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US ROG Strix Impact II Wireless

나름 매력적인 ASUS의 고집

QM깜냥
581 2975 2021.01.12 11:02





효율적이면 무조건 좋은 걸까?


 인간이 효율성을 고려하는 이유는 한정된 인생을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평균 수명이 늘어난 현시대는 과거보다 효율적이지 않은 삶을 살아도 되는 걸까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건 여러분이 더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사회적 시계가 정립된 이후로는 마치 정답이 정해진 듯 비슷한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우선, 대학 진학이라는 1차 목표를 향해 공부합니다. 개중에는 순수히 지적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공부도 있겠지만, 대부분 남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노력하죠. 결국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잠자는 시간을 줄이거나, 다른 이들보다 효율적인 시간 활용을 해야 합니다. 승리한 이들은 명문 대학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채로 사회로 나아가게 됩니다. 사람을 이력서와 면접으로만 판단해야 하는 기업 입장에선 당연히 시간을 효율적을 활용해온 사람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업 입장에선 지극히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을 하는 겁니다. 


 이 과정을 역으로 올라가 보면, 인생이 어린 나이에 결정돼 버린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당연히 예외는 존재하겠지만, 아주 틀린 추론은 아닙니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강남 8학군을 만들어냈습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은 집값이지만, 대학 진학에 있어 이곳보다 좋은 정보를 얻어낼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맹모삼천지교라고 했나요. 대한민국에서 자녀를 키우는 사람들이 대치동을 주거지로 선택하고자 하는 이유는 간결합니다. 자식의 출발 지점을 골인 지점과 최대한 가깝게 만들어주기 위함이죠. 그런데 사회가 정해놓은 '성공'을 성취했다고 해서 모두가 행복하지는 않은가 봅니다. 명문대 학생 혹은 사회적으로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일탈을 하거나 삶을 내던졌다는 뉴스를 접하다 보면 무한 경쟁 시대의 폐해를 느끼곤 합니다. 효율은 우리를 더 나은 삶으로 인도함과 동시에 극한으로 몰아넣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업도 효율성을 고려합니다. 원가를 줄이면 이윤이 엄청나게 늘어나기 때문이죠. '1원의 기적'이라고도 표현하는 원가 줄이기를 하려면 포기해야 하는 게 생깁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물건을 구매하고 불편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목숨과 직결된 자동차, 비행기 산업에서도 이뤄지고 있는 원가절감은 PC 시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제가 다루는 컴포넌트인 주변기기 역시 두말할 필요가 없겠죠. 그런데 자연스러운 흐름을 거부하는 기업도 존재합니다. 소비자를 생각한 건지, 정체성이라고 생각한 건지는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어찌 되었든 간에 고집을 꺾지 않는 기업이 있어주면 소비자는 좋습니다. 기업 입장에선 덜 효율적인,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선 효율적인 마우스를 만들어내는 기업. 바로 ASUS가 그러합니다.












포장 및 구성품

▲ 이미지를 클릭하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ASUS 역시 상자로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상자 하단을 두르고 있는 빨간 띠가 유독 인상적인데요. 다른 브랜드와는 달리 제품 외형 뒤 배경을 꽤 화려하게 꾸밉니다. 그러나 과하지 않아서 ASUS를 잘 표현한 멋진 상자라고 생각합니다. 밀봉 스티커를 제거하고 내부 상자를 꺼내면 플라스틱으로 감싸놓은 마우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성은 마우스 본품과, USB Type C to A 케이블, 각종 문서와 마우스에 장착된 동글(무선 신호 송신기)로 되어 있습니다. 테플론 피트에 발생할 수 있는 흠집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 스티커를 부착해뒀습니다. 모름지기 고가 제품이라면 이 정도 정성은 보여줘야 하죠. ASUS가 이런 걸 놓칠 리가 없습니다.

 





외형 및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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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부터 ASUS는 마우스 상판을 반투명으로 통일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출시한 Impact II Wireless 마우스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다만 표면 질감이 약간 다릅니다. 퀘이사존에서 다룬 바가 있는 ROG Charkram이나 ROG PUGIO II와는 다르게 표면에 반들반들하지 않고, 까슬까슬한 느낌을 줍니다. 그렇다고 표면에 패턴이 존재하는 건 아닙니다. 이전 마우스들이 기름기가 묻어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면, Impact II Wireless는 일반 무광 코팅과 비슷한 질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론 이번 제품 표면 질감이 훨씬 마음에 들었습니다. 


 옆면은 다른 재질을 활용하지 않고, 사선 패턴만으로 미끄러짐 현상을 방지했습니다. 고무 재질을 활용한 방식보다는 미끄럽겠지만, 쾌적함은 더 뛰어난 방식입니다. 패턴 사이사이로 들어가는 먼지는 청소 솔 등을 통해 부드럽게 털어주시면 됩니다. 대칭형 마우스답게, Logitech G1을 계승하는 듯한 외형입니다. 손이 작은 동양인, 특히 Logitech G1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분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형태라고 할 수 있죠.






 마우스를 뒤집어서 바닥을 보면, ASUS만의 고집을 엿볼 수 있습니다. 테플론 피트 안쪽에 있는 동그란 고무마개가 고집을 나타내는 요소인데요. 마개를 제거하면 나사가 바로 노출되어, 분해가 무척 수월합니다. 테플론 피트 밑에 나사를 숨겨두는 다른 기업 제품과는 궤를 달리하고 있는 셈이죠.


 ASUS가 분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이유는 Push-Fit 스위치 소켓 디자인 때문입니다. 일명 퀵 스왑 방식으로 납땜 작업 없이 스위치를 바꿀 수 있는 소비자 친화적인 장치입니다. 스위치를 교체하기 위해선 테플론 피트 여분을 준비하고, 디솔더링 작업을 거쳐야 해서 매우 번거롭습니다. A/S로 해결할 수 있겠습니다만, 센터에 내방해야 하는 번거로움 혹은 택배로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을 절약한다는 점에서 Push-Fit 스위치 소켓 디자인은 아주 좋은 방식입니다.


 DPI 버튼이 바닥에 있는 건 호불호가 갈릴 만한 요소입니다. 보통은 DPI를 고정해두고 사용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겠습니다만, 변경할 때마다 마우스를 뒤집어야 한다는 점은 역시 편리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실수로 누를 확률이 줄어든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오른쪽에 있는 스위치는 무선 전원을 담당합니다. ON / OFF만 존재한다는 건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게이밍에는 2.4GHz RF 신호가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단점은 아닙니다. 참고로, 유선 연결 상태라면 OFF로 스위치를 옮겨두더라도 작동합니다. 



 

vs. Strix Impact



 Strix Impact와 외형을 비교해봤습니다. 이전 버전은 옆면 버튼이 없습니다. 그러고 보니 Impact II Wireless에선 ASUS가 사랑하는 마야 패턴을 찾아볼 수가 없군요. 보기에는 좋았을지 몰라도, 복잡한 패턴에 낀 떼를 제거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번 제품은 적어도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두 제품을 나란히 놓고 보니, 콘셉트 자체는 비슷하지만 완벽하게 리뉴얼했다는 느낌을 줍니다.


 




그립감




 앞서 언급했듯이 Impact II Wireless는 작은 편에 속하는 제품입니다. 좌우 폭뿐만 아니라 높이가 낮아서 팜 그립보다는 핑거 그립, 클로 그립에 적합합니다. 물론, Logitech G1처럼 손이 작은 분이라면 팜 그립으로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옆면을 사선 패턴으로 마감했는데, 미끄러운 편입니다. 정교한 조작을 위해선 평소보다 꽉 쥘 필요가 있겠군요.


 무게가 약 94g 정도로 실측됐습니다. 내부에 배터리를 내장하는 무선 마우스라서 유선 제품보다는 무거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ogitech이나 Razer는 70g에서 60g대까지 무게를 낮추는 데 성공했기 때문에 최근 트렌드에 비해선 묵직한 편이라고 표현해야 합니다. 별도로 구성한 LED 기판과 Push-Fit 스위치 소켓 디자인 등이 무게를 늘리는 데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을 겁니다. Push-Fit 스위치 소켓 디자인은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방식이라서 딱히 단점으로 꼽고 싶진 않습니다. 무게는 취향이 강하게 관여하는 영역이고, 수리 편의성은 누구에게나 좋은 요소라서 꽤 일리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LED



 휠과 로고에 RGB LED가 점등합니다. 로고는 반투명 하우징 밑에 자리 잡았기 때문에 광량이 약합니다. 가장 강하게 설정하더라도 휠 LED에 비하면 흐리게 보입니다. 주변이 밝은 환경에선 사진으로 담기조차 어려웠으니, 선명한 LED를 선호하는 분이라면 다소 아쉬울 만한 부분입니다. 저는 LED 밝기를 일부러 줄여서 사용하기 때문에 딱히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손으로 가려지는 곳이기도 하니까요.






분해



 날이 갈수록 제품을 온전한 상태로 뜯어내는 게 쉽지 않아집니다. 제조사는 어떻게 해서든 분해가 어렵도록 설계하려고 합니다.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 마우스를 분해할 이유는 없습니다. A/S 기간이 사라지기도 하고, 내부를 본다고 해서 딱히 달라질 게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자가 수리를 마음 먹은 이들에겐 이러한 흐름이 달갑진 않을 겁니다. 분해를 하는 순간 테플론 피트는 처음 상태를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인터넷에 잘 떼어내는 방법 등이 소개되지만, 처음 상태와 완전히 같을 순 없더군요. 그런데 ASUS는 다릅니다. 오히려 분해를 권장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합니다. 버튼 교체 방법을 제품 설명에 꼭 첨부합니다. Impact II Wireless 마우스도 고무 마개와 나사 4개를 제거하면 상판 하우징을 손쉽게 들어낼 수 있습니다. 




옆면 스위치



 옆면 버튼은 Kailh 스위치를 활용했습니다. 구조물이 밀려 들어가면서 스위치를 누르는 방식인데요. 보통 이런 형태는 구조물이 대각선으로 기울어지기 때문에 유격을 느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이 제품은 밀착된 형태로 설계했기 때문에 유격이 느껴지진 않습니다. 대신 스위치를 직접 누르는 방식보다는 조금 더 깊게 눌러야 합니다. 이 부분을 무조건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잘못 누를 확률이 줄어들어서 더 좋아하는 분도 계시기 때문이죠. 




메인 스위치 및 클릭감



▲ 자료 출처: ASUS 공식 홈페이지


 ASUS 마우스가 가진 최고 장점인 Push-Fit 스위치 소켓 디자인은 여러 번 강조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OMRON 스위치가 균일하지 못한 클릭감과 내구성으로 비판받고 있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죠. 여분 스위치를 구매해두면, 고장났을 때 손쉽게 교체해서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우스 고장에 9할은 스위치 고장이니, 아주 합리적인 설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기업처럼 옵티컬 스위치로 전환하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겠지만, OMRON 자체가 주는 느낌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오히려 ASUS가 취하고 있는 방식이 마음에 들 겁니다. 


 기본으로 장착해놓은 스위치는 OMRON D2FC-F-K(50M)입니다. 5천만 회를 온전히 보증하지는 못하겠지만, 어찌 되었든 최고 사양 스위치를 선택했습니다. ASUS가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Pivoted Button Mechanism을 적용하여 클릭 속도와 반응 속도를 끌어올렸다고 하는데요. 힌지 뒤에 스프링을 배치해서 원상태로 복귀하는 시간을 축소하여 반복 클릭에 유리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실제로 클릭 압력이 꽤 낮게 느껴졌고, 반발력이 좋아서 반복 클릭이 수월했습니다. 클릭감으로만 친다면 손에 꼽을 만한 성능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복 클릭보단 구분감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이라면 OMRON 스위치 대신 HUANO 스위치를 고려해보셔도 좋습니다.




칩세트


 마우스 내부에는 Texas Instruments가 제조한 CC2640 칩세트[데이터시트 바로 가기]가 있습니다. 이 칩세트는 블루투스 무선 연결을 관장하는 MCU인데요. Impact II Wireless 마우스는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럼 아무 의미가 없는 걸까요? 그럴 리가요. 이 칩세트는 블루투스 신호 말고도 RF 섹션이 존재합니다. 즉, 무선 신호를 담당하는 칩세트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메인 MCU는 STMicroelectronics가 제조한 STM32F072xB 칩세트를 활용했습니다. 이 칩세트는 고성능 ARM® Cortex®-M0 32-bit RISC core를 기반으로 최고 48MHz 주파수로 작동합니다. 칩세트 내부에는 64Kbytes에서 최대 128Kbytes 플래시 메모리와 16Kbytes SRAM도 존재합니다. 절전 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저전력 구동이 필요한 장치가 많이 활용하는 칩세트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데이터시트[바로 가기]를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센서는 PIXART PAW3335를 탑재했습니다. PAW3335는 센서를 커스터마이징하지 않거나 자체적으로 설계하지 않는 기업이 무선 마우스를 제조할 때 많이 활용하는 칩세트인데요. 퀘이사존에서 DPI 오차율을 측정했을 때 일관된 특성을 보였습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DPI 오차율 테스트 단락에서 자세하게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배터리 및 사용 시간



 800mAh 용량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마우스 치고는 꽤 큰 용량입니다. 그만큼 무게도 늘어났을 테지요. 용량을 줄여서 무게를 낮출 수도 있었겠지만, 배터리 사용 시간 확보를 위해서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RGB LED를 켠 상태에선 48시간 정도를 사용할 수 있으며, 끈 상태로는 89시간 정도 유지됩니다. 물론, 주변 환경 및 사용 습관에 따라 이 수치들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LED를 켜놓은 상태라고 할지라도 하루를 꼬박 사용할 수 있으니, 충전 케이블만 자주 연결해 준다면 배터리 사용 시간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진 않을 겁니다.

 





DPI 오차율 테스트 영상



※ 해당 영상에 등장한 모델은 ASUS ROG Strix Impact II Wireless 마우스가 아닙니다. 단순히 오차율 측정 장치 어떻게 움직이고, 어떤 방식으로 측정되었는지 보여주기 위한 영상입니다. 19년 6월을 기준으로 기어비스 테스트는 4.5cm 기준으로 테스트합니다. 기존 5cm에서 4.5cm로 바꾼 이유는 2000 DPI까지 측정하기 위함입니다. 거리를 줄이면 줄일수록 더 높은 DPI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4.5cm가 오차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타협점이기 때문입니다. DPI는 400, 800, 1200, 1600, 2000을 기준으로 측정하며, 마우스가 해당 값을 지원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값으로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DPI 오차율 테스트


테스트 장비와 마우스 센서에 따라 값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 용도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 테스트는 마우스 DPI 오차율(정확성)을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입니다. 트래킹 범위를 넓혀서 4.5cm를 타깃으로 잡고 일정한 속도로 마우스를 움직였을 때, 얼마나 정확한 값을 도출해내는지 알아보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결과를 표기한 그래프는 절댓값이 0에 가까울수록 좋습니다. X+값은 오른쪽으로 움직였을 때, X-값은 왼쪽으로 움직였을 때를 의미하고, 결괏값이 음수라면 목표 지점에 도달하지 못함을, 양수라면 목표 지점보다 더 나아감을 의미합니다.


 PAW3335 센서는 제조사를 가리지 않고 독특한 특성을 보입니다. 어느 두 값이 잘 세팅되어 있으면, 세 가지 값이 부정확한 모습을 보입니다. 반대로 세 가지 값이 정확하면, 두 가지 값에서 오차율이 크게 발생하는 현상이 있죠. 꽤 많은 제품을 다뤄본 결과, 센서가 가진 특성이라고 결론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Impact II Wireless는 놀랍게도 고성능 센서처럼 모든 값에서 일정한 오차율을 구현해냈습니다. 오차율 절댓값 자체가 3% 중반대를 형성하고 있어서 아주 정밀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X-값과 X+값 오차가 크지 않고, DPI별 오차도 체감하기 어려운 정도라서 마우스 특성에만 적응한다면 문제없는 성능입니다. 꽤 흥미로운 결과입니다. ASUS가 특별히 튜닝을 요청한 걸까요? 아니면 PIXART가 PAW3335 특성을 개선한 걸까요? 놀라운 마음에 재측정을 여러 번 진행해봤지만,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이 정도라면 PAW3335 센서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듯합니다.






소프트웨어



 이 제품 역시 Armoury Crate 통합 소프트웨어를 활용합니다. 마우스 설정을 변경하기 위해선 장치에서 해당 기기를 선택해야 합니다. 이전 버전보다 불편해진 부분입니다. 이후는 거의 같습니다. DPI 변경은 여전히 키보드로 수치를 입력할 수 없습니다. 소프트웨어 버전을 바꿨는데도 개선되지 않았다면, 별로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듯합니다. 클릭 응답 속도를 변경할 수 있고, 직선 보정 및 표면 인식 거리(Lift Off Distance) 값을 지정할 수도 있습니다. 고사양 센서가 지원하는 기능 대부분을 구현해놨습니다. 애초에 ASUS는 보급형 센서도 추가 기능을 많이 제공했는데, Impact II Wireless도 마찬가지입니다. LED는 다양한 프리셋이 존재하며, 배터리 상황을 표시하는 인디케이터로 전환이 가능합니다. 소프트웨어 메뉴를 눌렀을 때 전환 속도나 설정을 변경했을 때 적용되는 속도가 아주 빠르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만,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상쇄합니다.


 




마치며




 게이밍 기어에서 유난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ASUS. 음향기기는 그나마 상황이 나아졌지만, 마우스와 키보드는 여전히 버거워 보입니다. 그런데 ASUS 마우스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다른 기업에선 찾아볼 수 없는 장점이 존재합니다. 이번 칼럼에서 여러 번 언급한 Push-Fit 스위치 소켓 디자인은 시중에서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ASUS를 제외한다면 씨가 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런데 ASUS는 이 기능을 제품을 가리지 않고 포함한 채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그리고 무게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설계입니다. 그런데 고장에 쉽게 대응한다거나 취향에 맞는 스위치로 쉽게 변경할 수 있다는 장점은 모든 단점을 덮어버리고도 남는다고 생각합니다. 옵티컬 스위치라는 새로운 대안이 생겨났지만, 아직 완전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의미 있습니다. 버튼 고장이라는 필연적 고장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다른 기업 제품에선 느낄 수 없는 안도감입니다.


 물론, 쉬운 길을 어렵게 돌아간다는 느낌도 있습니다. 내부 설계를 보면, 굳이 LED 기판을 따로 구성해야 했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반투명 하우징으로 인해 광량이 약해지는데, 한층 높게 배치한다고 많은 게 달라졌을까요? 반투명 하우징을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요? ASUS 마우스를 다룰 때마다 이러한 질문들로 머릿속이 가득 찹니다. 나름대로 해석해보고 싶었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ASUS가 구상한 최고 형태를 접해봐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듯하네요. 이렇게 모든 부분을 납득할 수는 없지만, 그들이 만들어낸 마우스가 좋습니다. 고집이 철학으로 승화하는 순간, ASUS 마우스는 주류로 떠오를 수 있을 겁니다. 


 Impact II Wireless는 Logitech G1을 좋아했던 분이라면, 만족하고 사용할 만한 마우스입니다. 옆면 버튼이 추가되고, 선이 사라졌습니다. 게다가 반복 클릭에 유리하도록 설계하여 RTS나 AOS 장르 게임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이전에 출시한 제품대비 반투명 하우징 표면 질감을 개선한 점도 소비자들이 반길 만한 부분이죠. 고가 제품을 구매하고도 스위치 고장을 걱정하는 게 싫다면, 답은 ASUS입니다. ROG Strix Impact II Wireless 마우스는 ASUS가 완성도를 계속해서 끌어올리고 있다는 걸 증명한 좋은 제품입니다.


 지금까지 QM깜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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