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rtle Beach는 음향기기, 특히 헤드셋에 주력하고 있는 브랜드입니다. 특히, 콘솔 게임기와 연결할 수 있는 장비를 주로 취급하고 있죠. 호환성을 위해 3.5mm 아날로그 단자를 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이 제품들은 PC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Xbox나 PlayStation, Switch 등과도 호환됩니다. 반면에 USB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는 유선 제품이나 RF 신호를 활용하는 무선 제품은 플랫폼을 가립니다. 어지간하면 PC는 모두 호환되지만 Xbox와 PlayStation은 명확하게 구분해서 구매해야 합니다. 호환성이나 별도 음향 장비(DAC, Amp) 등을 보유한 경우라면 3.5mm 아날로그 단자를 활용하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합리적이고, 별도 음향 장비가 없거나 Turtle Beach가 제공하는 부가기능을 활용하고 싶다면, USB 인터페이스를 활용하는 제품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음향기기는 가격대가 천차만별입니다. 헤드셋을 구성하는 부품 원가는 그리 높은 편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고가 제품을 선택합니다. 비합리적인 소비인 걸까요? 음향기기 특성을 파악한다면 이런 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같은 하우징 소재, 같은 발음체(드라이버)를 활용한다고 하더라도 브랜드마다 구현해내는 소리는 완전히 다릅니다. 엔지니어마다 좋은 소리에 대한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죠. 소리에 대한 고민과 철학을 잘 녹여내는 브랜드는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지만, 반대로 철저하게 외면받기도 합니다. 소리라는 게 취향이 강하게 작용하는 분야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최소한 지켜야 할 선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예시죠. 기본적으로는 모든 소리 정보를 빠짐없이 전달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특정 음역대를 도드라지게 강조해선 안됩니다. 이런 걸 ‘•토널밸런스’라고 표현하는데요.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음향기기 업체들은 기본적으로 토널밸런스를 잘 조절합니다.
• 토널 밸런스: 저음, 중저음, 중음, 중고음, 고음 등 여러 진동수 영역에서, 음의 크기의 상대적인 균형
국내 게이밍 헤드셋 시장은 냉정하게 말해서, 기본기를 갖추지 못한 제품이 즐비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헤드셋을 구매하는 주 연령층이 어린 편이라서 구매력이 떨어집니다. 가격 저항선이 매우 빡빡한 편이죠. 그래서 가격대가 1~4만 원 정도로 형성되어 있죠. 이 가격대에서 기본기를 잘 갖춘 제품을 찾는 건 아주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Turtle Beach는 보급형 제품도 기본기가 좋습니다. 외부는 플라스틱 위주로 만들어져서 살짝 저렴해 보이는 감이 있지만, 좌우 밸런스를 위해 내부 구조가 같도록 구조물을 추가하는 등.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성능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해외 역시 게이밍 헤드셋을 구매하는 연령층은 상대적으로 낮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고가 제품 가격이 일반 음향기기 업체와 비교했을 때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고가로 분류할 수 있는 제품들은 주로 100달러대이며, 앰프를 함께 제공하는 제품이 249.95달러로 가장 비쌉니다. 더 비싼 제품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는 역량이 있지만, 시장 여건을 고려한 적절한 타협점을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