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Catz EGO 아케이드 스틱

낚시는 낚싯대로, 축구는 축구화로, 아케이드 게임은 왜 키보드로?

QM다우
459 4236 2020.09.11 10:54




당신의 첫 번째 아케이드 스틱


여러분은 아케이드 게임을 좋아하시나요? 이웃 나라 일본은 아직도 아케이드 산업이 한창입니다만, 우리나라는 얘기가 조금 다릅니다. 90년대 초고속 인터넷의 보급과 PC방 문화 확산이 맞물리면서 많은 게이머가 오락실을 떠나 PC방으로 이동했지요. 중간중간 잘 만든 대전 격투 게임, 댄스 댄스 레볼루션(DDR) 등이 등장해 아케이드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었지만, 밝은 미래는 없었습니다. 줄곧 침체를 겪다 2007년 바다이야기 사태로 대부분 문을 닫았지요. 2020년인 지금은 상영 시간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해 영화관 옆에 형식상 마련하는 공간 정도가 되어버렸습니다.





<Tekken World Tour 2019>


이런 상황에서 아직도 아케이드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철권, 스트리트 파이터 같은 게임은 심지어 프로 리그도 있지요. 철권 시리즈 제작사인 BANDAI NAMCO Entertainment 주최로 열리는 국제 대회 '철권 월드 투어(Tekken World Tour, 이하 TWT)'는 트위치가 생중계하는데요. 대회가 시작하면 동시 온라인 시청자 수가 50,000 ~ 60,000명에 달할 정도로 그 인기가 상당합니다. 그럼 대회에서 선수들은 어떤 제품을 쓸까요? 우리가 아는 그 오락실 기계로 하는 대회도 있습니다만, TWT는 휴대용 아케이드 스틱을 사용합니다. 선수들은 주로 무릎 위에 올려놓고 경기에 임하지요. 이런 휴대용 아케이드 스틱을 일반인이 사용하기엔 부담스럽지 않을까 생각하실 텐데요. 아닙니다. 아케이드 게임은 아케이드 스틱으로 해야만 제대로 즐기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레버와 버튼이 주는 손맛을 대체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MadCatz 아케이드 파이트스틱 토너먼트 에디션 2+>


많은 이들이 아케이드 시장이 작은 만큼 합리적인 제품이 없으리라 짐작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제품과 제조업체 수가 적은 건 사실이지만, MadCatz나 RAZER 등 실력 있는 업체가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요. 그 예로 5년 전에 출시한 'MadCatz 아케이드 파이트스틱 토너먼트 에디션 2+ (이하 TE2+)'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시 최고라는 평가를 받은 이 제품은 '스트리트 파이터 5 캡콤 프로 투어(Street Fighter 5 Capcom Pro Tour)'에 참가했던 대부분 선수가 사용했습니다. 한국 프로게이머 이선우(Infiltration, 인생은잠입) 선수도 이 제품을 썼지요. 물론 한국인답게 레버만 무각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Evo2016 스트리트 파이터 5 부문에서 우승했습니다. 제품이 좋았던 탓일까요? 아니면, 실력이 좋았기 때문일까요? 당연히 둘 다 훌륭했다는 소리입니다. 격투 게임은 1 ~ 2프레임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장르입니다. 찰나에 승부를 겨루는 게임이지요. 물론 심리전이 절반이라고는 하는데, 프로게이머 피지컬 정도면 보고 반응하는 게 가능하다고 합니다. TE2+가 가진 가장 큰 무기는 인풋랙이었습니다. 당시 가장 적은 인풋랙을 자랑했으며, 게임 중 방해할 수 있는 버튼을 잠그는 기능 등을 제공했습니다. 그야말로 이기기 위해 만든 제품이지요. 좋은 품질 덕에 수요는 치솟았지만, 물량이 적어 나중에는 출시가보다 중고가가 더 비싸지는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매드캣츠는 원래 아케이드 기어를 전문적으로 만들던 업체입니다. 좋은 품질 덕에 프로게이머가 사용하는 제품도 꽤 만들었습니다. TE2+가 바로 그것이지요. 중간에 크고 작은 파도가 있었지만 결국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2020년 'MadCatz EGO 아케이드 스틱(MadCatz EGO Arcade Stick)'으로 돌아왔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부푼 기대를 안고 칼럼을 시작하겠습니다.



제품 정보






패키지

상자 및 포장





매드캣츠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검은색으로 깔끔하게 디자인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봤더라면, 가던 길을 멈추고 잠시 지켜볼  법합니다. 박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좀처럼 보기 힘든 아케이드 스틱이기 때문입니다. 구성품은 설명서와 스티커, 본품이 전부입니다. 구성품이 단출한 만큼 스펀지가 스틱을 확실히 고정하고 있는 형태인데요. 비닐로 감싼 다음 스펀지로 고정해놓았기 때문에 흠집이나 파손 걱정은 없습니다.




패키지

구성품



설명서와 스티커는 비닐에 담아 제공합니다. 아쉽게도 설명서에 한글은 없습니다. 다만, 공식 홈페이지에서 한국어 매뉴얼을 지원하기 때문에 문제없습니다. [공식 홈페이지 바로가기]




외형

디자인









MadCatz EGO 아케이드 스틱 크기는 400 x 250 x 80mm(L x W x H)이며, 무게는 약 2.7kg입니다. 아케이드 스틱치고는 꽤 크고 무거운 편인데, 케이블 수납 등 지원하는 기능을 생각하면 납득할 만합니다. 버튼과 레버는 플라스틱이며, 상판은 아크워크가 보여야 하므로 투과율이 높은 아크릴을 적용했습니다. 다만, 플라스틱과 아크릴은 흠집이 생기기 쉽고 한번 생기면 눈에 잘 띕니다. 프로게이머가 아니라면 아케이드 스틱을 휴대하는 경우는 드문데요. 혹시라도 휴대하는 경우에는 흠집이 생기지 않게 별도 파우치나 가방에 잘 담아야겠습니다.




세부 사양

각종 편의 기능



<터보 모드 버튼 & 스틱 모드 버튼>


터보 기능은 레버를 제외한 동작 버튼 8개에 모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스트라이커즈 1945, 텐가이, 메탈 슬러그 등 진행형 슈팅 게임은 빠른 입력이 중요한데요. 버튼을 연타하는 횟수가 많은 만큼, 몇 판 하고 나면 손목이 저릿해지기도 합니다. 터보 기능은 한번 입력으로 초당 10회 출력해주는 기능인데요. 슈팅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라면 꼭 필요한 기능입니다. 아래에서 사용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 터보 기능 사용 방법


터보 기능 ON:

터보 스위치를 'OFF' 상태로 설정합니다. 터보 기능을 적용하려는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터보 스위치를 좌로 밀어 활성화합니다. (좌측 : ON, 우측 : OFF) 터보 모드를 활성화한 버튼은 초당 10번의 명령을 출력하게 됩니다.


터보 기능 OFF:

터보 기능을 종료하고 싶으면, 스위치를 'ON'에서 'OFF'로 밀어서 비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 스틱 모드 사용 방법


스틱은 패드 대비 입력 제한이 많아 인게임에서 불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게임에 따라 프랙티스 메뉴 초기화 단축키가 다른데요. '양쪽 스틱을 길게 누르기' 일수도 있고, 듀얼 쇼크일 경우 '터치패드 클릭'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DP는 십자 패드(D-Pad), LS 왼쪽 아날로그 스틱, RS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을 의미하며, 게임에 따라 대응할 수 있습니다.




<홈 버튼, 공유/보기 버튼, 옵션/메뉴 버튼, 잠금 버튼>


우선 잠금 버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잠금 버튼은 게임을 하는 도중 실수로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예방하는 버튼입니다. 키 잠금 버튼을 활성화하면 홈, 공유/보기, 옵션/메뉴, L3, R3, 총 5개 버튼이 잠기는데요. Windows 10 & The King of Fighters '98을 기준으로 각 버튼이 하는 일을 알아보겠습니다.





<홈 버튼>


홈 버튼 : Windows 캡처, 오디오, 성능, Xbox 소셜 UI가 등장합니다. 사용자는 다양한 메뉴를 통해 게임 화면을 캡처하거나 오디오 음량을 조절하는 등 편의 기능을 누릴 수 있습니다.








<공유/보기 버튼>

공유/보기 버튼 : 인게임 캐릭터 폼체인지 기능을 담당합니다.

(The King of Fighters '98 기준 그냥 선택하면 노멀 크리스를 선택하며, 보기 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선택하면 불꽃의 운명의 크리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오리, 셸미 등 여러 폼이 있는 캐릭터는 모두 이 버튼을 통해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옵션/메뉴 버튼>


옵션/메뉴 버튼 : 인게임 옵션 및 메뉴 버튼 기능을 담당합니다. 메뉴에서는 음량, 화면, 커맨드 등 다양한 옵션 변경을 지원합니다.







<L3, R3, 스위치 길게 누름 버튼>


아케이드 스틱은 조이패드보다 입력 버튼이 적은 편인데요. 따라서 몇몇 게임은 버튼 수 부족으로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MadCatz EGO 아케이드 스틱은 별도 L3, R3 버튼을 만들어 대응했는데요. 위 이미지에 보이는 레버 두 개가 바로 그것입니다.


L3 버튼 : 듀얼 쇼크 기준 좌측 레버

R3 버튼 : 듀얼 쇼크 기준 우측 레버




세부 사양

연결 포트, 케이블 수납 공간, 드라이버







EGO 아케이드 스틱은 USB 2.0 Type-A 단자를 활용하며, 케이블 길이는 약 3M입니다. 케이블이 길다는 건 Playstation, XBOX은 물론 데스크톱 연결에도 활용하라고 만든 제품임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보관용 커버를 열어 내용물을 살펴보면 마이크로 5핀 케이블과 육각 드라이버, 메인 케이블 USB 2.0이 들어 있습니다. 드라이버는 상판과 하단 분해에 쓰이며, 마이크로 5핀 케이블은 Playstation, XBOX 컨트롤러 상단에 있는 마이크로 5핀 포트에 연결할 때 쓰입니다.




분해 및 부품 교체

하단 패널 탈거





해외에서 팔리는 아케이드 스틱 대부분은 레버 가이드가 4각입니다. 북미와 일본 시장을 겨냥한 MadCatz EGO 아케이드 스틱 역시 대중적인 4각 가이드를 채용했는데요. 안타깝게도 90년대 우리나라 아케이드 오락실엔 무각 또는 8각 보급률이 높았습니다. 그래서 내 사용자 열에 아홉은 4각에 이질감을 느끼고 가이드를 교체합니다. 이어지는 '분해 및 부품 교체' 파트에서는 가이드는 물론 레버, 버튼, 아트워크까지 교체하는 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물론 매뉴얼에서 제공하는 한도까지만 분해가 이루어져야 워런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라며, 취향에 맞게 튜닝할 수 있다는 건 아케이드 스틱을 사용하는 재미 중 큰 부분을 차지하기에 한 번쯤 경험해보시길 권장합니다.


우선 보관용 커버를 열어 육각 드라이버를 꺼냅니다. 그리고 아케이드 스틱을 뒤집습니다. 앞에서 상판과 레버, 버튼이 아크릴과 플라스틱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흠집에 취약한 만큼 뒤집기 전에 헝겊이나 요가 패드 등을 미리 준비하여 흠집을 예방하는 게 좋습니다. 뒤집었으면 이제 육각 나사 7개를 제거하여 하판을 탈거합니다.




분해 및 부품 교체

케이블 분리





버튼을 교체하기 위해 케이블을 분리해야 합니다. '아케이드 스틱 버튼 교체하는 법'같은 문장으로 검색해보면 맨손으로 손쉽게 케이블 분리하는 모습을 접할 수 있는데요. 케이블을 처음 분리할 때는 굉장히 긴밀하게 맞물려 있기에 절대 따라 하시면 안 됩니다. 한번 케이블을 분리하면 이후로는 덜 긴밀하게 맞물리는데요. 그때부턴 맨손으로 진행해도 문제없습니다. 다만, 케이블을 처음 분리하는 경우라면 장갑이나 천 등을 이용해 손이 다치는 걸 예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판 하단에는 버튼 다이어그램이 있는데요. 나중에 케이블 결합할 때 이 다이어그램을 참고해서 결합하면 됩니다. 케이블 분리 전 사진을 찍는 게 일반적인데, 매드캣츠의 친절함 덕분에 사진 찍는 수고를 덜 수 있어 좋습니다.




분해 및 부품 교체

스틱 레버 분리








몇몇 아케이드 스틱은 사용 중에 레버가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빠져서 패배를 맛보게 된다면 그야말로 낭패입니다.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레버 기둥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MadCatz EGO 아케이드 스틱은 기둥이 고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게임 중간에 레버가 빠질 일이 없지요. 대신 분해 과정에서 프로세스 하나가 추가됩니다. 일자 드라이버를 이용해 기둥 하단을 고정한 뒤, 레버를 돌려 제거해야 합니다.




분해 및 부품 교체

상단 패널 분리 및 아트워크 교체





상단 패널은 육각 드라이버를 이용해 분리할 수 있습니다. 버튼 케이블을 다 뽑았으면 육각 나사 6개를 분리해 상판을 분리합니다. 이제 아트워크를 교체할 수 있습니다.




교체할 수 있는 다양한 아트워크



▲ 온라인 마켓에서 판매중인 다양한 아트워크 <출처 : Focusattack.com>




분해 및 부품 교체

버튼 교체




MadCatz EGO 아케이드 스틱은 Sanwa Denshi 버튼을 사용하여 품질이 좋은 편인데요. 색상이나 버튼 특성 등 사용자 취향에 맞게 교체하면 더 높은 만족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버튼 양옆에 있는 클립을 눌러 버튼을 분리할 수 있으며, 결합하는 방법 역시 동일합니다.




교체할 수 있는 다양한 버튼



▲ SANWA DENSHI사의 다양한 버튼 <출처 : Focusattack.com>




분해 및 부품 교체

레버 가이드 교체




앞서 말씀드렸듯이 대부분 아케이드 스틱 레버 가이드는 4각입니다. MadCatz EGO 아케이드 스틱도 대중적인 4각 가이드인데요. 자세히 보면 가이드가 사각형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각 모서리에 완만한 곡선을 주었지만 직접 사용해보면 걸리는 느낌이 납니다. 특히 무각에 익숙한 국내 사용자들은 이질감을 느낍니다. 가이드는 크게 무각, 4각, 6각, 8각으로 나뉘고 레버는 방망이 방식과 사탕 방식으로 나뉩니다. 아래 이미지를 참고하면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교체할 수 있는 다양한 레버와 버튼




▲ SANWA DENSHI사의 다양한 레버와 버튼 <출처 : Focusattack.com>




콘솔 연결




MadCatz EGO 아케이드 스틱이 지원하는 기능과 분해, 부품 교체하는 법까지 알아보았으니 이제 콘솔 연결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MadCatz EGO 아케이드 스틱 콘솔 연결 방법

1. 아케이드 스틱 뒤쪽에 있는 보관 공간에 내장된 USB 케이블을 꺼냅니다.

2. PS4 또는 XB1 USB 포트에 USB 헤드를 연결합니다.

3. 전환 버튼을 2초 동안 누르고 있으면 잠금 LED 2개가 번갈아 깜박이게 되는데, 이는 PS4 / XB1 컨트롤러에 연결할 수 있도록 콘솔 모드가 변경되었음을 표시합니다.

4. USB 케이블(1m)로 마이크로 USB 헤드를 PS4/XB1 컨트롤러 상단에 있는 마이크로 USB 포트에 연결한 다음, USB 헤드를 아케이드 스틱 뒤쪽에 있는 USB 포트에 연결합니다. 잠금 LED 2개가 모두 3초 동안 켜지면서 PS4 / XB1 컨트롤러가 아케이드 스틱에 성공적으로 연결되었음을 표시한 후 정상 상태로 돌아와 키 잠금 상태로 전환되었음을 표시합니다. 이제 아케이드 스틱으로 게임을 할 준비가 된 겁니다. 게임을 하는 동안에는 USB가 PS4 / XB1 컨트롤러와 아케이드 스틱에 계속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5. PS4 / XB1 컨트롤러가 아케이드 스틱에 성공적으로 연결되지 않았을 경우 잠금 LED 2개가 모두 3번 깜박거린 다음 정상 상태로 돌아오면서 키 잠금 상태임을 표시합니다. 아케이드 스틱 뒤쪽에 있는 USB 포트에서 USB 케이블을 뽑은 다음 2, 3, 4 단계를 반복합니다.




키보드 & 아케이드 스틱 비교

3D 대전 격투 게임


▲ 오락실에 없어서는 안될 게임 TEKKEN 7


지원하는 기능, 분해와 부품 교체 방법, 콘솔 연결 방법까지 다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게임을 즐겨볼까요? 아케이드 스틱은 격투 게임과 궁합이 좋습니다. 그리고 모든 격투 게임은 숙련도가 중요합니다. 실력 차이는 심리 이전에 숙련도에 있지요. 그렇기에 가이드 축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용자를 기준으로 풍신류는 8각 또는 무각 가이드가 커맨드 입력에 더 유리한 편입니다. 풍신권 커맨드는  → N ↓ ↘ + RP 인데요.





웨이브 칠 때 6n236 커맨드를 입력하는데, 4각이나 6각 가이드를 사용하면 이 과정이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무각에 익숙한 우리나라 사용자는 중립을 넣을 때 힘을 빼는 연습이 필요하지요. 한 번 익숙해진다면 오히려 무각보다 손목에 무리가 덜 가고 커맨드 성공률도 높아진다는 의견이 많아 4각을 추천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사용자마다 의견이 달라 정답은 없습니다만, 스틱으로 횡이동 조차 제대로 못 하는 제 실력을 보고 있자면 이런 말씀 드리기 민망할 따름입니다. (웃음)




키보드 & 아케이드 스틱 비교

2D 대전 격투 게임



▲ 도트 장인 SNK가 만든 명품 The King of Fighters '98


더 킹 오브 파이터즈는 철권과 달리 횡이동이 없습니다. 그래서 커맨드에 차이가 있는데요. 다음은 제가 주로 사용하는 쿠사나기 쿄 기술들 입니다. 리 108식 대사치 커맨드는 ↓↙←↙↓↘→ + C, 212식 금월 양은 →↘↓↙← + B or D, 최종결전오의 무식은 ↓↘→↓↘→ + A or C 입니다. 콤보를 넣자면, '115식 독물기: ↓↘→ + C (연계) 401식 죄읊기: →↘↓↙← + A or C (연계) 402식 벌읊기: → + A or C'가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철권과 다르게 레버를 돌리는 동작이 많습니다. 횡이동이 없기 때문이지요. 일반적으로 스트리트 파이터나 더 킹 오브 파이터즈같은 2D 대전 격투 게임은 무각이 더 낫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키보드 & 아케이드 스틱 비교

진행형 슈팅 게임




▲ 원코인 클리어가 일상이었던 METAL SLUG 3


초등학생 때, 부모님이 메탈 슬러그 3 CD를 사주셨는데요. 하도 컴퓨터로 했던 게임이라 키보드가 더 편했습니다. 키보드로는 미션 4까지 원코인으로 무난하게 했는데요. 타임 어택으로 달려도 미션 5 볼륨이 워낙 크다 보니 여기서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면, 아케이드 스틱으로는 미션 3 가기도 힘들더군요. 조작 편의는 키보드 승이지만, 손맛만큼은 아케이드 스틱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칼럼을 마치며




글을 마무리할 단계입니다. 사실 아케이드 스틱은 구매층이 한정적입니다. 격투 게임을 주로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흥미를 끄는 생김새와 추억 때문에 한 번은 쳐다봐도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은 잘 없는 게 아케이드 스틱입니다. 그래도 저는 한 번쯤 경험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사진은 DSLR로 찍어야 참 재미를 알 수 있고, 레드 와인은 부르고뉴(Bourgogne) 잔에 마셔야 온전히 풍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스마트폰 카메라로도 얼마든지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소주잔이든 맥주잔이든 얼마든지 와인을 따라 마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격식을 차려놓고 제대로 즐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겁니다.


누구나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에 빠져본 적 있습니다. 어릴 때는 무슨 게임인들 재미가 없겠습니까 만은 그것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아케이드 스틱이 주는 찰진 손맛도 한몫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스틱을 돌리고 버튼을 연타하는 건 스틱만이 주는 재미입니다. 조이패드나 키보드로는 흉내 낼 수 없지요. 글을 마무리하면서 제품이 갖는 기능을 한 번 더 언급할까 했습니다만, 제품이 제품이니만큼 스펙을 나열하기보단 직접 체험해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아케이드 스틱에 흥미 정도만 갖고 있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축구공, 풋살공, 족구공은 다 비슷합니다. 발로하는 고만고만한 놀이용 공입니다. 그래도 굳이 용도를 나눈 이유가 있습니다. 축구공은 20개의 육각형과 12개의 오각형으로 만듭니다. 그 덕에 부드러운 곡면이 생기고 다른 공보다 더 잘 굴러가지요. 풋살공과 족구공은 축구공과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규격과 반발력, 실밥 모양 등에서 서로 차이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공의 특성이 서로 다릅니다. 그래서 축구할 땐 축구공이 아니면 차는 맛이 없는 겁니다. 축구에 관심이 있거나 좋아한다면, 일단 축구공부터 사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케이드 기어 명가(名家) MadCatz가 만들었다면, 제품 선택하느라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팬데믹으로 밖에 나가는 게 꺼려지는 요즘 재미있게 즐겼던 아케이드 게임을 클래식으로 다시 음미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것이 격투 게임이라도 상관없고 메탈 슬러그, 더 킹 오브 파이터즈 같은 고전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 QM다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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