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chron K4의 크기는 텐키리스와 비슷하지만 넘패드를 포함하여 생략한 키 개수가 적어 키 활용성은 풀 배열과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는 키보드입니다. 하지만 생략된 키 5개는 따로 단축키가 지정돼있지 않아 사용자가 직접 매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합니다. 외형은 하우징 베젤을 최소화해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빈 곳 없이 빼곡하게 채워진 키들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이런 배열은 키보드를 안 보고 방향키를 찾으려 하면 헤맬 수 있는데요. 오래 사용하면 익숙해지겠지만 처음 사용할 때 어느 정도 적응 기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하우징의 높이가 높고 평평하기 때문에 키보드를 사용할 때 손목이 꺾여 피로감이 쌓이기 쉽습니다.
키캡에 사용된 재질은 품질을 결정하는 요소 중 하나일 뿐이고 모든 걸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PBT 재질과 비교하여 Keychron K4에 사용된 ABS 재질이 내구성이 약한 건 사실이기 때문에 아쉬웠으며, 각인 방식도 레이저 투과 각인을 사용하기 때문에 최근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중 사출 각인에 비해서 한계점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키캡의 색상은 문자열과 모디열이 각각 다른 투톤 색상이며, 회색 계통과 갈색 계통이 섞여 있습니다.
스위치는 게이트론과 LK 광축(Optical Switch) 중에 고를 수 있으며 칼럼에 사용된 키보드는 게이트론 적축을 사용했습니다. 게이트론 특유의 서걱이는 키감이 느껴져 호불호가 나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우징 내부에 PCB를 지지하는 구조물이 추가되어 키감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극적인 차이를 느끼긴 어려웠지만, 키보드 크기가 확연히 작은 K2와 유사한 키감을 보여줬습니다. 체리식 스태빌라이저는 윤활 처리되어 있어 철심 소리를 크게 줄여줬으나 엔터키에 윤활이 과했는지 유독 먹먹함이 많이 느껴졌습니다. LED는 SMD 방식 RGB LED를 사용해 19가지 다양한 LED 효과를 연출할 수 있는 것과 대비하여 광량은 어두운 편입니다.
사용 가능한 운영체제는 Windows와 Mac, iOS 그리고 Android를 지원합니다. 많은 키보드가 Windows만 정식 지원하거나, 다른 운영체제에서 사용 가능하더라도 사용 도중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는 것과는 상반됩니다. 또한 블루투스 3.0을 통해 모바일 기기와의 연결성도 좋으나, 최근 블루투스 5까지 나온 시점에서 버전 최신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Keychron K2와 K4 모두 칼럼을 진행해보니 미세하지만 조금씩 Keychron의 키보드가 발전해 나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예로 하우징 내부 구조와 LED 인디케이터를 들 수 있는데요. 내장된 배터리 때문에 하우징이 높아지면서 내부 공간이 많이 생겨 키감에 악영향이 발생할 것을 우려해 PCB를 지지할 수 있도록 지지대를 추가하였고, 충전 여부나 블루투스 페어링 상태를 한눈에 확인하기 어려워지자 LED를 따로 배치하여 직관적으로 키보드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렇게 눈에 띄는 발전은 앞으로 출시할 Keychron 키보드에 기대감을 더해줬지만, K1부터 K4까지 모든 키보드가 국내 출시 가격이 해외 공식 홈페이지 가격과 비교하여 다소 비싸게 판매되고 있어 Keychron 키보드의 장점이 희미해지는 감이 있습니다. Mac과 호환되는 기계식 키보드가 많지 않기 때문에 Keychon의 키보드가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러한 고가 정책이 유지된다면 가격으로 인한 아쉬움은 지우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퀘이사존코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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