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패널이 나에게 잘 어울릴까? Nano IPS / IPS / VA / TN 비교
안녕하세요. 퀘이사존 두파입니다. 게이밍 모니터, 요즘 많이 구매하시죠? CRT에서 LCD로 넘어온 이후의 초창기 게이밍 모니터는 생산 수율도 낮고 소수의 대기업에서만 판매되어 그 값이 매우 비쌌습니다. 특히 120Hz가 넘는 높은 주사율을 구현하려면 여러 약점을 안고 있는 TN 패널을 사용해야만 했고, 비교적 장점이 많았던 광시야각 패널은 기술의 한계로 60Hz 수준에 머물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는 지금처럼 대중화된 가변 주사율 기술이 존재하지 않아 수직동기화를 설정하거나 혹은 티어링을 그대로 느끼며 게임을 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게이밍 모니터는 전혀 다릅니다. 이제 저렴한 값에 높은 주사율을 자랑하는 광시야각 패널이 대량 생산되면서 게이밍 모니터의 평균 가격이 점점 하락하고 있고, 덕분에 가격 부담 없이 누구나 게이밍 모니터를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해졌습니다. 그리고 AMD가 가변 주사율 기술인 Radeon FreeSync를 오픈 라이선스로 대중에게 공개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에서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최근에는 NVIDIA 역시 Adaptive Sync 모니터를 대상으로 G-SYNC 호환을 지원하며 게이밍 모니터 시장은 점점 더 발전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부분 게이밍 모니터는 우리에게 흔히 액정으로 알려져있는 LCD(Liquid Crystal Display)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요. LCD는 기본적으로 조명에서 발생한 빛이 편광 구조로 이뤄진 수많은 필름과 필터를 통과하며 화면을 표시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습니다. 만약 LCD 구조에 대해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다면 링크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LCD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패널이 존재하는데, 구조나 방식에 따라 크게 IPS, VA, TN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IPS는 In-Plane Switching의 줄임말로 다른 패널과 비교해 색 재현율이 높고 시야각이 넓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많은 사람이 선호하고, 두루 쓰이는 패널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어두운 화면에서 모서리가 하얗게 보이는 빛샘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는 액정 분자가 수평으로 회전하면서 백라이트의 빛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해 나타납니다. 다른 이유로는 조립 과정에서 패널에 압력이 가해지거나 일부가 눌리면서 빛샘이 발생하기도 하죠. 하지만 화면을 누르면 압력으로 인해 배열이 바뀌면서 색이 변하는 다른 패널과 달리 IPS는 화면을 눌러도 배열이 유지되며 왜곡이 발생하지 않아 터치 조작이 필요한 스마트폰 등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IPS를 기본으로 개선이 이뤄진 S-IPS, H-IPS, AH-IPS가 등장하기도 했으며, 다른 제조사에서는 이름을 바꿔 PLS나 AH-VA 등으로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응답 속도를 1ms까지 끌어올리거나, 색상 영역을 확장한 Nano IPS가 등장하기도 했으며, 조만간 24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IPS 패널도 등장할 예정입니다.
다음으로 VA는 Vertical Alignment의 줄임말로 다른 패널과 비교해 색 재현율이 높고 어두움의 표현 범위가 넓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IPS 패널과 비교해 제조 비용이 저렴하고 크기를 키우는 데에 유리해 텔레비전에 주로 사용되기도 하며 특히 영상 콘텐츠를 주로 시청하는 사람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검은색 표현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살려 HDR 기술을 구현하는 데에 유리하고 최근에는 이를 지원하는 VA 패널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구조적 특성으로 응답 속도가 느리고 화면을 가장자리에서 보면 뿌옇게 보이는 등 약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민감한 사람이라면 VA 패널에서 나타나는 잔상에 신경 쓰일 수 있고, 게이밍 모니터 패널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지만, 최근에는 응답 속도를 끌어올리는 오버 드라이브(Over Drive)를 적용하거나 아예 높은 주사율을 제공하면서 보완해나가고 있습니다. VA를 기본으로 PVA, SVA, MVA, QD VA 등이 파생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TN은 Twisted Nematic의 줄임말로 다른 패널과 비교해 응답 속도가 빠르고 높은 주사율을 구현하는 데에 유리하며 제조 단가가 저렴하고 소비 전력이 낮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민첩한 반응을 요구하는 게이밍 모니터 패널로 주로 사용되곤 하는데요. 하지만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이 적고, 시야각이 좁다는 약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자세가 아닌 몸을 눕혀 화면을 바라보거나 아예 바닥에 누워 화면을 바라보면 표시되는 콘텐츠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왜곡이 발생해 주로 게임이나 보급형 모니터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TN 패널 특유의 장점을 살려 0.5ms까지 응답 속도를 끌어올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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