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릭보다는 넌클릭, 넌클릭보다는 리니어 기계식 스위치는 키감에 따라 리니어, 넌클릭, 클릭 스위치로 나뉩니다. 그중 칼럼에서는 리니어 스위치를 활용했는데요. 넌클릭과 클릭 스위치에 비해선 키감이 단순한 편이라 자칫 심심하다고 평가받을 수 있는 스위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스위치별로 미묘한 차이를 인지하고 신경 쓰기 시작하면 같은 리니어 스위치더라도 좀 더 키감이 좋은 스위치를 찾기 마련입니다. 이런 과정이 넌클릭과 클릭 스위치에 전혀 없다는 얘긴 아닙니다. 하지만 확실히 리니어 스위치에서 작은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는 건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몬스타기어 닌자87 키보드 전용 실리콘 기보강 흡음재는 리니어 스위치에 사용하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물론 넌클릭, 클릭 스위치에 사용하지 못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두 스위치는 입력을 하는 도중 발생하는 걸림이 매력 포인트인데, 단단한 실리콘 기보강 흡음재로 인해 매력이 반감될 수 있습니다. 혹은 스위치 개성이 너무 강해서 기보강 흡음재를 사용하더라도 뚜렷한 차이를 경험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 이젠 키보드에 뭘 더 하려나? 시각에 따라서 키보드는 단순 입력 장치에 불과한데 깊게 다룰 게 뭐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내용을 입력하더라도 조금이나마 더 나은 경험을 위해 멤브레인 키보드 대신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고, 더 나아가 수십만 원에 달하는 고가 키보드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이젠 식상하다고 느꼈는지, 그저 묵직한 알루미늄 키보드에서 벗어나 하우징에 나무나 콘크리트를 사용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혹은 보강판을 참신하게 고정하여 커스텀 키보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결과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이겠지만 결국 재미있는 키감을 만들어내기 위한 목적을 이뤄내기 위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 살펴본 몬스타기어 닌자87 키보드 전용 실리콘 기보강 흡음재도 비슷한 맥락에 속하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젠 기계식 키보드에 없으면 허전한 흡음재도 처음부터 널리 쓰였던 건 아닙니다. 처음에는 마니아들 사이에서만 유행이었고, 이후 특정 브랜드가 흡음재를 강조하면서 인기를 끌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젠 너 나 할 거 없이 키보드 제조사 대부분이 흡음재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키감에 정답은 없다곤 하지만, 정갈하게 정돈되는 키감을 높게 쳐주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흡음재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겁니다.
그에 반해 기보강 흡음재는 아직 낯선 제품입니다. 몬스타기어가 최초로 사용한 건 아니지만, 극히 사용하는 브랜드가 적을뿐더러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는 기계식 키보드 중에선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흡음재가 그래왔듯 기보강 흡음재도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브랜드에서 채용하고 널리 퍼지게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럼 그때 되면 또다시 재미있는 키감을 만들어 내기 위해 새로운 아이템이 등장하게 될 테 죠. 도대체 기계식 키보드의 한계는 어디일까요? 앞으로 어떤 제품이 나올지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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