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이사존
제품비교
퀘이사플레이
이벤트
필드테스트
특가/예판
추석이벤트 •
퀘플래플
퀘플이벤트
리뷰
벤치마크
기획기사
게임기사
비디오
리포트
컴퓨텍스
하드웨어제품비교 •
CPU
그래픽카드
하드웨어
게임
모바일
파트너뉴스
사용기/필테
팁/노하우
PC조립/견적
스팀/PC게임
플스/엑박/스위치
모바일/스마트폰
노트북/태블릿PC
가전제품/TV
CPU/메인보드/램
오버클록/언더볼팅
케이스
커스텀수랭/튜닝
공랭/수랭쿨러
SSD/HDD/USB
파워서플라이
키보드/마우스
사운드기기
모니터
네트워크/인터넷
OS/소프트웨어
기타/주변기기
자유게시판
애니/피규어
유머게시판
자동차/탈것
반려동물
음식/여행
영화/TV
패션
데스크셋업
IT/하드웨어
박물관
나눔게시판
핫딜
타세요
장터
라이브스트리밍
:
▲ ROCCAT Syn Buds Air - 블루투스 인이어 게이밍 이어폰 영상
현재 음향 시장은 간결함과 편의성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이어폰은 TWS(True Wireless Stereo), 스피커는 사운드 바가 점유율을 쭉쭉 늘려나가며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 잡았습니다. 음향 업계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다졌던 기업 중에는 이러한 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프리미엄 전략으로 선회합니다. 더더욱 대중과 멀어지게 된 셈이죠. 심상치 않은 건 오디오 애호가들까지도 편의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부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생태계를 공고하게 다져나가는 삼성과 애플, 두 공룡 기업은 음향에 엄청난 투자를 감행하며 순식간에 기존 음향 기업이 가지고 있던 노하우를 집어삼켜 버립니다. 대중뿐만 아니라 오디오 마니아들까지도 두 기업이 출시하는 TWS 신제품을 기대하는 모양새가 됐으니, 음향 전문 기업의 입지는 점점 좁아져만 갑니다.
그렇다고 해서 주류 시장을 넋 놓고 바라볼 수만은 없는 노릇입니다. 새로운 흐름을 무시하고 기존 사업을 유지하다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은 기업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휴대폰 세계 시장을 지배했던 기업도 모래성처럼 파도에 무너졌는데, 전체 규모가 훨씬 작은 음향 시장은 그보다 더 쉽게 도태될 수 있습니다. 즉, TWS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두 공룡 기업이 내놓는 제품과는 다른 차별화가 필요합니다. 그것을 찾는 게 새로운 과제이며,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열쇠가 될 겁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게이밍 음향 시장은 상대적으로 널널한 편입니다. 이유는 기존 음향 시장과 지향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거대 기업이 내놓는 TWS와 정면 대결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게이밍 기어 제조사 입장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쉴 만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몇몇 제품은 소비자들에 의해 강제로 링 위에 올려져 불공정한 대결 구도가 펼쳐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게이밍 TWS는 콘셉트를 확실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선 음향기기는 음질, 신호 안정성, 신호 전송 속도 등 약점이 많습니다. 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 기술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제조사는 어떤 부분에 신경 쓸지 선택해야 합니다. 음악 감상이 주목적인 TWS라면 신호 전송 속도를 포기하고 고음질 코덱 지원에 힘을 싣습니다. 음향기기 전문 제조사들이 주로 이런 선택을 하겠죠. 반면에 TWS 시장을 이끄는 애플과 삼성은 안정성에 방점을 찍어 둔 상태로 노이즈 캔슬링 성능에 집중합니다. 그래서인지 TWS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을 지원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같은 게 생겼는데, 저 역시 있어서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게이밍 기어 제조사는 앞선 두 가지 경우에서 외면받은 신호 전송 속도에 공들입니다. 게임 콘텐츠 특성상 화면과 소리 싱크가 맞지 않으면 불편함을 넘어 진행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게임 시장이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형태에 머물러 있었다면 게이밍 기어 제조사들이 TWS에 관심을 두지 않았을 겁니다. 실내 환경에선 유선 헤드셋, 이어셋이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라는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게임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게 됐습니다. 잠들기 전 침대 위에서 잠깐, 출근길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용도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콘텐츠로 성장했습니다. 이 덕분에 게이밍 기어 제조사들은 기존 TWS가 가진 신호 지연 문제를 보완하여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기 시작합니다. Turtle Beach 품속에서 음향 노하우를 단번에 쌓아 올린 ROCCAT도 이 대열에 합류했는데, 두 기업 모두 TWS는 처음이라는 게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하게 만듭니다.
상자를 비닐로 감쌌는데, 밀봉 스티커와는 다르게 상자 겉면에 손상을 가하지 않고 개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느 ROCCAT 제품 상자와 마찬가지로 앞면에서는 외형과 제품명, 주요 기능을 알 수 있습니다. ROCCAT이 제공하는 스텔라 무선 블루투스 연결은 향상된 오토 페어링 기능과 좋은 전력 효율을 보여준다고 말하는군요. 옆면에는 주요 특징을 요약했는데, 터치 컨트롤과 IPX4 등급 방수, 60 ms 저지연 연결, 이어팁 3쌍 제공, 배터리 사용 시간 최대 20시간을 내세웁니다. 뒷면은 해당 내용을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합니다. TWS 상자치고는 크고 튼튼한 편인데, 소비자 입장에서 나쁠 건 없습니다.
구성품은 케이스와 충전용 케이블, 여분 이어팁 2쌍(S, L 사이즈), 관련 문서입니다. 케이스 안에는 이어버드가 들어 있으며, 기본 장착 이어팁 사이즈는 M입니다. 줄기 끝부분에는 투명 스티커를 부착했는데 이어버드와 케이스 접접부가 닿지 않도록 하기 위한 처리입니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ROCCAT 특유의 꼼꼼함을 발휘했군요. 이어버드 충전을 위해선 스티커를 떼고 사용해야 합니다.
▲ 사진을 누르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TWS는 크게 조약돌과 콩나물 형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조약돌 형태가 일반적이며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삼성 갤럭시 버즈 시리즈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콩나물 형태를 택하는 제조사가 많지는 않은데, TWS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애플 에어팟 시리즈가 대표적이라서 비주류라고 표현하기에는 어폐가 있습니다.
아무튼 Syn Buds Air는 에어팟 시리즈처럼 콩나물 형태로 설계했습니다. 이 방식은 기존 유선 이어폰에서 케이블만 똑 뗀 모양새라서 외관에 대한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데요. 마이크 성능에서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설계이기도 합니다. 줄기 끝부분에는 충전을 위한 접점을 배치했으며, 주변에 수음을 위한 마이크 홀이 있습니다. 줄기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로고 근처에 구멍 하나가 더 있는데 이 역시 마이크 홀입니다. ROCCAT 로고 부분은 터치를 감지하여 몇 가지 기능을 수행합니다.
독특하게도 상태를 알리는 LED 인디케이터는 바깥쪽이 아닌 안쪽에 배치했습니다. LED가 단색이라서 점등 상태와 깜빡이는 속도 등을 통해 상태를 파악해야 하는데, 매뉴얼(혹은 애플리케이션)을 반드시 참고해야 하는 부분이라서 직관성이 떨어집니다. 다른 제품처럼 빨강과 파랑 등 다양한 색상을 활용했다면 더 좋았을 겁니다.
케이스 앞면이나 옆면을 보면 학창 시절 역사 교과서에서 봤던 토기가 떠오릅니다. 밑부분 면적이 가장 작아서 그런듯한데요. 그래서인지 정방향으로 세워두기보다는 눕혔을 때 조금 더 안정적인 느낌입니다. 예를 들면 툭 쳤을 때 밀려나거나 넘어지는 현상이 덜했습니다. 물론, 충전 중이라면 세워둘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참고로 충전은 유선 연결만 지원하며 USB Type-C 포트를 활용합니다. Qi 무선 충전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케이스 앞면에는 ROCCAT 로고와 함께 배터리 잔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LED 인디케이터가 있는데, 마찬가지로 흰색 빛만 점등합니다.
에어팟 시리즈처럼 케이스에 이어버드를 수직으로 집어넣는 방식입니다. 접점부가 오염돼서 충전이 잘 진행되지 않는다면 면봉을 통해 닦아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 대신 좌우를 반대로 집어넣을 확률이 낮으며, 양옆에 L과 R를 음각으로 새겨서 직관성을 챙겼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케이스 뚜껑을 여닫을 때 느낌이 그다지 고급스럽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제품 가격대를 고려한다면 납득할 만한 수준이긴 합니다만, 제품 특성상 해당 행위를 무수히 반복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제품을 사용하면서 알게 모르게 만족감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라서 조금 더 신경 쓰는 편이 브랜드 이미지를 위해 좋은 선택이었을 겁니다.
이어버드와 케이스 무게는 약 45 g으로 얇은 바지 주머니에 집어넣는다고 할지라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두께는 약 3 cm 정도라서 툭 튀어나오는 현상은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데, 거추장스러운 게 싫은 분이라면 가방에 보관하는 게 좋습니다.
사람 귀를 모사한 GRAS 45CA 이어 시뮬레이터에 이어버드를 장착한 사진 자료입니다. TWS는 설계상 하우징 부피가 커질 수밖에 없어서 이주(tragus)와 대주(Anti-tragus)에 하우징이 걸쳐지도록 설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게 분산에는 효과적인데, 착용 시간이 길어지면 닿아있는 부분에 통증이 생긴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입니다. 콩나물 형태는 부품을 조금이나마 분산 배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보시다시피 드라이버를 감싼 하우징이 작아서 귓바퀴에 닿는 면적이 작습니다. 즉, TWS는 작을수록 착용감이 좋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어팁은 총 3쌍이며 크기가 모두 다릅니다. 표면이 부드럽지만 두꺼운 편이라서 모양이 잘 변형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귀에 딱 맞는 이어팁을 활용하면 조금씩 밀려 나가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어팁 형태 자체는 유선 이어폰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호환이 가능할 거로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노즐이 짧고, 이어팁 역시 체결하는 부분이 짧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 서드 파티 이어팁을 연결하면 케이스에서 튕겨져 나옵니다. 혹여나 서드 파티 이어팁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일반 이어팁이 아닌 TWS용 이어팁을 구매하셔야 합니다. 노즐 직경은 5 mm로 4~5 mm 호환 이어팁이라면 장착할 수 있습니다.
이어버드 안쪽에 굴곡을 형성하는 등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하진 않았습니다. 그 대신 비교적 작은 하우징 크기와 이어팁 형태, 노즐 각도 덕분에 귀에 닿는 면적이 작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닿는 면적은 장시간 착용했을 때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므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어버드 무게는 약 4.5 g으로 최근 출시되는 제품 중 가벼운 편에 속합니다. 그래봤자 0.5 g 정도 차이긴 한데, 다른 제품보다 오랜 시간 착용했을 때 편안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종합하자면 형태와 무게로 인해 착용감은 좋은 편에 속하는데, 이어팁이 귀에 잘 맞지 않으면 고정이 잘 안될 수도 있습니다. 세 가지 이어팁을 다 활용해 보는 게 좋고, 그런데도 편안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서드파티 이어팁을 고려해야 합니다.
측정 장비 소개 칼럼 보러 가기
[안내] - 퀘이사존은 2022년 5월 말, GRAS 45CA-10 이어 시뮬레이터와 Audio Precision APx517B 분석기를 도입했습니다. GRAS 45CA-10은 RA0401/02라는 품명을 가진 신형 마이크를 탑재합니다. IEC 60318-4(711) 기준을 충족하는 RA0045는 13.5 kHz 대역에서 발생하는 반파장 공진half-wave resonance로 인해 신뢰 구간이 10 kHz로 제한됩니다. 반면에 RA0401/02는 그 반파장 공진을 감쇠시켜 신뢰구간을 20 kHz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하는 댐핑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즉, 구형 이어 시뮬레이터에 비해 고음역 신뢰도를 높인 장비입니다. APx517B는 AD-DA 컨버터, 마이크로폰 전원 공급 장치, 앰프 그리고 구매 비용에 소프트웨어까지 포함되어 있는 신뢰도 높은 올인원 시스템입니다. 이 두 장비를 통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테스트와 주파수 응답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 RAW 그래프: 타깃 커브와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데이터
[안내] - 제품 하나를 테스트한 결과로 전체 특성을 대변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위에 첨부한 RAW 그래프는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면 참고하기 어렵습니다. 단, 요긴하게 사용하는 분도 분명히 있으므로 자료를 제공합니다. RAW 자료는 다른 그래프와는 달리 스무딩을 적용하지 않은 원본 값입니다. 다음은 최근 가장 많이 활용하는 하만 타깃 OE(2018) 커브를 적용한 그래프를 첨부하겠습니다. 이후 첨부하는 그래프는 모두 보기 편하게 1/3 스무딩을 적용합니다.
▲ 하만 타깃 IE(2019) 커브 + 1/3 스무딩 적용
[안내] - 헤드폰은 하만 인터내셔널, Sean Olive 박사가 연구한 하만 타깃 OE(2018)을 기준으로 합니다. 하만 타깃은 기존 DF(Diffuse Field) 타깃과 다르게 사용자들이 선호하는 소리를 평균화했는데요. DF 타깃과 비교한다면 저음은 더 많아야 하고, 고음은 적어야 한다는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기존 DF 플랫 이어폰, 헤드폰은 저음이 부족하게 들린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하만 타깃 기준 플랫은 만족할 확률이 높습니다. 이어폰은 뒤이어 연구한 하만 타깃 IE(2019) 커브를 적용하는데, OE(2018) 커브보다 저음이 더 많아야 플랫하게 측정됩니다. 이 지점에 대해서는 저음이 너무 강하다는 의견을 내놓는 등, 호불호가 크게 갈립니다. 어느 쪽을 선호하느냐는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으므로, 경험을 기준으로 판단하실 수밖에 없습니다. 퀘이사존은 여러분의 판단을 위해 두 가지 그래프를 모두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평가] - 게이밍 관련 음향기기는 대게 저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Syn Buds Air도 마찬가지입니다. 200 Hz를 중심으로 중저음이 다른 음역에 비해 존재감이 강합니다. 극저음이 상대적으로 작아서 타격감이 느껴지는 단단한 소리는 아니고, 부드럽게 퍼지는 성향입니다. 4 kHz 주변에 있는 딥은 보컬에서 쉽게 인지할 수 있습니다. 다른 악기 소리보다 목소리가 살짝 뒤에서 들리는 느낌인데, 이 덕분에 입체감을 형성합니다. 고음은 억제된 듯하지만, 6~7 kHz에 있는 피크가 종종 소리를 날카롭게 표현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자극적인 느낌보다는 저음으로 인해 한없이 어두워질 수 있었던 전체 성향을 보완하는 수준입니다. 초고음 대역폭도 잘 확보한 덕분에 고음 표현이 세밀한 편입니다. 게임을 즐긴다면 발소리나 총소리 등보다는 폭발음이 더 강조되는 형태라서 이퀄라이저 설정에서 '보컬 부스트'를 택하여 중음을 보강하는 게 좋습니다.
▲ 하만 타깃 OE(2018) 커브 + 1/3 스무딩 적용
[안내] - 하만 OE(2018) 타깃은 헤드폰, 헤드셋에 적용하는 커브입니다. 하지만 이어폰도 OE(2018) 타깃 커브를 적용한 그래프를 선호하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어폰, 이어셋 칼럼에서는 IE(2019) 타깃 그래프와 OE(2018) 타깃 그래프를 모두 제공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입맛에 맞는 자료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 DF 타깃 커브 + 1/3 스무딩 적용 그래프
[안내] - 과거에 많이 활용하던 DF(Diffuse Field, 확산 음장) 타깃 그래프입니다. 무향실에서 소리를 듣는 사람은 없으므로, 반사음이 존재하는 잔향실에서 소리를 모의하여 산출한 타깃 커브인데요. 오랜 기간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었으나, 저음역 양감이 부족하고 고음역이 너무 밝게 들린다는 비판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부터 음향 기기를 좋아했던 분이라면 DF 타깃 커브가 더 익숙하실 테고, 소리 성향도 DF 플랫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은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DF 타깃 커브를 적용한 그래프를 첨부합니다.
THD(Total Harmonic Distortion)는 오디오 신호에서 필요한 주파수만 재생되지 않고 주변 주파수 대역들에 분산되어 불필요한 하모닉 성분들이 발생하여 왜곡이 생기는 증상으로, 오디오 시스템의 특성을 파악하는 기준이 됩니다. 단위는 %를 활용하며, 1% 미만은 체감할 가능성이 작습니다. 물론, 더 깊게 들어가면 2차, 3차 고조파 왜곡 등을 따로 살펴봐야겠지만, 일반적으로 그래프가 1%보다 높지 않으면 왜곡 없는 깨끗한 소리가 재생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Syn Buds Air는 극저음역에서 1%를 넘기지만 인지하기 어려운 대역입니다. 나머지는 0.5% 미만 대로 형성되어 있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습니다.
군지연(그룹 딜레이) 그래프는 평탄할수록 지연 시간차가 없다는 걸 의미합니다. 즉, 선형을 이루는 게 좋은 특성입니다. Y축 단위는 ms(밀리초)입니다.
TWS는 하우징 안에 초소형 마이크 캡슐을 넣어야 하므로 좋은 품질을 기대하기가 어렵습니다. 유닛이 작을 뿐만 아니라 입과 거리가 멀어서 전지향성 캡슐을 활용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 소리까지도 여과 없이 수음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몇몇 제조사는 노이즈 게이트나 AI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추가합니다. 그나마 Syn Buds Air처럼 콩나물 형태 TWS가 품질이 좋은 편인데, 이마저도 완벽한 방책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제품은 주변 소음을 제거하는 강력한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마이크 두 개로 소리가 도달하는 시간 차를 통해 목소리가 아닌 주변 소리를 작게 표현하는 방식을 택한 듯한데요. 지하철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대로변과 같은 극한의 상황에서는 의사소통이 어려울 수 있겠습니다.
▲ 누르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가로 2,200 px)
이 제품은 안드로이드와 iOS를 가리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합니다. 저는 아이폰 13 프로, iOS 16에서 앱을 설치해 봤는데요. 배터리 잔량은 이어버드만 표시합니다. 케이스는 앞면에 있는 인디케이터를 통해 대략적으로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퀄라이저는 밴드를 직접 조절할 순 없고 미리 제공하는 프리셋을 변경하는 수준입니다. 기본값은 시그니처 사운드이며 저음 강조, 저음&고음 강조, 보컬(중음) 강조 프리셋을 제공합니다. 기능 탭은 이어버드 터치 시 작동하는 기능에 대해서 파악하는 공간이며, 터치 입력을 받아들일 유닛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게이밍 모드(레이턴시 60 ms)는 비활성화가 기본 상태이므로 활성화하고 게임을 즐기면 되겠습니다. 60 ms는 매우 예민한 분이 아니라면 큰 문제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을 만한 수치입니다. 실제로 사용해 보니 단번에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반응 속도가 개선됐습니다. aptX LL 혹은 aptX Adaptive 코덱을 활용하지 않고도 빠른 반응의 TWS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건 큰 장점입니다.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메뉴 자체가 적다는 점이 아쉬웠으나 실행 속도나 설정을 이어버드에 반영하는 속도가 빨라서 답답하지 않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TWS는 여러모로 한계점이 명확한 제품군이라서 콘셉트가 중요합니다. 모든 능력치를 고루 챙기려다간 이도 저도 아닌 제품으로 완성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당장 TWS 시장을 이끄는 애플과 삼성만 하더라도 포기해야 할 부분을 명확하게 하고 강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두 기업이 포기한 부분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아쉬움을 표현합니다. 점유율이 높은 만큼 피할 수 없는 숙명인 셈이죠. 반면에 게이밍 TWS는 소비층이 불특정 다수가 아닌 확실한 타깃이 정해져 있습니다. 레이턴시를 신경 쓴다는 건 이미 TWS가 가진 한계를 명확하게 파악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래서인지 레이턴시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한 제품에 대해서는 소리로 트집 잡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ROCCAT은 이러한 시장 특성을 정확하게 파악했습니다. 이번에 출시한 Syn Buds Air는 다재다능한 제품을 만들기보다는 간편하고 빠른 TWS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보입니다. 그리고 다른 게이밍 기어 제조사들이 많이 제공하는 2.4 GHz RF 연결을 과감하게 포기했습니다. USB 동글을 활용하면 호환성이 PC까지 확장된다는 장점이 있긴 합니다만, 그만큼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습니다. 철저하게 휴대용 디바이스에 초점을 맞췄으며, aptX LL과 같은 저지연 코덱을 지원하지 않더라도 레이턴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코덱 지원이 제한적인 애플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하는 사용자라면 반길 만한 방식입니다. PC와 함께 활용하기 위해선 블루투스 모듈을 내장한 마더보드를 활용하거나 동글을 별도 구매해야 하지만, 가격이 납득하게 만듭니다.
60 ms 저지연 모드를 지원하는 TWS는 대체로 가격대가 높습니다. USB 동글을 제공하는 TWS는 그보다 더 비싸겠죠. PC 사용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사용자 입장에선 불필요한 지출을 하게 되는 셈입니다. 이럴 때 Syn Buds Air는 좋은 대안입니다. 저지연 모드를 지원하는 TWS를 10만 원 초반에 구매할 수 있다는 건 분명 큰 장점입니다. 케이스 뚜껑을 여닫을 때 느낌이 고급스럽지 않다거나 ANC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점은 아쉬울 수 있겠으나, 시장 상황을 둘러보면 단점으로 꼽기가 어렵습니다. 이 제품보다 더 고가에 판매 중인 TWS라고 할지라도 ANC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완벽한 제품은 아니지만, 콘셉트가 확실한 만큼 제품을 이해하고 구매한다면 가성비는 충분히 만족스러울 겁니다.
TWS와 ANC는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실내보다는 실외, 그것도 주변 소음이 클 수밖에 없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착용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콘텐츠를 정상적으로 즐기기 위해선 레이턴시가 가장 중요하겠지만, 그만큼 몰입도 중요합니다. ANC 기능은 그 몰입을 돕는 기능이기 때문에 지원하는 방향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게이밍 기어 제조사들은 ANC를 제공하는 데 굉장히 인색한 모습입니다. 설령 지원하더라도 성능이 미미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결국에는 기술력 부족입니다. 상대적으로 시장에 늦게 진입한 만큼 노하우가 부족하며 투자할 수 있는 자본도 제한적일 겁니다. 하지만 시장은 냉혹합니다. 소비자는 기업 사정을 고려하면서 제품을 구매하지 않습니다. 게이밍 TWS는 결국 ANC와 함께할 운명이며, 이를 해내는 기업이 시장에서 살아남게 될 겁니다. 부디 ROCCAT이 그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QM깜냥이었습니다.
· 저지연 모드가 필요하다
· 저음이 강한 소리를 좋아한다
· 영상이나 게임 콘텐츠를 주로 소비한다
· ANC 기능이 필요하다
· 음악 감상용 TWS가 필요하다
퀘이사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4.0 국제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ROCCAT Syn Buds Air Bluetooth In-Ear Gaming Earbuds
댓글: 432개 (응모: 0/1)
무선 게이밍 LP 키보드 원조 맛집
Logitech G913 TKL
여전히 건재한 로지텍의 플래그십 마우스
Logitech G903 LIGHTSPEED
재료가 같아도 요리 실력마다 음식 맛이 다르다
ASUS ROG SWIFT OLED PG27AQDM
2개만 장착해도 96GB로 넉넉하다
V-Color Manta DDR5-6400 CL32 XPrism RGB 블랙 패키지 (96GB(48Gx2))
체리 키보드 정수를 텐키리스로 느끼는 방법
CHERRY G80-3000S TKL
나에게 맞는 게이밍 모니터는?
울트라기어로 알아보는 게임 장르별 모니터 추천
차가운 실버 컬러를 입은 포터블 HDD
삼성전자 SLIM Portable (1TB / 2TB)
그래픽, 영상 전문가를 위한 합리적인 설루션, 프로아트 시리즈!
ASUS ProArt PA32UCR-K 인텍앤컴퍼니
2세대로 돌아온 초대형 게이밍 스크린
삼성전자 오디세이 아크 S55CG970 동명에스앤디
클레브, 보급형 Gen4 성능은 어떨까?
KLEVV CRAS C910 Lite (2TB)
세미 모듈러로 부담을 줄인 750W GOLD 등급 ATX 3.0 파워
NEWZEN SKULL 750SM MODULAR ATX 3.0 80PLUS GOLD (PCIE5)
더 많은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제품군 확장
정림전자 GMASTAR JG27I165
궁극의 힘을 내포한 ASUS 메인보드
ASUS TUF Gaming B650-PLUS WIFI
와! 이 키마 어디서 샀어?
GDEVIL MK700W 무선 키보드 마우스 세트
세계 최초? 아니, 세계 최고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Neo G9 G95NC가 세계 최고인 이유
퀘이사존-전 우주급 커뮤니티: 우주의 시작부터 끝까지
퀘이사존 로그인
아이디·비밀번호 찾기 회원가입
공식기사
리포트/취재
LG가 근본이라 불리는 이유
SSD는 원래 가벼운데 "Lite" 라고?
왜 다들 이 영상을 보고 P의 거짓을 하는지 모르겠어 💦💦
스탠드, 모니터 그리고 나... 삼위일체
“게이밍”을 재정의하다
퀘이사존을 다양한 미디어에서 만나보세요
신고하기
투표 참여자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