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진
출처: blueprintmarketing.fr
건설 도면이나 각종 기계장치의 설계도를 부르는 명칭이 있습니다. 청사진(blueprint)이라는 단어를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청사진은 파란색 종이에 흰색 선과 각종 기호가 적인 도면을 뜻합니다. 요즘에는 프린터 같은 편리한 물건으로 도면 파일을 대량으로 복사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복잡한 설계도를 판에 새겨서 찍어낼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크고 정밀한 도면의 소량 복사를 위해 개발된 게 청사진입니다. 원리는 간단합니다. 반투명한 종이에 도면을 그리고 특수한 용액을 바른 복사 용지를 아래에 둡니다. 그리고 위에 빛을 가하면 반투명한 부분은 빛이 통하고, 그려진 글씨와 선은 빛이 통하지 않겠죠. 마지막으로 복사 용지를 씻어내면 빛을 받은 부분은 파란색으로 변하고, 빛이 통하지 않던 부분만 깨끗해져서 파란색 바탕에 흰색 도면이 남게 됩니다. 현재, 청사진 자체는 사장되었지만, 설계도를 뜻하는 말로 굳어지게 되었고, 설계도를 만들거나 보는 창작자나 생산직이 아닌 일반인들도 '청사진을 그리다' 처럼 계획이나 비전을 뜻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청사진의 바뀐 의미대로 미래 계획을 정하는 건 누구에게나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원래 청사진을 보고 일하던 사람들, 개발자, 창작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하죠. 설계도나 계획 없이 일할 수 없는 직종이니까요. 이런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크리에이터라고 합니다. 요즘에는 단어 범위가 넓어져서 유튜브, 트위치 등의 방송 플랫폼에 나오는 인터넷 방송인을 뜻하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사실, 일반인들에게 크리에이터라고 하면 이쪽 의미로 이해할 겁니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접하기 쉬워졌고, 연예인 못지않은 두꺼운 팬층을 거느린 영상 크리에이터도 많습니다.
이런 크리에이터를 위한 제품들도 다양하게 출시되어 있는데, PC 하드웨어 시장도 예외가 아닙니다. ASUS는 ProArt라는 브랜드로 다양한 제품을 판매 중입니다. ProArt는 크리에이터, 그중에서 영상 크리에이터를 위한 브랜드입니다. 노트북, 완본체 PC뿐 아니라 마우스, 마우스 패드, 메인보드까지 다양한 제품이 있죠. ASUS ProArt B660-CREATOR D4 인텍앤컴퍼니는 최대 16코어까지 라인업된 인텔 12세대 CPU를 지원하는 크리에이터용 메인보드입니다. ProArt는 청사진처럼 설계도를 형상화한 선과 곡선 로고를 사용했습니다. 일반적인 게이밍 메인보드와 어떤 부분이 다를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지 확인해봅시다.
메인보드 칩세트는 점점 입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미세공정이 뒤떨어지던 과거에는 노스브리지와 사우스브리지 2개 칩세트가 메인보드에 올라가서 CPU를 보좌했습니다. 노스브리지에는 메모리와 확장슬롯을, 사우스브리지에는 저장장치나 I/O 포트 부와 CPU를 이어줬습니다. 시간이 흘러 인텔 1세대 코어 시리즈와 AMD 1세대 APU부터는 노스브리지 기능이 CPU에 통합되었고, 현재 메인보드에 올라가는 칩세트는 사우스브리지뿐입니다. 저전력 플랫폼에는 이 칩세트 기능과 그래픽까지 모두 칩 한 개로 통합된 SoC(System on Chip)가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텔 B660 칩세트는 메인스트림 플랫폼용 600 시리즈 칩세트 중 중간 등급인 메인스트림에 해당합니다. 인텔 12세대, 엘더레이크를 위한 칩세트로 이전 세대인 B560과 많은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가장 큰 변경 점이라면 칩세트에서 지원하는 PCI Express 버전이 4.0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칩세트 확장 슬롯은 물론 M.2 SSD까지 Gen4 규격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B660 칩세트는 최대 SATA 포트 지원 수가 줄어들어서 별도 서드 파티 컨트롤러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SATA 포트를 4개까지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