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C PARTNER EVEREST RGB GT100 게이밍 마우스

게이밍 기어 시장에 첫 진입한 PNC PARTNET, 첫 단추는 잘 뀄다!

QM깜냥
510 4373 2020.01.21 14:24


 


첫 단추


 사람을 첫인상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는 말이 있지만, 정보가 부족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첫인상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사 담당자들 역시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등으로 어느 정도 정보를 파악한 상황이더라도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 전체를 알 수는 없기 때문에 결국에는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지원자 역시 미용실에 가서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자르고 몸에 딱 맞는 양복을 사 입는 행동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이건 물건을 판매하는 업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첫인상은 결국 브랜드 이미지로 이어지게 되고, 기업 흥망성쇠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혹자는 그 어떤 마케팅보다도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하다고 할 정도이니, 중요성에 대한 이견은 없을 듯합니다.


 게이밍 기어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분이라면 이곳이 레드오션이라는 건 알고 계실 겁니다. 이미 입지를 굳건하게 다져 놓은 브랜드를 비롯하여 시장 빈 곳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을 출시하는 로컬 브랜드가 이미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죠. 제품 출시가 쉬워 보인다는 이유로 준비를 철저하게 하지 않고 진입한다면 무덤으로 들어가는 행위와 다름없는 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처음 진입하는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선보이는 첫 번째 제품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판매량과는 상관없이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낼 수만 있다면 절반은 성공했다고 할 수 있죠. 첫 단추를 잘못 끼운다면 가시밭길을 걷게 될 게 훤하므로 신중, 또 신중해야 합니다.


 PNC PARTNER는 EVEREST라는 브랜드로 DIY PC 컴포넌트를 판매하는 기업입니다. 퀘이사존에서는 파워서플라이와 CPU 쿨러, 메모리 방열판 등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에는 게이밍 기어인 마우스를 들고 소비자를 찾아왔습니다. 시장에 막 진입하는 기업이 자주 저지르는 실수는 추세를 잘 읽지 못한다는 건데, 다행스럽게도 PNC PARTNER는 마우스 시장을 꽤 주목하고 있었나 봅니다. 어떤 걸 근거로 이런 말씀을 드리는지는 제품을 살펴보면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지금부터 PNC PARTNER가 달아놓은 첫 단추, EVEREST RGB GT100 마우스를 만나보시죠.









EVEREST RGB GT100














포장 및 구성품





 마우스는 포장이 점점 간소화되고 있습니다. 10만 원에 가까운 제품, 심지어 10만 원을 넘어서는 고급형 제품들마저도 과대 포장을 지양하고 있습니다. 이건 마우스 시장에 한정된 건 아닙니다.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여 환경을 보호하고자 함이 최고 목적일 텐데요. 포장이 간소화되면서 가격을 조금이라도 더 내릴 수 있다는 부가적인 장점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포장이 부실해지는 게 필연적이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그다지 달갑지 않을 수 있습니다. 특히, 택배로 물건을 구매하는 입장이라면 더더욱 그럴 테죠. EVEREST RGB GT100 마우스는 간소화되기 이전 형태로 포장되어 마우스가 플라스틱 구조물을 통해 안전하게 고정되어 있습니다. 뚜껑(?)을 열면 마우스 외형을 확인할 수 있으며, 안쪽에 마우스 사진과 함께 장문 글이 빼곡하게 인쇄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내용을 읽어보니 마우스 특징을 서술해놓은 겁니다. 상자에 이런 식으로 특징을 서술해놓은 건 처음 보는 듯하군요.


  구성품은 마우스 본품과 설명서 및 품질보증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외형 및 그립감





 하우징에 벌집 모양으로 구멍을 뚫어놓는 건 최근 마우스 시장에서 가장 굵직한 트렌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우스를 가볍게 만들기 위해선 플라스틱을 아주 얇게 성형하는 방법이 있을 텐데, 얇아질수록 원하는 강도를 구현하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게 구멍을 뚫어서 무게를 줄이는 건데요. 가장 안정적인 형태라고 알려진 벌집 모양으로 뚫어놓았기 때문에 힘을 줘서 눌러봐도 하우징이 휘는 현상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부가적으로 이렇게 구멍을 뚫어놓으면 그렇지 않은 제품과 비교했을 때 통풍이 잘되는 편이라서 손에 땀이 많은 분이 반길만한 방식입니다. 다만 먼지나 액체 등이 유입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걸 의미하기도 해서 제품 관리를 조금 더 신경 써야 한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마우스 하판에는 LOD(Lift Off Distance)를 설정할 수 있는 버튼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옆면은 구멍을 뚫어놓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경량화 마우스를 이것저것 접해보다 보니 옆면에 구멍이 뚫려있을 경우 이질감이 느껴진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요. 일정 시간이 지나서 적응한다면 큰 문제는 없겠습니다만, 처음 쥐었을 때부터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GT100 마우스는 옆면에 구멍이 뚫려 있지 않아서 일반 마우스를 쥐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장점으로 분류하고 싶군요. 


 유선 마우스는 케이블 형태도 중요합니다. 이전에는 직조로 마감하여 외관에 신경을 쓰는 편이었다면, 최근에는 경량화 추세에 맞게 케이블을 최대한 부드럽고 가볍게 만들고 있습니다. 딱딱한 직조 케이블은 트렌드에 뒤떨어진다고 볼 수 있는 거죠. EVEREST RGB GT100 마우스는 하우징을 가볍게 설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파라코드를 적용하여 최대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신경 썼습니다. 마우스 번지를 함께 활용한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없이 사용하더라도 큰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을 겁니다. 






무게



 58~59g 대로 형성되는 마우스도 시중에 출시되는 시점이라서 아주 가볍다고는 할 수 없지만, 75g 정도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무게감입니다. 더군다나 GT100은 크기가 작은 제품은 아니라서 팜그립을 활용할 수 있다는 걸 고려한다면 적절한 무게라고 볼 수 있죠. 다만 50~60g대 마우스에 적응한 상태라면 묵직함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제가 기존에 활용하고 있던 마우스가 66g이고, 고작 9g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체감할 수 있었는데요. 뭐든지 역체감이 크게 다가오는 법입니다.









LED





 PC 시장 최고 트렌드였던 RGB LED는 마우스 시장에서만큼은 지는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여지는 부분보다는 실용성이 중요한 제품군이라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경량화 추세와 맞물리면서 더더욱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EVEREST RGB GT100 마우스는 두 가지 트렌드를 모두 잡고 싶었나 봅니다. 벌집 모양으로 뚫려 있는 안쪽으로 로고를 확인할 수 있으며, 옆면에 전체적으로 RGB LED가 점등합니다. 특히, 바닥에 반사되는 빛이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LED 효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미리 준비된 프리셋으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분해





 분해는 아주 간단합니다. 아래쪽 태플론 피트 밑에 있는 나사 두 개만 제거하면 상판 하우징을 들어낼 수 있는 구조인데요. 초경량화를 목표로 만들어진 마우스들과 비교해서 기판이 넓은 편이고, 로고를 위해 추가 구조물이 장착된 상태라 70g을 넘기게 된 겁니다. 


 스위치를 누르는 구조물에는 버튼 내구성을 위해 패드를 부착하는 경우도 있는데, GT100은 플라스틱을 평평하게만 처리했습니다. 내구성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만, 확실한 구분감을 원하는 분이라면 오히려 클릭감에 만족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메인 버튼은 HUANO 사 스위치를 활용했습니다. 최근 들어 OMRON 사 스위치 대신 HUANO 사 스위치를 활용하는 제조사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그만큼 품질이 상승했다는 걸 방증하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쓰이는 OMRON CHINA 스위치와 비교해서 클릭압이 조금 더 높고, 왼쪽과 오른쪽 클릭감이 균일한 편입니다. 






센서, MCU



 센서는 PIXART PMW 3360을 활용했습니다. PMW 3360 센서를 기반으로 사양을 끌어올린 3389 센서도 존재합니다만, 퀘이사존에서 테스트했을 땐 오히려 3360 센서가 더 안정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물론, Logitech, Razer, ROCCAT과 같은 제조사들은 별도로 튜닝을 하기 때문에 센서를 가리지 않고 성능을 끌어올리는 데 도가 텄기 때문에 예외로 둬야합니다. 별도로 튜닝을 하지 않을 거라면 아직까지는 PMW 3360 센서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데, 마침 GT100에도 이 센서가 탑재되었군요. 자세한 성능은 센서 오차율 테스트에서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MCU는 BY8948-00006라고 적혀있는 칩세트가 탑재되어 있는데 자세한 사양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마우스 정확도 테스트 영상

{동영상:https://youtu.be/xDIYFqlU7WE}

※ 해당 영상에 등장한 모델은 EVEREST RGB GT100 마우스가 아니며, 기어비스(오차율 측정 장치)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방식으로 측정되었는지 보여주기 위한 영상입니다. 19년 6월을 기준으로 기어비스 테스트는 4.5cm 기준으로 테스트를 하는데, 기존 5cm에서 4.5cm로 바꾼 이유는 2000 DPI까지 측정하기 위함입니다. 거리를 줄이면 줄일수록 더 높은 DPI를 측정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4.5cm가 오차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타협점이기 때문입니다. DPI는 400, 800, 1200, 1600, 2000을 기준으로 측정하며, 마우스가 해당 값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값으로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마우스 정확도 테스트


테스트 장비와 마우스 센서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 용도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테스트는 마우스 센서 오차율(정확성)을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입니다. 트래킹 범위를 넓혀서 4.5cm를 타깃으로 잡고 일정한 속도로 마우스를 움직였을 때, 얼마나 정확한 값을 도출해내는지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테스트 영상을 참고하시면 결과를 표기한 그래프는 절댓값이 0에 가까울수록 좋습니다. X+값은 오른쪽으로 움직였을 때, X-값은 왼쪽으로 움직였을 때를 의미하고, 결괏값이 음수라면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 못함을, 양수라면 목표 지점보다 더 나아감을 의미합니다.


 결과를 보면 400 DPI부터 1,200 DPI까지는 꽤 훌륭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1,600 DPI까지도 마우스를 움직였을 때 정확하게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범주입니다. 다만 2,000 DPI는 다른 결괏값과 전혀 다른 양상으로 변해버립니다. 2,000 DPI를 활용하는 분이라면 다소 아쉬울 만한 성능이지만, 가벼운 마우스 특성상 DPI를 높게 설정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는 걸 고려한다면 콘셉트를 잘 살렸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X+ 값과 X- 값 간 오차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인데요. 모든 수치에서 오차가 작은 편이라서 게이밍 마우스로 활용했을 때 역할을 충분히 해낼 만한 성능입니다.









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는 한국어화가 되어 있습니다만, 부분부분 어색하게 번역되어 있다거나 해석되지 않은 부분이 남아있습니다. LOD를 설정하는 부분에 '조용한 높이'나 매크로를 설정하는 창에 남아있는 영문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일단 한국어로 되어 있다는 점만으로도 장점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또한, DPI를 X축과 Y축을 나눠서 설정할 수 있다거나 LOD, 디바운스 타이밍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도 센서 성능을 십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좋은 기능입니다. 다만 직선 보정 설정 메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아쉬운 부분이군요. 소프트웨어 자체가 가볍고 변경 내용을 적용했을 때 반응이 빠른 편이라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마치며


 PNC PARTNER에서 첫 번째로 선보이는 게이밍 마우스치고는 완성도가 높은 편입니다. 가장 대중적인 크기와 모양을 택하면서 최근 트랜드에 맞게 경량화를 위해 하우징에 구멍을 뚫어 놓았습니다. 50g 후반에서 60g 초반을 형성하고 있는 초경량화 마우스들보다는 무거운 편이지만, 80~90g 정도 제품을 가볍다고 표현하던 때를 떠올려 본다면 75g 역시 경량화에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개인적으로는 손가락이 닿는 옆면을 타공없이 매끈하게 처리하여 그립감에 대한 호불호를 최대한 억제한 게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타공된 마우스를 처음 사용하는 분일지라도 어색함이 덜할 겁니다. RGB LED를 포기하지 않고 바닥에 비추는 형태로 설계한 부분도 소비자에게 매력을 어필할 만한 부분입니다.


 누가누가 가볍나 경쟁이 치열한 마우스 시장에서 GT100 무게는 어찌 보면 다소 어중간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무작정 가볍다고 해서 만사형통은 아닙니다. 오히려 마우스 시장에 70g대로 출시된 제품이 거의 없다는 걸 고려한다면 빈곳을 노린 전략적인 설계라고 바라볼 여지도 있습니다. 이번 EVEREST RGB GT100 마우스를 다루면서 고민한 흔적이 제품에 그대로 녹아있는 게 눈에 띄어서 마음에 들었는데요. 서두에서 언급했듯이 게이밍기어 시장은 첫술에 배부를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인지도를 차츰차츰 쌓아가서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길 기원하며, 이번 칼럼은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첫 등장은 꽤 인상적이네요.


  지금까지 퀘이사존 깜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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