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TX 3080 제품 DB에 명시된 TGP는?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80 파운더스 에디션은 TGP(Total Graphics Power)는 320W입니다. 오실로스코프를 통해 측정된 RMS 값은 22.6A였으며, 입력된 전압은 12V입니다. 이를 계산하면 22.6(A) × 12(V) = 271.2(W)입니다. 해당 값은 그래픽카드 PCI-E 6+2 핀 포트에서 사용된 전력값이며, 마더보드 PCI 슬롯을 통해 공급되는 전력이 약 75W이기에 두 값을 합쳐주면 약 341.2W로 추산할 수 있습니다. 해당 수치는 엔비디아에서 밝히고 있는 TGP 값과 근사치입니다.
앞서 설명한 RMS 값이 가장 잘 명시하고 있는 컴포넌트는 바로 스피커, 앰프입니다. RMS 전력값과 PEAK 전력값을 제품 DB에 명시하고 있죠. Program Power = 2 × RMS Power, Peak Power = 4 × RMS Power, Contunuous Power = RMS Power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픽카드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PC 컴포넌트들은 RMS로 계산 가능한 실효값 이외에 MAX, PEAK 전력에 대한 명시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워낙 다양한 구성과 세팅이 가능하고, 스피커 및 앰프와는 다른 방식이기에 해당 정보를 표기하고 있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높아진 TGP 대비 더 높아진 RMS 그리고 MAX/PEAK 전류
앞서 측정된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RTX 3080은 이전 세대보다 높은 제품 성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전력 소비도 증가한 것을 함께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TDP/TGP 값이 약 60W 가량 높아졌고, 권장 파워 용량은 약 100W 높아졌습니다. 해당 수치는 파운더스 에디션 기준이고, 각 제조사에서 선보인 비레퍼런스 모델 중 850W를 권장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현재까지 RTX 30 시리즈 출시 이후 PCAT 장비를 통해 그래픽 전력 소모량을 표기해왔습니다. 와트맨이 1초 단위로 데이터를 저장했다면, PCAT는 0.1초 단위로 세밀한 데이터를 볼 수 있었습니다. PCAT로 측정된 전력(W) 전압(V) 전류(A) 값이 명시되었지만, 순간적인 MAX와 PEAK 값 확인은 불가능했습니다.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테스트 장비를 추가했습니다.
테스트 결과를 종합해보면 RTX 2080 Ti FE는 12V 전류가 MAX 32.8A, PEAK 38A로 측정되었고, RTX 3080 FE는 MAX 43.2A, PEAK 45.2A로 약 10A(MAX 기준) 가량 증가했습니다. 비레퍼런스 중 6+2 PIN 케이블 3개를 사용하는 비레퍼런스 제품의 경우 전류가 MAX 53.2A, PEAK 56.8A로 그래픽카드로 공급되는 전류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수치는 사람 눈으로 볼 수 없는 10ms = 0.01초로 PCAT보다 더 세밀하게 측정된 결과로 퀘이사 칼럼에 명시한 결괏값보다 파장과 진폭 변화가 급격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그래서 결론은?
초보분들이 보시기에는 전문 용어가 많아 좀 어려우실 수 있는데요. 본 테스트를 통해 알 수 있었던 핵심은 RTX 2080 Ti FE vs. RTX 3080 FE 관점에서 TDP/TGP 수치만 보면 60W가 상승했고, 실제 측정 결과에서도 RMS 값이 4.3A = 51.6W 상승했기 때문에 이것만 보면 특별한 것이 없어보였습니다. 그러나 순간 최대 전류량이 TDP/TGP 수치 차이를 뛰어넘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게 핵심입니다. 최대 전류량은 말그대로 순간 최대 수치이기 때문에 이를 그대로 전력으로 치환하는 것은 다소 부정확할 수 있지만, MAX값을 계산해보면 3080 FE가 43.2A = 518.4W, 2080 Ti FE가 32.8A = 393.6W로 무려 124.8W 규모로 차이납니다. 즉 기존 세대 그래픽카드의 TDP/TGP 수치를 기준으로 파워서플라이 출력을 추산하는 것보다 더 상향된 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게다가 비레퍼 제품의 경우 FE 보다도 훨씬 높기 때문에 더욱더 여유로운 출력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죠.
개인마다 CPU 모델 및 설정 그리고 시스템 환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우나 엔비디아 RTX 3080 FE 권장의 750W 그리고 일부 고급형 비레퍼 모델의 850W는 말그대로 최소 개념으로 접근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이하의 파워에서도 얼마든지 정상동작 가능한 경우도 있겠으나, 빠듯한 구성보다는 여유로운 구성을 추천드립니다.
■ 10ms(0.01초)로 측정한 데이터도 추가할 예정
이번 이슈를 통해 기존 PCAT와 GPU-Z 소프트웨어를 통해 측정된 결과값보다 디테일한 전류 측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출시 예정인 CPU와 GPU 신제품들과 이를 뒷받침하는 파워서플라이 선택 시 소비자들에게 좀 더 세밀한 정보를 전달해드리기 위해 데이터를 콘텐츠에 추가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정보를 알려드리기 위해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상, QM 달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