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릴 하우징 적용, COX PINNACE 게이트론 황축 키보드

COX PINNACE 게이트론 황축 키보드

퀘이사존코리
364 5251 2020.01.13 17:26


아크릴 키보드


 이제는 국내 시장에 기계식 키보드가 보편화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요. 그동안 많은 제품이 출시했고 사람의 취향도 제품 가짓수만큼 다양합니다. 하지만 좋은 키감을 얻고자 하는 마음은 취향과 상관없이 공통사항일 텐데요. 이러한 점을 겨냥해 키보드 내부에 흡음재를 넣거나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 재질을 사용해 하우징을 만드는 등 여러 방면으로 잡다한 소리나 움직임을 줄이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그중 아크릴을 활용한 키보드도 있는데요. 지금껏 아크릴 키보드라고 하면 마치 커스텀 키보드의 영역으로만 여겨 왔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퀘이사 칼럼을 통해 소개해드릴 COX PINNACE는 기성품에선 찾아보기 힘든 아크릴을 활용한 키보드인데요. 균일하게 가공하기 까다로운 아크릴이라는 재질을 어떻게 사용했을지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또한 아크릴 하우징이라는 특징 외에도 66키라는 다소 마니악한 미니배열과 RGB LED를 사용했음에도 정방향으로 체결된 게이트론 스위치 등 다양한 매력 포인트를 지닌 키보드입니다. 칼럼 작성일을 기준으로 아직 출시하진 않았지만 10만 원 정도에 출시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그럼 지금부터 COX PINNACE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품 스펙






패키지




 

 패키지는 제품 이름이 크게 인쇄돼있고 제품 특징이 간략히 적혀있습니다. 키보드 배열이 독특한 제품인 만큼 키보드 외형이 인쇄되어 있었으면 좋았을 듯합니다. 안쪽에는 완충재로 잘 보호되어 있어 배송 도중 충격으로 인한 파손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구성품으로 키보드 본체, USB 케이블, 청소용 브러시, 키캡 리무버, 스위치 리무버, 사용설명서가 제공됩니다. 키보드 루프가 없어 조금은 아쉬운 구성이며 가공이 어려운 아크릴 하우징 특성상 높이 조절을 위한 구조물이 없는데요. 보통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범폰을 제공하지만, COX PINNACE에는 범폰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제품 외형



 

 배열은 텐키리스 키보드(87키)에서 펑션열(F1, F2 등등)과 특수키가 다수 생략된 66키 미니 배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크릴 재질을 사용한 하우징은 기존 기성 키보드에서 보기 힘든 분위기를 보여주며 마치 커스텀 키보드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무게는 실측했을 때 590g으로 측정되었으며 미니 배열 키보드임을 고려하더라도 꽤 가벼운 편입니다.







 키가 많이 생략된 66키 배열의 특성상 생략된 키들을 Fn과 특정키의 조합으로 대체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용자가 미니배열 키보드를 구매할 때 키 매핑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보곤 하는데요. 볼륨 조절, LED 효과 전환 등 일부 단축키는 지원하면서도 Home이나 End, LED 색상 변경 등의 단축키는 지원하지 않아 다소 불편했습니다.






 키보드의 각인 위치가 보통의 키보드와 비교하여 상당히 독특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대다수의 RGB LED 키보드가 키캡의 폰트 위치를 위쪽에 각인하는 반면 COX PINNACE의 경우 영문은 아래쪽에, 한글은 측각으로 각인돼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은 아래 LED 사진에서 더욱 도드라집니다.






 백스페이스 쪽 측면에 USB Type-C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PCB가 그대로 노출되어있는 등 다소 불안정하게 마감되어 있습니다. 







 아크릴을 적층하여 만든 하우징 구조상 조금씩 단차가 발생합니다. 일정하게 가공하기 어려운 아크릴 재질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사용자 입장에선 아쉬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바닥면은 반투명한 아크릴 덕분에 내부 PCB가 간접적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가공이 힘든 아크릴 하우징 특성상 높이 조절 다리를 적용하는 대신 범폰을 추가로 제공해 키보드 높이를 조절하곤 하는데요. 하지만 COX PINNACE에는 범폰을 추가로 제공하지 않아 높이 조절을 못 합니다.




키보드 하우징을 아크릴과 같은 재질로 만들 경우 위 사진과 같은 범폰을 제공해 높이를 조절하곤 합니다.






LED




 SMD(Surface Mounted Device) LED를 사용하는 COX PINNACE는 스위치 LED는 18가지, 테두리 LED는 5가지의 다양한 LED 효과를 지원하는데요. 아크릴을 투과하며 드러나는 LED 효과는 화려한 LED 효과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스위치를 정방향으로 체결하여 LED가 아래쪽에 있고 폰트 각인이 영문은 아래쪽, 한글은 측각으로 각인되어 있어 각인에 투과되는 LED 효과도 균일한 편입니다. 하지만 LED 색상 조절 및 효과 속도 조절이 안 된다는 점은 매우 아쉽습니다.


스위치 및 스태빌라이저


 

 스위치는 게이트론 스위치를 사용하며 독특하게 RGB LED를 적용했음에도 정방향으로 체결되어 있습니다. 보통 백라이트 LED가 적용된 키보드라면 키캡에 LED를 투과하기 위해 역방향으로 체결하곤 하는데요. PINNACE는 스위치를 정방향으로 체결하되, 키캡의 아래쪽에 빛이 투과될 곳을 각인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기존 RGB LED를 사용한 키보드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체리 프로파일이 적용된 낮은 키캡도 간섭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손가락이 폰트를 가려 잘 안 보일 수 있다는 단점도 공존합니다. 또한, 독특한 각인 위치 때문에 금형 제작이 어려운 이중사출 대신 각인 디자인 변경이 쉬운 레이저 각인 방식이 사용된 점도 단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스태빌라이저는 철심이 보강판 안쪽에 있는 체리식 스태빌라이저가 적용됐는데요. 윤활이 생략되어 있어 철심 소리가 들렸고 이질감도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리니어 스위치를 사용해서 더욱 민감하게 느껴졌던 것 같은데요. 칼럼에 사용된 황축 외에 넌클릭 방식의 갈축을 사용하면 덜 체감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스위치 퀵스왑 기능을 지원하여 사용 도중 특정 키의 오작동이 발생하더라도 손쉽게 자가 수리할 수 있으며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스위치를 변경하여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칼럼에 사용된 제품은 게이트론 황축을 사용합니다. 황축이라는 이름이 조금 낯설게 느껴지시는 분이 계실 것 같은데요. 리니어 방식의 50g 키압을 보여주는 스위치로 기계식 스위치 시장의 선두주자인 체리 스위치 중 리니어 방식 스위치에 해당하는 적축(45g)과 흑축(60g)의 중간을 타깃으로 잡은 스위치입니다. 후발주자인 만큼 게이트론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스위치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러한 라인업 덕분에 적축은 너무 가볍고, 흑축은 너무 무거워서 그 중간쯤 되는 리니어 스위치를 찾던 사용자에게 꽤 인기가 있는 스위치입니다.




키캡





문자열




스태빌라이저(시프트)




스페이스 바

 

 PINNACE에 사용된 키캡은 스위치 아래쪽에 있는 LED와 조합을 맞추기 위해 각인 위치가 독특한데요. 이러한 각인 위치를 실현하기 위해 디자인 변경이 어려운 이중사출 각인 대신 레이저 각인을 사용했습니다. 키보드의 구성을 생각하면 이해가 되면서도 다소 아쉬운 각인입니다. 두께는 1.05~1.42 mm로 얇은 편으로 측정되었으며 두께 편차가 있는 편입니다.

제품 내부


 

 제품 바닥면에 있는 나사 14개를 제거하면 간단히 분해가 가능합니다. 보강판 쪽에 체결된 나사가 하나도 없기 때문에 키캡 분리 없이 분해가 가능하다는 점은 상당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아크릴을 적층하여 만든 하우징답게 아크릴이 층별로 나뉘어 있습니다. 다만 중간 USB 포트를 관통하는 프레임의 경우 상당히 얇고 중간이 끊어져 있기 때문에 제품 분해 시 파손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PCB / MCU




 

 MCU는 32bit 프로세서인 VISION의 VS11K16A(데이터 시트)를 사용하고, LED 컨트롤러 역시 같은 VISION의 VS12L03A(데이터 시트)를 사용합니다.






 PCB의 테두리에 LED가 사용됐는데요. 이 LED를 통해 PINNACE만의 다채로운 LED를 연출 할 수 있습니다.



​타건 영상



해당 영상은 소리 성향 자체는 비슷하지만, 실제보다 조금 더 크고 날카롭게 들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점 고려하여 영상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칼럼에 사용된 키보드는 게이트론의 리니어 스위치인 황축을 사용했습니다. PCB와 하우징 사이의 공간이 작고 하단 프레임의 두께가 두꺼운 만큼 문자열만큼은 상당히 정갈하고 좋은 키감을 보여줬으나 스태빌라이저는 윤활이 안 돼 있어 철심 소리가 들렸고 이질감도 약간 느껴졌습니다. 이질감은 심한 편이 아니라 사용하는 데 크게 불편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문자열의 키감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던 만큼 다소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마치며


 

 COX PINNACE는 66키 미니 배열과 아크릴 하우징을 활용해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 키보드였습니다. 아크릴과 미니 배열 모두 기성 키보드에서는 보기 힘든 요소라는 점에서 마치 커스텀 키보드를 보는듯한 느낌까지 드는데요. 반투명한 아크릴 하우징 너머로 SMD LED를 통해 화려한 LED 효과를 즐길 수 있어 이 자체만으로 PINNACE의 정체성은 충분해 보입니다. 하지만 LED 색상 조절이 안 된다는 점은 상당히 아쉽게 느껴집니다.


 키캡은 ABS 재질을 사용하고 각인은 최근 많이 사용하는 이중사출 각인 대신 레이저로 빛이 투과될 부분만 각인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다소 아쉬운 구성인데요. 정방향으로 체결된 스위치를 이유로 LED도 아래쪽에 있어 균형 있는 LED 효과를 위해 영문 폰트는 아래쪽, 한글 폰트는 측각으로 각인하여 새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스위치는 게이트론 황축을 사용했고 하우징과 PCB 사이의 공간이 적어 문자열 키감은 상당히 정갈하고 훌륭했습니다. 하지만 체리식 스태빌라이저는 윤활이 안 돼 있어 철심 소리가 들렸고 문자열과 비교해 다소 이질감이 느껴졌습니다.


 아크릴 하우징은 커스텀 키보드 영역에선 오랫동안 어렵지 않게 접해볼 수 있었던 재질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성 키보드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었는데요. 아무래도 일정하게 가공하기 어려운 아크릴 특성상 대량 생산하는 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그랬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COX PINNACE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조금은 어려운 길을 택했고 그런 COX의 도전만큼은 크게 칭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퀘이사존 코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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