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aichi=스팀펑크
현대 전자 공학을 상징하는 컴퓨터는 다양한 첨단 장치에 사용됩니다. 그래서 많은 메인보드가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출시됩니다. 하지만 ASRock의 간판 브랜드 Taichi는 다릅니다. 디자인에 스팀펑크 요소를 아주 잘 활용해서 고급스러움을 연출합니다. 스팀펑크 디자인이라고 하면 흑백 사진을 보는 듯한 색상 조합, 파이프와 톱니바퀴인데, ASRock X670E Taichi도 이를 잘 드러냅니다. 검은색을 중심으로 채도가 낮은 금색을 포인트로 사용한 덕분에 스팀펑크 느낌이 잘 살아납니다. CPU 상단 전원부부터 X670E 칩세트까지 이어지는 히트파이프가 살짝 드러나고, X670E 칩세트 방열판 위에는 톱니바퀴를 배치했습니다. 그야말로 스팀펑크 디자인의 정수를 담은 메인보드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는데, 먼저 톱니바퀴의 위치입니다. 톱니바퀴가 X670E 칩세트 방열판 위에만 배치되어 그래픽카드를 장착하면 대부분 가려집니다. 그리고 Z590과 Z690 Taichi의 톱니바퀴는 회전했지만, X670E Taichi의 톱니바퀴는 정지되어 있습니다. 1분에 한 바퀴를 회전하는 속도로 계속해서 돌아갔더라면 감성적으로 더욱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쓰고 싶은 컴포넌트? 마음대로 다 써봐 메인보드에 장착되는 컴포넌트 사이 조화를 추구하는 디자인과 네이밍 전략을 사용했는데, 실제로 어떤 컴포넌트를 장착하더라도 문제가 없을지 알아봐야겠죠. 당연히 이 정도 메인보드라면 최상위 CPU를 장착하더라도 문제가 없어야 합니다. ASRock X670E Taichi는 전원부가 무려 24+2+1 페이즈입니다. CPU를 담당하는 Vcore에만 24페이즈를 할당했다는 뜻이죠. 그리고 각 모스펫이 모두 105 A Dr.MOS입니다. 아무래도 라이젠 7000 시리즈 CPU의 TDP가 5000 시리즈에 비해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이런 설계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를 식혀주기 위한 설계도 든든합니다. CPU 소켓 왼쪽과 위쪽 히트싱크가 거대한데, 쿨링팬과 히트파이프를 삽입해서 온도 편차가 많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흔해 볼 수 있는 하이엔드 메인보드의 구성인데, 이 히트파이프가 X670E 칩세트까지 확장되어있습니다. 전원부 모스펫에서 발생한 열을 상대적으로 덜 뜨거운 칩세트 쪽으로 분산시켜줍니다.
이러한 히트싱크 구성 덕분에 전원부 온도가 인상적입니다. 라이젠 9 7950X를 장착하고 테스트했음에도 CPU 부하가 높은 렌더링 테스트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측정한 전원부 후면 온도가 52 ℃입니다. 접촉식 온도계로 측정한 결과도 비슷합니다. 다만 히트파이프를 삽입했는데도 CPU 소켓 왼쪽과 위쪽 전원부 사이 온도 편차가 발생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CPU 소켓 왼쪽 전원부에는 모스펫이 16개, 위쪽에는 8개입니다. 개수 차이를 감안하면 오히려 편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적어도 전원부 온도가 과도하게 올라가서 시스템이 꺼지는 불상사는 생기지 않겠네요.
DDR5 메모리, 라이젠 7000 시리즈 CPU를 시작으로 새로운 규격의 컴포넌트가 계속 등장할 예정입니다. PCI Express 5.0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NVMe SSD는 이미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라데온 RX 7000 시리즈 그래픽카드가 이 인터페이스로 출시될 예정이라는 루머가 무성하죠. PCI Express 5.0 NVMe SSD와 그래픽카드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ASRock X670E Taichi는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메인보드입니다. 물론 AMD에서 2025년까지는 AM5 소켓을 유지한다고 하니, 앞으로 출시될 CPU도 사용할 수 있겠죠.
· PCI Express 5.0 인터페이스를 대비하고 싶다. · 메인보드 하나로 여러 세대 CPU를 사용하길 원한다. · SATA 3 저장장치를 여러 개 사용한다. · 스팀펑크 디자인을 선호한다. · 하이엔드에 블랙&골드? 이건 못참지 |
· 모든 SATA 포트가 제 성능을 발휘해야 한다. · E-ATX 메인보드는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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