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 바꿈은 힘들어
저는 CPU에 관련된 추억이 많습니다. 상병 때 휴가를 나와서 오버클록이 잘 될까 하여 코어2 쿼드 QX6800 켄츠필드 익스트림 에디션 CPU를 구매한 게 시작이었죠. 전역할 때 즈음 한 가지 실수를 하게 되는데, AMD 불도저 CPU 출시 소식을 보고 AMD 메인보드를 구매한 일입니다. 이때 FX-8150, FX-8350, FX-9590까지 어떻게든 사용해보려고 노력했으나 결국 뒤늦게 실수를 깨닫고 코어 i7-4790K를 구매하여 인텔로 다시 돌아가고 맙니다. 이렇게 꾸준하게 인텔 CPU를 사용하다가 코어 i9-9900K로 끝맺고 다시 AMD와 만남을 이어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게임을 주로 해서 다른 어떤 성능보다 게임 성능이 중요하다고 여기고 CPU를 구매해 왔습니다. 다시 AMD로 바뀐 이유도 게임 성능에서 드디어 라이젠이 인텔 CPU를 넘어섰기 때문이고요. 그런데 이번 인텔 12세대 CPU가 다시 저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성능 차이가 드라마틱하지는 않고 게임에 따라 업치락뒤치락하는지라 고민 중이긴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이런 고민을 부추기는 게 한 가지 더 있는데요, 부쩍 비싸진 메인보드와 DDR5 메모리 가격입니다. 하이엔드 메인보드로 가면 가격 단위가 100만으로 바뀌고, 메모리 가격까지 하면 단숨에 구매 욕구를 없애버립니다. 하지만 저처럼 최고를 추구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오랜만에 CPU를 바꾸고자 하는 소비자에게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ASRock Z690 PG Riptide D4 에즈윈은 DDR4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는 인텔 12세대 지원 메인스트림 등급 메인보드입니다. 메인스트림 메인보드를 적절하게 잘 만드는 ASRock 제품이니 만큼 평균 이상을 해준다고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메인스트림이더라도 오버클록을 지원하는 Z690 칩세트를 사용한 이상 오버클록도 어느 정도는 뒷받침되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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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보드 칩세트는 점점 입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미세공정이 뒤떨어지던 과거에는 노스브리지와 사우스브리지 2개 칩세트가 메인보드에 올라가서 CPU를 보좌했습니다. 노스브리지에는 메모리와 확장슬롯을, 사우스브리지에는 저장장치나 I/O 포트 부와 CPU를 이어줬습니다. 시간이 흘러 인텔 1세대 코어 시리즈와 AMD 1세대 APU부터는 노스브리지 기능이 CPU에 통합되었고, 현재 메인보드에 올라가는 칩세트는 사우스브리지뿐입니다. 저전력 플랫폼에는 이 칩세트 기능과 그래픽까지 모두 칩 한 개로 통합된 SoC(System on Chip)가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텔 Z690 칩세트는 메인스트림 플랫폼용 600 시리즈 칩세트 중 최상위 모델입니다. 인텔 12세대, 엘더레이크를 위한 칩세트로 이전 세대인 Z590과 많은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가장 큰 변경 점이라면 칩세트에서 지원하는 PCI Express 버전이 4.0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칩세트 확장 슬롯은 물론 M.2 SSD까지 Gen4 규격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는 소소하게 업그레이드된 정도이며, SATA 포트 지원 수가 늘어나서 SATA 포트를 6개만 지원하는 Z690 메인보드라면, SATA M.2 SSD를 사용한다고 SATA 포트가 비활성화하는 불상사가 줄어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