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nics STORMX VM2

내 손목은 소중하니까, 버티컬 마우스 하나쯤은 괜찮잖아?

퀘이사존깜냥
244 1236 2020.06.29 12:33






Xenics STORMX VM2

무선 무소음 버티컬 마우스


 수근관 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은 주부나 미용사, 사무직 종사자 등 특정 직업군에 주로 발생하는 질병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노출되어 있다고 말해도 무방합니다. 스마트폰이 일상으로 스며들면서 손목은 쉴 시간을 반납해야 했기 때문이죠. 손목에 스트레스가 계속해서 쌓이다 보면 결국 통증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수근관 증후군입니다. 힘줄 여러 개와 손바닥으로 지나가는 신경이 있는 곳에 염증으로 인해 공간(tunnel)이 좁아지게 되면서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터널 증후군이라고도 부르곤 하죠. 수술로 통증을 없앨 수 있긴 합니다만, 결국 증상이 재발하는 질병이라서 예방이 최선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수근관 증후군으로 꽤 오랜 기간 고생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이기도 하고요. 통증이 너무 심해져서 병원에 방문하면 항상 손목 사용을 줄이라는 말을 듣곤 하는데, 직업 특성상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손목에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을 항상 강구하곤 합니다. 최대한 가벼운 마우스를 사용하자. 이것이 제가 내린 결론이었고, 실제로 통증이 많이 줄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형태를 가진 마우스는 필연적으로 손목이 돌아간 상태에서 쥘 수밖에 없습니다. 무거운 버티컬 마우스가 가벼운 일반 마우스보다 손목에 부담을 덜 주는 이유를 바로 이 지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버티컬 마우스는 포인터를 빠르게 움직이기에는 부적합한 형태라서, 사무용으로 한정됩니다. 


 버티컬 마우스를 사용하고자 마음먹고 제품을 찾아볼 때, 또 한 번 난관이 찾아옵니다. 시중에 판매 중인 제품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만, 워낙 생소한 형태를 하고 있는 마우스라서 판단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 짧은 기간 동안 버티컬 마우스를 꽤 많이 구매했습니다. 수많은 실패를 해왔다는 뜻이죠. 그중에서 꽤 오랜 시간 편하게 사용했던 제품이 Xenics STORMX VM3여서 VM2를 출시한다는 소식이 반가웠습니다. 숫자로 보나 가격으로 보나 살짝 아래 등급 제품임을 알 수 있는데, 버티컬 마우스는 사양표에 적혀있는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어떤 형태로 만들어졌는지,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시죠.












상자 및 포장


 마우스 상자가 맞는가 싶을 정도로 앙증맞은 크기입니다. 밀봉 스티커를 제거하고 상자를 열면 비닐에 포장된 마우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자 크기와 제품이 거의 딱 들어맞고 비닐로 한 번 포장되어 있어서 흠집이 발생하진 않겠지만, 완충재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충격에 취약할 수 있습니다. STORMX VM3보다 많이 간소화된 포장입니다.




구성품



 구성품은 단출합니다. 내장 배터리가 아닌 건전지를 활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이죠. 마우스 본품과 사용 설명서, 건전지가 전부이며, 마우스 내부에 USB 리시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외형 및 특징



 어디서 많이 본듯한 외형입니다. 아실 만한 분은 다 아실 텐데요. 지금 떠오르는 바로 그 제품, Logitech MX Vertical 마우스를 말하고 있는 게 맞습니다. 흰색 제품은 색감 덕분에 '정말 똑같아!'라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만, 여러모로 닮은 구석이 많습니다. DPI 버튼이 휠 아래로 옮겨갔고, 앞/뒤 버튼이 밑으로 내려왔다는 점 정도가 크게 다른 부분입니다. 이 부분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디테일을 덜어낸 MX Vertical이라고 생각해도 무리는 아닙니다.





 검은색 제품은 더더욱 닮았습니다. DPI 버튼은 조금 더 누르기가 편하고, 잘못 누를 확률도 낮습니다. 앞/뒤 버튼은 누르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마우스를 감싸 쥐고 있는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린 상태보다는 위로 올렸을 때 움직임이 훨씬 자유롭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LED





 RGB LED가 점등합니다만, 광량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은은함을 더 선호하는 분도 있으시기 때문에 장단으로 구분하지는 않겠습니다. 배터리 사용 시간을 의식한다면 LED를 끄고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끄는 방법은 앞/뒤 버튼을 동시에 3초간 누르고 있으면 됩니다. 저는 마우스 전원 상태를 확인하기 편해서 켜놓고 사용하는 게 좋았습니다. 






무게

▲ 왼쪽: 기본 제공 건전지 미장착 / 오른쪽: 건전지 장착


 사양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무게는 95g인데, 건전지를 제외한 무게입니다. 실측해보니 96g과 97g을 왔다 갔다 하더군요. 건전지를 추가하니 120~121g 정도로 측정되었습니다. 일반 마우스였다면 당장에라도 무겁다고 표현했겠지만, 버티컬 마우스는 기준점이 달라집니다. 120g 정도라면 크게 무겁지 않게 느껴집니다. 손목이 꺾이지 않은 상태이고, 악수를 하듯 감싸 쥐고 있어서 부담이 훨씬 덜하기 때문이죠. AA to AAA 컨버터를 활용한다면 무게를 조금 더 줄일 수는 있습니다. 건전지를 갈아줘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지만, 무게를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은 장점입니다.



 


 

그립감 및 클릭감

▲ 자료 출처: 제닉스 공식 홈페이지




 버티컬 마우스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크게 달라집니다. 제닉스가 공개한 각도는 57°로, 이 역시 Logitech과 같은 수치입니다. 하지만 좌우 버튼이 있는 오른쪽 부피감과 그립부 재질감, 부피감이 조금씩 달라서 느낌이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손목이 미세하게 더 꺾이긴 합니다만, 조금 더 작고 가벼워서 손이 작은 분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좌우 버튼에는 무소음 스위치를 탑재했는데, 왼쪽보단 오른쪽 소음이 더 큽니다. 유격감이 살짝 느껴지는데, 유격에서 발생하는 소음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두 제품 모두 동일해서, 제품 자체 특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DPI 버튼도 무소음에 가까운데, 앞/뒤 버튼은 소리가 꽤 큰 편입니다. 무소음 콘셉트로 통일했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마치며



 손목에 통증이 있거나, 뻐근함이 느껴지는 분이라면 적어도 사무를 볼 때만이라도 버티컬 마우스 사용해보시기 바랍니다. 확실히 손목이 편해지는 게 느껴집니다. 이번 리포트로 소개해드린 Xenics STORMX VM2는 가격 대비 성능비가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형태가 검증된 제품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죠. 센서 성능이나 사용 시간, 컴퓨터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추가 기능 등 Logitech MX Vertical에 비하지는 못하겠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무게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버튼 소리가 조용하다는 점도 매력으로 느껴질 수 있겠군요.


 합리적인 제품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타제품을 미묘하게 다르게 해서 모방하는 행위 자체는 옹호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마우스를 다룰 때 외형에 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는 편입니다. 어차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Logitech G1과 Microsoft IntelliMouse Optical 마우스 형태를 따르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버티컬 마우스는 아직까지 그런 조상과 같은 제품이 존재하지 않고, 얼마든지 독창적으로 만들어 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VM2는 DELUX OEM으로 노골적으로 유사하게 만든 제조사에게 1차적 문제가 있겠지만, 판매를 결정한 제닉스 역시 비판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 신제품을 소개해드릴 때에는 이런 언급을 할 필요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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