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흰색은 오랜만이지? 커세어는 2018년 출시한 K70 RGB MK.2 SE를 마지막으로 풀 배열 흰색 키보드를 출시하지 않았습니다. 4년에 가까운 시간인데요. 그동안 메모리나 CPU 쿨러 등 타 컴포넌트는 꾸준히 흰색 제품을 선보여왔기에 커세어로 데스크 셋업을 맞추는 이들은 항상 아쉬움을 토로해왔습니다. 기껏 모든 컴포넌트를 커세어 화이트 제품로 맞췄는데, 주변기기만 검은색으로 맞추자니 마지막 퍼즐이 맞지 않는 느낌이 들겠죠.
그러나 지난 8월 K60 RGB PRO SWEET SKY를 시작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지금껏 커세어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산뜻한 색 배합에 긍정적인 반응을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었는데요. 그리고 이번 K70 RGB PRO OPX를 통해 다시금 흰색 키보드를 꾸준히 출시할 거란 확신이 듭니다. 밝은 은색 보강판에 하얀색 키캡, 그리고 다채로운 RGB LED까지. 커세어 화이트 시스템을 완성시킬 마지막 퍼즐 조각으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외형입니다.
■ OPX 라인업 확장! 커세어 키보드 라인업의 특이점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 K100 RGB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처음으로 AXON을 통해 1,000 Hz를 초과하는 폴링레이트를 지원하고, 옵티컬 스위치를 적용해 빠른 반응 속도를 이끌어냈습니다. K100 RGB 이후로도 AXON을 꾸준히 적용하는 동시에 4,000 Hz에서 8,000 Hz로 업그레이드하기도 했습니다.
그에 반해 OPX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2022년 4월 즈음 OPX 스위치를 탑재한 K70 RGB TKL OPX를 선보였으나, 그뿐이었습니다. 대부분 체리 MX 스위치를 탑재했죠. 물론 체리 MX 스위치도 뛰어난 기계식 스위치입니다. 그러나 더 빠른 반응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AXON을 도입했다는 걸 생각하면 태생적으로 디바운스로 인해 지연 시간이 발생하는 기계식 스위치를 사용한다는 점이 일말의 아쉬움을 자아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K70 RGB PRO OPX를 출시하면서 다시금 탄력을 붙이고 있습니다. 이전 K70 RGB TKL OPX처럼 단일 제품만 출시했다면 단발성처럼 여길 수 있으나, K60 RGB PRO TKL OPX도 함께 출시했다는 점이 분위기를 사뭇 다르게 만듭니다. 커세어를 대표하는 K70뿐만 아니라 K60에도 자체 옵티컬 스위치를 탑재해서 앞으로 더 많은 키보드에 탑재할 거라는 걸 간접적으로 암시하는 듯 보입니다. 과연 커세어는 앞으로도 게이밍 키보드 시장에서 강자로 남을 수 있을까요? 지금은 그저 장바구니에 넣어둔 재료를 맛있게 조리하는 것만으로 다른 기업보다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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