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용 컴퓨터는 무조건 인텔이라는 신화

CPU/메인보드/램: 젠4 라이젠 7000 vs. 13세대 랩터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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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 작업용 컴퓨터는 무조건 인텔이라는 신화 Darsana 266 32661 2023.02.02 14:28

제가 작업컴으로 13900K와 7950X 고민하다가 7950X 사용중이라 라이젠 관련 글이 많긴 하지만, 먼저 소위 여기서 말하는 암드 바이럴은 아닙니다. 인텔 바이럴도 아니고요. 이곳이 원래 암드 인텔 얘기하면 불타오르는 곳이어서 글은 잘 안 쓰고 눈팅을 위주로 하는데요. 제 지식 수준에서 잘못된 정보가 너무 사실인 양 써지는 글이 정말 많은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제가 알고 있는 것도 틀릴 수 있으니, 잘못된 곳이 있다면 댓글로 지적을 부탁드립니다. 커뮤니티 게시글을 보면 항상 아래와 같은 댓글이 잘 달리는 걸 많이 봅니다. 1. 작업은 인텔이 최고다.2. 어도비 쓰면 무조건 인텔이다.3. 전문가는 인텔이다. 지금부터 하나하나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E코어 이슈, 윈도우 11선택과 같은 사항은 제외하고 이야기하겠습니다.---- 먼저 '작업'이란 무엇인가에 관해 정의내리기가 참 어렵지만, 보통 여기서 이야기하는 '작업'은 다음과 같은 것 같습니다.(1) 프리미어 프로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영상 편집 작업(2) 애프터 이펙트와 같은 VFX 툴(3) 마야, 블랜더, 언리얼 엔진 등의 3D그래픽스(4) 머신러닝 여기서 GPU를 주로 활용하는 (4) 머신러닝을 제외하고, 먼저 (3)인 3D 그래픽스 를 보면, 13900K와 7950X의 차이는 그다지 많이 나지 않습니다. 사실 7950X가 조금 더 우위입니다. 13900K는 램오버나 CPU오버를 하지 않아서 그럴 수 있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작업용 컴에 CPU 오버를 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조금 빠르게 작업하려다가 초가삼간 다 태우기 때문입니다. <img src="https://img2.quasarzone.com/editor/2023/02/02/49854b07eee3214e5d2fa28cd29f8cec.jpeg" alt="퀘이사존"> <img src="https://img2.quasarzone.com/editor/2023/02/02/1adf10a6c50d4df2bc67d48491fc7ffb.jpeg" alt="퀘이사존"> <img src="https://img2.quasarzone.com/editor/2023/02/02/55700eee5060b81221bbfbe442569d62.jpeg" alt="퀘이사존"> <img src="https://img2.quasarzone.com/editor/2023/02/02/968b732ab12f2d4e62988ae2f35a1d33.jpeg" alt="퀘이사존"> 3D 그래픽스 모두 7950X가 우위인데도 13900K를 추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1)과 (2) 때문입니다. 모두 어도비사의 프로그램입니다. 프리미어 프로와 애프터 이펙트 벤치마크를 보겠습니다. 세부 스코어 말고 전체 스코어를 가져왔습니다. <img src="https://img2.quasarzone.com/editor/2023/02/02/b2349a2f8ee49880cb6bb3baa6741c6d.jpeg" alt="퀘이사존"> <img src="https://img2.quasarzone.com/editor/2023/02/02/ab4817dc7ea705881c70d027f5c37ee9.jpeg" alt="퀘이사존"> 애프터 이펙트와 프리미어는 모두 어도비 제품이고, 13900K가 우위를 보입니다. 요즘은 영상의 시대니 많은 분들이 프리미어 프로 정도로 영상 편집을 해보셨을거고, 조금 더 욕심을 부리면 애프터 이펙트까지 하는 추세같아요. 그러니, 어도비가 '작업'에서 최고라는 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는 3D 그래픽스를 고려한 것은 아니고, 주로 어도비 프로그램에 치중된 결론입니다. 하지만 어도비를 사용한다고 해서 인텔 CPU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이제 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 어도비 사용자는 무조건 인텔이 좋다는 말은 인텔 CPU에 내장되어있는 퀵싱크 기능 때문입니다. 퀵싱크는 영상 인코딩과 디코딩을 지원하기 때문에 빠른 프리뷰, 렌더링이 가능한 것이죠. 하지만 퀵싱크는 지원하는 코덱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img src="https://img2.quasarzone.com/editor/2023/02/02/582add498b383bdcda9b88c3c7b5b777.png" alt="퀘이사존"> 위의 코덱 리스트를 보면 h264(AVC), HEVC, h265, AV1, VP9 코덱에 퀵싱크가 지원되는 걸 알 수 있는데요. 보통의 경우라면 이 정도의 코덱으로 영상을 저장하고 코딩하게 됩니다. H264나 HEVC의 경우 인텔이 라이젠을 두 배 이상으로 압도합니다. 퀵싱크는 정말 미친 수준이죠. 이 그래프를 보면 당연히 인텔을 사야 할 것만 같아요.<img src="https://img2.quasarzone.com/editor/2023/02/02/0418831410679fc0d7d62287a4acf507.jpeg" alt="퀘이사존"> 필드에서도 AVC, HEVC 코덱은 여전히 주류입니다. 다만 시네 수준의 촬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BMPCC 4K나 BMPCC 6K PRO 카메라에 입문하게 되거나, 광대색역을 최대한 손실없이 전달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된다면 RAW 촬영이 권장됩니다. 이런 상황에선 H264나 HEVC 코덱을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Apple ProRes 422 HQ 10bit 이상, 혹은 DNxHR 422 10bit 이상, BMPCC를 사용한다면 BRAW 5:1과 같은 코덱을 사용하게 됩니다. 블랜더나 언리얼 엔진의 3D 작업 렌더링시엔 주로 EXR 형식으로 렌더한 이후에(OCIO Profile), ACES 표준으로 VFX 작업을 하므로 색상 보정은 다빈치 리졸브로 따로 하는 상황도 생기게 되죠. 그럼 Prores나 BRAW도 인텔이 훨씬 나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Prores는 동등하고, RED는 오히려 라이젠이 낫습니다. <img src="https://img2.quasarzone.com/editor/2023/02/02/b183ec9d6f6e93af76133591813ea489.jpeg" alt="퀘이사존"> <img src="https://img2.quasarzone.com/editor/2023/02/02/a6ecc43f6dff1dfa4ea9075797859a66.jpeg" alt="퀘이사존"> 또다른 포스트 프로세싱 업계 표준인 다빈치 리졸브만 보아도 비슷한 일이 벌어집니다. h264와 HEVC는 13900K가 우위를 점하지만, 나머지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7950X가 낫거나, 아주 의미있는 차이가 나질 않아요.<img src="https://img2.quasarzone.com/editor/2023/02/02/5215d67dc98daa301397f791dab5fe2c.jpeg" alt="퀘이사존"> <img src="https://img2.quasarzone.com/editor/2023/02/02/a2f456cf773edac1bb60d8f38cfdbdfc.jpeg" alt="퀘이사존"> <img src="https://img2.quasarzone.com/editor/2023/02/02/78dbc49abf13d64b83474bf0b23a6cfb.jpeg" alt="퀘이사존"> H264, HEVC 영상의 프리뷰에서 인텔이 압도적인 퀵싱크 성능을 보여주지만, 4K, 8K 나 RAW 포맷의 경우 그대로 프리뷰를 사용하지 않고, 오히려 프록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 이제 전문가는 인텔을 써야한다는 말이 얼마나 우스운 소리인지 납득하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영상을 업으로 유의미한 수입을 창출한다면, 그것이 전문가겠죠. 그 사람이 HEVC, h264등의 코덱을 사용하는 영상도 있겠지만, 모든 전문가가 해당 코덱을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최고의 영상 퀄리티를 위해 Prores 422 10bit 이상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13900K 말고 7950X가 작업에서 더 좋다는 말을 하고싶은게 아니라, 1. 자기가 하는 작업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고,2. 해당 작업의 벤치마크를 대조해야 합니다.3. 여러 작업을 하고, 벤치마크가 상충된다면,4. 어떤 작업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투자되는지 저울질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본인이 언리얼 엔진을 쓰고, 다빈치 리졸브로 포스트 프로세싱을 하여 H264(로 렌더링 할 일은 거의 없겠지만)로 최종 영상을 만들어낸다고 해봅시다. 언리얼 엔진은 7950X가 낫고, H264인코딩은 13900K가 낫지만,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입니다. 그럼 7950X를 선택해야 합니다. 반면에 본인이 유튜브에 올릴 보통 화질 수준의 영상을 제작할 예정이고 HEVC나 H264로도 충분하다고 생각되면 당연히 13900K입니다. 인텔 퀵싱크를 활용한 강력한 프리뷰는 덤이고요. 프리미어 프로를 안쓰고 다빈치 리졸브로 색상 보정과 간단한 자막만 넣는다면, 의미있는 차이가 없습니다. 어차피 다빈치 프리뷰는 겁나 빠르고, 인코딩은 글카가 해줍니다. 혹은 촬영은 RAW로 하고, 편집은 프리미어 프로로 하고, 인코딩은 Prores 422HQ, 혹은 DNxHR로 한다면, 프리뷰는 프록시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이 더 나을테니 양자 중 어떤 것을 선택해도 큰 상관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근데 이 경우는 맥이 최고입니다. 요지는 어디서 대충 들어서 인텔이 작업에 제일 좋다는 인터넷 아무개의 댓글을 믿고 덥석 아무 CPU나 줍지 말라는 것입니다. 대충 듣고 조언하는 아무개도 문제지만, CPU+보드 값만 100만원이 넘어가고, 작업 속도를 좌우하는데 데이터도 비교 안하고 남의 말 듣고 살 거에요? CPU와 GPU는 온갖 곳에서 벤치마크를 하고, 명확한 숫자로 제시되어 있는데 이걸 서칭하지 않는건 게으른 겁니다. 눈팅만 하다 하도 답답해서 글을 써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 글은 또 묻히겠지...... ---이렇게 많은 분들이 볼 줄 모르고 대충 썼는데...내용을 조금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본문 일부를 수정하였고, 수정된 부분은 붉은색으로 표기하였습니다.

Dars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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