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ITX도 흰색
여러분이 사용하고 계시는 시스템의 메인보드 폼팩터는 무엇인가요? 제가 사용해본 메인보드 중 열에 아홉은 모두 ATX 폼팩터입니다. 그 1마저 ATX에서 조금 확장된 E-ATX 폼팩터죠. 현재 메인보드 폼팩터 중 가장 기본이 되는 ATX, 폼팩터는 1995년 인텔의 IBM AT 폼팩터를 잇는 표준을 노리고 설계한 규격입니다. 1997년에는 그보다 작은 Micro ATX가 출시되었고, 2001년에는 대만 VIA에서 Mini ITX 폼팩터를 선보입니다.
데스크톱 메인보드 폼팩터 중 가장 작은 ITX는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저전력 플랫폼을 위해 설계된 폼팩터였습니다. 당시 데스크톱 메인보드는 칩세트가 사우스브리지, 노스브리시 2개로 나뉘어있었고, 가로세로 길이가 17cm밖에 되지 않는 ITX 폼팩터에 CPU, 메모리 슬롯, 메인 칩세트 2개, 확장 슬롯까지 모두 올리기 어려웠습니다. 크기의 한계로 CPU 발열이 높아지는 메인스트림 이상급은 사용하기 번거로웠죠. 이는 CPU 성능이 비약적으로 높아지는 인텔 코어 시리즈 CPU 출시와 사우스브리지 기능이 CPU로 들어가면서 점차 해결되어갑니다.
요즘에는 ITX 폼팩터 메인보드라도 확장성을 빼고는 웬만한 ATX 폼팩터 못지않은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소개해드릴 메인보드도 크기만 보고 우습게 보면 안 되는 강자입니다. GIGABYTE Z590I VISION D 제이씨현은 크리에이터를 위한 브랜드, VISION에 속한 ITX 폼팩터 메인보드입니다. VISION 브랜드 최초의 ITX 메인보드죠.
메인보드 칩세트는 점점 입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미세공정이 뒤떨어지던 과거에는 노스브리지와 사우스브리지 2개 칩세트가 메인보드에 올라가서 CPU를 보좌했습니다. 노스브리지에는 메모리와 확장슬롯을, 사우스브리지에는 저장장치나 I/O 포트 부와 CPU를 이어줬습니다. 시간이 흘러 인텔 1세대 코어 시리즈와 AMD 1세대 APU부터는 노스브리지 기능이 CPU에 통합되었고, 현재 메인보드에 올라가는 칩세트는 사우스브리지뿐입니다. 저전력 플랫폼에는 이 칩세트 기능과 그래픽까지 모두 칩 한 개로 통합된 SoC(System on Chip)가 사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텔 Z590 칩세트는 메인스트림 플랫폼용 500 시리즈 칩세트 중 최상위 모델입니다. 인텔 11세대 코어 시리즈 프로세서인 '로켓레이크'를 위한 칩세트로 로켓레이크는 Z490 메인보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Z590은 Z490보다 더 많은 기능을 지원합니다.
Z590, Z490 칩세트를 비교한 표인데요, 주요 기능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최대 20Gb/s 전송 속도를 자랑하는 USB 3.2 Gen 2x2를 칩세트 자체에서 지원합니다. Z490 칩세트에서 이를 지원하려면 별도 컨트롤러나 확장카드를 사용해야 했죠. 로켓레이크에서 지원이 예정된 PCI Express 4.0은 메인보드 칩세트가 아닌 CPU에 내장된 PCI Express 컨트롤러에서 지원하는 기능입니다. 따라서 Z490 메인보드도 PCI Express 4.0을 지원하도록 설계했다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