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멀테이크 CORE P8 TG

라디에이터 480mm 지원, 120mm 쿨링팬 13개 지원

QM다우
577 4036 2020.10.15 17:38




커다란 총을 가져왔지


유독 큰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실용성과 별개로 큰 걸 좋아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인 듯합니다. 기자의 대피라미드나 중국의 만리장성, 로마의 콜로세움 등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건축물을 본 적 있으신가요? 세계 불가사의를 보기 위해 건축물 주변 관광지에는 언제나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물론 코로나19 이후로는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누구나 허영을 채우고 싶은 욕망과 과시욕은 있는 법입니다만, 솔직히 이렇게 크고 무겁고 때에 따라 불편한 제품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 혹은 원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습니다.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계에 도전하는 오버클러커일까요?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개발자(or 연구원)나 전문 디자이너 정도일까요? 둘 다 MAC Pro 선에서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 게 솔직한 생각입니다만, 써멀테이크가 이 제품을 출시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겠죠. 제가 모르는 무언가가 분명 있을 겁니다.


오늘 칼럼으로 다룰 제품은 써멀테이크 CORE P8 TG입니다. 지난 A700 Aluminum TG 칼럼을 통해 큰 케이스는 마치 은퇴한 운동선수를 보는 거 같다고 말씀드린 적 있습니다. 과거에는 오버클록 등을 즐기는 하드웨어 마니아라면 큰 케이스가 필연적이었지만, 이제는 달라졌다고 말이지요. 과거 저장장치 용량이 작았습니다. 그래서 여러 개를 끼워야 했습니다. 저장장치만 해도 부피를 엄청나게 차지했습니다. 프로세서도 뜨거웠습니다. 발열을 낮추기 위해서는 커다란 공랭 쿨러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일체형 수랭쿨러라는 게임체인저(Gamechanger)가 등장했습니다. 크기는 작지만 공랭 쿨러보다 강력합니다. 초창기에는 가격이 비쌌지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금은 가격까지 낮아졌습니다. TB 단위 저장장치들이 쏟아지면서 더는 여러 저장장치를 끼울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클라우드의 보급과 확산까지 고려한다면 솔직히 SSD 1개면 PC를 사용하기에 충분한 게 오늘날 하드웨어 상황입니다.


써멀테이크 CORE P8 TG를 보고 있자면, 과하다 싶을 정도로 큰 크기에 한 편으로는 압도당하고 한 편으로는 부담스럽습니다. 콤팩트한 걸 좋아하는 저는 끌리지 않습니다만, 인간의 취향은 다양한 법입니다. 분명 이 제품에 매력을 느끼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기능으로 접근하자면, 한계에 도전하는 오버클러커와 전문 디자이너에게도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감성으로 접근하자면, 과시와 자기만족이 목적인 사용자에게도 부족함이 없겠습니다.




제품 정보






구성품

구성품 상자







구성품 상자는 우측 패널 안쪽에 있습니다. 상자를 열어보아 내용물을 확인해보았는데요. 왼쪽부터 순서대로 라이저 케이블, 사용자 설명서, 각종 나사류를 각각 비닐에 담아 제공합니다. 기본 구성품으로 라이저 케이블을 제공하는 걸 보면, 확장 슬롯 수직 장착을 지원한다는 걸 예상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조립 전 탐색 파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외형

전면 디자인


전면을 포함한 측면, 상단 패널까지 총 3면이 강화유리 구성입니다. 덕분에 개방감이 좋습니다. 전면 오른쪽에는 I/O가 위치하며, 왼쪽에는 강화유리가 위치합니다. I/O 포트는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Power Button, USB 3.2 Gen 1 Type-A x 2, USB 2.0 x 2, USB 3.2 Gen 1 Type-C x 1, MIC, HD Audio, Reset Button 구성입니다.




외형

측면 디자인





좌측 강화유리 패널은 손나사 4개로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써멀테이크 CORE P8 TG는 660 x 260 x 626 (H x W x D, 단위 mm) 크기인데요. 그에 걸맞게 유리도 정말 크고 무겁습니다. 반대편 우측 금속 패널은 손나사 6개로 고정하는 방식입니다. 패널 앞쪽에는 에어홀을 뚫어 놓았는데요. 측면 라디에이터 장착을 지원한다는 걸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중앙에는 VESA 홀을 뚫어 놓아 모니터 장착을 지원합니다. 물론 틸트, 엘리베이션, 스위블 같은 건 불가능하지만, 크고 무거운 무게를 영리하게 이용했다는 점이 신선합니다.




외형

후면 디자인




공간이 넉넉한 만큼 후면에 120mm 쿨링팬 장착을 2개까지 지원합니다. 중앙에는 확장슬롯을 수직으로 장착했습니다. 수평으로 장착할 수도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조립 전 탐색 파트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외형

상하단 디자인





상단은 강화유리 구성입니다. 상단 섀시와 강화유리 패널 사이에 공간이 있어 열을 배출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강화유리 안쪽으로는 상단 먼지 필터가 보입니다. 먼지 필터는 자석으로 탈착하는 방식입니다. 하단에는 받침 다리가 있고 중앙이 뚫려 있습니다. 뚫려 있는 중앙 공간에는 먼지 필터를 자석 방식으로 제공합니다.




조립 전 탐색

측면 패널










배송 중 흠집이 발생하는 걸 막기 위해 모든 강화유리 패널 안팎으로 필름을 붙였습니다. 강화유리 패널이 상당히 크고 무거운데요. 낙하 위험을 낮추기 위해 하단에는 강화유리를 지지하는 구조물이 있습니다. 손나사는 일반 케이스에서 볼 수 있는 조잡한 나사가 아닌 유광 금속의 고급스러운 나사를 제공합니다. 우측 금속 패널 안쪽을 살펴보면 먼지 필터를 자석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조립 전 탐색

전면과 상단 패널





전면 또는 상단에 라디에이터 및 쿨링팬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장착하기 위해서는 각 패널을 탈거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면과 상단 강화유리 패널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고정하고 있는 구조물을 제거해야 합니다. 각 패널을 고정하고 있는 구조물은 총 4개이며, 상단과 전면 강화유리 패널을 탈거하기 위해서는 구조물을 총 3개 제거해야 합니다.




조립 전 탐색

탈거할 수 있는 섀시 







(출처 : 써멀테이크 공식 홈페이지)

좌측 - 써멀테이크 CORE P8 TG 기본 구성

우측 - 전·후·상·하단 섀시와 패널을 모두 탈거한 구성


써멀테이크 CORE P8 TG는 전·후··하단 섀시와 패널을 모두 탈거할 수 있습니다. 모두 탈거하고 나면 마치 오픈 케이스인 써멀테이크 Core P3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조립 전 탐색

탈착할 수 있는 하단 받침 다리



케이스를 눕혀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하단 받침 다리가 필요 없을 수 있습니다. 받침 다리는 사진과 같이 탈거할 수 있습니다.




조립 전 탐색

선정리 공간






선정리 공간은 약 46mm로 상당히 넉넉합니다. 확장성과 호환성이 좋은 만큼 많은 부품을 장착할 수 있는데요. 그만큼 정리해야 하는 케이블이 늘어나는 건 당연합니다. 케이블이 많더라도 46mm라는 공간은 아주 넉넉하다고 생각합니다.




조립 전 탐색

내부 하단 구성




하단에는 커스텀 수랭 빌드 사용자들을 위한 워터 펌프 브래킷을 기본 제공합니다. 워터 펌프 브래킷은 원하는 위치에 옮겨 달 수 있으며, 만약 필요 없는 사용자라면 탈거할 수 있습니다. 탈거한 상태에서 120mm 쿨링팬을 장착할 경우 하단에만 총 4개까지 장착할 수 있습니다. 140mm 쿨링팬은 총 3개까지 장착할 수 있습니다.




조립 전 탐색

수직과 수평 장착을 지원하는 확장 슬롯




 

써멀테이크 CORE P8 TG는 그래픽카드를 수평을 물론 수직으로 장착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방향으로 장착할 수 있다는 소리인데요. 수직으로 장착해서 사용하고자 하는 사용자를 위해 라이저 케이블과 라이저 케이블 지지대를 동시에 제공합니다.




조립 전 탐색

두께




케이스 섀시 두께 측정은 Mitutoyo(Micrometer 293-240 0-25MM 0.001mm) 기기를 활용하여 각 부분을 점검하였습니다. 케이스 두께 측정간 표기되는 단위 = T = mm(밀리미터) 와 같습니다.




조립

조립 소감




아무리 성인 남성이라도 건장한 체구가 아니라면 혼자 힘으로 들기 어렵습니다. 저도 조립을 마치고 스튜디오로 옮기기 위해 동료 QM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케이스 자체 무게만 22.6kg이 넘는데요. 여기에 장착한 부품 무게까지 더해지니 정말 무겁습니다. '나는 벤치프레스 50kg도 가뿐하게 드는데?'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운동할 때 드는 거랑은 다릅니다. 덤벨이나 바벨은 일단 부피가 작습니다. 거기에 무게중심이 잡혀있어서 힘을 쓰기 편한데요. 반대로 케이스는 부피가 워낙 크고 무게중심이 높은 와중에 한쪽 구석으로 쏠려있으니까 같은 무게라도 써야 하는 힘의 총량이 다릅니다.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는데 결론은 엄청 무거워서 옮기기 불편합니다.




조립

선정리




케이블이 많지만, 워낙 공간이 넉넉해서 선정리는 어렵지 않습니다. 선정리 난도는 작은 케이스보다 오히려 낮습니다.




조립

쿨링팬 및 라디에이터





쿨링팬 및 라디에이터 상세 정보 (출처 : 써멀테이크 공식 홈페이지)


상당히 많은 쿨링팬을 장착할 수 있으며, 전면과 측면에 480mm까지 라디에이터를 장착할 수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크기가 큰 만큼 확장성이 우수한 모습입니다.




조립

저장장치



SSD로만 구성할 경우 최대 6개, HDD로만 구성할 경우 최대 3개까지 장착할 수 있습니다. 저장장치 가이드는 모두 겸용 가이드입니다.




쿨링 테스트




CPU는 Intel Core i7-9700KF을 오버클록 하지 않고 진행합니다. 쿨러 PWM 모드는 CPU 온도 기준 Normal(Standard) Preset으로 진행합니다. ATX 규격보다 크면서 상단에 2열 라디에이터 장착을 지원하는 케이스는 Fractal Design Celsius+ S24 Dynamic으로 테스트 진행합니다. Mini-ITX 케이스는 NOCTUA NH-L12S로 테스트 진행합니다. 서멀컴파운드는 ZALMAN ZM-STG2M으로 통일합니다.





쿨링 테스트를 진행하는 방에는 2채널 디지털 온도계를 사용합니다. 방 온도는 섭씨 23±1(℃)를 유지하면서 진행합니다. 그래프에 기재된 온도는 BATTLEFIELD V를 구동하면서 HWiNFO 소프트웨어로 15분 동안 1초 단위로 저장한 값입니다.




써멀테이크 CORE P8 TG 케이스 쿨링 테스트를 위한 조립을 완료한 모습입니다. 여기에 양쪽 측면 패널을 닫고 쿨링 테스트를 실시합니다.






Intel Core i7-9700KF, Fractal Design Celsius+ S24 Dynamic, NVIDIA GeForce RTX 2060 Founders Edition을 장착하여 케이스 쿨링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CPU 스로틀링, 급격한 GPU 부스트 클록 하락 등 이상 현상은 없었습니다.


※케이스 쿨링 테스트 시 쿨링팬 구성은 추가나 제거 없이 제품 기본 상태로 진행하였습니다.




POWER ON









칼럼을 마치며




써멀테이크 CORE P8 TG를 살펴보았습니다. 특징을 살펴보자면, 라이저 케이블 기본 제공, 라이저 케이블 지지대 기본 제공, 전면·상단·좌측면 총 3면 강화유리 구성, 660 x 260 x 626 (H x W x D, 단위 mm) 크기, 22.6Kg 무게, 우측면에 VESA 지원을 통한 모니터 장착 지원, 확장 슬롯 수평과 수직 방향 동시 지원, 오픈 프레임까지 다양한 레이아웃 지원 등이 있습니다. 참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케이스입니다. 


최근 트렌드는 소형화입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생활 습관과 사고방식이 바뀌면서 다양한 제품이 작아지고 있습니다. 바로 어제인 10월 14일은 애플 스페셜 이벤트 2020(WWDC20)이 있었던 날입니다. 이날 애플은 HomePod, mini iPhone 12 시리즈, iPhone 12 mini 등 다양한 하드웨어를 발표하였는데요. 가장 큰 주목과 관심을 받은 건 단연 iPhone 12 mini 였습니다. 지난 분기 애플 실적이 잘 나왔던 이유도 iPhone SE 2세대가 활약했기 때문인데, 이를 보면서 확실히 소형화가 트렌드라는 걸 느낍니다.


그래도 언제나 주류를 벗어난 이들은 있는 법입니다. 편리한 스마트워치를 마다하고 기계식 손목시계를 고집하는 이들이 여전히 있습니다. 써멀테이크 CORE P8 TG는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콘셉트, 색을 표현하고 싶은 하이엔드 마니아, 커스텀 수랭 빌드를 원하는 게이머들에게 충분히 흥미로운 케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상 QM다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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