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SAIR K100 RGB

완벽을 추구하는 CORSAIR의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

QM코리
104 4056 2020.10.13 22:20

▲ CORSAIR K100 RGB LED 영상

(3840x2160 / 4K 해상도 지원)



궁극의 게이밍 머신



 키보드라는 기기를 바라보는 시각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입력 기기로서의 키보드와 게이밍 기어로서의 키보드로 말이죠. 두 시각 모두 궁극적으로 더 좋은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하지만, 키보드라는 같은 카테고리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결론에 다다르게 됩니다. 훌륭한 입력 기기라면 더 좋은 키감과 안정적인 사용 환경을 제공하는 키보드에 가치를 둘 것이고, 게이밍 기어라면 더 빠른 반응 속도와 게임을 즐길 때 활용할 수 있는 각종 부가기능에 집중할 것입니다.


 CORSAIR는 게이밍 기능이 강조된 키보드를 잘 만들어 왔습니다. 감성적인 영역이기는 하지만 체리 MX 스위치에 처음으로 RGB LED를 적용했고, 그와 더불어 타 제조사에서는 흉내 내기 어려운 사용자 커스텀 프로파일을 지원해왔습니다. 또한, 통합 소프트웨어 iCUE를 통해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제공하고, 다른 CORSAIR 제품과 동기화해 일체화된 모습을 연출 할 수 있죠. 이렇듯 단일 브랜드로 주변기기와 부품을 구성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시너지를 바탕으로 게이밍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이런 CORSAIR에서 새로운 기계식 키보드인 K100 RGB를 선보였습니다. 지금껏 두 자리 숫자만 사용해오던 키보드와는 확연히 다른 네이밍이 돋보입니다. 과연 달라진 네이밍만큼이나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죠.






제품 사양






패키지


 CORSAIR 제품답게 패키지에 검은색과 노란색을 적절히 사용했습니다. 전면엔 키보드 외형이 크게 프린팅돼있고, 각종 스펙과 스위치에 대한 설명은 뒷면에 기재돼있습니다. 박스는 매우 크고 두꺼워 내부 완충재가 충분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파손 염려하지 않아도 괜찮아 보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CORSAIR OPX 옵티컬 스위치를 사용한 Optical 제품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구성품은 키보드 본체와 팜레스트, 추가 키캡, 키캡 리무버 그리고 사용설명서를 제공합니다. 프리미엄 게이밍 기어를 지향하는 만큼 플라스틱 키캡 리무버가 아닌 철사나 금속 집게 형태로 된 리무버를 제공했으면 더 좋았을 거 같습니다.






제품 외형



 전반적인 외형은 CORSAIR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계승하고 있습니다. 스위치가 그대로 드러나는 비키스타일 하우징에 금속을 사용한 점을 강하게 어필하듯 헤어라인 패턴을 고급스럽게 사용했죠. 또한 CORSAIR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볼륨 레버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배열은 104키 풀 배열을 사용했으며, 왼쪽에 매크로 키 5개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많이 사용하던 독자 하단 배열을 사용하지 않고 표준 배열이라고 불리는 ANSI 배열을 적용해 추후 키캡을 교체하더라도 호환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풀 배열 키보드인 만큼 넘패드가 생략되지 않고 잘 배치돼있습니다. 덕분에 숫자를 입력하거나 계산할 때 용이합니다. 다만 그만큼 키보드 크기가 커져 마우스 이동 반경이 좁습니다. 넘패드 위로 멀티미디어 키를 따로 배치해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무게는 1,168g으로 풀 배열 기계식 키보드임을 고려하더라도 꽤 묵직한 편에 속합니다. 오른쪽에 매크로 키를 추가로 제공하고, 상단 부분에도 레버를 두 개나 사용했음을 생각해보면 납득가는 무게입니다. 물론 휴대성을 강조한 키보드가 아니라면 무게가 무겁다고 해서 꼭 나쁜 건 아니며, 오히려 안정성 측면에서 얻는 이점이 있습니다.





 CORSAIR 키보드답게 상단 디자인에서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번 K100 키보드는 볼륨 다이얼만 있던 예전 제품과 달리 좌측에 추가 다이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레버는 8가지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기능에 대한 부가 설명은 아래 CORSAIR iCUE 소프트웨어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키캡 높이는 OEM 프로파일이며, 가로열마다 높이가 다른 스텝스컬쳐2를 적용했습니다. 키보드 측면은 유광으로 마감했는데요. 스위치에만 LED가 점등되는 다른 키보드와 달리 K100은 측면도 LED가 점등돼 유광 마감과 좋은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매크로 키 G6 옆에 K100이라고 작게 각인돼있습니다. 감성을 자극하도록 작은 곳에도 신경 쓴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케이블은 탈부착이 안 되며, USB 허브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허브를 통해 CORSAIR 마우스를 연결하거나, 퀘이사칼럼으로 소개해드린 적 있는 CORSAIR iCUE 넥서스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CORSAIR iCUE NEXUS 칼럼 보러 가기<






 CORSAIR는 2018년 elgato를 인수하면서 단순 게이밍 기어 외에도 미디어 제작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제품과 부가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 중 특히 elgato하면 떠오르는 스트림 덱에 대한 활용도가 매우 높은데요. 이전 칼럼을 통해 소개해드린 K95나 이번 K100처럼 매크로 키를 따로 배치한 키보드를 대상으로 elgato Stream Deck과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해당 매크로 키를 활용하려면 CORSAIR의 iCUE가 아닌 elgato Stream Deck을 설치해야만 하죠.




iCUE에서 매크로 키를 커스터마이징 하려면 elgato Stream Deck을 활용하라는 안내 문구가 뜬다.



 G1부터 G6까지 커스텀 지정할 수 있으며, 수많은 소프트웨어와 제휴를 통해 간단한 동작만으로 유용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당장 오른편 목록에서 확인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만 하더라도 OBS, 트위치, XSplit 등 개인 방송 관련부터 시작해서 elgato 관련 기능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더 많은 동작을 통해 목록에 없는 소프트웨어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오죽 많으면 검색 기능을 따로 제공하네요.




 바닥에는 케이블을 정리할 수 있도록 홈이 마련돼있습니다. 이 부분을 활용해 책상 위를 깔끔하게 정돈할 수 있습니다. 미끄럼방지 패드는 4곳에 부착돼있으며, 상당히 널찍해서 키보드가 밀릴 염려가 없습니다. 또한 기본 제공하는 팜레스트에도 6곳에 부착돼있습니다. 팜레스트와 키보드는 자석으로 가볍게 탈부착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키보드 높이는 총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높이 조절 다리는 독특하게 수직으로 펴고 접을 수 있습니다.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앞뒤로 밀거나 당길 일은 잦지만, 좌우로 움직일 일은 적으므로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다만 이 부분에 미끄럼 방지 패드가 미흡합니다. 키보드 무게가 무거운 편이고, 팜레스트에 미끄럼 방지 패드가 있어 실제로 키보드가 밀리는 현상은 없었지만, 다소 아쉽습니다. 다른 키보드와 달리 다리를 고정하는 가운데 플라스틱 심이 아닌 금속 심을 사용해 키보드를 장기간 사용하더라도 다리가 부러지거나, 분실하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했습니다.






팜레스트



 팜레스트를 기본 제공하는 키보드가 특별하지는 않지만, 팜레스트가 정상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손목 받침대를 의미하는 팜레스트 제품 특성상 어느 정도 높이와 길이를 갖춰야 하는데, 기본 제공하는 팜레스트 중 손목을 받쳐준다는 느낌이 들 만큼 조건을 모두 갖춘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K100에 포함된 팜레스트는 별매 제품과 비교하더라도 높은 편에 속합니다. 처음 팜레스트를 사용했을 땐 처음 겪는 높이로 인해 다소 어색했지만, 사용하면 할수록 손목이 편했습니다.





 팜레스트 가운데 CORSAIR 문구를 기입해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외관에 포인트를 줬습니다. 또한, 손이 닿는 부분 전체에 푹신한 쿠션을 사용해 뛰어난 사용감을 전해줍니다.






LED



 곳곳에 RGB LED를 과감하게 사용했습니다. 스위치는 물론이고 상단 레버와 측면부까지 LED가 안 들어오는 곳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또한, 측면 LED는 꽤 광량이 밝아 주변 환경을 어둡게 한다면 바닥에 LED가 은은하게 비춥니다. 모든 LED는 통합 소프트웨어 iCUE에서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LED 인디케이터는 중앙 커세어 로고가 점등되는 곳 좌우에 배치돼있습니다. 이 부분만 단색 LED를 사용했습니다.






스위치, 스테빌라이저



 체리식 스테빌라이저는 보강판 아래 철심이 있어 키캡 간섭이 적은 장점을 가진 방식입니다. 하지만 마제식과 비교해서 유격이나 이질감이 발생하기 쉬운 방식이기도 합니다. 윤활 처리는 독특하게 스페이스 바에만 돼 있습니다. 이러한 차이가 다른 스테빌라이저 키들과 비교했을 때 키감이 달라지지 않을까 염려됐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모든 키에서 철심 소리를 듣지 못했고, 윤활한 것처럼 조금 먹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스위치는 왼쪽부터 순서대로 체리 스피드 실버 축과 CORSAIR OPX 옵티컬 스위치입니다. 두 스위치 모두 효과적인 LED 투과를 위해 역방향으로 체결돼있습니다. CORSAIR OPX 옵티컬 스위치는 이번 K100에서 처음 탑재했는데요. 처음 접하는 스위치인 만큼 내부 구조가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옵티컬 스위치 특성상 납땜 없이 보강판에 고정되므로, 손쉽게 스위치를 분리할 수 있었습니다.





 CORSAIR OPX 옵티컬 스위치 내부 구조는 금속 접점부가 생략된 점을 제외하면 기존 기계식 키보드에 사용하던 스위치와 거의 유사합니다. 심지어 슬라이더에 리니어 키감을 구현하기 위한 구조물까지 그대로 있습니다. 다만 적외선이 통과할 수 있도록 슬라이더 기둥이 지나가는 부분에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미루어 보아 완전히 새로 스위치를 설계하지 않고 기존 스위치를 개량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아래 타건 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훌륭한 키감을 경험할 수 있었으므로 개발 비용을 최소화하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키캡


 LED 효과를 투과할 수 있는 키캡 중 가장 뛰어난 구성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재질은 PBT를 사용해 ABS보다 더 긴 수명을 기대할 수 있고, 각인 방식도 이중사출을 사용해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합니다. 다양한 컴포넌트를 취급하는 제조사의 경우 ABS 레이저 투과 키캡을 사용하는 것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 CORSAIR는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했습니다.




키캡 두께


문자열




시프트




스페이스 바


 두께는 실측했을 때 1.49 ~ 1.88mm로 측정됐습니다. 지금껏 수많은 키보드를 사용해보고 다뤄봤지만 이렇게 키캡이 두꺼운 경우는 처음 접해봅니다. 제품 상세 페이지에 1.5mm 두께 키캡을 사용했다고 명시돼있더라도 실제 두께를 측정해보면 1.3mm 정도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두꺼운 두께 덕분인지 스페이스 바 키캡을 손에 올려놓으면 그 무게감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러한 성향 덕분에 리니어 스위치에 사용했을 때 정갈하고 잡다한 느낌 없이 깔끔한 키감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분해 및 내부


 보강판에 나사 17개, 미끄럼 방지 패드 아래에 나사 3개, LED 인디케이터 플라스틱 커버 아래 나사 2개를 제거하면 키보드를 분해할 수 있습니다. 분해 과정에서 키보드 파손이 불가피하므로, 임의로 키보드를 분해하는 걸 권하지 않습니다.





 허브 기능을 제공하는 만큼 케이블 쪽이 꽤 복잡합니다. 또한, 하우징 측면에 RGB LED 효과를 위해 LED 바가 적용돼있습니다.






 독특하게 PCB 색깔이 하얗습니다. 대부분 녹색, 빨간색을 사용하거나 몇몇 고가 제품에 검은색을 사용하는 건 자주 접했지만, 흰색 PCB를 사용한 키보드는 처음입니다. PCB 양쪽에는 측면 LED를 위해 소자를 8개 사용했습니다. 상당히 촘촘히 사용했네요.




 스위치 체결 부분을 살펴보면 납땜이 없는데요. 접점이 없는 옵티컬 스위치를 사용한 결과입니다. 이렇듯 물리적인 연결이 없어 옵티컬 스위치를 사용한 키보드가 일반적인 기계식 키보드보다 정갈한 키감을 구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데,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K100의 키감은 여전히 인상적입니다. MCU는 32-bit Cortex-M4 기반 NXP LPC54605J512BD100(웹사이트)을 사용했습니다.






iCUE



 CORSAIR 통합 소프트웨어 iCUE에서 K100 RGB의 다양한 부가 기능을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설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요. iCUE를 켜야만 적용할 수 있는 액션, 조명 효과와 키보드 온보드에 저장해서 사용할 수 있는 하드웨어 실행, 하드웨어 조명이 있습니다. 저장장치 확보가 유리한 PC와 달리 키보드 온보드 메모리는 8MB로 제한돼있어 몇몇 기능이 제한됩니다. LED는 조명 효과, 하드웨어 조명 탭 외에도 인스턴트 조명을 통해 간편히 단색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K100 RGB 키보드의 핵심 부가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왼쪽 다이얼의 설정입니다. 기능은 총 8가지를 제공하며 사용하지 않는 기능은 비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 밝기 제어

 키보드 LED의 밝기를 조절합니다.


= 미디어 조깅

 iTunes, Spotify 같은 미디어의 탐색을 도와줍니다. 팟플레이어같은 미디어 플레이어에서도 동작하며, 유튜브에서는 정상적인 사용이 안 됐습니다.


= Track selector

 미디어 조깅은 해당 파일 내의 탐색을 도와준다면, Track selector는 다음 파일 혹은 이전 파일 재생 기능을 제공합니다.


= Macro Recording

 iCUE 소프트웨어 없이 키보드만으로 매크로를 녹화, 지정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 애플리케이션 전환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Alt + Tab과 동일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 수직, 수평 스크롤링

 마우스의 휠과 같은 기능을 제공합니다.


= 확대

 웹 브라우저, 어도비 등 여러 소프트웨어의 확대, 축소 기능을 제공합니다.





 성능 탭에서는 게임을 즐길 때 방해될 수 있는 단축키를 비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이 설정은 왼쪽 다이얼에 있는 자물쇠 모양 버튼을 눌러 Win Lock 기능을 활성화하면 적용됩니다.





 온보드 프로필 탭에서 사용자가 지정한 설정을 저장, 관리할 수 있습니다. CORSAIR에서는 최대 200개의 프로파일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4,000Hz 폴링레이트는 iCUE 소프트웨어 상단에 있는 설정을 통해 변경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키보드를 초기화하거나 펌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타건 영상




 타건 영상은 주변 소음이 통제된 방음 부스에서 진행됐으며, 방음 부스의 자세한 정보는 소개 리포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마이크는 SONY A7R3 기본 마이크 대신 ZOOM H6 레코더를 사용하여 타건 소리 녹음을 진행하였습니다. 키보드와 마이크 간의 거리는 약 30cm이며 책상으로 전해지는 잔진동이 녹음되지 않도록 별도로 삼각대를 활용하였습니다. 영상은 SONY A7R3로 녹화하였습니다. 녹음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 2020년 5월 이전에 작성된 칼럼 및 리포트와 1대1 비교가 어려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방음 부스 소개 리포트 보러 가기<<



 해당 영상 소리는 청취자 환경에 따라 실제 소리와 비교하여 성향, 음량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점 고려하여 영상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칼럼에 주로 소개한 키보드는 OPX(Optical) 제품이지만, 영상에서는 Optical와 MX SPEED 제품 모두 타건을 진행했습니다. 두 키보드는 모두 리니어 방식을 사용한 스위치에 접점 방식만 다르므로 서로 비교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습니다.


 CORSAIR 홈페이지를 찾아봐도 OPX 옵티컬 스위치 키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어떤 키감을 경험할 수 있을지 예상할 수 없었는데요. 광축 특성상 내부 납땜이나 고정 부위가 없어 일반적인 기계식 스위치보다 정갈한 키감을 구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키감이 만족스럽지 않을까 염려됐죠.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광축에서도 기계식 스위치와 매우 비슷한 키감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다면 어떤 게 체리 스위치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죠. 두꺼운 보강판과 PBT 키캡 덕분에 단단하고 깔끔했습니다. 하지만 키압은 조금 낮게 느껴졌는데, 키압은 사용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므로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스테빌라이저는 스페이스 바에만 윤활 처리를 했으며, 시프트나 엔터, 백스페이스에는 안 돼 있습니다. 이렇듯 스페이스 바에만 윤활이 돼 있어 키감이 다를 거라 예상했지만, 모두 느낌이 비슷했습니다. 철심 소리는 없었고, 키감은 조금 먹먹했습니다. 프리미엄 게이밍 기어를 추구하는 제품의 스테빌라이저에서 먹먹함이 느껴지는 게 아쉬웠지만 실사용하면서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닙니다.





마치며



 CORSAIR는 전통적으로 키보드에 2자리 숫자를 부여해왔습니다. 사용 목적이나 등급에 따라 K65, K70, K95처럼 말이죠. 또한, 제품이 리뉴얼하면서 숫자 뒤에 세부명을 변경해왔을 뿐 숫자만큼은 그대로 유지해왔습니다. 그만큼 CORSAIR에 있어서 숫자는 단순히 등급을 의미하는 것 이상으로 해당 키보드를 지칭하는 대명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발하는 듯 가장 인기 있는 K70과 K95는 숫자만 보고도 키보드 레이아웃이 떠오를 정도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그 중 K95는 여러 차례 리뉴얼을 통해 elgato Stream Deck 기능을 추가하고, 키캡도 PBT 재질과 이중사출 각인을 적용하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지만, 그럼에도 95라는 숫자를 유지했습니다.


 CORSAIR에서 처음으로 기계식 키보드에 RGB LED를 채택한 K70 RGB가 등장한 지 6년 만에 드디어 K100이라는 이름으로 3자리 숫자를 부여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00으로 말이죠. 어떠한 군더더기 없는 숫자를 적용해 키보드의 완성을 알리는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러한 탓인지 키보드 외형을 시작으로 왼쪽에 추가된 다이얼과 4,000Hz 폴링레이트까지 기존 CORSAIR와 비슷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기능들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스테빌라이저 키감이 조금 먹먹해 아쉬웠지만, 문자열은 단단하고 깔끔했습니다.


 여기서 4,000Hz 폴링레이트에 대해 안 짚고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 폴링레이트는 정말 오랫동안 논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것도 키보드가 아닌 마우스에서 말이죠. 사용자에 따라 체감이 되기도 하고, 안되기도 하며 체감이 된다고 해서 무조건 게임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단언하기도 어렵습니다. 찰나의 순간 결과가 달라지는 마우스가 이 정도인데 키보드는 오죽할까 싶은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4,000Hz 폴링레이트를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체감하지 못했다고 해서 다른 사람도 모두 체감하지 못하진 않겠지만, 마우스가 논란이 있는 만큼 키보드도 높은 폴링레이트가 체감이 되는지에 대한 논란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4,000Hz 폴링레이트가 갖는 의의가 무엇일까요? 프로게이머처럼 어떤 상황이든 최고의 환경이 제공돼야 할 때, 설령 사용하는 장비로 인한 불이익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마지막 선택지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칼럼 작성일 기준 CORSAIR K100 RGB의 가격은 30만 원에 달합니다. 아무리 키보드 품질이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값비싼 가격인데요. 하지만 누구보다 최고의 장비를 추구하고, 자신의 한계가 어디인지 확인해보고 싶은 게이머, 그리고 누구보다도 CORSAIR를 사랑하는 분이라면 최고의 게이밍 머신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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