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을 선택하는 이유 WHY CHOOSE WIRED?
유선이냐 무선이냐로 고민하고 있는 분이 질문한다면 저는 지체 없이 되묻습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나 사운드 카드를 구비하고 있으신가요?" 돌아오는 답변이 "그렇다."라면 저는 고민하지 않고 유선 헤드셋을 구비하라는 의견을 줍니다. 여기에서 유선 헤드셋이란 USB 인터페이스가 아닌 3.5 mm 아날로그 연결 방식을 의미합니다. 오인페나 사운드 카드가 없고 헤드셋에 투자할 예산까지 작은 상황이라면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USB 방식이 가장 매력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확장성을 고려했을 때 오히려 가장 애매모호한 방식이 됩니다.
아날로그 연결 방식 헤드셋은 연결하는 디바이스 성능에 따라 성능이 좌우됩니다. DAC와 ADC 성능이 준수한 사운드 카드와 연결한다면 USB 인터페이스 방식 유선 헤드셋이나 무선 헤드셋이 따라잡기 힘든 수준으로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죠. 게다가 부가 기능을 추가할 수 없다는 약점도 사운드 카드로 보완할 수 있으니 확장성 면에서는 가장 좋은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성능 차이를 가장 쉽게 체감할 수 있는 건 마이크입니다. 노이즈 측면에서 다른 두 방식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노이즈를 억제할 수 있습니다. 주변 잡음은 역시나 사운드 카드가 지원하는 노이즈 게이트나 캔슬링에 의존해야겠지요. 다만, 처음부터 모든 걸 구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무선 헤드셋보다 더 큰 비용을 써야 한다는 게 단점입니다. 게이밍 헤드셋은 어지간하면 PC 앞에서만 활용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사운드 카드 + 유선 게이밍 헤드셋을 조합을 가장 추천합니다.
□ Cloud Stinger 2
스팅어는 하이퍼엑스 클라우드 헤드셋 시리즈 중 보급형 라인을 담당합니다. 간결한 외관과 핵심 기능만 남겨뒀지만, 기본기가 탄탄하여 많은 이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왔는데요. 오늘날에 이르러선 다소 올드한 외관이 발목을 잡는 모양새였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판매량으로 쉽게 파악할 수 있었을 테고, 리뉴얼을 감행하게 됩니다. 그렇게 탄생한 스팅어 2는 이전작이 조금도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모든 걸 갈아엎었는데, 최근에 출시한 제품답게 가장 세련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빨간색 포인트를 로고가 아닌 음량 조절 휠로 옮긴 점, 플립 마이크 마감, 이어 컵에서 케이블이 내려오는 부분 등 기존 제품에 비해 훨씬 감각적으로 외관을 완성하는데 성공합니다.
[길이 조절 슬라이드] 약 3.8 cm, 총 7.6 cm(근사치)
[스위블 기능] 지원
[이어패드 내부 직경] 세로 6.5 cm, 가로 4.3 cm(근사치) [무게] 264.3 g(케이블 제외)
HyperX Cloud 제품군은 대부분 스위블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유격을 통해 얼굴에 밀착하는 방식입니다. 그러한 방식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Stinger 2는 스위블이 가능해서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훨씬 큽니다. 밀착은 차음/누음 성능뿐만 아니라 제조사가 의도한 소리를 들을 확률을 높이므로 중요한 요소입니다. 헤드셋 프레임 자체가 크고 길이 조절 슬라이드가 늘어나는 범위도 큰 편이라서 머리가 크더라도 맞을 확률이 높다는 점, 넉넉한 이어 패드 크기와 쿠션감 그리고 무게까지 가볍다는 점은 분명 착용감에 도움 되는 요소들입니다.
드라이버 크기는 50 mm로 Stinger S와 같은 부속을 활용했을 거로 예상할 수 있었으나, 튜닝 자체는 40 mm 드라이버를 활용한 Stinger Core와 닮은 모습입니다. 극저음과 저음 그리고 고음을 강조하여 V형 사운드로 튜닝했는데요. 저음역이 가진 큰 에너지로 인해 중음역 소리가 다소 흐리게 들리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소리가 마냥 답답한 건 아닙니다. 고음을 강조하여 시원시원한 느낌을 살렸으며, 총소리나 발소리 등을 쉽게 캐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만, 폭발음이 함께 들리는 상황에서는 명확하게 들리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저음 위주로 튜닝한 게이밍 헤드셋 공통사항입니다.
[마이크 탈부착 가능 여부] 불가능, 플립Flip형 [마이크 유닛] 일렉트릿 콘덴서Electret condenser microphone [지향각] 양방향Bi-directional
Stinger 2는 지향각을 양방향으로 하여 소리가 발생하는 거리 차이로 목소리와 주변 소음을 구분합니다. 그래서 일반 가정 환경에서는 무난하게 사용할 만한 성능인데, 선풍기나 청소기를 가동하는 상황에서는 목소리가 묻힐 수 있습니다. 또한, 키보드나 마우스 버튼 클릭 소리가 거슬릴 수도 있겠지요. 이럴 때는 마이크 소음 제거 관련 기능을 지원하는 오디오 인터페이스나 사운드 카드를 활용하거나 마이크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함께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 Cloud II
HyperX 게이밍 헤드셋 라인업의 시작점이자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Cloud 시리즈의 두 번째 제품입니다. 이 헤드셋은 출시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만, 기반에는 탄탄한 기본기가 깔려 있어 현시점에도 여전히 유효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 HyperX를 상징하는 블랙 + 레드 조합은 다소 올드해 보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색상 베리에이션을 넓히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콘텐츠는 화이트에 강렬한 핫핑크로 포인트를 준 핑크 버전 사진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길이 조절 슬라이드] 약 3 cm, 총 6 cm(근사치)
[스위블 기능] 미지원
[이어패드 내부 직경] 세로 6.5 cm, 가로 3.5 cm(근사치)
[무게] 288 g(케이블 제외) / 마이크 : 12 g
Cloud II는 Cloud Core 만큼은 아니지만, HyperX 헤드셋 시리즈 중 크기가 작은 편에 속합니다. 길이 조절 슬라이드 또한 총 6 cm 정도만 늘어나기 때문에 머리가 큰 분에게 적합한 제품은 아닙니다. 길이 조절 슬라이드를 조금만 더 길게 설계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이어 패드 내부 직경도 비교적 작은 편에 속합니다. 그래서 체구가 작은 학생이나 여성분에게 추천하는 편이며, 성인 남성은 Cloud II보다는 Cloud Alpha S가 적합할 확률이 높습니다.
Cloud II는 Core 버전과 소리 성향이 같습니다. 중립적인 중음역으로 중심을 잡고 저음과 고음을 조금씩 강조한 튜닝인데요. 다소 부풀어 있는 저음역으로 인해 중음역이 살짝 흐리게 들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맑은 소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EQ를 통해 100~200 Hz를 누르면 되겠습니다. 저음은 단단하게 표현한다기보다는 퍼지는 느낌이 강하다는 점, 고음역 4 kHz 부근에 있는 딥은 호불호가 갈릴 만한 요소입니다. 다만, 4 kHz 딥은 사용자에 따라 체감하지 못할 가능성도 커서 우려스럽다면 청음을 해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게 좋겠습니다. 고음역은 전체적으로 에너지가 강하고 피크가 존재하기 때문에 소리가 까랑까랑하다는 걸 단번에 체감할 수 있습니다. 게임에 중요한 발소리나 장전 소리, 격발 소리 등을 캐치하기 좋습니다만, 음악 감상 시 귀가 쉽게 피로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제품은 3.5 mm 아날로그 연결을 기본으로 택했지만, USB 리모트 컨트롤러를 함께 제공합니다. 구성품을 활용하면 사운드 카드가 없더라고 헤드셋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게다가 HyperX가 기본으로 제공하는 가상 서라운드 기능이 쓸만합니다. 세부 조정은 불가능합니다만, 방향감과 거리감 모두 준수했습니다.
[마이크 탈부착 가능 여부] 가능 [마이크 유닛] 일렉트릿 콘덴서Electret condenser microphone [지향각] 단일지향Cardioid
HyperX는 마이크를 주로 양방향성으로 설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제품은 단일지향성으로 설계하여 PC 환경에서 조금 더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키보드나 마우스 버튼 소리, 스피커에서 발생하는 소리가 마이크와 그리 멀지 않다 보니 완전히 걸러내지는 못합니다. 마이크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중요하다면 서드 파티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거나 USB 리모트 컨트롤러 대신 노이즈 게이트 기능이 있는 사운드 카드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게 좋겠습니다.
□ Cloud Alpha S
한국 시장에서 HyperX는 비주류 중 비주류였습니다. 마케팅이 활발하지 않았고, 사용자 또한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Cloud Alpha 시리즈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기 전까지는 말이죠. Cloud Alpha S는 그 당시 게이밍 헤드셋 중에서는 손에 꼽을 만큼 토널 밸런스가 좋았으며 착용감 또한 호평 일색이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여러 FPS 프로게이머들이 이 제품을 택하며, HyperX는 게이밍 헤드셋 시장의 대명사로 자리 잡게 됩니다. 그때 형성한 이미지가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니, 당시 임팩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인기가 많은 제품답게 빨강 포인트로 마감한 기본 버전 외 파란색 포인트와 검은색 포인트로 마감한 파생 버전을 출시합니다. 이번 콘텐츠에 활용한 사진 자료는 검은색으로만 마감한 Blackout 버전입니다.
[길이 조절 슬라이드] 약 4 cm, 총 8 cm(근사치)
[스위블 기능] 미지원
[이어패드 내부 직경] 세로 6.5 cm, 가로 4 cm(근사치)
[무게] 319 g(케이블 제외) / 마이크: 12 g
Cloud II와 마찬가지로 USB 리모트 컨트롤러를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합니다.
저음역이 다소 강조되어 있긴 합니다만, 전체적으로 준수한 토널 밸런스를 갖춘 게이밍 헤드셋입니다. 이 제품이 처음 시장에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토널 밸런스를 제대로 갖춘 제품이 없다시피 했습니다. 그래서 Cloud Alpha S 소리에 대한 평가가 좋았고, 지금 시점에도 여전히 괜찮은 튜닝입니다. 이어 컵에 있는 에어 덕트를 통해 저음 양감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도 큰 특징입니다. 저는 기본값인 작은 에어 덕트만 열린 상태가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이 기능은 무선 버전인 Cloud Alpha Wireless에서 사라졌는데, 개인적으로는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마이크 탈부착 가능 여부] 가능
[마이크 유닛] 일렉트릿 콘덴서Electret condenser microphone
[지향각] 양방향Bi-directional
Cloud Alpha S는 Stinger 2와 마찬가지로 지향각이 양방향성입니다. 지향각에서 벗어난 소리를 작게 수음하긴 합니다만, PC를 활용하는 환경은 소음이 대부분 가까운 곳에서 발생합니다. 그래서 주변 소음을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하지만, 목소리와 소음 간 거리감을 통해 의사소통은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변 소음이 커지는 경우에는 거리감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아지므로 노이즈 캔슬링이나 리덕션 기능을 지원하는 사운드 카드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함께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무선을 선택하는 이유 WHY CHOOSE WIRELESS?
PC 앞에서 활용하는 게이밍 헤드셋이라고 할지라도 무선 방식이 주는 편리함을 체감할 때가 있습니다. 게임을 진행할 때보다는 진행하지 않는 순간에 진가가 발휘되는데요. 예를 들어 리그 오브 레전드 대기열 진입 버튼을 누른 다음 마실 물을 뜨러 간다거나 화장실에 들릴 때 유용합니다. 게임 진입 확인 소리(일명 큐 잡히는 소리)가 들리면 후다닥 뛰어들어가 확인 버튼을 누를 수 있죠. 이외에도 바닥에 무언가를 떨어뜨려 주워야 할 때, 의자에 앉은 상태로 움직일 때 등 원래라면 헤드셋을 벗고 해야 할 행위를 착용한 상태에서 할 수 있다는 사소한 편리함이 게이머들에겐 기분 좋은 사용 경험으로 이어지는 듯합니다. 또한, 사용하지 않을 때 깔끔함을 유지하여 데스크테리어에 도움이 된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로 꼽힙니다.
오디오 인터페이스, 사운드 카드 등이 없는 상황에도 무선은 좋은 선택지가 됩니다. 구동을 고려하여 내부 사운드 칩을 구성하기 때문에 출력 확보가 되지 않는 상황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죠. 무선 게이밍 헤드셋이라면 대부분 마이크 노이즈 게이트, 캔슬링을 비롯하여 가상 서라운드 채널 등 게임에 유용한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이것저것 복합하게 따지고 싶지 않다면 무선 헤드셋은 최고의 선택지입니다.
□ Cloud II Wireless
HyperX는 무선 시장을 겨냥하는 제품군으로 Cloud Flight 라인업을 마련했습니다. 이 제품들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나, HyperX를 사랑하는 팬들은 Cloud 시리즈의 무선화를 기대했습니다. 이 바람이 이뤄지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모두가 지쳐갈 때 즈음 등장했는데, 더 좋았던 점은 단순히 유선을 무선화했다는 데 그치지 않았다는 겁니다. 외관적으로 디테일을 조금 더 가다듬었는데, 변경한 이어 컵 고정 프레임과 유선 제품 대비 얇게 조정한 헤드 밴드가 투박한 느낌을 덜어내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길이 조절 슬라이드] 약 3.5 cm, 총 7 cm(근사치)
[스위블 기능] 미지원
[이어패드 내부 직경] 세로 6 cm, 가로 4.5 cm(근사치)
[무게] 301 g / 마이크: 10 g
Cloud II Wireless는 달라진 외관과 더불어 전체적인 크기도 달라졌습니다. 길이 조절 슬라이드가 늘어나는 범위도 달라져서 유선 제품과는 다르게 머리가 큰 분도 착용할 만한 여지가 생겼습니다. 또한, 장력이 약한 편이라서 압박감을 싫어하는 분들이 선호할 만한 제품이 아닐까 예상해 봅니다. 무게는 무선 제품답게 300 g이 넘어가지만, 초반이기도 하고 무게 중심이 고루 분배되어 있어 부담스럽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좌우 밸런스가 미묘하게 틀어지는 점은 아쉽습니다만, HyperX 제품을 통틀어 토널 밸런스가 가장 좋은 제품입니다. 특성 자체는 Cloud II와 비슷하지만 저음역이 가지는 에너지가 다소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드라이버 튜닝을 수정했다기보다는 하우징과 이어 패드 그리고 장력이 달라지면서 자연스럽게 변했다고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고음역이 다소 자극적이라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겠으나 반대로 소리를 세밀하게 표현한다고 받아들이는 분도 있으실 겁니다. 게이밍 헤드셋 시장에서 이 정도로 토널 밸런스가 좋은 제품을 찾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게임을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를 한 제품으로 즐기고자 하는 분이라면 Cloud II Wireless를 고려하셔도 좋습니다.
[마이크 탈부착 가능 여부] 가능
[마이크 유닛] 일렉트릿 콘덴서Electret condenser microphone
[지향각] 양방향Bi-directional
이 제품은 마이크 주파수 응답이 50 Hz부터 6,500 Hz까지입니다. 다른 제품들보다 좁은 편인데요. 목소리와 관련한 음역만 살려놨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주변 소음을 걸러내는 성능이 썩 괜찮은 편이지만, 목소리 음역과 겹치는 소음에 대해서는 취약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양방향 캡슐을 활용해 주변 소음과 목소리 간 거리감을 뚜렷하게 구분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말을 하고 있지 않을 땐 음소거 상태로 진입하여 노이즈를 최소화합니다. 이 기능은 말을 시작할 때 첫마디가 잘려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Cloud II Wireless는 그러한 현상으로 인한 불편함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목소리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뜻이겠지요.
□ Cloud Alpha Wireless
HyperX를 상징하는 제품 하나를 꼽으라 한다면 저는 Cloud II보다 Alpha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Alpha 유선 버전이 게이밍 헤드셋 시장에 줬던 임팩트가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이 제품을 좋아했던 이들이라면 무선 버전이 출시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을 겁니다. 이 제품 또한 Cloud II Wireless처럼 모두가 포기하고 다른 제품을 찾아보려 할 때 즈음 출시했는데요. 평범하게 출시했어도 크게 주목받았을 제품이지만, HyperX는 큰 거 한방을 준비했습니다. '최대 300시간 사용' 실로 놀라운 수치인데, 충전을 자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은 편의성에서도 도움이 되지만, 한정적인 배터리 수명에도 도움이 되는 요소입니다. 마치 게이밍 헤드셋 시장 강자 타이틀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듯합니다.
[길이 조절 슬라이드] 약 4 cm, 총 8 cm(근사치)
[스위블 기능] 미지원
[이어패드 내부 직경] 세로 6.5 cm, 가로 4 cm(근사치) [무게] 324 g / 마이크: 13 g
Cloud Alpha S와 마찬가지로 머리가 큰 분이라고 해도 정착용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제품입니다. 기본 프레임 자체가 크기도 하고 길이 조절 슬라이드가 총 8 cm 정도까지 늘어납니다. 스위블 기능이 없긴 합니다만, 헤드 밴드에 일부러 구현해둔 유격 덕분에 얼굴 형태에 얼추 맞출 수 있습니다. 무게는 유선 제품보다 약 6 g 정도만 늘어난 수준입니다. 어딘가에서 잘 덜어냈다는 뜻이지요. 그런데 체감 무게는 유선보다 확실히 무겁습니다. 이유는 무게 중심 때문일 텐데요. Cloud Alpha Wireless 역시 무선 게이밍 헤드셋이 가지고 있는 무게 중심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Cloud Alpha S 완전히 달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튜닝입니다. 극저음부터 1 kHz까지 선형적으로 우하향하는 특성인데요. 당시 우스갯소리로 제 주식 차트와 겹쳐 보인다는 농담을 적어뒀더군요. 그런데 지금은 농담할 때가 아닌 듯합니다... 살려주세요... 아무튼 극저음을 보완한 덕분인지 그간 구현했던 퍼지는 저음이 아닌 단단하고 밀도 있는 형태로 소리를 내줍니다. 그래서 유선 버전을 사용하다가 무선 버전을 착용한다면 소리가 굉장히 강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음역은 유선 버전과 유사합니다. 2~3 kHz 대역에서 살짝 치솟았다가 4 kHz 대역에 깊은 딥이 있는 특성까지 동일합니다. 다만, 4 kHz 이후 대역은 전작보다 강조되어 있어서 전체적으로 더 자극적인 V형 사운드 튜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고음역이 시원시원한 대신 치찰음도 들리는 편이라서 부드러운 고음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다소 아쉬울 수 있겠습니다. 자극적인 소리로 인해 대중적으로는 평가가 더 긍정적일 확률이 높으며, 성능이 향상됐다는 인상을 심어주기 좋습니다.
[마이크 탈부착 가능 여부] 가능 [마이크 유닛] 일렉트릿 콘덴서Electret condenser microphone [지향각] 양방향Bi-directional
무선 제품답게 노이즈 게이트 기능을 기본으로 내장합니다. 소리가 일정 데시벨에 미치지 못하면 소리를 차단합니다. 다만, 첫 음절과 끝음절이 자연스럽지 못하게 처리되기도 하는데, 이 부분은 아쉽습니다. 소리 품질도 유선보다 떨어지는 면이 있으나 잡음을 제거하는 특성이 나쁘지 않아서 음성 채팅용으로는 만족하고 사용할 만한 성능입니다. 단, 음량이 작아서 음성 채팅 프로그램에서 증폭 기능을 활용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까지가 준비한 내용이며, 무선과 유선 사이에서 그리고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QM깜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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