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1세대 CPU는 메모리 컨트롤러와 메모리 클록을 Gear1(1:1)과 Gear2(1:2) 모드로 동기화하는 설정이 추가되었습니다. 온도 테스트와는 별개로 메모리 오버클록에 강한 성능을 보여주는 APEX 메인보드에 코어 i9-11900K를 장착하여 메모리 오버클록을 시도해보았습니다. CPU는 5.0 GHz로 오버클록 했습니다.
Gear1 모드에서 3,733 MHz 까지만 테스트한 이유는 이 이상으로는 메모리 오버클록을 실패했기 때문입니다. 예전보다 더 메모리 컨트롤러도 중요해졌다고 할 수 있겠네요. 위 표에서 봐야 할 부분은 Gear2 모드에서 메모리 클록이 어느 정도까지 높아져야 Gear1 모드에서 메모리 오버클록한 상태와 성능이 같거나 높아지느냐입니다. 메모리 타이밍을 상당히 조였다는걸 감안하더라도 Gear1 3,200 MHz와 비슷한 성능을 발휘하려면 메모리 클록을 무려 4,000 MHz까지 올려야 합니다. Gear1에서 최대로 높일 수 있었던 3,733 MHz를 Gear2 모드에서 비슷해지려면 4,533 MHz까지 높아져야 하죠. 이보다 높은 클록까지 도달할 수 있는 고 클록 메모리가 없다면 Gear1로 설정하는 게 합리적입니다.
■ 전원부를 시원하게
오버클록 특화 메인보드라는 이명답게 전원부 품질이 엄청납니다. 모스펫으로 90A PowerStage를 사용하고 전원부를 식히기 위해 거대한 방열판을 얹어놓았습니다. 이번 11세대는 i9 라인업 코어 수가 10세대보다 2개 줄긴 했지만, 반대로 소비전력은 높아졌는데요, 이를 위해 전원부가 튼튼하게 설계되었습니다. 코어 i7-11700K를 5.0 GHz로 오버클록 했을 때 렌더링 테스트에서 전원부 후면이 최대 62.1℃밖에 되지 않는 낮은 온도가 측정되었습니다.
전원부 방열판만 큰 게 아닙니다. M.2 SSD 방열판마저 거대합니다. M.2 SSD는 빠른 속도 만큼 온도가 높습니다. 온보드 M.2 SSD는 Gen4를 지원하는데요, Gen4 SSD는 Gen3 SSD보다 더 뜨겁죠. 더 뜨거워진 Gen4 SSD를 식히기 위해 거대한 방열판을 기본 제공할 뿐 아니라 아래쪽에도 얇은 방열판을 고정해서 SSD를 양쪽으로 식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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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 소비자는 쓰면 안 되나요?
오버클록 특화 메인보드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일반 소비자가 못 쓰는 제품은 아닙니다. APEX 메인보드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메모리 슬롯이 2개밖에 없다는 한계가 크게 다가왔는데요, 단일 32GB 메모리가 등장한 요즘에 메모리 슬롯이 2개뿐이라는 건 크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풀뱅크를 위해 메모리 4개를 장착하면 상대적으로 메모리 오버클록이 잘 안되는데요, APEX는 2개만 장착해도 풀뱅크고 2개만 장착하면 메모리 오버클록이 한결 수월합니다. 온보드 RGB LED도 화려하고 다른 ROG 메인보드와는 다른 디자인 철학으로 완성되어 취향만 맞는다면 일반 소비자가 사용해도 충분하다 못해 넉넉한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