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lSeries Arctis 1 Wireless

아낌없이 다 퍼주는 게이밍 헤드셋

QM깜냥
592 2892 2021.01.12 18:59





라인업


 제가 작성한 이전 글에서 하위 등급 제품이 상위 등급 제품을 잡아먹지 않도록 라인업을 예쁘게 구성하는 게 기업이 소비자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지키는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의도적이지는 않을 겁니다. 어느 기업이 좋은 제품을 싸게 팔고 싶을까요? 원자재 가격 상황이나 기술 발전으로 인한 공정 단순화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기존 생태계를 무시하는 제품이 탄생했을 뿐입니다. 억지로 비싸게 팔기보단 시장을 장악하는 게 기업 입장에서는 훨씬 나은 선택일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선택은 필연적으로 자사 제품까지도 짓눌러버립니다. 기업은 결국 기존 제품들을 단종 처리하고 새로운 라인업을 구성하게 됩니다. 이렇게 *게임 체인저가 등장하는 순간 시장 판도는 완전히 바뀝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환호하는 게 당연할 듯하지만, 한편으론 씁쓸함을 느끼는 부류도 존재할 겁니다. 고가 모토로라 피처 휴대폰을 구매했더니 갑자기 애플 아이폰이 등장했을 때, NVIDIA GeForce RTX 2080 Ti를 구매했더니 RTX 3080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언젠가는 마주해야 할 게임 체인저의 등장이지만, '왜 하필 지금…'이라는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게이밍 기어 브랜드인 SteelSeries 역시 라인업을 완벽하게 갈아엎은 적이 있습니다. 게이밍 헤드셋을 대표하는 Siberia 시리즈를 없애고 Arctis 시리즈로 개편했죠. 누가 봐도 SteelSeries 제품임을 알 수 있도록 패밀리 룩을 구성했고, 숫자를 통해 직관적으로 제품 등급을 구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마치 계획도시처럼 치밀하게 구상한 덕분에 어느 게이밍 기어 제조사보다도 깔끔한 라인업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Siberia라는 헤드셋 브랜드가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이밍 헤드셋을 대표할 정도로 인지도가 높았기 때문이죠. SteelSeries 입장에선 Arctis 시리즈가 Siberia의 자리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데 아직 그렇게 되지는 못한 듯합니다. 인지도 측면에서 말이죠.

 그렇다면 성능은 어떨까요? SteelSeries는 게이밍 헤드셋을 참 잘 만듭니다. 이미 Siberia 시리즈에서 증명한 바가 있으니 딱히 의심할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Arctis 시리즈 역시 리뷰어와 실사용자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그런데 단 한 가지 발목을 잡는 항목이 있는데, 바로 착용감입니다. 퀘이사존에서 두 번이나 다룬 바가 있는 플래그십 헤드셋, Arctis Pro Wireless는 탄탄한 기본기와 엄청난 호환성으로 매력을 뽐냈습니다. 하지만 착용감에 대한 호불호가 심하게 갈릴 수밖에 없는 방식이라서 실착용을 권장해야만 했습니다. 이는 다른 버전도 마찬가지입니다. Arctis 1 시리즈만 유일하게 다른 형태를 하고 있는데, 재미있게도 이로 인해 상위 라인업보다 더 나은 점이 존재하는 제품입니다. 누군가에게는 Arctis 1 시리즈가 유일한 선택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이유는 이어지는 사진과 글로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어떤 일에서 결과나 흐름의 판도를 뒤바꿔 놓을 만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나 사건, 제품 등을 이르는 말











상자 및 구성품




 다른 글로벌 게이밍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SteelSeries 역시 패밀리 룩을 따르는 상자로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흰색 바탕에 주황색 계열 포인트 색상으로 깔끔하게 꾸몄는데요. 상자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화려한 수상 내역이 눈에 띕니다. 이 제품은 PC뿐만 아니라 Switch, PlayStation 4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포함한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PlayStation 4와 사용할 수 있는 헤드셋은 PlayStation 5와 사용할 수 있다는 걸 Sony가 공식적으로 밝힌 바가 있으니, 호환성 측면에선 딱히 걱정할 필요가 없는 제품입니다.


 상자 내부에는 헤드셋과 탈부착 가능한 마이크, USB Type-C 단자를 활용하는 무선 신호 송신기(동글), 충전용 USB 케이블, USB 연장선, Aux 케이블과 각종 문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앞서 호환 기기 중에 Xbox는 언급하지 않았죠. 무선으로는 연결이 불가능합니다만, Aux 케이블을 활용한다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더보드에 Type-C 단자가 없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동봉한 연장 케이블을 활용하면 되기 때문이죠. 신호 간섭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연장 케이블을 통해 헤드셋과 송신기를 가깝게 배치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형



 SteelSeries Arctis 시리즈는 모두 비슷한 외형으로 설계합니다. 디테일을 제외한다면 말이죠. 그중 Arctis 1 Wireless는 보급형을 담당하는 제품답게 가장 기본적인 형태를 따르고 있습니다. 외부는 모두 플라스틱으로 마감해서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또 저렴해 보이는 외형은 아닙니다. 게이밍 헤드셋은 대부분 헤드 밴드 윗부분에 로고나 브랜드명을 배치하곤 하는데, 이 제품은 깨끗하게 비워뒀습니다. 오로지 이어컵에서만 SteelSeries 로고를 확인할 수 있군요. 개인적으론 이런 깔끔함을 좋아합니다. 착용했을 때 헤드 밴드가 머리에 밀착돼서, 요다 현상이 심하지 않습니다. 야외에서 착용하더라도 딱히 이목을 끌 일은 없을 겁니다. 게이밍 헤드셋인데, 야외 착용을 언급하는 이유는 무선 송신기 단자 때문인데요. 이와 관련한 내용은 아래에서 조금 더 자세하게 언급하겠습니다.






 이어컵 하우징 오른쪽에는 버튼과 상태를 표시하는 인디케이터가 있습니다. 모바일과 연결했을 때 전화가 온다면 전원 버튼을 한 번 눌러서 받거나 끊을 수 있습니다. 음악을 감상할 때에는 재생과 일시 정지로 작동하고요. 버튼을 두 번 누르면 다음 트랙으로, 세 번 누르면 이전 트랙으로 이동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모바일 사용 환경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왼쪽에는 마이크를 연결할 수 있는 포트와 Micro 5 Pin 충전 포트, Aux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포트가 있습니다. 충전 포트가 Type-C가 아닌 점은 조금 아쉽군요. 그 외에는 볼륨 조절 휠과 마이크 음소거 스위치를 배치했습니다. 볼륨 휠은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설정할 수 있는 음량과 별개로 작동합니다. 스위치는 음소거로 옮겼을 때 '똑'하는 전자음이 들리고, 작동으로 옮기면 '띠'하는 전자음을 들을 수 있습니다. 소리로 구분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도 세심함을 드러낸 부분이라고 할 수 있죠.






연결 방법



 유선과 무선 연결을 모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무선 송신기가 Type-C로 되어 있으면 좋은 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 사진처럼 스마트폰에 바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이죠. 송신기가 두껍지 않아서 스마트폰에 연결했을 때 크게 부담스럽지도 않습니다. 물론, 없던 게 생기기 때문에 다소 거치적거린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름 장점도 존재합니다. 2.4GHz RF 신호를 활용하면 블루투스보다 더 빠른 반응속도와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스마트폰을 외투 주머니에 집어넣은 상태로 손으로 송신기를 가리게 된다면, 신호가 중간중간 끊기는 현상이 있더군요. 무의식적으로 송신기를 감싸 쥐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PC나 콘솔 게임기에 연결해서 사용할 때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무선 제품을 억지로 유선으로 사용할 분은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그럼에도 Aux 케이블 연결을 지원하는 이유는 호환성을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Switch나 PlayStation, PC와 모바일 외 제품에 연결할 때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요. 이때 Aux 케이블을 활용하면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SteelSeries는 호환성을 최대한 챙기는 걸로 유명한데, 이는 보급형 제품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호환성은 상위 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부분인데, 차별 없이 알뜰하게 챙겨주는 모습이 멋집니다.






착용감




 이전에 다뤘던 플래그십 헤드셋, Arctis Pro WIreless는 무게 분산을 위해 다소 독특한 설계를 했습니다. 이로 인해 착용감에서 손해가 발생했는데요. 가장 기본적인 형태를 따르는 Arctis 1 Wireless는 착용감에 대해서 딱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장력이 꽤 강한 편입니다만,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이어컵이 돌아가는 스위블 기능을 지원하고, 헤드 밴드와 이어컵이 동시에 움직이지 않도록 설계했기 때문입니다. 차음/누음 성능과 착용감을 동시에 잡기 위한 설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길이 조절 슬라이드는 한 쪽당 약 3.5cm, 합치면 총 7cm 정도 늘어납니다. 꽤 큰 폰으로 늘어나는 편이죠. 이로 인해 머리가 작은 분은 물론이고 큰 분도 문제없이 착용할 수 있습니다. 


 헤드 밴드는 인조 가죽으로 마감했으며, 딱히 특별하지는 않습니다. 두껍지 않아서 머리와 닿는 부분이 크지 않다는 점은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이어 패드는 천 재질로 마감했는데, 피부와 닿는 느낌이 나쁘지 않습니다. 인조 가죽보다 열을 배출하는 능력도 좋습니다만, 오염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차음/누음 성능에서도 약간의 손해를 유발하는 재질이기도 하고요. 놀라운 점은 무선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무게가 254g이라는 겁니다. 대부분을 플라스틱으로 설계한 덕분일 텐데요. 고급스러움을 선사하는 재질은 아닙니다만, 실용성으로 본다면 플라스틱보다 나은 건 없어 보입니다. 길이 조절 슬라이드는 내구도를 고려하여 철재를 활용했습니다. 합리적이라는 단어와 아주 잘 어울리는 제품입니다.






분해


 1,100mAh 용량 리튬 폴리머 배터리를 내장했습니다. 용량이 꽤 큰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도 제품을 가볍게 만들어 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사용 시간은 완전 충전 기준 약 20시간 정도이며, 주변 환경이나 사용 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리튬 폴리머 배터리는 완전 방전이 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게 좋으니, 사용 후 충전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겠군요. 배터리가 없어서 억지로 유선으로 사용해야 하는 일도 없으셔야 할 테고요. 


 사운드 칩은 AVNERA가 제조한 AV6202를 탑재했습니다. AVNERA는 칩세트에 대한 자세한 데이터시트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해외 뉴스를 통해 어느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지 정도만 파악할 수 있었는데요. 정교한 주파수 호핑hopping 작업을 수행하고 손실된 데이터 패킷을 재전송하는 대신 음파적으로 재구성하여 2.4GHz 대역의 다른 장치로부터 간섭을 제거하는 특성이 있다고 합니다. 무선 기기가 점점 많아지는 요즘, 신호 간섭을 피하는 건 아주 중요한 일인데요. 이러한 기술력 덕분에 많은 헤드셋 제조사들이 AVNERA 칩세트를 활용하는 듯합니다.



 



측정치 및 소리 성향


본 테스트에 사용한 제품 측정값은 제품 전체 특성을 대표하지 않습니다.

측정 도구, 샘플, 주변 환경 등 여러 가지 요소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참고 용도로만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헤드폰 측정은 음향기기가 모의 귀를 완벽하게 밀폐하지 못하거나 뜨는 상황이 발생하면, 밴드를 통해 인위적으로 밀착한 후 측정을 진행합니다. 여러 차례 측정하여 가장 평균적인 값을 사용하며, 직접 기기를 청감하여 그래프와 비교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헤드폰이 귀를 완벽하게 밀폐하지 못할 경우 위 그래프와 다른 성향 소리를 들으실 수도 있습니다. 소리에는 정답이 없지만, 모든 정보를 선명하게 듣고 싶은 분들은 전체 대역이 플랫flat 특성을 보일수록 좋습니다. 퀘이사존은 리스닝 룸에서 결과를 도출한 올리브-웰티 타깃을 따르는데, 평평한 특성을 보이더라도 저음역이 다소 많다고 느끼는 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모든 그래프는 1/3 스무딩을 적용한 상태입니다. 헤드셋 특성을 가장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세밀한 부분을 들여다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는 방식입니다. 부족한 부분은 글로 풀어 설명해드리겠습니다.


 Arctis Pro Wireless를 다뤘을 때도 언급했던 내용으로, SteelSeries는 토널 밸런스를 꽤 신경 써서 제품을 만들어 냅니다. 심지어 다른 게이밍 기어 제조사들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을 때부터 말이죠. SteelSeries 헤드셋이 유명해진 건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저음만 과도하게 부풀어 있는 헤드셋과 비교한다면, 소리를 훨씬 세밀하게 표현하기 때문이죠. 아마, 많은 사용자가 체감했기 때문에 입소문이 났을 겁니다. Arctis 1 Wireless 역시 보급형 라인이지만 토널 밸런스가 좋습니다. 고음역에 딥과 피크가 반복되어 소리가 거칠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양감도 많은 편이라 자극적으로 들릴 수도 있고요. 7kHz 부근을 EQ로 살짝 눌러준다면 한결 나아질 겁니다. 100Hz가 살짝 강조되어 있어 v형을 이루고 있습니다만, 그 정도가 심하지는 않아서 과장됐다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소프트웨어



 SteelSeries 제품들은 Engine 3라는 소프트웨어로 통합 관리할 수 있습니다. Arctis 1 Wireless는 보급형이라는 점과 헤드셋 특성상 메뉴를 많이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이퀄라이저, 다이나믹 범위 컴프레션, 마이크 측음, 마이크 볼륨, 전원 옵션을 변경할 수 있는데요. 이퀄라이저는 6개 프리셋을 제공합니다. 그중에서 '성능'은 저음역을 억제하고 중고음역을 증폭하는 방식으로 되어 있었는데, 소리를 더 선명하게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성능이라는 단어를 활용한 듯합니다. 음성은 100Hz 대역을 확 줄이고 1kHz 대역 부근을 증폭하여 마스킹 현상을 없애는 방향으로 설정되어 있더군요. 모두 일리가 있긴 합니다만, 이퀄라이저는 소리에 왜곡이 발생할 수 있으니 적당량만 조절하는 게 좋습니다.


 '다이나믹 범위 컴프레션'은 흔히 말하는 컴프레서 기능을 말합니다.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압축한다는 뉘앙스로 이해하시면 되는데요. 큰 소리를 줄여서 볼륨이 일정하게 만듭니다. 갑자기 큰 소리가 귀로 들어오는 걸 방지할 수 있으므로, 청력 보호에 도움 되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죠. 


 '마이크 측음' 기능은 모니터링 기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이크로 말하는 목소리가 귀로 들리도록 만들어 주죠. 이게 왜 필요한지 의아하신 분도 계실 겁니다. 종종 음악을 듣고 있는 사람에게 말을 걸면 큰 목소리로 대답하는 걸 경험해보신 적 있으실 텐데요. 내 목소리가 어느 정도 크기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이기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모니터링 기능은 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





 마이크를 탈부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때는 분리해서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향각은 양방향성이며,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포함합니다. 테스트 결과 저음역보단 중고음역이 강조되어 있어 원래 목소리보다 가늘고 메마른 느낌을 주는데요. 이런 특성은 소리를 조금 더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테스트 결과 주변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하지는 못합니다만,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지 않는 제품과 비교하면 목소리와 주변 소음을 구분하기가 수월합니다. 무선 헤드셋치고는 노이즈가 거의 끼지 않는 편이라서, 품질에 대한 불만은 없을 거로 예상합니다.






마치며



 서두에서 게임 체인저를 언급하기는 했으나, 게이밍 헤드셋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는 딱히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음향 기기 시장으로 범위를 넓힌다면, 무선화와 노이즈 캔슬링에 대한 수요를 견인한 애플 에어팟 프로 정도가 그 정도 위치라고 할 수 있겠죠. 이 말은 어디까지나 시점을 현재에 맞췄을 때 이야기입니다. SteelSeries는 게이밍 헤드셋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섰던 적이 있습니다. 게이밍 헤드셋은 폭발음이 중요하니 저음을 증폭할 필요가 있다는 기조를 무시한 채 본인들이 추구하는 바를 고수했습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그 방향성에 동조했습니다. 결국에는 다른 게이밍 기어 브랜드도 이에 동참하는 추세이고요. 소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소비자 입장에서 설계한 호환성까지 고려한다면, 외면받을 이유가 없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Siberia의 명성은 허투루 쌓인 게 아닙니다.

 Arctis 1 Wireless는 SteelSeries Arctis 헤드셋 라인업 속에서 미운 오리 새끼처럼 혼자만 독특한(?) 외형을 하고 있습니다. 사실 독특한 건 그 외 제품들이지만요. Arctis 1 시리즈는 지극히 평범한 외형을 하고 있죠. 이 덕분에 착용감에 대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길이 조절 슬라이드가 늘어나는 범위, 스위블 기능과 이어 패드 재질 등 여러 가지 요소를 종합해봤을 때 착용감이 좋은 편에 속하는 헤드셋입니다. 성향에 따라 장력이 살짝 부담스러울 수는 있겠으나, 차음/누음 성능을 고려한다면 이 정도 압박감은 필요합니다. 또한, 무선 제품인데도 무게가 약 254g 정도인 점은 장점으로 내세워도 무방할 만큼 훌륭한 설계입니다.

 무선 신호 송신기를 Type-C 방식으로 만든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게이밍 헤드셋은 주로 PC 앞에서만 활용하는 걸 산정해서 설계하기 때문에 대부분 Type-A 인터페이스를 활용합니다. 그러나 Type-C를 채택하는 순간 활용도는 무궁무진합니다. 이는 철저하게 SteelSeries가 의도한 방향입니다. 송신기 모양을 보면 알 수 있는데, 최대한 납작하게 설계하여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에 연결했을 때 이질감이 최대한 덜하도록 신경썼습니다. PC 사용도 문제없도록 Type-C to A 연장선을 제공하니, 단점은 딱히 없는 듯합니다. 준수하게 튜닝한 소리, 무선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품질을 보이는 마이크, 폭넓은 호환성까지. 부족한 부분보다는 뛰어난 점이 돋보이는 제품입니다.


 지금까지 QM깜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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