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통] - 이어폰/헤드폰에 흔하게 쓰이는 공간감이라는 단어는 사실 정위감1)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적합합니다. 정위감을 넘어서는 공간감을 느끼도록 시도한 게 바이노럴, 입체 음향 등입니다. 지금부터 강성훈 음향 공학 박사가 출판한 음향 관련 도서 내용을 인용하여 공간감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간략하게 언급해보겠습니다. 다소 따분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입체 음향을 구현하는 방법과 매우 밀접해서 최대한 간략하게 요약하겠습니다. 1) 정위감: 악기나 보컬 이미지가 정확하게 위치하고 깨끗하게 그려지는 사운드 스테이지 특성
첫 번째로 소리 크기 차이로 인한 거리(원근)감입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로, 소리가 클수록 가깝게 느껴지고 작을수록 멀게 느껴집니다. 가까운 경우 저주파~고주파까지 명확하게 들리지만, 거리가 멀어질수록 고주파가 감쇠되어 버리는 특징이 있는데, 이것이 거리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두 번째로 두 귀가 떨어져 있어서 느낄 수 있는 방향(정위)감입니다. 특정 방향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귀 사이에 있는 머리가 장애물 역할을 하게 되어 시간차가 발생하는데, 이것이 단서가 되어 방향감을 자각합니다. 다만, 주파수 파형이 장애물 역할을 하는 머리보다 큰 경우 단서를 알아채기 힘들게 되어, 마찬가지로 저음보다는 고음이 공간감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간접음으로 인해 느껴지는 확산감입니다. 굽은 길이나 온갖 구조물 등에 반사되어 전달되는 간접음은 소리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하지 못합니다. 그 대신, 공간에 대한 상상을 하도록 만들어서 공간감 자각에 도움을 줍니다.
귀만 공간감 형성에 기여하는 게 아닙니다. 일정한 크기 소리라도 시각적으로 다른 물체보다 가까워 보인다면 더 크게 들리는 듯한 심리적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비슷한 실험을 진행한 연구 사례가 있는데, 한 명도 빼놓지 않고 가까운 물체에서 나는 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입체 음향은 음원보다 게임이나 영화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음원 테스트
[안내] - 다중 채널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음원 파일을 잘 선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프라운호퍼가 제공하는 7.1 채널 식별 음성 파일(HTML5 AAC Audio Playback Tests - Multichannel 중에서 7.1 채널 음원)을 활용합니다. 제조사가 제공하는 음원은 제품에 최적화해서, 실사용 성능과는 괴리감이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프라운호퍼는 집적회로 연구소로 오디오 및 미디어 기술, 영상 시스템, 에너지 관리, IC 설계 및 설계 자동화, 정보통신시스템, 측위, 의료기술, 센서 시스템, 안전 보안 기술, 공급망 관리, 비파괴 검사 등 엄청나게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평가] - IGE-V1C는 7.1 가상 채널을 지원합니다. 프라운호퍼가 제공하는 7.1 채널 식별 음성 파일을 통해 확인한 결과, 제대로 작동하고 구분감도 꽤 정확합니다. 재미있는 건 데스크톱 PC가 아닌 스마트폰도 7.1 가상 채널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공간 음향 기술을 지원하는 SAMSUNG Galaxy S22 Ultra 5G에 연결해서 테스트한 결과, 스마트폰에서도 제대로 작동합니다. 반대로 공간 음향 기술을 지원하지 않는 SONY Xperia 10 IV, OPPO Realme X에 연결했을 때는 스테레오(프런트)로 작동합니다. IGE-V1C를 스마트폰에 연결해서 사용하고자 하는 이라면, 필히 본인 스마트폰이 공간 음향 기술을 지원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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