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X TOCO 가상 7.1채널 무선 게이밍 헤드셋

무선인데 가볍다!

퀘이사존깜냥
390 4116 2019.11.30 18:18

 


  전자 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새로운 기술을 좋아할 것 같지만, 의외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특히, 케이블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무선화에 대한 반감을 갖는 경우가 많은 편이죠. 게임을 플레이할 때 빠른 반응이 필요한 마우스와 키보드의 경우 무선 기술이 자리 잡기까지 꽤 많은 시행착오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특정 제조사를 중심으로 신호 지연과 배터리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하면서 프로게이머들도 무선 제품을 활용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게이머들보다 무선화에 보수적인 부류가 있습니다. 바로 오디오필(Audiophile, 오디오 애호가)인데요. 무선 신호가 오가면서 발생하는 노이즈나 신호 지연 등은 원음을 추구하는 마니아들에게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요소일 것입니다. 저 역시 이런 이유로 유선 음향 기기를 선호하는 편이었고요. 하지만 한 국내 기업에서 출시한 블루투스 이어폰을 접하면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많은 지하철에서도 신호 끊김을 느낄 수 없었고, 신호 지연 또한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죠. 또한, 화이트 노이즈가 거의 없다는 것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무선 기술의 발전은 결국 대부분의 전자 기기에서 선을 없애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순수 오디오 시장은 발전을 거듭하며 상향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는 반면, 게이밍 헤드셋을 출시하고 있는 국내 브랜드는 많은 사용자가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서 무선에 관심을 보이는커녕 USB 인터페이스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마저도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나 이 제품은 우연히라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은 수많은 제품을 다뤄보면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렸고, 국내 게이밍 오디오 시장을 냉소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지루한 시장 상황이 이어지던 중 COX는 음향 기기 사업에 조금 더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이 발언을 한 뒤로 얼마 지나지 않아 TOCO라는 무선 헤드셋을 출시하였습니다. 한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그동안의 제품과는 외관부터 확연히 달라서 왠지 모를 기대감이 생겼습니다. TOCO는 과연 어떤 제품일까요? 칼럼을 통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COX TOCO












제품 상자






  COX TOCO 헤드셋은 두 개의 상자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내부 상자를 옆으로 밀어내는 방식으로 개봉하는데요. 크기가 너무 딱 맞아서 분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부 상자는 두꺼운 종이로 단단하게 만들어졌군요. 상자를 열면 제품을 완충재가 완벽하게 감싸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라면 고급 헤드폰을 구매했을 때 경험할 수 있는 포장 수준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구성품





  구성품은 헤드셋 본품과 설명서 및 보증서, 무선 수신기, 4극 → 3극 변환 케이블, 2.5mm 변환 젠더, Micro 5핀 충전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선 수신기의 케이블은 약 140cm 정도라서 본체가 어디에 있든 간에 헤드셋과 거리를 가깝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설계는 무선 제품의 단점을 어떻게든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리시버


  리시버는 USB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므로 대부분의 기기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OTG 커넥터를 활용하여 스마트폰과 함께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의 경우는 리시버에 있는 광출력 포트를 활용(케이블 별매)하면 됩니다. 









외형







  검은색과 은색의 조합으로 단정하게 외형을 꾸민 TOCO 헤드셋은 하우징 형태가 타원에 가깝습니다. LED가 투과되는 곳 안쪽으로는 알루미늄 재질과 헤어라인 패턴을 활용해서 금속성을 잘 살렸는데, 단정한 외형에 잘 어울리는 포인트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어 패드와 헤드 밴드는 인조 가죽으로 만들어졌습니다. COX TOCO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어서 호불호가 덜 갈릴 것 같습니다. 다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부분에 지문이 잘 묻는 편인데,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꽤 신경 쓰일 만한 부분입니다.


  무선으로 활용하는 제품인 만큼 컨트롤러는 하우징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다이얼을 통해 볼륨을 조절할 수 있고, 마이크 / LED /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는 버튼이 있습니다. AUX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유선으로 제품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배터리가 방전되었다거나 신호 지연이 없어야 하는 게임을 플레이할 때에는 유선을 활용하는 것이 좋겠죠. 다양하게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COX TOCO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음향 기기에 LED를 추가하는 것에는 여전히 회의적입니다.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하나 더 늘어나는 셈이고, 안 그래도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귀 부분에 온도를 미세하게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마이크 상태를 알려주는 인디케이터 정도만 LED가 점등한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만, 물건을 판매하는 입장에서 시장의 흐름인 RGB LED를 놓칠 수는 없었을 겁니다. COX TOCO는 헤드셋 하우징뿐만 아니라 마이크, 리시버에도 LED가 점등합니다. LED 모드를 변경할 수는 없고 헤드셋 LED는 켜고 끌 수 있습니다. LED를 켜면 앞서 언급한 문제점과 더불어 무선 사용 시간도 줄어들기 때문에 끄고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착용감




  인조 가죽으로 만들어진 헤드 밴드와 이어 패드는 부드럽고 푹신푹신해서 착용감에 큰 도움을 줍니다. 다만, 헤드셋 장력이 강한 편이라서 두상 형태에 따라 압박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헤드셋의 무게인데, 무선 제품의 경우 컨트롤러와 배터리가 하우징 내부에 배치되는 형태라서 무겁게 만들어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COX TOCO는 이런 설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273g이라는 가벼운 무게로 제품을 완성했습니다. 이로 인해 오래 착용하고 있더라도 목에 큰 부담감이 없습니다.









분해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쪽에는 컨트롤러를 위한 PCB 기판이, 그 반대편에는 1,000mAh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습니다. 무선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USB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는 게이밍 헤드셋과 비교했을 때 설계가 간결하게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위주로 하우징을 만들고, 내부를 간결하게 설계하여 가벼운 무게를 구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측정치 및 소리 성향

본 테스트에 사용한 제품의 측정값은 제품 전체의 특성을 대표하지 않습니다.

측정 도구, 샘플, 주변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 용도로만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헤드폰 측정은 음향기기가 모의 귀를 완벽하게 밀폐하지 못하거나 뜨는 상황이 발생하면 밴드를 통해 인위적으로 밀착한 후 측정을 진행합니다. 여러 차례 측정하여 가장 평균적인 값을 사용하며, 직접 기기를 청감하여 그래프와 비교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헤드폰이 귀를 완벽하게 밀폐하지 못할 경우 위 그래프와 다른 성향의 소리를 들으실 수도 있습니다. 소리에는 정답이 없지만, 모든 정보를 선명하게 듣고 싶은 분들은 전체 대역이 평평한(FLAT) 특성을 보일수록 좋습니다. 퀘이사존은 헤드폰의 경우 리스닝 룸에서 결과를 도출한 올리브-웰티 타깃을 따르는데, 평평한 특성을 보이더라도 저음역이 다소 많다고 느끼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모든 그래프는 1/3 스무딩을 적용한 상태입니다. 헤드셋의 특성을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세밀한 부분을 들여다보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방식입니다. 부족한 부분은 글로 풀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COX TOCO 헤드셋은 유선과 2.4GHz 무선 대역을 활용하여 두 가지를 측정해봤습니다만, 오차 범위 내로 판단되어 그래프를 하나만 첨부했습니다. 다만 신호 지연이나 화이트 노이즈 등에서 유선이 훨씬 유리합니다. TOCO는 인위적으로 고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밀착이 잘됩니다. 그래서 위 그래프와 비슷한 소리 성향을 경험할 확률이 높습니다. 밀착이 잘 되고, 밀폐형 헤드셋임에도 불구하고 극저음역~저음역이 오픈형 헤드셋과 비슷한 성향을 보입니다. 음악 감상용으로는 다소 부족한 성능이겠지만, 국내 게이밍 헤드셋 시장에 출시된 제품들과 비교한다면 밸런스가 크게 틀어지지 않은 소리를 들려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 2019년 12월 1일 수정: 청취했을 때와 측정치의 괴리감이 느껴져서 확인을 한 결과, 측정 간 세팅에 문제가 있는 것을 파악했습니다. 테스트 시스템 포맷 후 세팅 값이 초기화된 것이 원인이며, 11월에 테스트한 제품은 재측정을 진행하였습니다. 









마이크


  마이크는 탈부착이 가능해서 사용하지 않을 때는 분리하여 깔끔하게 헤드폰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마이크가 분실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겠죠. 소프트웨어를 통해 노이즈 캔슬링의 정도를 지정할 수 있는데요. 주변 소리를 잘 걸러 내주는 편인 것은 분명하지만, 이로 인해 녹음되는 소리에 왜곡이 발생합니다. 주변 상황, 그리고 취향에 따라 평가가 갈릴 텐데요. 개인적으로는 소리에 왜곡이 발생하는 것을 싫어해서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소프트웨어 및 가상 7.1채널



  한국 시장에 출시된 게이밍 헤드셋은 대부분 위와 비슷하게 생긴 UI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합니다. 공통으로 SSS 사의 칩세트를 활용했기 때문이겠죠. 이 소프트웨어는 EQ 조절 등 기본기가 탄탄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가상 7.1채널 기능을 사용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순정 상태로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7.1채널 기능을 활용하는 분들이라면 이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뒤 CCW, CW 버튼을 통해 방향감을 제대로 잡아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음상을 정확하게 잡아두고 기능을 활용하게 된다면, 배틀그라운드 등 사방에서 발소리나 총소리가 들리는 게임에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마치며


  COX TOCO 헤드셋은 무선 음향 기기의 단점을 모두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최대한 성능을 끌어내고자 노력한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제품입니다. 리시버를 헤드셋과 가깝게 배치하면 신호 간섭 등에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는데요. 고질병과도 같은 화이트 노이즈는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EQ 조절 등 소프트웨어의 기본기는 좋지 못한 편이고, 천편일률적인 UI는 식상함이 느껴집니다. 음악 감상용 헤드셋과 비교한다면 부족한 성능이겠지만, 국내 시장에 출시된 게이밍 헤드셋들과 비교했을 때 음역의 전체적인 균형이 나름 잘 잡혀있다고 평가할 수는 있겠습니다. 밀폐형인데도 극저음역이 부족한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TOCO 헤드셋은 무선 기능을 지원하면서 270g 대로 제품을 완성했다는 점은 높게 평가할만합니다.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장력이 약해진다면'이라는 가정이 필요합니다만, 무게로 인한 목의 압박이 없다는 것이 첫 번째 장점입니다. 두 번째로는 연결 방식을 다양화하여 대부분의 플랫폼에서 헤드셋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제품 하나로 많은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사용자의 추가 지출을 막아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이외에도 헤드셋 LED를 손쉽게 끌 수 있는 버튼이 마련되어 있는 점, 왜곡이 발생하긴 하지만 주변 소리를 효과적으로 걸러 내주는 마이크 노이즈 캔슬링 기능까지, 이런저런 기능을 꾹꾹 눌러 담은 제품입니다. 적당한 가격대에 다양하게 활용할 무선 헤드셋을 구매하실 예정이라면 COX TOCO 무선 가상 7.1 초경량 RGB 노이즈 캔슬링 게이밍 헤드셋도 선택지에 올려둔 뒤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이상 퀘이사존 깜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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