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시스템의 M.2 SSD 온도, 괜찮습니까?
Mini-ITX 폼팩터 메인보드를 사용한 미니 시스템은 요즘같이 1인 가구가 많은 시점에 정말 유용합니다. 원룸이나 커봐야 투룸 정도인 집에서 최대한 공간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성능을 어느 정도 타협한 미니 시스템을 쓰고, 모니터 크기를 키우는 게 만족도가 높습니다. 과거와 달리 컴퓨터로 영화나 드라마, 예능 프로를 볼 수 있는 OTT 플랫폼이 활성화 되면서 거대한 TV보다는 거대한 모니터로 영상물을 시청하는 게 더 편리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유튜브는 두말할 필요도 없겠죠.
하지만 우리가 컴퓨터를 구매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인 게임을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미니 시스템의 단점이 여기서 드러납니다. 성능이야 옵션 타협을 한다고 해도 발열을 해소하는 건 타협으로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좀 더 큰 케이스를 사용하면 더 많은 쿨링팬이나 더 큰 쿨러를 사용해서 온도를 낮출 수 있겠지만, 작은 집에서는 공간을 절약하는 게 중요합니다. 물론 발열이 낮은 메인스트림 등급 제품으로 꾸민다면 이런 문제점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 속이 꽉꽉 들어찬 미니 케이스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을까요? 사실 한 가지가 더 남아있는데, 바로 저장장치입니다. 성능을 극한으로 줄인 미니 케이스는 3.5"나 2.5" 저장장치 지원 수가 적습니다. 데이터 저장은 NAS나 외장 저장장치를 사용하면 된다지만, 기본적인 SSD는 1~2개 필요합니다. 해결책은 바로 M.2 SSD입니다. 메모리처럼 메인보드에 바로 설치하면 되고 속도까지 빠릅니다. 그에 대한 페널티로 온도가 높긴 하지만요. 아니, 공간을 해결했더니 온도 문제가 다시 생겨버리다니 이 문제의 끝이 있을까요? 작은 시스템에서 M.2 SSD의 온도를 직접 측정해보면 문제가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있을 겁니다. 과연 못 써먹을 정도로 높아질지, 아니면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온도인지 확인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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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는 두 가지로 진행했습니다. Mini-ITX 메인보드에서 M.2 SSD를 2개 지원하려면 앞면에 1개, 뒷면에 1개가 일반적입니다. 테스트에 사용한 Mini-ITX 메인보드인 ASRock B650E PG-ITX WiFi는 이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면과 뒷면에 M.2 SSD를 설치해서 배틀그라운드 리플레이를 10분간 구동하여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환경을 구현했습니다.
저장장치 칼럼에서 온도 테스트는 대용량 파일을 일정 시간 동안 무한정 복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이는 저장장치에 극한의 부하를 주어 최대 온도를 알아보는 데는 좋지만, 실제 사용 환경과는 동떨어져 있어 이번 테스트에서는 게임 플레이 환경으로 진행했습니다. 온도는 HWiNFO 소프트웨어에 표기되는 센서값을 사용했습니다.
테스트 SSD는 SK하이닉스 Platinum P41 1TB와 삼성전자 980 PRO 1TB입니다. 칼럼 작성일 기준으로 삼성전자 990 PRO가 출시되어 있지만, 테스트 시점에서는 아직 출시 전이라 980 PRO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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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면은 그나마 CPU 쿨러로 쿨링 되지만, 뒷면은 공간도 협소하고 온도가 정말 걱정됩니다. 테스트에 사용한 JONSBO T8 PLUS 케이스 기준으로 뒤판과 메인보드 사이 공간이 13 mm, 메인보드 뒷면에 설치한 M.2 SSD가 튀어나온 높이가 4 mm 입니다. 결과적으로 9 mm 정도의 간격만 남아있습니다. 공기도 통하지 않고 공간도 협소한 뒷면 M.2 SSD는 과연 괜찮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