는 해당 장면은 어렸던 저에게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었던 기억도 나네요.
좌측이 GDI(Global Defense Initiative), 우측이 NOD(Brotherhood of Nod) 엠블럼입니다. 먼저 GDI를 선택하여 미션을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CNC의 경우 GDI 진영은 강력한 화력 위주의 유닛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NOD는 부족한 자금력을 메꾸기 위해 특수무기를 탑재한 유닛들과 게릴라 전술을 활용하여 GDI를 못살게 굽니다. 또한 수적 열세의 불리함을 타파하기 위해 게임 스토리 상으로는 매스미디어를 활용한 여론전을 적극 활용하기도 합니다. 물론, 설정상 이렇다는 거고 실제 게임 운용 면에서 종족 간 밸런스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브리핑 영상입니다. 원작의 저해상도 영상 소스를 그대로 활용하여 업스케일링 필터를 적용하였습니다. 덕분에 원작과 비교하면 훨씬 깔끔한 이미지로 완성되었지만, 근본적인 디테일에 한계가 있어 소스에 따라서는 다소 어색한 형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의 전통적인 요소 중 실사 영상에 기반한 컷신들이 게임에 대한 활력과 몰입도를 가져다준다는 것인데요. 지금 보니 다소 발연기스러운 장면도 종종 보입니다. 추억이네요. 또한 리마스터에서는 보너스 갤러리 메뉴를 통해 CG가 제외된 크로마키 촬영 현장 영상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브리핑 영상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역시 "Good Luck"
깔끔한 레이아웃의 로딩 화면이 지나고 나면 본격적인 게임플레이가 시작됩니다. GDI 미션 1은 정말 누워서 떡먹기 수준으로 쉽지만, 미션이 진행될수록 급격히 어려줘집니다. 전체적으로 높은 난도로 유명한 게임이기도 하고요. 따라서 리마스터에서는 캐주얼 게이머를 위해 원작에 존재하지 않는 난이도 조절 옵션을 제공합니다.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면 게이머의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 점수가 산정됩니다. 유닛 손실과 건물 파괴 그리고 소요시간 등을 체크하죠. 해당 인터페이스 역시 원작과 동일하게 구현되었습니다.
커맨드 앤 컨커 리마스터 컬렉션 소감 "대만족" Command & Conquer Remastered Collection
커맨드 앤 컨커 리마스터 컬렉션은 전반적으로 원작 고유의 게임성과 개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그래픽/오디오/편의성 등을 개선하고 팬들의 향수와 팬심을 적극적으로 저격하는 리마스터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약 2시간 동안 플레이하면서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고요. 물론 그렇다고 아쉬운 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워낙 오래된 게임을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이다 보니 원작에서 불편했던 AI라든지 버그에 가까운 불편한 요소들 역시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인데요. 이러한 부분은 오픈소스화된 게임이기 때문에 팬들에 의해서 어느 정도 추가적인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지 않을까 희망합니다.
사실, EA라는 기업은 그동안 여러 논란거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행보를 이어온 것이 사실입니다. 게이머들의 바람과 기대와는 정반대의 길을 걷기도 하고, 팬들이 지지하는 개발사나 작품이 EA 품 안에서 사라지기도 했죠. 또한 비교적 최근에 EA DICE에서 개발한 배틀필드 V의 경우 그 유명한 "Uneducated" 발언이 나오기도 했고요. 물론, 이 모든 것들이 EA 탓이라고 볼 수는 없겠지만, 상기한 이유들로 인해 EA의 이미지는 결코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커맨드 앤 컨커 시리즈의 경우 흥망성쇠의 과정에서 EA를 탓하는 목소리도 역사적으로 꾸준했죠. 그런 EA가 다시 한번 그들의 품 안에서 커맨드 앤 컨커 리마스터 컬렉션을 내놓겠다고 했을 때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제법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놓은 것 같습니다. 이런 착한 리마스터는 게이머로서 언제든지 환영하니까요. 바라건대 여기서 끝내지 말고 레드얼럿 2 그리고 CNC 타이베리안 선까지 리마스터 행보가 끊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 이어지는 스크린샷은 레드얼럿 실행 시의 인스톨 화면과 첫 미션 진입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별도의 설명 없이 이미지로 대신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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