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chron K3

볼펜같은 키보드

퀘이사존 QM코리
80 6683 2021.01.18 15:01





휴대용 기계식 키보드의 레퍼런스



 기계식 키보드는 무겁고 커다랗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실제로 대다수의 기계식 키보드는 멤브레인과 비교해서 무겁습니다. 심지어 알루미늄 하우징을 사용했다면 3kg에 육박하기도 하죠. 이 정도면 고사양 노트북과 비슷한 무게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크기를 보더라도 텐키리스 혹은 미니배열을 적용해 면적을 줄일 수는 있지만, 얇게 만드는 데에는 지금껏 팬터그래프 키보드보다 한 수 아래였습니다. 이렇듯 기계식 키보드는 키감에 집중해온 만큼 휴대성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날로 기계식 키보드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개인 공간이 아닌 카페나 바깥에서도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하고 싶다는 수요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듯 최근 로우 프로파일 스위치가 여럿 등장하면서 과거와 비교해 휴대성을 강조한 기계식 키보드를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런 얇은 기계식 키보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있는데요. 이번 칼럼에서 살펴볼 Keychron입니다.


 Keychron은 2018년 K1을 시작으로 블루투스, 일관된 디자인, MacOS 배열 지원 등 많은 특징을 공유하고 있는 키보드를 여럿 내놓았습니다. 퀘이사존에서도 칼럼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해드린 바 있죠. 그러나 대부분 일반적인 스위치를 사용한 짝수 넘버링 제품이었습니다. 두께가 얇은 홀수 넘버링 제품은 텐키리스 배열을 사용한 K1뿐이었고요. Keychron K1을 사용했을 때 K1만큼 두께가 얇으면서 텐키리스 배열이 아닌 미니 배열을 사용해 휴대성을 극대화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곤 했는데요. 제 바람이 전달됐는지, 1년 만에 Keychron에서 두 번째 홀수 넘버링 키보드 K3 출시를 알렸습니다.


>>Keychron 키보드 칼럼 보러 가기<<






제품 사양







패키지


 패키지의 전반적인 모습은 이전에 살펴본 Keychron 키보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고급스럽게 마감한 검은색 상자를 사용했으며, 전면에는 제품명과 함께 레이아웃을 확인할 수 있도록 키보드 실루엣이 프린팅돼있습니다. 뒷면에는 키보드의 실물 모습과 함께 특징을 간략히 기재했습니다.






 구성품은 상당히 푸짐합니다. 키보드 본체를 시작으로 키보드 루프, USB Type-C to A, 키캡 리무버, 스위치 리무버, 윈도우용 추가 키캡, 여분 미끄럼 방지 패드, 간단 사용 설명서, 사용설명서를 제공합니다. 키캡 리무버를 와이어 형태로 제공하는 점은 매우 마음에 들었으나, 스위치를 제거할 때 사용하는 리무버는 크기가 너무 작아 다소 아쉽습니다.





제품 외형



 84키 미니 배열을 사용하는 K3는 한눈에 봐도 매우 작은 크기를 자랑합니다. 104키 풀배열은 물론이고 87키 텐키리스 배열보다도 작죠. 그러면서도 키 개수가 텐키리스 키보드와 비슷해 활용도면에서 손해가 적습니다. 손해가 적다고 생략한 키가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특수키 중에 Insert, Print Screen, Scroll Lock, Pause를 생략했는데, 사용자에 따라 충분히 활용하는 키이죠. 전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지는 않지만, 윈도우에서는 SharpKeys, Mac에서는 Karabiner를 사용해 키 매핑을 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작은 크기 덕분에 14형 노트북 앞에 놓고 사용하더라도 너무 크지 않고 적절합니다. 오히려 조금 작은 편에 속하니 13.3형과 사용해도 잘 어울릴 거로 생각합니다.






 무게는 392g으로 측정됐습니다. 기계식 키보드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가볍습니다. 같은 84키 배열을 사용한 K2가 669g, 로우 프로파일 스위치를 적용한 K1이 635g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가벼운 무게가 실감납니다. 이 정도라면 충분히 키보드를 휴대하는데 무리가 없죠.





 키캡 높이가 아주 낮은 로우 프로파일을 사용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스탭스컬쳐2도 적용했는데요. 얇은 두께를 강조한 수많은 키보드가 평평한 키캡을 사용한다는 점과 대조됩니다. 이 높이 차이 덕분에 조금이나마 키보드를 사용할 때 도움 됩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OEM 프로파일에 적용한 스텝스컬쳐2와는 느낌이 다르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그 밖에 ESC 쪽 측면에 운영체제에 따른 레이아웃 선택 스위치와 유선, 블루투스 전환 스위치가 있습니다. 케이블은 탈부착할 수 있으며 USB Type-C 포트를 사용했습니다. 휴대성을 강조한 키보드인데, 이 정도는 기본이죠.






 블루투스는 버전 5.1까지 지원하며 덕분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처럼 USB 연결이 어려운 스마트 기기와도 손쉽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페어링은 최대 3대까지 지원하며 Fn과 숫자 1, 2, 3을 눌러 전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선으로 사용할 시 장시간 키보드 입력이 없으면 자동으로 수면 모드에 돌입하는 오토 슬립 모드를 제공합니다. fn과 S, O를 동시에 4초간 눌러 켜고 끌 수 있으며 10분간 입력이 없으면 수면 모드에 진입합니다.






 앞서 운영체제 선택 스위치를 통해 알 수 있듯, K3 키보드는 윈도우와 Mac을 모두 지원합니다. 따라서 그에 대응하는 추가 키캡도 함께 제공하는데요. 그 밖에 ESC와 LED 키캡도 교체할 수 있으니 기분에 따라 바꿔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바닥 면은 미끄럼 방지 패드가 4곳에 부착돼있는 것을 제외하면 깔끔합니다. 높이 조절 다리가 없어 아쉬울 수 있지만, 최대한 가볍고 얇게 만들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스페이스 바가 있는 쪽에는 제품명과 함께 각종 인증 로고가 각인돼있습니다. 






LED



 K3는 RGB와 화이트 단색 LED 중에 선택할 수 있으며, 칼럼에 사용한 키보드는 화이트 단색 LED를 적용했습니다. 오른쪽 상단에 있는 LED 전환 버튼을 통해 17가지 LED 효과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만일 RGB 버전이라면 fn과 좌우 방향키를 통해 색상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 및 스테빌라이저



 스위치는 Gateron 로우 프로파일 스위치 혹은 Keychron 로우 프로파일 스위치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칼럼에 사용한 키보드는 Keychron 로우 프로파일 스위치이며 화이트, 레드, 블루, 블랙, 브라운, 블루, 오렌지 중 리니어 성향의 화이트 스위치입니다. 스위치에 대해서는 아래 문단에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테빌라이저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엔터나 스페이스 바처럼 길이가 많이 긴 키들은 일반적인 체리식을 사용했고, 오른쪽 시프트나 캡스락처럼 조금 얇은 키에는 위 사진처럼 독자 형태를 사용했습니다. 체리식 스테빌라이저에는 윤활 처리를 해놓아서 이질감과 철심 소리 모두 경험하기 어려웠습니다. 독자 스테빌라이저도 윤활 처리가 돼 있고, 키 길이가 짧은 편이라 달리 이질감을 겪지 못했습니다.






 Keychron 로우 프로파일 스위치는 적외선을 통해 입력 여부를 확인하는 옵티컬 스위치입니다. 따라서 손쉽게 스위치를 교체할 수 있는 핫스왑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기능을 통해 스위치가 고장 나거나 다른 성향의 스위치를 사용하고 싶을 때 교체할 수 있습니다.





 Keychron 로우 프로파일 스위치 중 레드, 화이트, 블루, 오렌지의 모습입니다. 슬라이더에 각인돼있는 Keychron 로고와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레드와 화이트는 리니어 성향, 블루와 오렌지는 클릭 성향입니다. 로우 프로파일 스위치답게 높이가 매우 낮고, 보강판과 결합하는 걸쇠가 꽤 커다랗습니다. 그러나 리무버를 사용하여 스위치를 분리할 때 지지할만한 곳이 없어서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옵티컬 스위치인 만큼 내부 구조는 단순합니다. 하우징 상단은 투명하게, 하단은 불투명하고 검은색으로 마감했습니다. 슬라이더 내부는 클릭 스위치와 리니어 스위치 간에 차이점이 분명합니다. 간단한 구조로 돼 있는 리니어 스위치와 달리 클릭 스위치는 스프링을 사용하고 추가 구조물도 복잡하게 생겼습니다. 슬라이더와 추가 구조물이 맞물리면서 짤깍거리는 키감을 만들어내죠.






 추가 구조물은 키감을 만들어 낼 때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동시에 IR 센서를 가려 키가 입력됩니다.






키캡



 재질은 ABS, 각인은 레이저 투과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내구성 면에서 아쉽기는 하지만, 아직 로우 프로파일 키캡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칼럼에 사용한 키보드는 영문만 각인돼있지만, 한영 각인 버전도 있으니,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키캡 중에 스테빌라이저를 사용하는 긴 키캡을 살펴보면 십자 스템의 높이가 조금 다릅니다. 일반적인 기계식 키보드는 거의 수평을 이루는 것과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키캡에 따라 호환성 이슈가 있을 수 있으니, 키캡을 추가 구매한다면 유의해야 합니다.




키캡 두께


문자열




시프트




스페이스 바



 두께는 0.84~1.00mm로 측정됐습니다. 대체로 얇은 편에 속하는데, 로우 프로파일 키캡 특성상 두께에 따른 극명한 차이를 경험할 수는 없었습니다.






분해 및 내부



 보강판과 하판을 고정하는 나사 4개를 제거 후, 측면 걸쇠를 분리하면 키보드 분해가 가능합니다.






 키보드에 내장된 배터리는 보호 목적으로 부착한 필름으로 인해 상세한 사양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제품 사양에는 1,550mAh 배터리를 사용했다고 기재돼있습니다. 기존 Keychron 키보드에 사용한 배터리 용량과 비교하면 작은 편이지만, 최대 34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부족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금속 접점이 없는 옵티컬 스위치를 사용해서 PCB에 납땜 흔적 없이 매우 깔끔합니다. PCB와 보강판은 나사를 사용해 고정하고 있습니다. 스위치를 장착한 곳에는 가운데 기둥과 위아래로 스위치 걸쇠가 보입니다.






 MCU는 HFD48KB330을 사용했으며, 블루투스 모듈은 최대 버전 5.1까지 지원하는 CYW20730을 사용했습니다.






타건 영상




 타건 영상은 주변 소음이 통제된 방음 부스에서 진행됐으며, 방음 부스의 자세한 정보는 소개 리포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마이크는 SONY A7S3 기본 마이크 대신 ZOOM H6 레코더를 사용하여 타건 소리 녹음을 진행하였습니다. 키보드와 마이크 간의 거리는 약 30cm이며 책상으로 전해지는 잔진동이 녹음되지 않도록 별도로 삼각대를 활용하였습니다. 영상은 SONY A7S3로 녹화하였습니다. 녹음 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 2020년 5월 이전에 작성된 칼럼 및 리포트와 1대1 비교가 어려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방음 부스 소개 리포트 보러 가기<<



 해당 영상 소리는 청취자 환경에 따라 실제 소리와 비교하여 성향, 음량이 다를 수 있습니다. 이점 고려하여 영상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칼럼에는 화이트 스위치를 중점적으로 타건했으며, 영상 마지막에는 화이트, 레드, 블루, 오렌지 스위치 비교 타건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두께가 워낙 얇아서 그런지 다른 키보드와 비교해서 푹신푹신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이런 키감에는 스위치도 한몫했다고 생각하는데요. IR 센서를 가리기 위한 스위치 내부 구조물이 PCB에 닿아서 먹먹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치 저소음 스위치처럼 말이죠. 이런 구조로 인해 기계식 키보드치고 상당히 정숙합니다. 통울림은 거의 들을 수 없었으나, 몇몇 스위치에서 스프링 소리가 강하게 들렸습니다. 스테빌라이저는 윤활 처리 덕분에 이질감과 철컹거리는 철심 소리 모두 경험하기 어려웠습니다.






마치며



 컴퓨터가 대중화되기 전 사람들은 연필이나 펜으로 내용을 기록해왔습니다. 처음에는 일일이 펜을 잉크에 찍어서 사용하는 딥 펜이 주를 이뤘습니다. 그러나 매번 잉크를 찍어 사용하는 방식인 만큼 불편함이 동반됐고,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만년필을 발명했습니다. 잉크를 한번 충전하고 나면 딥 펜보다 훨씬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사용하기엔 편리했지만, 필기할 수 있는 재질이 한정적이었고, 바깥에 휴대하면 잉크가 새 버리곤 했죠. 그리고 마침내 라슬로 비로에 의해 잉크가 세지도 않고, 재질에 따른 제약도 적은 볼펜이 발명됐습니다. 볼펜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사람이 글씨를 쓸 때 사용할 만큼 성공한 발명품입니다.


 Keychron K3는 볼펜 같은 키보드입니다. 크기가 작고, 무게가 가벼워 휴대하기 편하죠. 또한, 다양한 운영 체제와 블루투스를 지원해 기기 호환성에 따른 제약 없이 폭넓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볼펜과 K3가 가지고 있는 공통된 아쉬움이 있는데요. 볼펜으로 치면 필기감, 키보드로 치면 키감입니다. 기계식 키보드의 매력이라고 하면 단단한 슬라이더와 스위치 내부 스프링이 만들어 내는 깔끔한 키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K3 키보드는 이런 키감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습니다. 마치 저소음 스위치를 사용한 것처럼 키감이 부드러웠습니다. 평소 저소음 스위치를 선호한다면 충분히 매력 있는 키보드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칼럼 작성일 기준 K3 White LED 버전은 124,000원, RGB LED 버전은 134,000원입니다. 해외 가격과 비교하면 다소 비싸게 느껴지는데요. 1월 18일부터 국내 펀딩을 통해 조금이나마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고 하니, 자세한 내용은 지티기어를 통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휴대용 기계식 키보드의 레퍼런스, Keychron K3로 어디서든 기계식 키보드의 키감을 누려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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