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RUS MASTER 그런데, B660이요?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영국 경제학자 앨프리드 마셜이 평생의 덕목으로 삼았다는 말입니다. 냉철한 이성과 따뜻한 마음 사이 어디쯤에서 균형을 잡을지에 대한 말이죠. 대체로 순간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합리적인 소비를 해야 할 순간에 되새기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PC 컴포넌트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머리와 가슴 둘 다 뜨거운 경우가 많은데요. 굳이 필요하지 않은 하이엔드, 플래그십 제품이 어느새 집 앞에 배송되어있습니다. 저만 겪는 일 아니죠?
가성비 좋은 시스템을 꾸리기 위해 메인스트림 제품군을 살펴보다 보면 갑자기 하이엔드 제품을 장바구니에 넣고 있습니다. 메인스트림 제품 기능이면 충분한데, 하이엔드 제품 감성에 지배당하는 것이죠. 하이엔드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정신지배를 시도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예를 들면 합리적인 선택으로 RTX 3070을 구매할 때, RTX 3070 Eagle을 사려다가 감성 때문에 AORUS RTX 3070 MASTER를 구매하는 상황이죠.
이번에 소개해 드릴 제품은 Intel 메인스트림 칩세트에 GIGABYTE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한 메인보드입니다. GIGABYTE B660 AORUS MASTER D4인데요. 메인스트림 칩세트와 하이엔드 브랜드라니 언밸런스한 조합입니다. 과연 GIGABYTE 하이엔드 브랜드 감성을 메인스트림 제품에서 제대로 느낄 수 있을지, 감성을 제대로 자극해서 머리까지 뜨겁게 만들어 줄 수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메인보드 칩세트는 점점 입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미세공정이 뒤떨어지던 과거에는 노스브리지와 사우스브리지 2개 칩세트가 메인보드에 올라가서 CPU를 보좌했습니다. 노스브리지에는 메모리와 확장슬롯을, 사우스브리지에는 저장장치나 I/O 포트 부와 CPU를 이어줬습니다. 시간이 흘러 인텔 1세대 코어 시리즈와 AMD 1세대 APU부터는 노스브리지 기능이 CPU에 통합되었고, 현재 메인보드에 올라가는 칩세트는 사우스브리지뿐입니다. 저전력 플랫폼에는 이 칩세트 기능과 그래픽까지 모두 칩 한 개로 통합된 SoC(System on Chip)가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텔 B660 칩세트는 메인스트림 플랫폼용 600 시리즈 칩세트 중 중간 등급인 메인스트림에 해당합니다. 인텔 12세대, 엘더레이크를 위한 칩세트로 이전 세대인 B560과 많은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가장 큰 변경 점이라면 칩세트에서 지원하는 PCI Express 버전이 4.0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칩세트 확장 슬롯은 물론 M.2 SSD까지 Gen4 규격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B660 칩세트는 최대 SATA 포트 지원 수가 줄어들어서 별도 서드 파티 컨트롤러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SATA 포트를 4개까지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