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C(Load Line Calibration, 로드 라인 캘리브레이션)란 CPU에 부하가 걸리기 시작할 때 전압 강하 폭을 줄이기 위해 설계된 기능입니다. VRM(Voltage Regulating Module) 기능의 일부로, CPU가 고부하 작업에 들어갈 때 전압을 좀 더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도입됐습니다. 오버클록을 진행할 때 사용자가 원하는 전압 수준을 유지하려면 이 설정을 조절할 필요가 있어, 오버클록 적용 시에 중요한 기능입니다. 오버클록을 지원하는 메인보드 제품에 한해 UEFI 설정 화면에서 사용자가 그 수준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제품마다 수준을 표기하는 방식이 다르니 매뉴얼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UEFI 설정에서 모든 설정은 기본으로 둔 채 CPU 코어 전압은 1.35 V, P-Core 45, E-Core 35배수를 입력하고 LLC 옵션을 수정했습니다. 부하 테스트는 블렌더 렌더링을 5분간 진행했으며, 유휴 상태와 부하 상태에서의 전압은 HWiNFO, VCore 항목에 표기된 min, max, avg 값을 표기했습니다.
■ PRO 하고 ELITE 디자인이 같은걸?
플래그십 등급인 XTREME과 MASTER를 제외하고 ULTRA, PRO, ELITE 3종은 디자인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나마 ULTRA는 색 배합과 전체적인 느낌을 빼면 다른 점이 확실하게 보이지만, PRO와 ELITE는 거의 쌍둥이처럼 닮았습니다. 낮은 등급을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저렴한 모델을 구매해도 상위 모델을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다른 관점으로는 디자인을 바꾸지 않고 다른 등급까지 똑같은 방열판을 사용한 GIGABYTE가 약간 책임감 없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 등급이 낮아도 AORUS는 AORUS다
16페이즈 전원부에 거대한 방열판은 코어 i9-12900K를 사용하기에 문제가 없습니다. CPU 부하가 큰 렌더링 테스트에서 기본 설정에서 전원부 후면 온도가 최대 51.5℃, 오버클록 설정에서는 57.8℃로 측정되었습니다. 가장 높은 CPU를 오버클록 했음에도 매우 낮은 온도라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 AORUS 치고는 싼데?
과거와 비교하면 메인보드 가격이 엄청나게 높아졌음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장 비싼 메인보드가 60만 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 2배에 육박합니다. 이에 따라서 등급이 낮은 제품들도 덩달아 가격이 높아졌습니다. XTREME-MASTER-ULTRA-PRO-ELITE로 나뉜 AORUS 브랜드 메인보드 중 가장 등급이 낮은 ELITE 모델이라 그런지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30만 원 중반 정도인데, GIGABYTE Z690 메인보드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이 28만 원 정도니까 게이밍 브랜드에서는 나쁘지 않은 가격입니다. 다만, 메모리는 DDR5를 사용해야 하므로 메인보드에서 아낀 자금을 메모리에 투자해야 합니다. 아니면 같은 이름의 DDR4 모델도 있으므로 그 제품을 구매하는 방법도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