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QM중독입니다.
용과 같이 7 빛과 어둠의 행방 International(이하 용과 같이 7)이 2월 25일 출시하면서 PC와 Xbox에서도 용과 같이 7을 플레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PS5는 3월 2일 출시) 출시 후 상당한 호평을 받았던 작품인 만큼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국내 PC/XB 게이머가 많았는데요. 특히 이번에 출시하는 용과 같이 7은 영어 음성 추가, 로딩 시간 단축, 4K 해상도 지원, 60 FPS 지원, 유료 DLC(PREMIUM NEW GAME, 슈퍼 파이널 밀레니엄 타워) 등이 포함된 개선·합본판이기 때문에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 PlayStation®5판과 Xbox Series X판에서는 프레임 레이트와 그래픽의 조합을 아래 2개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① 30FPS & 4K (3840×2160)
② 60FPS & WQHD (2560×1440) ※ Xbox Series S판에서는 프레임 레이트와 그래픽의 조합을 아래 2개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① 30FPS & WQHD (2560×1440)
② 60FPS & HD+ (1600×900) ※ Xbox One판의 로딩 시간, 프레임 레이트, 그래픽은 PS4™판과 유사합니다. [출시일 및 개선 내용 출처: SEGA 아시아 블로그]
그런데 용과 같이 시리즈를 처음 접해보는 분이라면 이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용과 같이 7? 난 용과 같이 시리즈를 한 번도 안 해봤는데, 입문을 7편으로 해도 될까?'라고 말이죠. 아니면 용과 같이 제로부터 6까지의 기존 작품을 먼저 플레이해야 할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용과 같이 시리즈를 처음 하시는 분이라도 괜찮습니다.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 발매된 명칭은 용과 같이 7이지만, 서양권에서는 정식 넘버링을 붙이지 않은 Yakuza: Like a dragon(야쿠자: 용과 같이)이라는 명칭으로 출시했는데요. 넘버링이 빠질 만큼 새로운 출발선에 있는 작품이고 게임의 배경 장소는 물론이며 주인공, 심지어 게임의 장르까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액션 어드벤처에서 RPG로 장르를 전환한 용과 같이 7! 대표적인 JRPG 게임,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에 큰 영향을 받았다.
지금까지의 용과 같이
우리나라는 용과 같이 6의 발매가 취소되어 키류 카즈마의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 수 없다….
기존 용과 같이 시리즈는 용과 같이 제로: 맹세의 장소부터 6: 생명의 시에 이르기까지 '도지마의 용' 키류 카즈마를 주인공으로 플레이하게 됩니다. 야쿠자라는 특성상 일본 유흥가(1)의 밤 문화와 미니 게임들을 플레이할 수 있는데요. 키류 카즈마의 혈기 넘치는 스무 살 시기(용과 같이 제로)부터 어느덧 4~50대의 지긋한 나이에 이르기까지 시리즈 내내 불필요한 폭력을 삼가고 의협심 넘치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이로 인해 야쿠자를 미화한다는 빈축을 사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용과 같이 시리즈를 플레이하면서 돌이켜보면 키류 카즈마가 얼마나 불운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엿볼 수 있죠. 어찌 되었든 키류 카즈마는 용과 같이 6를 끝으로 서류상 공식적인 생을 마감했습니다. 물론 비공식적으로 얼마든지 추후 시리즈에 등장할 여지가 있습니다만, 그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압도적인 강함을 선보이며 충분히 멋이 밴 놈으로 등장합니다.
(1): 도쿄 신주쿠의 대표적 유흥가인 가부키초를 패러디한 카무로쵸를 배경으로 실제 AV 배우 등이 게임에 출연하기도 했다.
용과 같이 제로(스무 살, 왼쪽)부터 용과 같이 6(40대 후반, 오른쪽)까지 주인공으로 활약한 동성회 4대 회장, 키류 카즈마. 제로에서 입는 무늬가 많은 '건달룩' 셔츠를 제외하면, 흰색 슈트에 붉은 셔츠는 키류 카즈마의 상징적인 패션이다.
용과 같이 7 빛과 어둠의 행방
용과 같이 7은 동성회 4대 회장을 지낸 키류 카즈마(별명: 도지마의 용)가 아니라 자기가 모시는 자에게 헌신했으나 배신당한 풋내기 야쿠자, 카스가 이치반(별명: 밑바닥의 용)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지금까지 시리즈를 이끌어왔던 주인공을 교체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텐데요. 생김새부터 풍기는 분위기, 성격까지 굉장히 상반되는 캐릭터를 꺼내는 강수를 두었습니다. 키류 카즈마의 카리스마와는 달리 7의 주인공인 카스가 이치반은 사실 우직한 바보 같은 면이 있는 유쾌한 캐릭터입니다.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음에도 JRPG 게임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광팬으로 용사가 되는 것이 꿈인 '어른이'죠.
드래곤 퀘스트 덕후, 카스가 이치반!
SEGA는 주인공을 카스가 이치반으로 교체하면서 배경이 되는 주요 활동지 역시 도쿄 신주쿠의 카무로쵸에서 도쿄의 아래쪽에 위치한 요코하마시의 이진쵸로 옮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드래곤 퀘스트의 용자가 그랬던 것처럼 여러 파티원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함께하게 되죠. 주인공이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팬이라서일까요? 용과 같이 7은 기존 액션, 어드벤처 장르에서 벗어나 드래곤 퀘스트처럼 RPG 장르로 변모하였습니다.
사실 출시 전만 하더라도 시리즈의 주인공부터 장르까지 이 모든 것이 파격적으로 바뀌게 되면서, 특히 턴제 RPG의 정적인 액션은 용과 같이 시리즈의 느낌을 크게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는데요. '라이브 커맨드 RPG 배틀'을 통해 턴제임에도 상황에 따라 버튼 조작으로 강력한 공격을 하고 방어 시엔 회피나 가드 커맨드 입력이나 주변 사물을 활용하는 전략 요소가 더해져 액션성을 더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의 캐릭터성, 게임의 전반적인 스토리 등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퀄리티로 출시하면서 성공적인 교체로 호평받고 있습니다. 기존작들은 아쉬움만 달래야 했던 GOTY도 5개나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그나마 아쉬운 요소로 손꼽혔던 길고 잦은 로딩은 NVMe SSD가 탑재된 XSX, PS5로 출시하면서 그 단점을 콘솔 기기의 스펙으로 해결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PC 게이머는 원활한 게임 플레이를 위해 SSD에 게임 설치할 것을 권장합니다.
2020 최다 GOTY 집계 현황 [집계 출처: gameawards.net] GOTY 5개 획득으로 2020 최다 GOTY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마치며
지금까지 기존 용과 같이 시리즈와 용과 같이 7을 간략히 살펴봤습니다. 아마 용과 같이 시리즈를 해보고 싶었지만, 첫 시리즈부터 즐기자니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가 너무 많아 부담스러웠던 분도 계실 겁니다. 혹은 RPG 장르를 좋아해서 뒤늦게 용과 같이 7에 관심을 가지신 분도 계실 테고요. 용과 같이 7은 이런 분들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시리즈의 리부트 개념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제1대 '도지마의 용' 키류 카즈마의 스토리가 끝나고 제2대 '밑바닥의 용' 카스가 이치반의 스토리가 시작된 것이죠.
물론 용과 같이 시리즈를 플레이해 본 사람이라면 동성회라든가 기존 시리즈에서 등장했던 명칭이 언급되고 종종 기존 시리즈에 등장했던 캐릭터가 보일 때면 내심 매우 반가울 것입니다. 영화를 보더라도 자신이 애착 있는 캐릭터가 카메오(Cameo, 특별 출연)로만 등장해도 반갑고 기분 좋은 것처럼요.
다만 우리나라는 용과 같이 7과 그나마 가장 이어진다고 할 수 있는 용과 같이 6: 생명의 시의 출시가 취소된 바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어로 해외판을 경험하지 않는 이상 오롯이 시리즈 전체를 감상하기엔 부족하죠. 되려 용과 같이 7을 통해 입문하고 용과 같이 시리즈에 흥미를 갖게 되신다면 나중에 제로부터 리메이크작인 용과 같이 극 1, 2, 최근 리마스터 된 3, 4, 5를 플레이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혹시 아나요? 그때쯤이면 용과 같이 6도 리마스터 되어 국내 출시하게 될 지도요. 그럼 게임 재밌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1월 28일 PC와 Xbox로도 공식 한국어 지원 출시한 용과 같이 3, 4, 5 리마스터 컬렉션 [스팀 상점 바로 가기]
※ 본 칼럼은 용과 같이 시리즈를 유통하는 SEGA, 스팀이나 국내 Xbox판 론칭을 홍보하고 있는 SKT클라우드게임 등과 무관합니다.
게임도 역시 퀘이사존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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