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하나 빠지지 않는 올라운더
과거 컴퓨터를 구매할 때면 자연스레 모니터는 FHD 60Hz 사양을 선택해왔습니다. 굳이 누가 고르라고 알려준 건 아니지만, 당시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택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사양이 폭넓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주사율이나 해상도가 높은 디스플레이를 구매하더라도 PC 성능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기도 했죠. 그러나 요즘에 와서는 세대를 거듭하며 PC 주요 부품 성능이 향상함에 따라 FHD 60FPS는 가볍게 만족하면서 고주사율 디스플레이 혹은 QHD, 4K처럼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선택하는 빈도가 점차 잦아지고 있습니다. 제 주변 지인을 살펴보더라도 4K 디스플레이 구매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으니까요.
이러한 흐름은 노트북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공정 개선을 통해 전성비가 좋아지면서 노트북으로도 데스크톱 PC 못지않은 성능을 경험할 수 있게 된 덕분인데요. 게다가 전 세대 대비 뛰어난 전성비와 가성비를 증명한 RTX 30 시리즈의 노트북 버전을 CES2021에서 발표하면서 노트북으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CES2021에서 공개한 RTX 30 Laptop GPU는 RTX 3080 Laptop GPU, RTX 3070 Laptop GPU, RTX 3060 Laptop GPU로 3가지인데요. 이번 칼럼에서는 RTX 3070 Laptop GPU를 탑재한 노트북, GIGABYTE AERO 15 OLED XC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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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X 30 Series Laptop GPU
암페어(Ampere) 아키텍처를 사용한 RTX 30 시리즈 Laptop GPU는 이전 세대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기본 성능 외에도 레이트레이싱(Ray Tracing)이 더해져 그래픽을 좀 더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DLSS를 통해 고해상도에서 더 뛰어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부가 기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밖에 Laptop GPU라는 이름에 걸맞게 소비 전력이나 발열 해소 능력이 비교적 제한적인 노트북을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추가로 접목했습니다. 사용 제품이 데스크톱에서 노트북으로 바뀌었을 뿐, 아키텍처는 동일하므로 많은 기술적 부분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RTX 30 시리즈 Laptop GPU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칼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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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Max-Q
Max-Q는 한정된 자원을 사용하는 노트북을 더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덕분에 성능 하락은 최소화하면서도 작고 가벼운 노트북을 만들어 낼 수 있죠.
Max-Q는 단순히 하나의 기술을 의미하는 게 아니며 전력, 소음, 성능, 온도 등 여러 부분에서 가장 합리적인 결과를 내기 위해 여러 기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게 특징입니다.
그중 대표적인 기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Dynamic Boost 2.0
게임을 목적으로 고성능 데스크톱 PC를 꾸린다면 시스템 전체 소비전력이 적어도 500~600W 이상 됩니다. 그 대신 외부에서 전기를 끌어다 사용하므로 전력에 대한 제약이 없죠. 그러나 노트북은 고사양 제품이라고 한들 어댑터 용량이 230W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 이상 용량을 지원하는 경우가 전혀 없지는 않지만, 휴대를 염두에 둔 노트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어댑터 용량을 무작정 키우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노트북은 상시 CPU와 GPU를 100% 가동하기 어렵습니다.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전력을 사용한다면 비효율적이고, 만일 GPU가 써야 할 전력 자원을 CPU가 과도하게 뺏는다면 성능 효율을 끌어올릴 수 없습니다. Dynamic Boost 2.0은 이런 상황에서 전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한 기술입니다. CPU와 GPU가 요구하는 만큼의 전력을 적절히 배분하여 한정된 자원으로 최상의 성능을 제공합니다. 덕분에 노트북의 잠재력을 온전히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WhisperMode 2.0
사적인 공간에서 주로 사용하는 데스크톱 PC와 달리 노트북은 개인 공간은 물론이고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공공장소에서도 사용하곤 합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공기 흐름이 원활하고 하드웨어가 분산되어 냉각 효율이 좋은 데스크톱 PC와 달리 노트북은 좁은 공간에 발열이 높은 하드웨어가 모여있어 냉각 성능이 비교적 부족합니다. 그래서 열 해소를 위해 쿨링팬이 빠르게 회전하고 이는 높은 소음으로 이어집니다. WhisperMode 2.0은 사용자가 원하는 소음 수준을 선택하면 AI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CPU, GPU 온도 및 쿨링팬 속도를 관리해 균형 있는 소음과 성능을 제공합니다. WhisperMode 2.0은 작동 구조상 Dynamic Boost 2.0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최적의 설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두 기술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즉, 공공장소에서 노트북을 사용할 때 쿨링팬 소음을 낮추면서 성능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죠.
Resizable Bar
기존에는 CPU가 VRAM에 접근할 때 한 번에 일부(256MB)만 가능했습니다. 32-bit 운영체제를 주로 사용하던 시절 프레임 버퍼를 제한해왔는데, 호환성을 이유로 지금까지 이어져 왔죠. 그러나 윈도우 7을 거쳐 윈도우 10을 주로 사용하는 요즘에는 대부분 64-bit 운영체제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굳이 한정된 대역폭을 사용할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또한, 2017년부터는 Windows 운영체제에서 VRAM 전체에 접근할 수 있도록 Resizable Bar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쟁사에서 먼저 지원하기 시작한 이 기술은 NVIDIA 역시 지원을 약속했는데요. RTX 30 시리즈 Laptop GPU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한다고 하네요.
대역폭이 더 넓어졌으므로, 여러 차례에 걸쳐 데이터를 로드할 필요가 없어졌죠. 지금은 RTX 30 시리즈 Laptop GPU에서만 이 기술을 사용할 수 있지만, 데스크톱용 RTX 30 시리즈에서도 곧 지원 예정입니다.
제품 사양
* 칼럼에 사용한 노트북은 Windows 10 Pro 64-bit를 설치했습니다. ** 제품 수급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구성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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