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결한 디자인 Z9 Iceberg 상세 페이지에는 미니멀리즘, 빙하에서 받은 영감, 최소한의 직선, 잘만의 시그니처 Z라인 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전체적인 디자인은 간결합니다. 전면 패널은 이름처럼 언뜻 빙하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다만, 전면이 막혀있으면 발열에 대한 걱정을 할 수도 있는데요. 전면 패널 측면에는 에어홀을 뚫어서 공기가 통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참 실용적이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능 말고도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느는 추세인데요. 잘만의 새로운 Z9 Iceberg는 2021년 출시한 만큼 트렌드를 잘 따르는 모습입니다.
■ RGB 시대에 Non-RGB RGB LED를 원하지 않는 사용자는 분명 존재합니다. 처음부터 RGB를 좋아하지 않는 분이 있는가 하면, 처음에는 좋아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지친 분도 있습니다. 잘만 Z9 Iceberg에서 기본 제공하는 팬은 RGB LED를 탑재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는 누군가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지만,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마음에 드는 요소일 수 있습니다. RGB LED가 없으면 취향에 맞는 제품으로 채워 넣으면 그만입니다. 케이스 외형이 마음에 들지만, 기본 제공하는 RGB 팬 성능 또는 외형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쉽사리 구매 버튼에 손이 가지 않게 되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기본 제공하는 팬을 떼고 취향에 맞는 제품으로 채워 넣으면 된다지만, 이 과정이 번거롭기도 하고 '필요도 없는 기본 팬이 없었으면, 제품을 더 싸게 살 수도 있었을 텐데.'하고는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사소한 부분이 모여 제품 만족도를 결정하기에,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케이스는 아이러니하게도 가격대가 올라갈수록 기본 제공하는 팬 개수가 적어집니다. 이는 케이스에 이 정도 가격을 지불할 만한 하드웨어 마니아라면, 취향이 확고할 확률이 높고, 취향이 확고하면 아무 팬이나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저렴한 케이스일수록 RGB LED 팬을 최대한 많이 제공하면서, 가격 경쟁력과 화려함을 강조합니다. 저는 잘만 Z9 Iceberg 정도면, 전자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 명성에 어울리는 구성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은 잘만 Z9 시리즈는 Z9 Plus, Z9 U3, Z9 NEO, Z9 NEO Plus 등 후속 모델이 있었는데요. 후속 모델이 출시된다는 건 꾸준히 팔린다는 걸 의미합니다. 케이스가 꾸준히 팔리기 위해서는 어떤 걸 잘 만들어야 할까요? 많은 사용자의 입맛에 맞는 제품이면서 가격 부담이 크지 않아야겠습니다. Z9 Iceberg는 CPU 쿨러를 185mm까지 지원합니다. 그래픽카드는 최대 390mm까지 지원하고 파워서플라이는 드라이브 케이지를 앞쪽으로 최대한 밀었을 때, 270mm까지 여유 공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먼지 필터는 저가형이 아닌, 플라스틱 프레임을 사용한 먼지 필터를 제공합니다. 확장성이 우수하고 사소한 부분에 신경 썼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칼럼을 작성하는 오늘, 인터넷 최저가 사이트를 기준으로 88,000원인데요. 가격 역시 큰 부담 없는 10만 원 미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Z9 Iceberg는 이전 Z9 시리즈가 그렇듯 매력적인 구성과 가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들 타워 케이스를 고려하고 있으면서 10만 원 이상 지출하고 싶지 않은 분이 계신다면, 이번 잘만 Z9 Iceberg를 외면하기 쉽지 않을 듯합니다.
이상, QM 다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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