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시장은 언제나 경쟁이 치열합니다. 경쟁 업체에 뒤처지지 않으려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꾸준히 개발하고, 마케팅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아붓곤 하지요. 그런데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위해 회사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릅니다. 예를 들면 극한 성능을 추구하며 퍼포먼스에 올인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공작새가 구애하듯 화려한 디자인을 내세우는 곳도 있죠. 그중에는 꼼꼼한 품질과 독특한 디자인, 안정적인 성능을 두루 갖춘 제조사도 있습니다. 바로 V-Color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인지도를 쌓아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기에 아직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소개하는 입장으로서는 마치 숨겨진 보석을 찾아낸 기분이라 설레는군요.
V-Color는 2006년 D램 모듈 테스트 분야에서 1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이 설립한 브랜드입니다. 본사와 R&D 센터는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 자리 잡고 있죠. 안정성과 내구성, 호환성을 기반으로 서버 메모리와 일반 데스크톱, 노트북 메모리까지 다양한 라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양산형 PCB 기판을 사용하지 않고, 모든 제품에 직접 설계한 10-Layer PCB 기판을 사용한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메모리 생산 전 모듈을 전수 검사하고, 출고 전 번인Burn-in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하는데요. 제작부터 출고까지 매우 꼼꼼하게 생산관리를 이루고 있어 불량률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습니다.
그런 V-Color에서 기존 브랜드에 사용하던 상징은 가오리(Stingray, 스팅레이)였습니다. 브랜드 상징으로는 조금 뜬금없다는 생각도 드는데, 조사해 보니 단순히 가오리만 상징하진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여러 분야에서 가오리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었죠. 대표적 예시로 쉐보레에서 만드는 자동차 중, 비주얼과 퍼포먼스가 뛰어난 콜벳 스팅레이Corvette Stingray가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악기 브랜드 뮤직 맨Music Man에서 대표 모델로 꼽히는 베이스 기타 이름도 스팅레이입니다. 마블 세계관에서도 월터 뉴웰Walter Newell이 개발한 스팅레이 슈트가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종합해 보면 가오리는 서구 문화권에서 다재다능하면서도 강력한 힘을 갖춘 상징으로 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V-Color에서는 브랜드 상징을 가오리에서 대왕 가오리(Manta)로 변경했습니다. 굳이 왜 그랬을까요? 이는 진화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기존 V-Color 제품은 괜찮은 상품성을 갖췄음에도 시장에서 다소 인지도가 부족했습니다. 따라서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하기 위한 노력으로 DDR5 메모리를 통해 큰 도약을 시도한 셈입니다. 이러한 해석이 맞는다면 앞서 설명했던 가오리의 모든 장점을 계승하면서 동시에 더 나은 디자인과 퍼포먼스를 보여주리라 기대해 볼 수도 있겠습니다.
이번 칼럼에서 소개할 V-Color Manta DDR5-6200 CL36 Xprism RGB 화이트는 XMP 3.0 적용 시 6,200 MHz, CL36이라는 준수한 성능을 갖췄습니다. 현재 DDR5 메모리 시장에서 높은 축에 속하는 성능입니다. 또한 방열판은 기존 Manta 디자인과 유사하지만, RGB LED는 PRISM(칼럼 보기)을 계승하여 화려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다른 튜닝 메모리 제조 업체에 비해 독특한 RGB LED 바를 탑재한 것도 큰 특징이죠. 이어지는 칼럼을 통해 제품이 가진 특성과 성능을 더욱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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