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QM중독입니다.
한동안 1월답지 않은 따뜻한 봄 날씨가 이어졌는데요. 눈이 조금 내리더니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매서운 추위에 다시 패딩을 꺼내입으며 '아, 맞네. 겨울 끝나려면 아직 멀었었지, 2월은 시작도 안 했네…'라고 중얼거리기도 했는데요. 문뜩 추위, 혹은 겨울이 인상적인 게임은 뭐가 있었지 하고 잠깐 생각해봤습니다. 생각보다 겨울이 등장하는 게임이 많이 떠오르진 않더군요. 후보군이 많진 않았지만 어쨌든! 겨울이 인상적인 게임 Top 5를 골라봤습니다.
※ 게임 순위는 사견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얼마든지 개인 평가에 따라 순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확장팩은 순위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 메타스코어는 가장 많은 리뷰가 기록된 플랫폼의 점수를 반영하였습니다. 단, 해당 플랫폼이 국내에 출시하지 않은 경우 차순위 플랫폼의 점수를 반영하였습니다.
겨울/추위가 인상적인 게임 Top 5
※ 개발사나 유통사가 출처인 공식 트레일러를 찾지 못해 공식 이미지로 대체하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MS스토어]
5위 - 로스트 플래닛: 익스트림 컨디션 | Lost Planet: Extreme Condition
2006년에 출시한 로스트 플래닛: 익스트림 컨디션은 당시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던 배우 이병헌을 등장 시켜 화제를 모았던 게임입니다. 이후 PC와 콘솔 크로스 플랫폼 멀티 플레이를 지원하는 콜로니즈 에디션을 출시했지만, 싱글 플레이는 똑같고 출시한지 15년 된 게임이다 보니 멀티플레이를 위해 콜로니즈 에디션을 살 필요는 없습니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 지구를 대체할 행성을 찾아 나서게 됩니다. 얼음 행성 E.D.N.Ⅲ에 다양한 시설을 건설하고 인류의 정착은 성공적인 것처럼 보였는데요. 정착지를 확대하면서 토착 외계 생명체인 아크리드와 조우하게 됩니다. 아크리드는 인류를 무차별 공격하기 시작했고 결국 인류는 E.D.N.Ⅲ에서 철수하게 되는데요. 스노우 파이리츠라 불리는 인류 중 남겨진 자들은 VS(바이탈 슈트)를 타고 척박한 행성을 돌아다니며 생존을 위한 싸움을 계속하고 얼음 속에서 웨인(이병헌)을 발견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메타스코어: 79점 | 유저스코어: 7.1점
[XB360] 장르: 액션, 어드벤처 | 공식 한국어
플랫폼: PC, PS3, XB360
가격: 14,000원 [PC-스팀]
14,990원 [PS3-네이버스토어]
19,900원 [XB360-MS스토어]
4위 -
더 롱 다크 | The Long Dark
아마 아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자기장은 일시적으로 붕괴되거나 남극과 북극이 뒤바뀌는 지구자기장 역전(Geomagnetic reversal) 현상이 벌어집니다. 자기 역전 현상의 주기는 일정하지 않지만, 약 20~70만 년에 사이에 한 번씩 관측되는데요. 현재 마지막으로 관측된 자기 역전 현상은 약 78만 년 전에 벌어진 것으로 꽤 오랜 기간 자기 역전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자기 역전은 짧게는 몇천 년에서 길게는 2만 2천 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변하는 것으로 관측되었고 이 기간에 자기장이 극도로 약해지기도 합니다. 지구 자기장은 우주에서 날아오는 태양풍과 방사선 같은 우주선(宇宙線, cosmic ray)으로부터 생명체를 보호하는 방패 역할을 하므로 인체에 완전히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운데요. 더 롱 다크는 지구 자기장 이상으로 인한 대재앙이 휩쓸고 간 가상의 세상(캐나다 설원)을 배경으로 하는 인디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메타스코어: 77점 | 유저스코어: 6.5점 [PC] 오픈스코어: 78점
장르: 인디, 어드벤처, 시뮬레이션 | 공식 한국어
플랫폼: PC, PS4, XB1, SW
※PS4판 국내 미출시 가격: 31,000원 [PC-스팀]
$29.99 [XB1-북미MS스토어]
$34.99[SW-북미닌텐도온라인스토어]
3위 -
스팁 | Steep
아름다운 겨울
산지를 떠올리면 연상되는 알프스를 배경으로 스키, 스노보드, 윙슈트 등 다양한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스팁입니다. 무료 DLC로 알래스카가 포함되어 동계 스포츠를 즐기기 안성맞춤인 게임인데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발맞추어 '로드 투 더 올림픽'이라는 확장팩과 X-Games DLC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와이드 모니터나 대형 TV에서 즐기신다면 탁 트인 설원에서 질주하는 맛이 꽤 좋은 게임입니다.
메타스코어: 71점 | 유저스코어: 6.4점
오픈스코어: 71점
장르: 액션, 스포츠 | 공식 한국어
플랫폼: PC, PS4, XB1 가격: 33,000원 [PC-스팀]
22,000원 [PS4-PS스토어]
22,000원 [XB1-MS스토어]
2위 - 스노우러너 | SnowRunner
저는 차 하부가 긁힐까 봐 오프로드 주행을 가지 않지만, 게임에서는 그런 걱정 없이 간단히 대리만족을 누릴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레이싱 게임 속에서는 험지에서조차 차를 날리며 질주하기도 하는데요. 스노우러너는 아케이드 레이싱이 아닌 시뮬레이션 성향 레이싱 게임으로 전작인 머드러너보다 한층 더 극한 악조건을 주행하는 게임입니다. 눈 덮인 산이나 빙판, 진흙 길 같은 험지를 주행하고 물건을 배송하면서 주변의 설경을 보는 맛도 훌륭한 편입니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설경 아래 도사린 구렁텅이에 빠져 바퀴만 헛돌다 보면 설경 감상은 사치였구나 싶을 겁니다.
메타스코어: 81점 | 유저스코어: 6.9점 [PS4] 오픈스코어: 80점
장르: 레이싱, 시뮬레이션 | 공식 한국어
플랫폼: PC, PS4, XB1 가격: 39,800원 [PC-에픽게임즈]
54,800원 [PS4-PS스토어]
54,900원 [XB1-MS스토어]
1위 - 프로스트 펑크 | Frostpunk
디스 워 오브 마인으로 잔혹한 전쟁의 참상을 플레이어로 하여금 공감할 수 있게 만들었던 폴란드 11 비트 스튜디오의 후속작 프로스트 펑크입니다. 프로스트 펑크는 극심한 추위 속에 생존한 인류 최후 도시의 지도자가 되어 사람들과 시설, 사회 제도 등을 관리해야 합니다.
디스 워 오브 마인에서 어떤 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결정과 행동이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거나 죄책감을 불러오기도 하는데요. 프로스트 펑크에서도 선택의 기로에서 자신도 모르게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과 개인의 희생, 불행의 무게를 저울질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기도 합니다.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 절대 선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내가 내린 결정이 이 사회를 유지 시키더라도 누군가는 불만을 갖게 되고 심지어 죽게 만들며, 극심한 추위는 많은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기도 합니다. 때론 강요받게 되는 선택들로 인해 독재자나 냉혈한이 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인류 최후의 도시에서 인류애적인 선택이 다수의 생존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죠. 이러한 선택 하나하나를 결정하기에 앞서 각각의 처지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고민하면서 독특한 재미를 전달해주는 게임입니다. 평소 사색하기 좋아하고 아직 이 게임을 안 해보셨다면 꽤 강렬한 인상을 받으실지도 모릅니다. 스팀 기준 66% 할인이나 다이렉트 게임즈에서 1.1만 원 수준에 할인 판매도 종종 진행했기 때문에 가격 부담도 없고요.
메타스코어: 84점 | 유저스코어: 8.4점 [PC] 오픈스코어: 86점
장르: 시뮬레이션, 전략 | 공식 한국어
플랫폼: PC, PS4, XB1 ※ PS4판 국내 미출시 가격: 31,000원 [PC-스팀][다이렉트게임즈] 37,900원 [XB1-MS스토어]
번외편) 겨울이 인상적인 확장팩
게임 전체에서 겨울을 다루는 게임은 많지 않지만, 겨울을 테마로 한 확장팩이나 DLC는 종종 볼 수 있었는데요. 많은 분이 알만한 대작들의 확장팩도 많았습니다. 간략히 면면만 살펴볼까요?
몬스터 헌터 월드: 아이스본 확장팩
호라이즌 제로 던: 프로즌 와일드 확장팩
포르자 호라이즌 3: 블리자드 산 확장팩
이 외에 시티즈: 스카이라인 - 스노우폴 등 많은 DLC와 확장팩이 겨울을 테마로 등장했습니다. 조금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노스랜드가 추가되고 얼음왕관 성채와 스컬지 군단을 이끄는 리치 왕이 등장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치 왕의 분노도 엄청난 임팩트를 주었던 확장팩이기도 합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치 왕의 분노 확장팩
DLC나 확장팩 말고도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추운 지역으로 갔을 때 방한복이나 횃불, 음식, 불 속성 무기 등과 상호 작용하는 것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으며(사실 젤다의 전설: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는 게임 속 등장하는 모든 것과 상호 작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 완성도가 뛰어납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에서 엘리로 플레이하는 겨울 챕터도 꽤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게임 속 겨울이 인상적이었나요?
※ 칼럼을 작성 중인 29일도 서울은 영하 12℃, 곳곳에 돌풍이 더해져 체감 온도는 영하 15℃ 아래로 떨어져 추위의 기세가 대단한데요. 요즘처럼 코로나가 기승일 때는 감기조차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에 몸 관리 더욱 잘하시기 바랍니다.
게임도 역시 퀘이사존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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