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X 때려잡는 ITX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은 아마 ATX나 M-ATX 폼팩터 메인보드를 사용하고 있을 겁니다. ATX는 가장 보편적인 메인보드 규격으로 제품 대부분인 90% 이상이 ATX와 M-ATX일 정도죠. ATX 보다 약간 더 큰 E-ATX는 각 제조사의 최상위 모델 1~2개 정도만 해당하므로 일반 소비자용으로 같은 세대라면, 한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제품 수가 적습니다. 반대로 가장 작은 ITX 폼팩터는 어떨까요.
ITX 폼팩터 메인보드는 그나마 사정이 나아서 각 제조사에서 칩세트 별로 1~2개 모델을 꾸준하게 출시하고 있습니다. ATX나 M-ATX는 엔트리급 칩세트가 아니라면 칩세트 한 개에서 메인스트림부터 하이엔드까지 폭넓게 제품을 출시합니다. 반면 ITX는 하이엔드 칩세트 모델은 하이엔드로, 메인스트림 칩세트 모델은 메인스트림으로, 엔트리 칩세트 모델은 엔트리 메인보드로, 칩세트와 등급을 따라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크기가 엄청나게 작은 ITX 메인보드를 구매할 소비자가 오버클록이 되는 칩세트를 선택한다면 게이밍 미니 PC를 꾸릴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그래서인지 오버클록이 되는 칩세트를 사용한 ITX 메인보드는 크기 대비 놀라울 정도로 부품 구성이 푸짐한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메인보드처럼요.
ASUS ROG STRIX Z590-I GAMING WIFI는 오버클록을 지원하는 ITX 폼팩터 메인보드입니다. 게이밍 브랜드인 ROG STRIX 이름을 달고 있으므로 일반적인 중, 저가형 ITX 메인보드보다는 확실한 우위를 보일 텐데요. 그렇다면 다른 평범한 ATX 메인보드와 비교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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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드 칩세트는 점점 입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미세공정이 뒤떨어지던 과거에는 노스브리지와 사우스브리지 2개 칩세트가 메인보드에 올라가서 CPU를 보좌했습니다. 노스브리지에는 메모리와 확장슬롯을, 사우스브리지에는 저장장치나 I/O 포트 부와 CPU를 이어줬습니다. 시간이 흘러 인텔 1세대 코어 시리즈와 AMD 1세대 APU부터는 노스브리지 기능이 CPU에 통합되었고, 현재 메인보드에 올라가는 칩세트는 사우스브리지뿐입니다. 저전력 플랫폼에는 이 칩세트 기능과 그래픽까지 모두 칩 한 개로 통합된 SoC(System on Chip)가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텔 Z590 칩세트는 메인스트림 플랫폼용 500 시리즈 칩세트 중 최상위 모델입니다. 인텔 11세대 코어 시리즈 프로세서인 '로켓레이크'를 위한 칩세트로 로켓레이크는 Z490 메인보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Z590은 Z490보다 더 많은 기능을 지원합니다.
Z590, Z490 칩세트를 비교한 표인데요, 주요 기능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최대 20Gb/s 전송 속도를 자랑하는 USB 3.2 Gen 2x2를 칩세트 자체에서 지원합니다. Z490 칩세트에서 이를 지원하려면 별도 컨트롤러나 확장카드를 사용해야 했죠. 로켓레이크에서 지원이 예정된 PCI Express 4.0은 메인보드 칩세트가 아닌 CPU에 내장된 PCI Express 컨트롤러에서 지원하는 기능입니다. 따라서 Z490 메인보드도 PCI Express 4.0을 지원하도록 설계했다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