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는 과거 고유한 칩세트 네이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2006년 패넘 '아제나'와 호환되는 580X를 시작으로 2011년 FX 시리즈를 지원하는 990FX까지 AMD가 어렵던 시절을 함께한 칩세트죠. 이런 칩세트 네이밍은 2017년 라이젠의 출시와 함께 개편됩니다. 네이밍 개편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라이젠은 혹평을 받던 FX 시리즈와 뭔가 다름을 어필해야 했을 테니 새로운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칩세트 네이밍은 약간 이상합니다. 처음 등장한 라이젠 호환 칩세트는 A320, B350, X370이었는데요, 이는 경쟁사인 인텔 칩세트 네이밍을 배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당시 인텔 칩세트는 B250, H270, Z270이 라인업 되어있었습니다. 이름을 개편한다면 100이나 1000이 자연스러운데, 뜬금없이 300으로 선택해서 인텔 칩세트 네이밍을 따라간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렇게 앞이 비어버린 칩세트 네이밍에 대해 AMD는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지만, 인텔보다 상위 모델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서라는 예상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AMD의 색을 그대로 이어나가지 않고 경쟁사에 맞춰나간다는 느낌이 강해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좋든 싫든 300번 대부터 시작한 라이젠 지원 AMD 칩세트는 이제 500 시리즈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AMD 500 시리즈 칩세트의 시작은 X570인데요, 2019년 7월 등장한 이후 상당히 오랫동안 하위 칩세트가 출시되지 않았습니다. 메인스트림 등급 칩세트인 B550가 출시된 게 X570 출시로부터 거의 1년이나 지난 2020년 6월이었으니까요. 다행인 점은 AMD 소켓 정책에 따라 이전 출시된 B450이나 X470 칩세트 메인보드에서도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거치면 라이젠 3000 시리즈 CPU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신 이들 구형 칩세트에서는 라이젠 3000 시리즈 CPU의 특징 중 하나인 PCI Express 4.0을 사용할 수 없는데요, 이는 B550이 등장하면서 해결되었습니다. 무려 1년 만에 말이죠.
눈을 돌려 가장 낮은 등급, 엔트리 칩세트를 보겠습니다. 라이젠 CPU를 지원하는 엔트리 칩세트는 A320이 유일했습니다. 400 시리즈 칩세트에서는 엔트리 칩세트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대로 끝나나 싶던 AMD 칩세트에 신제품이 출시되었습니다. 바로 A520입니다.
AMD A520 칩세트는 A320을 잇는 엔트리 등급 칩세트입니다. A520은 A320과 많은 부분이 같습니다. 500 시리즈 칩세트이면서 PCI Express 4.0을 지원하지 않으며, 오버클록 역시 지원하지 않습니다.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칩세트에서 지원하는 PCI Express가 2.0에서 3.0으로 높아졌다는 점입니다. 그래픽카드뿐 아니라 다양한 확장 카드들이 PCI Express 3.0을 지원하는 현재 시점에서 그래픽카드를 제외한 다른 확장카드는 2.0까지만 지원하던 A320은 아무리 엔트리 등급이라고는 하지만 시대에 뒤쳐진 게 사실입니다. A520은 A320과 차이점이 적은 듯 보이지만, 모든 PCI Express 슬롯이 3.0을 지원하는 개선된 칩세트입니다.
ASRock A520M PRO4 디앤디컴이 퀘이사존에서 처음으로 소개해드릴 AMD A520 칩세트 탑재 메인보드입니다. ASRock PRO 시리즈는 상위 칩세트에서는 메인스트림 등급이지만, 엔트리 칩세트인 A520에서는 가장 높은 등급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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