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는 인간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적외선을 감지하여 대상 물체의 열 분포를 보여주는 카메라입니다. 같은 비접촉 방식인 열화상 온도계가 한 점의 온도만을 측정할 수 있지만, 열화상 카메라는 대상 물체 전체의 온도를 동시에 측정하여 온도의 높고 낮음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전원부 후면 온도를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온도입니다. 기본 설정에서 62.4℃, 5.1 GHz 오버클록 설정에서는 90.1℃가 측정되었습니다. Z490 Phantom Gaming-ITX/TB3가 ITX 폼팩터라는 점과 10코어 20스레드인 i9-10900K를 장착했음을 고려하면 납득할 수 있는 온도입니다. 크기가 작은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전원부 방열판에 쿨링팬을 2개 설치한 보람이 있는 것 같네요. 물론 ITX 폼팩터가 조립되는 미니 케이스는 내부 쿨링에 불리한 구조가 많으므로 코어 수가 늘어난 10세대 코멧레이크를 오버클록 해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원부 쿨링에 신경 써야겠죠.
맺음말
ASRock Z490 Phantom Gaming-ITX/TB3는 베스트셀러 메인보드, Z390 Phantom Gaming-ITX의 정식 후속작으로 구성은 탄탄했지만, 디자인이 뭔가 아쉬웠던 전작의 옥에 티를 감싸듯 방열판 디자인에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상단 방열판이 추가되었으며, 더 나은 온도를 확보하기 위해 쿨링팬을 추가했습니다. ASRock Z490 하이엔드 메인보드가 전반적으로 전원부 방열판에 쿨링팬을 기본 적용하고 있는데요, 이 모델도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메인보드에서 메모리처럼 수직으로 장착되는 확장 카드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방열판이 적용된 M.2 SSD 슬롯과 SATA 포트 2개, 전면 USB 2.0 핀 헤더, 부팅 시 하드웨어 이상 유무를 알 수 있는 QLED를 지원합니다. 여기에 추가로 메인보드 후면의 M.2 SSD 슬롯을 1개 더 제공해서 총 2개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ITX 폼팩터 중에서는 확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죠. 사용하지 않을 때는 분리할 수도 있습니다. 위치가 위치인 만큼 백플레이트를 탑재한 그래픽카드와의 간섭이 걱정될 수도 있는데요, 직접 장착해본 결과 백플레이트가 그래픽카드 기판 후면에서 4mm까지 떨어진 제품은 여유롭게 장착할 수 있었고, 최대 5mm까지는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듯 다양한 항목에서 개선이 이루어진 Z490 Phantom Gaming-ITX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바로 가격입니다. Z390 Phantom Gaming-ITX보다 10만 원 정도 비싸졌는데요, 디자인, 기능 등 다양한 부분에서 개선이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제품 평가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이런 경향은 이번 코멧레이크 지원 메인보드의 공통된 사항이니만큼 Z490 Phantom Gaming-ITX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인텔은 코어 수를 늘리는 대신 클록을 낮추거나 공정을 미세화 시키거나 아키텍처를 바꾸지 않았고 그것이 고스란히 소비전력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CPU를 지원하기 위해 메인보드 제조사들은 HEDT 메인보드 급의 좋은 부품을 사용하면서 방열판의 크기를 키울 수밖에 없었는데, 이것이 가격 상승의 요인입니다. 특히 다른 메인보드보다 가격 대 성능 비로 인기를 끈 Z390 Phantom Gaming-ITX의 후속 모델이니만큼 더 박한 평가가 내려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