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코멧레이크 초읽기, 바뀐 것과 바뀌지 않은 것

인텔 10세대 프로세서를 기다리며...

퀘이사존슈아
60 7656 2020.03.20 19:51

 

코멧 레이크 모바일 프로세서에 사용되는 인텔 코어 시리즈 로고


코멧레이크, 초읽기 국면에 놓인 인텔의 승부수가 될 수 있을까? 

 

바둑이나 장기와 같이 두 사람이 대국하는 형식으로 진행하는 게임은 각 플레이어에게 제한 시간을 둡니다. 어떤 수를 둘 것인지 생각하는 시간에 제한을 두는 것이죠. 한국에서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이세돌 전 프로와 알파고가 바둑으로 대결했기 때문에 대국 게임에 큰 관심이 없는 분이라도 바둑을 두는 모습은 어렵지 않게 떠올리실 수 있겠네요. 바둑에서는 주어진 제한 시간을 대부분 소진(제한 시간이 5분~10분 남은 상황)하고 나면 다음 수를 두기까지 1분 단위로 짧은 시간이 주어집니다. 만약 1분이 초과하면 마지막 1분 초읽기로 들어가고, 이마저 넘겨버리게 되면 반칙패가 되는데, 초읽기 상황에 들어갔다는 것은 그만큼 플레이어 관점에서 압박이 생기는 상황이 펼쳐졌다는 것과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바둑에서의 초읽기를 예시로 들어 장황하게 서론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궁금해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현재 인텔이 처해 있는 상황이 저에게는 바둑의 초읽기 상황과 비슷하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에서 AMD 라이젠 프로세서가 강력한 인상을 남기면서 고공행진을 하는 것에 반해, 인텔은 제대로 된 한방을 준비하기까지 아직은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하지만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는 반도체 시장이기에 어떤 형태로든 프로세서를 출시할 필요가 있는데요. 회사가 처한 상황과 경쟁사의 약진이라는 두 가지 요인이 압박하고 있는 상태에서 인텔이 던진 승부수는 바로 코멧레이크(Comet Lake)입니다.


초읽기 상황에 돌입한 인텔이 AMD와의 경쟁을 위해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코멧레이크는 아직 이름이 생소한 분도 많으리라 생각이 드는데요. 이번 칼럼에서는 코멧레이크가 이전 세대인 커피레이크와 비교했을 때 무엇이 바뀌었는지 간략히 살펴보려고 하며, 2020년에 출시하는 첫 번째 인텔 프로세서이기에 업그레이드 계획이나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관련 자료가 많이 공개된 상태는 아니기에 일부 내용은 검증이 어려울 수 있으며, 정식 출시에서는 스펙 변경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필히 참고해주세요. 그럼 코멧레이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합시다.

 

 







인텔 코멧레이크-U 프로세서 렌더링 이미지 (출처: 인텔룸)



코멧레이크: 14 nm 최후의 프로세서가 될까?

 

인텔은 전통적으로 현존하지만 유명하지는 않은 북아메리카 지명을 코드명으로 삼아 왔습니다. 그중에서도 레이크 시리즈의 포문을 열었던 6세대 코어 시리즈, 스카이레이크(Sky Lake)를 시작으로 어느덧 코어 시리즈는 10세대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차세대 코어 시리즈의 코드네임은 코멧레이크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메인스트림 데스크톱 프로세서로는 아직 출시되지 않은 모델이지만, 모바일 프로세서 라인업으로는 이미 코멧레이크 제품군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 지난 2020년 1월, 퀘이사 칼럼으로 소개해드린 바 있었던 한성컴퓨터 올데이롱 TFX255S 노트북 같은 제품은 인텔 코어 i5-10210U 모델을 채용한 적 있으며, 이 밖에도 다양한 버전의 모바일 프로세서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모바일만 놓고 본다면 조금 헷갈리는 요소도 있는데요. 현재 인텔에서 출시한 모바일 프로세서에는 코멧레이크 제품뿐만 아니라 아이스 레이크(Ice Lake) 제품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 한성컴퓨터 올데이롱 TFX255S 칼럼 바로 가기 <<

 

 


모바일 프로세서인 아이스 레이크-U와 코멧레이크-U 제원 비교표


오래전 인텔이 공개했던 로드맵과는 많이 달라진 모양새지만, 인텔 아이스 레이크 프로세서는 차세대에 해당하는 서니 코브(Sunny Cove) 아키텍처가 탑재되었을 뿐만 아니라 드디어 그렇게 염원하던 10 nm 제조공정(!)이 적용되었습니다. 물론 경쟁사가 TSMC 위탁생산 형태로 이미 7 nm 제조공정에 돌입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수치상으로 뒤처진다는 인상을 주지만, 인텔 파운드리의 제조 방식은 TSMC 혹은 삼성과 조금 차이가 있기에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조금 미묘합니다. 다만 제조공정의 완전한 전환이 늦어지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에 인텔 입장에서는 초조할 수밖에 없겠네요. 아이스 레이크 제품군은 모바일 프로세서 한정으로 빠르게 2세대 10 nm+ 제조공정의 가능성(타이거레이크, Tiger Lake)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인데, 14 nm와 달리 10 nm 제조공정에서는 클록의 스위트스폿(Sweet Spot)이 낮은 탓에 코어 클록을 끌어 올리기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10 nm 제조공정이 적용된 데스크톱 프로세서의 등장을 기대하는 것은 조금 어렵겠죠. 그렇다고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궁여지책으로 나온 것이 코멧레이크라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이 아시는 내용처럼 코멧레이크 모바일 프로세서는 인텔 14nm++(14 nm+++?) 제조공정이 적용되었으며, 같은 이유로 데스크톱 프로세서 역시 14nm++ 제조공정이 적용될 것입니다. 여전히 이전 세대와 동일한 14nm에 머물고 있지만, 제조공정의 성숙도와 높은 코어 클록을 맞추기 위해서는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과연 이번 코멧레이크 프로세서가 최후의 14 nm 제조공정 제품이 될 것인지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일 것 같은데요. 일부 외신 매체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2018-2021 SIPP 로드맵에서 알려진 차세대 제품 로켓 레이크(Rocket Lake) 역시 14nm 공정을 활용한다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물론 2021년에 발매가 예정된 제품이기에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현재 인텔이 제조공정 전환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서 생각해본다면 14 nm로 출시될 확률은 제법 높을 것 같습니다.

 

 






momomo_us 유저의 트위터에 게재된 도면 비교. (출처: 링크)


코멧레이크: 커피레이크와의 차이점


코멧레이크는 언뜻 이름만 보았을 때 지난 6세대~9세대 코어 시리즈로 출시되던 인텔 프로세서의 연장선으로 느껴집니다. 실제로 레이크 시리즈의 명칭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14nm++ 제조공정이 적용된 부분까지 동일하기 때문에 더욱더 연장선상의 제품으로 느껴질 텐데요. 하지만 아쉽게도 코멧레이크 프로세서는 이전 제품군과 호환되지는 않습니다. 우선 소켓 규격이 LGA1151에서 LGA1200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단순히 핀 수만 바뀌었다면 인텔 100~300 시리즈 칩세트 마더보드에 장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오해할 수 있겠지만, CPU 좌 · 우측의 홈 또한 상단부에서 하단부로 옮겨졌기 때문에 장착 호환 자체가 불가합니다. 인텔 입장에서는 소켓 규격을 바꾸고자 하는 욕심이 컸을 텐데, 이는 2세대마다 칩세트 호환이 불가한 인텔 정책과도 맞물리기 때문입니다.



중국 포럼에서 공개된 코멧레이크 프로세서 실물 사진(오른쪽)
출처: Zhihu 포럼 (링크)


인텔 6세대~9세대 코어 시리즈 프로세서는 동일하게 LGA1151 소켓 규격을 활용했는데, 이 때문에 일부 사용자는 펌웨어 개조 및 통전+절연 신공을 이용해서 100~200 시리즈 마더보드로 8세대~9세대 프로세서를 구동하는 웃픈 상황도 발생했습니다. 이런 시도 자체를 원천봉쇄하고 싶었던 까닭인지 10세대 코어 시리즈는 소켓 규격을 완전히 바꿔버렸고, 당연히 이를 활용하기 위한 마더보드 역시 400 시리즈로 새롭게 등장할 예정이죠.


이렇듯 인텔은 2세대마다 소켓 규격을 바꾸거나 지원을 막는 전통(?)을 유지하지만, 반드시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보아야 한다는 법은 없을 겁니다. 기능의 변화가 가미되었다면 사용자에 따라서는 충분히 납득이 가능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PCH, 우리가 흔히 칩세트라고 부르는 마더보드 구조는 바뀐 부분이 있을까요?

 



인텔 코멧 레이크-U 플랫폼 개요 (출처: 인텔 공식 홈페이지)


사실 데스크톱 프로세서와 저전력 모바일 프로세서인 U 버전을 비교하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변경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대략적인 파악이 가능할 것입니다. 사실 위 다이어그램을 보면 코멧 레이크-U를 지원하는 인텔 400 시리즈 PCH는 이전 세대인 인텔 300 시리즈 PCH와 매우 큰 차이점을 찾기는 어려운데, 유독 눈에 띄는 것은 Wi-Fi 6의 네이티브 지원입니다. 규격이 정의된 후 Wi-Fi 6는 최근 들어서 그 기술을 활용하는 사례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데, 연결성에 많은 비중을 할애하는 인텔답게 무선 네트워크 기술 쪽으로 빠른 지원을 적용한 것은 긍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습니다.


또한, 위 다이어그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앞서 살펴본 제원 비교표를 확인해보면 선더볼트 3가 최대 4개로 확장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동일한 포트 규격을 활용하는 USB Type-C 장치 역시 장착 가능한 숫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긍정적인 내용만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아닌데요. 제원 비교표를 유심히 살펴보면 코멧 레이크 계열은 DDR4 규격으로 DDR4-2,666을 지원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코멧 레이크 프로세서는 커피레이크 프로세서의 확장 버전에 가깝기 때문에 혁신적인 아키텍처 변화가 가미되지는 않아 보이며, 동일한 IMC(Integrated Memory Controller)가 탑재됐다고 가정한다면 공식 지원 메모리 클록이 같을 확률이 높다는 것 역시 충분히 유추해 볼 수 있는 내용이죠. 경쟁사의 최신 제품이 DDR4-3,200을 지원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공식 지원 메모리 클록이 상향 조정되기를 원하던 사용자에게는 일말의 아쉬움을 남기는 부분입니다. 물론 데스크톱 프로세서에도 확정된 내용은 아니기에 방심은 금물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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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U 기획 칼럼 中 인텔 1세대~9세대 프로세서 사진 (칼럼 링크)


코멧 레이크: 성능은 어느 정도일까?

 

제품이 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 성능을 논하는 것은 난센스겠지만, 이전까지 출시되던 8세대 및 9세대 프로세서의 성능 추이를 살펴본다면 코멧 레이크가 어느 정도 성능을 달성할 것인지는 대략적인 가늠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성능 유추는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코멧 레이크 프로세서의 코어 및 스레드 수를 먼저 확인해볼 필요가 있는데요.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가 사실이라면, 코멧 레이크는 i5 프로세서가 6 코어 12 스레드, i7 프로세서가 8 코어 16 스레드, i9 프로세서가 10 코어 20 스레드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즉, i5 이상 프로세서에는 모두 하이퍼 스레딩(Hyper-Threading) 기술이 적용되는 점이 이전 세대와 확실히 차별화를 두는 부분이겠네요. 최근 게임은 다량의 스레드를 원활히 사용하는 케이스도 존재하기도 하며, 다중 작업이나 부하량이 큰 작업을 주로 하는 사용자에게는 다량의 스레드가 주는 쾌적함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이전 제품군에 10 코어 20 스레드 제품이 없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8세대 및 9세대 프로세서와 동일한 스카이레이크 기반 아키텍처를 활용하는 7세대 프로세서를 비교해본다면 적어도 멀티 스레드 성능은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리라 생각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퀘이사존에서 다루었던 CPU 기획 칼럼의 테스트 내용인 CINEBENCH R15를 먼저 살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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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CINEBENCH R15 그래프에서는 7세대, 8세대, 9세대 프로세서의 성능이 잘 반영되어 있습니다. i7-7700K는 4 코어 8 스레드 제품으로 싱글 부스트 클록은 최대 4.5 GHz, 올 코어 클록은 최대 4.4 GHz로 동작하는 제품입니다. 반면, 코어 수가 늘어난 i7-8700K는 6 코어 12 스레드 제품으로 싱글 부스트 클록은 최대 4.7 GHz, 올 코어 클록은 최대 4.3 GHz로 동작하죠. 올 코어 클록 기준이 비슷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두 제품은 코어 수와 스레드 수만큼 차이가 벌어지는 셈인데, 수치로 환산하면 약 46.8% 증가한 셈입니다. 스레드 수가 8개에서 12개로 50% 늘어나면서 올 코어 클록이 소폭 떨어졌으니 이론상의 수치에 근접하는 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번엔 9세대와도 비교를 해봐야겠죠? i9-9900K는 8 코어 16 스레드 제품으로 싱글 부스트 클록은 최대 5.0 GHz, 올 코어 클록은 최대 4.7 GHz로 동작합니다. 성능 환산을 단순히 코어 수 x 클록 수치로 비교하면 안 되겠지만, 단순히 드러나 있는 수치로만 비교한다면 약 44.2% 증가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물론 7세대에서 8세대로 넘어가면서는 올 코어 클록이 떨어졌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8세대와 9세대의 성능 차는 조금 더 보수적으로 잡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요. 이를 토대로 8세대와 9세대 프로세서의 성능 차가 40% 정도의 성능 차라고 가정하면 9세대와 10세대 역시 35~40% 사이의 성능 차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CINEBENCH R15 점수로 40%를 환산해본다면 약 2,900점, 경쟁사의 라이젠 9 3900X에는 못 미치는 수치지만 코어 수가 2개 적음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입니다.


물론 이런 단순 계산은 실성능과 당연히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올 코어 클록이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할 것인지는 확정적이지 않다는 것도 생각해볼 여지는 있습니다. 게다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는 위와 같은 렌더링 벤치마크 툴과 달리 성능 차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겠죠.


이번에는 다른 수치를 들여다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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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Mark Fire Strike에 포함된 피직스 테스트는 비록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CPU 성능의 척도를 가늠하기에는 좋습니다. 앞서 살펴본 CINEBENCH R15와 마찬가지로 코어 수와 스레드 수에 비례해서 성능이 향상되는 테스트 중 하나인데요. i7-7700K와 i7-8700K는 약 35.2%, i7-8700K와 i9-9900K는 약 28.8% 정도 차이가 발생합니다. 9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코어 수와 클록 모두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성능이 일정하게 늘어나지 않는 것은 실제 게임 등에서 반영될 수 있는 성능의 한계점을 어느 정도 시사하는 결과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9세대와 10세대의 성능 차를 약 22~25% 정도로 상정하면 약 29,800점 정도가 나오겠지만, 3DMark Fire Strike 피직스 테스트 역시 이제는 제법 오래된 툴인 관계로 HEDT 프로세서를 사용하더라도 28,000점 정도에 수렴하는 결괏값을 보여줍니다. 피직스 테스트 역시도 이제는 Fire Strike 대신 Time Spy를 메인으로 활용해야 할 시기가 온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추후 CPU 벤치마크를 다룰 때 새롭게 적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것은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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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는 최근 워존(Warzone)이라 불리는 배틀로얄(Battle Royale) 모드가 생겼기에 많은 이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게임인데요.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 옵션을 제공함에도 전반적인 시스템 요구 사양이 매우 높은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이 게임을 언급한 것에 의아함을 지닌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제 주관적인 평가로는 아마도 이 게임이 시스템 요구 사양의 척도를 나눌 수 있는 현주소가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일부 AAA급 게임은 많은 숫자의 코어를 활발하게 활용하기는 하나, 대다수의 게임은 여전히 위와 같은 그래프에 머물러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2020년에 들어서면서 출시할 새로운 게임들은 양상이 조금은 변화할 수 있겠지만, 보편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8 코어를 넘어가면서부터 큰 의미 부여를 하기 힘들어질 가능성이 더 높죠. 만약 올 코어 클록이 조금 더 높게 책정된다면 9세대 코어 프로세서보다 조금 더 높은 성능에 도달할 수도 있겠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코어 수를 갖추었다면 메모리나 그래픽 카드의 차이가 게임 성능에 주는 영향력이 더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점을 잘 보여주는 것이 경쟁사의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게임 성능이었는데, 6 코어 12 스레드 모델과 12 코어 24 스레드 모델의 성능 차가 매우 인상적인 폭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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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코어 수에 따른 성능 차가 명확한 게임도 살펴보지 않으면 섭섭하겠죠. 레인보우 식스 시즈는 최근 VULKAN API가 새롭게 추가되면서 위 테스트를 진행할 때와는 성능 양상이 조금 바뀌었을 수 있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i7-7700K와 i7-8700K는 평균 FPS로 비교했을 때 약 6.4% 정도 성능 차를 보여주는 것에 반해 i7-8700K와 i9-9900K는 수치상 약 14.9%의 차이를 보여주는데요. 이는 코어 수가 늘었을 뿐만 아니라 코어 클록의 증가 역시 게임 성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CPU가 얼마나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온전히 끌어올 수 있느냐의 문제와도 귀결한다고 볼 수 있겠는데, 이는 10 코어 20 스레드를 탑재한 10세대 i9 모델로 테스트를 진행해보면 명확히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단순히 2개의 벤치마크와 2개의 게임으로 모든 CPU 성능을 대변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겠지만, 프로세서별 성능 차를 잘 대변해줄 수 있는 항목을 선정한 것이므로 일반적인 소프트웨어나 게임과는 조금 괴리감이 있을 수 있다는 점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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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며

 

지난 2018년, 인텔 CEO를 맡고 있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Brian Krzanich)가 불미스러운 일로 퇴임하면서 CPU 시장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회사 경영 측면에서의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는 주주들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주던 훌륭한 CEO였을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새로워진 아키텍처와 정밀해진 제조공정으로 이전 세대와 확실히 다른 신제품을 기대하던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실망과 아쉬움이 더 컸을 것 같습니다.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 발매 이후 14 nm 제조공정과 동일 아키텍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코어 수와 코어 클록을 한계치까지 끌어올리는 형태로 경쟁사의 신제품에 대항하는 것에는 명백한 한계가 뒤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국내 시장에서의 CPU 판매 추이에서 지난 몇 년 동안 경쟁사 제품이 무서울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의 이면에는 인텔의 이런 속사정이 크게 작용했을 테죠.


이제는 인텔 역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해야 할 시기겠지만, 제조공정이나 아키텍처 개발은 순식간에 뚝딱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은 이를 대체할 제품들이 필요할 텐데요. 코멧 레이크의 출시는 인텔의 현 상황을 대변함과 동시에 차세대 제품을 선보이기까지의 준비 기간을 벌어다 준다는 의미가 클 것입니다. 그렇기에 한편으로는 아이러니한 제품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제목이나 서론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코멧레이크는 바뀐 것과 바뀌지 않은 것이 공존하는 독특한 제품이기 때문에 이런 느낌을 더 강하게 받는 것 같습니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퇴임 이후, 지난 2019년 1월부로 CFO(Chief Financial Officer, 최고 재무 관리자)를 담당하던 로버트 스완(Robert H. Swan)이 임시 CEO에서 정식 CEO로 임명되었습니다. 로버트 스완은 취임 이후 각종 매체 인터뷰에서 인텔 내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여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는데요. 오랫동안 새롭지 않은 제품에 답답했던 사용자들은 CEO가 바뀌면서 인텔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기를 바라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텔은 코멧 레이크 출시 이후 2020년 내로 10 nm 데스크톱 프로세서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지난 몇 년간 로드맵이 지속해서 엎어지고 데스크톱 프로세서의 발매가 자꾸 늦춰지던 상황을 탈피하여, 이제는 새로운 아키텍처와 제조공정이 적용된 프로세서를 만나볼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14 nm 제조공정이 적용되는 코멧 레이크 프로세서는 최상위 라인업에서 10 코어 20 스레드를 탑재할 텐데, 루머대로 코어 클록까지 상승했다면 발열을 잘 해소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코어 수가 늘어나는 만큼 성능은 향상되겠지만, 발열 억제가 어렵다면 사용자에게는 부정적인 요소로 비추어질 테니까요. 2020년에 접어들어 새롭게 출시할 코멧 레이크 프로세서, 그리고 이에 대응해 새로운 아키텍처를 탑재해 올해 내로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경쟁사의 젠3 프로세서가 CPU 시장에 어떤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하면서 칼럼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업그레이드나 시스템 교체를 염두에 두신 분들도 많을 것이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에 코멧 레이크 프로세서가 정식 출시된다면 퀘이사존에서도 발 빠르게 벤치마크 칼럼으로 다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퀘이사존 슈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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