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확장성이 뭔데?
메인보드 칼럼을 보면 자주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확장성에 대한 평가입니다. '이 메인보드는 작지만 확장성이 높다.' 라든지 '크기 대비 확장성이 나쁘다.' 같은 말이죠. 확장이라는 단어는 '범위, 규모, 세력 따위를 늘려서 넓힘'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를 자주 하셨던 분이라면 '앞마당 확장'이란 표현이 더 이해가 빠를지도 모르겠네요. 메인보드 확장성이라고 하면 얼마나 더 많은 장치를 설치할 수 있느냐가 됩니다. 확장 카드라면 그래픽카드나 사운드 카드가 되겠고, USB 포트와 저장장치 지원 수도 중요한 지표입니다.
확장성이 높으려면 당연히 메인보드 크기가 크고 칩세트가 좋아야 합니다. 칩세트가 좋아야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슬롯과 포트 수가 많아지니까요. 일반 소비자용으로 예를 들면 ATX 폼팩터에 인텔 Z690 또는 AMD X570 칩세트 메인보드가 가장 대중적으로 확장성 높은 제품이 될 겁니다. 하지만 무식하게 슬롯, 포트 수만 많다고 능사가 아닙니다. 무선으로 연결되지 않는 이상 확장 카드와 포트, 케이블 크기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따지다 보니 점점 머리가 아파지는데, 숨겨진 실마리만 찾으면 헝클어진 실을 풀 단서가 되듯, 몇 가지만 주의하면 확장성 높은 메인보드를 찾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실마리는 두꺼워지는 그래픽카드 두께입니다. 요즘 그래픽카드는 3 슬롯을 넘어 4 슬롯까지 차지하는 제품까지 있습니다. 그래픽카드가 두꺼운데 확장 슬롯을 다닥다닥 붙여놓으면 아래 슬롯은 당연히 못 쓰게 됩니다. 이렇게 먼저 확장 슬롯 간의 간격을 살펴봐야 합니다. 두 번째는 저장장치 설치 방향입니다. 납작하게 메인보드에 붙은 채로 설치되는 M.2 SSD는 사정이 낫지만, SATA는 그렇지 않습니다. 커넥터가 메인보드에서 수직으로 배치된 엔트리~메인스트림 메인보드가 주로 해당하는데, 두꺼운 그래픽카드와 시너지를 일으키면 최악의 경우 SATA 저장장치를 한 개도 못 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픽카드 크기를 가늠하고 그 부분을 피해서 배치하거나 구성품으로 90도로 꺾인 SATA 케이블을 제공하면 해결됩니다.
마지막 세 번째가 가장 쉽습니다. 그냥 추천받는 거죠... GIGABYTE B660 GAMING X 피씨디렉트는 앞서 언급한 사항 중 칩세트가 메인스트림 등급이라 확장성이 높은 메인보드의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하지 못합니다. 대신 GIGABYTE의 독특한 슬롯 배치를 통해 높은 확장 카드 확장성을 획득했습니다. 궁금하시다면 어서 스크롤을 내려봅시다.
메인보드 칩세트는 점점 입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미세공정이 뒤떨어지던 과거에는 노스브리지와 사우스브리지 2개 칩세트가 메인보드에 올라가서 CPU를 보좌했습니다. 노스브리지에는 메모리와 확장슬롯을, 사우스브리지에는 저장장치나 I/O 포트 부와 CPU를 이어줬습니다. 시간이 흘러 인텔 1세대 코어 시리즈와 AMD 1세대 APU부터는 노스브리지 기능이 CPU에 통합되었고, 현재 메인보드에 올라가는 칩세트는 사우스브리지뿐입니다. 저전력 플랫폼에는 이 칩세트 기능과 그래픽까지 모두 칩 한 개로 통합된 SoC(System on Chip)가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텔 B660 칩세트는 메인스트림 플랫폼용 600 시리즈 칩세트 중 중간 등급인 메인스트림에 해당합니다. 인텔 12세대, 엘더레이크를 위한 칩세트로 이전 세대인 B560과 많은 부분이 바뀌었습니다.
가장 큰 변경 점이라면 칩세트에서 지원하는 PCI Express 버전이 4.0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칩세트 확장 슬롯은 물론 M.2 SSD까지 Gen4 규격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B660 칩세트는 최대 SATA 포트 지원 수가 줄어들어서 별도 서드 파티 컨트롤러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SATA 포트를 4개까지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