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Hz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제품들을 만져보기 전까지는 240Hz 주사율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144Hz나 165Hz를 지원하는 모니터보다도 한결 부드럽게 흘러가는 화면을 체감하고 난 뒤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6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모니터에서 144Hz 지원 게이밍 모니터를 사용했을 때 만큼의 체감은 분명 아니었지만요. 무엇보다도, 모니터가 지원하는 주사율이 높아지면서 넓어진 가변 주사율 구간 때문에 부드러운 화면 전환 이상의 장점이 있습니다. AMD FreeSync, NVIDIA G-SYNC 같은 가변 주사율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구간이 넓어지기 때문에 화면이 갈라지는 테어링(Tearing)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게임을 즐기는 분이라면 금액을 투자해서라도 높은 주사율의 모니터를 사용할 가치는 충분히 있지요.
알파스캔 AOC C27G2ZE는 가장 범용적으로 사용하기 쉬운 27형, FHD 해상도를 지원하는 게이밍 모니터입니다. 아무래도 VA 패널이 탑재되었기 때문에 구조적인 문제로 IPS 패널을 탑재한 제품 대비 잔상이 조금 두드러지긴 했지만, 240Hz이라는 높은 주사율이 주는 부드러움이 잔상으로 인한 불편함보다는 크게 느껴졌습니다. 추가로, 퀘이사존에서 화면 품질을 측정해본 결과 광도 밝기 균일성 테스트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뛰어난 편에 속하는 결과를 보였다는 점도 말씀드려야겠네요.
높은 주사율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AOC C27G2ZE 모니터는 더 나은 게임 경험을 위한 다양한 기능들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는 개인적으로 HDR 게임 효과가 의외로 만족스러웠는데요. 비록 VESA DisplayHDR 인증을 받지는 않았지만, 설정만 한번 해주면 손쉽게, 그리고 과하지 않은 선에서 채도와 선명도를 개선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HDR 효과 외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만한 게임 관련 기능들이 있지만 저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HDR 게임 효과 정도만으로도 만족스럽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제품의 외형 대비 부족한 스탠드 기능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240Hz라는 주사율이 의미하는 상징성과 깔끔하고 세련된 제품 외형을 고려했을 때, 다양한 움직임을 지원하는 스탠드를 제공했더라면 어땠을까 싶은 마음이 듭니다. 또한, 모니터 OSD 기능 사용을 위해 마련된 제품 우측 하단 버튼을 조작함에 있어서 불편함이 따른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일반적인 각도로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정확한 버튼 위치를 찾기 쉽지 않고, 버튼 조작감 자체도 제품 외형에 비해 투박하고 뻑뻑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 점은 쉽게 수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차기작부터는 꼭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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