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디오 어드밴티지, 경쟁 우위의 비결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Turtle Beach의 음향 기기는 북미 시장의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성공했다는 건 남과 다른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는 소리이며, 기본적으로 제품을 잘 만든다는 증거입니다. 음향 쪽에서 노하우가 상당한 Turtle Beach는 인기 시리즈인 Recon 이름을 걸고 첫 번째 컨트롤러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아주 똑똑하게도 뻔한 컨트롤러가 아닌,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음향 요소를 활용해 Turtle Beach만의 컨트롤러를 만들었는데요. 이러한 오디오 어드밴티지는 Recon Controller를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볼륨 조절, Superhuman Hearing, Mode/Select, 마이크 음소거, 게임 및 채팅 볼륨을 모두 물리 버튼을 통해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Superhuman Hearing 기술은 더욱 특별합니다. 발걸음과 무기 재장전 같은 소리 정보를 파악하는 데 특화된 이 기능은 100명이 넘는 FPS 게이머를 대상으로 테스트해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경쟁에서 남들보다 앞설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Superhuman Hearing 기능 한 개만으로도 서드 파티 제품을 구매할 이유는 충분합니다.
■ 서드 파티 컨트롤러가 나아가야 할 방향 제시
최근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드는 Xbox Controller의 완성도가 대단히 뛰어납니다. 이러한 이유로 서드 파티 제품이 환영받지 못하는 상황이죠. 최근 NVIDIA의 Founders Edition이 서드 파티 제품 대부분을 가격, 디자인, 성능에서 앞지르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그래도 그래픽카드 시장은 컨트롤러 시장과 비교하면 양호한 편입니다. 컨트롤러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제품과 서드 파티 제품을 '정품과 짝퉁'으로 분류할 정도로 극단적입니다.
이미 게이머들은 Xbox Controller에 익숙해져 있는데, 이렇다 할 특장점이 없으면, 이질적인 조작감, 근본 없는 디자인을 감수하고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겁니다. 이러한 점에서 Turtle Beach는 Recon Controller를 꽤 성공적으로 만들었습니다. DPad와 페이스 버튼의 조작감은 물론이고 난도가 높은 RS, LS, 트리거, 범퍼 버튼까지 Xbox Controller와 대단히 유사합니다. 여기에 Micro-cooling channels라는 그립을 적용해 편안함과 쾌적함에서는 Xbox Controller를 오히려 앞섭니다. 같아야 할 부분에서는 착실하게 같고, 달라야 할 부분에서는 확실히 더 낫습니다. 서드 파티 제조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컨트롤러를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Turtle Beach가 앞장서서 보여주는 느낌입니다.
■ 유선 연결이라는 양날 검
최근 컴퓨터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전자 기기 시장에서 가장 핫한 키워드는 Wireless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21년은 마우스, 이어폰, 배터리 충전, 심지어 여자들의 속옷에서도 와이어가 빠지는 추세인데, Recon Controller는 당당하게 유선으로 출시했습니다. Turtle Beach는 왜 이런 선택을 한 것일까요?
3.5 mm 아날로그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면 장점은 명확합니다. 대부분의 기기와 호환할 수 있는 호환성을 갖출 수 있으며, 무엇보다 노이즈를 억제하는 데에 있어서 탁월하기 때문입니다. 무선 음향 기기들이 아직도 화이트 노이즈와 끊김 등 품질과 안정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기에, Turtle Beach와 같이 음향에 진심은 기업들은 쉽게 타협하지 않으려 합니다. Turtle Beach는 자신의 장기인 오디오 어드밴티지를 Recon Controller에 탑재한 만큼, 유선 연결을 선택했습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Controller는 까마득한 먼 옛날부터 무선 연결을 지원했고, 그로 인해 대부분 게이머가 무선이 주는 자유와 달콤함을 알아버렸습니다. 이를 감수하는 게이머가 얼마나 될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듯한데요. 디테일은 강화되었고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만큼, 유선 연결이라는 단점 아닌 단점을 안고 있는 Recon Controller가 시장에서 얼마나 활약하게 될지, 앞으로의 그 성적이 기대됩니다.
이상, QM다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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