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점 효과는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Magnetic Resonance 방식 무선 충전 마우스 패드의 대명사는 이미 파워플레이로 결정 나 버린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로지텍이 쌓아 올린 명성을 단기간에 따라잡는 건 몹시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이 쉽게 흉내 내지 못했던 방식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맥스틸은 주목받을 만한 일을 한 겁니다. 원리는 비슷하지만, 다른 부품을 활용했다는 점도 재미있습니다. 리튬 폴리머 배터리가 가진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슈퍼 커패시터를 활용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장점이 많습니다. 무선 제품이 가진 아킬레스건 중에는 배터리 자체 수명에 대한 문제점이 존재했지만, 슈퍼 커패시터는 훨씬 나은 내구성을 선물합니다. 기존 전지 대비 에너지 저장 밀도가 10배 정도 낮다는 단점이 존재하긴 합니다만, MAXPOT 마우스 패드와 함께라면 큰 문제가 아닙니다.
하우징을 재활용했다는 점은 자칫 식상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멋진 외형보다는 좋은 그립감이 먼저인 마우스 시장에서 익숙함은 언제나 강점으로 작용해왔습니다. ROCCAT KONE PURE 시리즈가 바로 그 사례라고 할 수 있죠. 맥스틸 입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한 마우스 하우징을 재활용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수순인 셈입니다. 기존에 TRON G10 혹은 G10 Pro 등을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던 분이라면, 자연스럽게 무선으로 전환하는 시점을 맞이했습니다. 앞으로 소개해드릴 RWM20은 G20 형태를 따르고 있고, RWM30은 완전히 새로운 형태입니다. 최대한 많은 선택지를 준비했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고르기만 하면 됩니다.
가장 중요한 건 가격입니다. 정가 기준으로 마우스는 89,800원이고 마우스 패드는 79,800원입니다. 합쳐서 169,600원이라는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소비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일단 경쟁사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긴 합니다만, 절대적인 금액 자체가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무선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매리트는 충분합니다. 그동안 쓴 물을 많이 들이켠 맥스틸. 과연 달콤한 열매를 얻게 될 수 있을지, 그 앞날이 궁금해집니다.
이상 QM깜냥이었습니다.
※ MAXPOT 마우스 패드 LED 사진은 장노출로 촬영한 과장된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