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많은 분이 알고 계시겠지만, 강화유리가 부착된 모니터는 은근히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거의 쓸 일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겠죠. 이렇게 강화유리가 부착된 제품이 가장 빛을 발할 때는, 불특정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할 때, 그리고 외부 위협요인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에 제품이 놓여있을 때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런 점을 고려해봤을 때, 오리온탑싱크 TOP32 모니터가 가장 어울릴 것 같은 곳은 역시 PC방입니다. 다양한 체격을 지닌 사용자들이 끊임없이 모니터 각도를 조절하고, 헤드폰, 스마트폰을 모니터 근처에 자주 올려놓는 PC방 공간 특성상, 물리적인 충격이 가해질 일이 자택 대비 월등히 높은 것이 사실이니까요.
게다가 제품명에도 적혀있는 것처럼, 24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제품이기 때문에 게이밍 용도로는 정말 제격이지요. 높은 주사율은 물론 AMD FreeSync, NVIDIA G-SYNC Compatible 같은 가변 주사율 기술도 지원하기 때문에 부드럽게, 그리고 화면 찢어짐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높은 주사율 덕분에 상당히 넓은 가변 주사율 범위(48Hz~240Hz)를 보여준다는 점도 말씀드려야겠군요.
독특한 콘셉트를 지닌 제품인 만큼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요. 먼저 화면 품질에 대한 내용입니다. 퀘이사존 화면 측정 결과, 밝기와 명암비가 스펙시트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보였고*1, 같은 광량을 화면 영역별로 고르게 표시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테스트에서도 최대 22%로, 어느 정도 편차가 있는 결과치가 측정되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제품 스탠드를 지적하고 싶은데, 강화유리가 부착된 제품이다 보니 모니터 본체가 상당히 무거운 편인데요. 스탠드가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탓에, 책상에서 미세한 흔들림만 제품에 전해져도 제품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제품 콘셉트와 무게에 맞게 좀 더 튼튼한 스탠드를 탑재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1 : 오리온탑싱크 문의 결과 제품 사양에 표기된 4,000 : 1 명암비는 최저 밝기에서 검은색 화면과 최대 밝기에서 하얀색 화면을 기준으로 패널 제조사(AUO)에서 계산한 표기법이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에 근거해 계산한 명암비(316.6÷0.05)는 약 6,332 : 1로 4000 : 1을 넘어서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이는 퀘이사존 화면 측정 기준이 아닌, 해당 제조사의 기준임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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