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모바일이 데스크톱 PC, 콘솔을 제치고 게임 시장의 주류 플랫폼으로 올라섰습니다.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은 2019년 대비 39.9% 증가한 10조 8,311억 원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게임 산업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7.4%에 달하므로, 같은 기간 콘솔 게임 매출 1조 925억 원, PC 게임 매출 4조 9,012억 원을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손톱만 한 디스플레이에 깨알 같은 버튼으로 즐기던 피처폰 시절, 게임을 사는 데 음료수 한두 캔 가격이면 충분하던 그때를 생각하면, 그야말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모바일 시장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당연히 첫째는 스마트폰의 보급이고, 둘째는 모바일이 갖는 특징인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 자유롭다는 점입니다. TV 또는 모니터가 필요한 콘솔, 데스크톱과 달리 모바일 게임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 점심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겁니다. 또한 모바일 게임은 조작이 간편하고 시스템도 단순한 편입니다. 진입 장벽까지 낮은 덕분에 남녀노소 많은 이가 모바일 게임을 즐깁니다. 모바일 게이머 인구가 증가하면서 게이밍 기어 시장에도 변화가 있습니다. 게이밍 골무, 스마트폰 전용 쿨링 팬 같은 전에 없는 물건이 생기는가 하면, 휴대가 간편한 키보드와 마우스가 주목받기도 합니다. 그중에서 오늘은 이어셋에 대해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게이밍 이어셋이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기능은 무엇일까요? 다른 건 몰라도 응답 속도가 빨라야 하며, ANC 기능이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모바일 게임은 주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만큼, 야외에서 즐기는 시간이 많습니다. 따라서 소음에 자주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요. 지하철이나 카페에서 들리는 소음은 게임 몰입에 방해 요소로 작용합니다. 그래서 게이밍을 앞세우는 제품은 ANC 기능이 필수입니다. 응답 속도는 모두가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을 겁니다. 블루투스 방식을 활용하는 만큼 신호 지연이 보통 200 ms 이상 발생하게 되는데, 유튜브와 같은 몇몇 플랫폼에서는 비디오와 이어셋 간의 싱크를 보정해주지만, 실시간으로 렌더링하는 게임에서는 지연 시간을 그대로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지연 시간은 게임 성적과 승패에 영향을 미치며, 나아가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번에 칼럼으로 소개할 제품은 ASUS ROG CETRA TRUE WIRELESS입니다. 이어지는 본문에서는 편의상 ROG CETRA라고 부르겠습니다. 에이수스의 ROG 브랜드는 게이밍 기어 제조사로 하드웨어 시장을 선도하며, 특히 조명 튜닝 문화에 앞장섰기 때문에 많은 하드웨어 마니아가 선호하는 브랜드입니다. 이러한 ROG 브랜드에서 게이밍 무선 이어셋을 출시했는데요. 데스크톱 PC 앞에 앉아야 볼 수 있었던 ROG 로고를 이제는 항상 휴대하면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과연 데스크톱 시장에서 보여주는 행보와 명성을 아웃도어 기기인 무선 이어셋에서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