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CD 레이아웃 비교(좌: 젠2 아키텍처, 우: 젠3 아키텍처)
▲ 젠2 아키텍처 CCD + cIOD 토폴로지
▲ 젠3 아키텍처 CCD+ cIOD 토폴로지
위 슬라이드 이미지가 젠2와 젠3 아키텍처 차이를 단적으로 잘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8코어 프로세서를 만들고자 할 때, 젠2 아키텍처는 CCD(Core Compute Die)에 4개 코어와 16 MB L3 캐시가 묶인 CCX를 2개 탑재합니다. 즉 단일 코어가 직접 액세스(Access, 접근)하는 L3 캐시 용량은 16 MB입니다. 그러나 젠3 CCD는 단일 CCX가 8개 코어와 32MB L3 캐시를 품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즉 8코어 프로세서의 L3 캐시 용량만 보면 32 MB로 동일하지만, 16 MB + 16 MB과 32 MB는 효율 면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것이죠.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기에 라이젠 7 3800X와 라이젠 7 5800X를 대표 모델로 선정하여, 완전히 정확하진 않더라도 일상적 언어로 비유해보겠습니다.
▲ 젠2 아키텍처와 젠3 아키텍처의 핵심 차이를 도식화한 이미지(퀘이사존 제작)
32종 음식을 제공하는 뷔페에 8명이 방문하는 상황을 가정하겠습니다. 젠2 아키텍처로 만든 뷔페는 테이블이 4석 규모라 8명이 A 테이블과 B 테이블로 나누어 앉았습니다. 음식 또한 각 테이블에 32종이 모두 있는 것이 아니고 16종씩 놓여있고요. 여기서 만약 A에 앉은 사람이 B 테이블 음식을 먹고 싶다면, 의자에서 일어나 B 테이블로 이동해야 합니다. 불편한 건 당연하고 B 테이블 음식을 먹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지연시간(Latency)이 발생하게 되죠.
그러나 젠3 뷔페는 8석 규모 테이블에 32종 음식이 모두 놓여 있습니다. 즉 8명이 모두 같은 테이블에 둘러 앉아 32종 음식을 자리에서 이동하지 않고 먹을 수 있습니다. 젠2는 한 사람이 이동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16종에 한정되었지만, 젠3는 앉은 자리에서 32종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이죠.
뷔페=아키텍처 테이블=CCX 손님=코어 음식=L3 캐시
이해가 되셨나요? 물론 이 개념을 확장시킨다면, 모자란 음식을 보충하기 위해 요리가 이루어지는 공간, 즉 주방은 램(RAM), 음식 재료가 보관되어 있는 창고는 스토리지(SSD/HDD 등) 개념으로 설명하는 것 역시 가능합니다. 방금 비유한 내용을 토대로 라이젠 3000 시리즈와 라이젠 5000 시리즈 제품 라인업을 도식화하였습니다.
그림에 등장하는 빨간색 X 표시는 비활성화된 코어라는 뜻입니다. 일명 컷칩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이러한 형태의 컷칩은 반도체 제조공정 수율 상황이나 제조사 전략에 따라 일부 코어가 비활성화된 칩을 하위 라인업으로 판매합니다. 비단 AMD만 취하는 전략은 아니며, 인텔, NVIDIA 등의 회사에서도 유사한 전략으로 라인업을 구성합니다. 전반적으로 라이젠 5000 시리즈의 젠3 아키텍처는 젠2 대비 단일 코어와 직접 액세스하는 L3 캐시 용량이 2배가 되면서 효율성이 향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구조는 간단할수록 좋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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