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3년을 맞이 한지도 3개월이 지나갑니다. 곳곳에 꽃들이 피어나는 모습에서 봄이 됐음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이맘때쯤 항상 컴퓨터 마니아를 기다리게 하는 발표회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마이크로닉스 신제품 발표회로 2014년을 시작으로 무려 9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마이크로닉스가 가진 비전을 엿볼 수 있을뿐더러 한 해 동안 출시 예정인 제품을 미리 접하고 긴밀한 질의를 주고받을 수 있는 자리입니다. 이런 귀중한 자리에 퀘이사존 역시 빠질 수 없기에 매년 초청받고 있는데요. 기나긴 팬데믹을 뒤로한 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된 지금, 발표회의 분위기는 어땠을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발표회는 작년과 동일하게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63컨벤션센터 4층 로즈마리&라벤더홀에서 진행했습니다.
발표회장 모습
신제품 발표회 내용은 마이크로닉스 라이브 영상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케이스 CASE
EH1 몬드리안(MONDRIAN)은 기하학적 추상 혹은 차가운 추상의 거장이라고 평가받는 피트 몬드리안에서 영감을 받은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전면에 그의 작품이 떠오르는 마감이 눈에 띕니다. 발표회에 전시한 색상은 3가지지만, 별도로 패널을 구매하여 총 27가지 배치로 연출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 쿨링 성능에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베젤을 얇게 마감하여 외적인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우측 타공은 디자인적 요소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쿨링과 헤드폰 걸이 등으로 활용하여 기능적인 측면도 만족합니다.
좌: MASTER M60 / 우: ANGEL Mini
뛰어난 가성비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M60은 강화유리에 힌지를 추가하여 도어 형식으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입니다. ANGEL Mini는 전면 패널까지 금속으로 마무리한 미니 케이스입니다. 미니멀리즘한 외형이 돋보입니다. 그 밖에 뛰어난 확장성과 강화유리 도어가 특징인 GM4 Wing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만족하면서도 독특한 색감과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한 가성비 No.5 등 다양한 케이스를 선보였습니다.
키보드 KEYBOARD
칼럭스(Calux) 키보드는 칼릭스(Calix)와 럭셔리(Luxury)를 합성한 단어입니다. 호화로운 이름에 잘 어울리도록 CNC 가공 처리를 한 알루미늄 하우징을 적용했습니다. 또한, 최근 트렌드에 맞춰 게이트론 LP 스위치를 탑재하고 홧스왑을 통해 간편하게 스위치를 교체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 스마트 기기와의 활용성을 위해 유선과 2.4 GHz는 물론이고 블루투스 멀티 페어링(3대)까지 지원합니다.
순서대로 WIZMAX W101P, MANIC EX580L, MANIC EX580, MANIC KM630W, MANIC X40P, WIZMAX W85TKL
칼럭스 키보드 외에도 퀘이사존 칼럼 및 리포트로 소개해 드린 키보드를 전시했습니다. 그중 WIZMAX W85TKL는 CES2023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키보드입니다. 텐키리스와 비슷한 85키 배열이면서도 더 작은 크기를 갖췄습니다. 커스텀 키보드 시장에서 시작하여 이제는 완제품 시장에도 돌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스켓(Gasket) 마운트를 적용하여 뛰어난 키감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헤드셋, 마우스 HEADSET, MOUSE
순서대로 WIZMAX H300, WIZMAX W301, WIZMAX M300, WIZMAX W202TW
헤드셋은 WIZMAX W301에 이어서 H300을 선보였습니다. W301과 동일한 밴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50 mm 대구경 드라이버를 탑재했습니다. 그리고 더욱 생생한 현장감을 위해 가상 7.1 채널 서라운드를 제공합니다. 이 기능을 모두 담고도 270 g이라는 가벼운 무게를 통해 장시간 게임을 즐기더라도 피로하지 않도록 설계했습니다. 마우스는 게이밍보다는 사무용에 집중했습니다. 아무래도 팬데믹 이후로 자택에서 일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변화라고 추측합니다. 수근관 증후군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버티컬 마우스와 AA 건전지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마우스를 선보였습니다.
쿨러 COOLER
순서대로 MF 시리즈, MA-100, MA-4, ML240, ML360
쿨러도 다양하게 전시했습니다. 쿨링팬부터 공랭 쿨러, 수랭 쿨러까지 다양한데요. 그중 130, 100 mm 크기 쿨링팬이 돋보입니다. 국내 시장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규격이 아닌데, 틈새시장에서 빛을 발하리라 기대됩니다.
스피커 SPEAKER
순서대로 MANIC UB-2000, S300
MANIC UB-2000은 PC방을 타깃으로 삼은 사운드 바입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외형이 어디에 배치하더라도 배경과 잘 녹아듭니다. 스탠드를 높게 만들어서 모니터 앞에 매치했을 때 모니터 받침대로 인해 간섭이 생기지 않도록 섬세함을 발휘했습니다. S300은 레트로가 다시금 유행하면서 마이크로닉스가 새롭게 선보인 스피커입니다. 마치 1960년대 미국을 보는 듯한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10 W 유닛을 사용하고 EQ 스위치를 통해 다양하게 설정 가능합니다.
파워서플라이 POWER SUPPLY
순서대로 WIZMAX TITANIUM, WIZMAX PLATINUM, ASTRO II PLATINUM
파워서플라이로 유명한 브랜드답게 가장 넒은 공간을 파워서플라이에 할당했습니다. WIZMAX TITANIUM는 프리볼트 80PLUS 티타늄 인증을 받은 제품입니다. 최신 제품답게 최신 ATX 3.0 규격에 맞춰 설계하고 PCIe 5.0 커넥터를 제공합니다. WIZMAX PLATINUM는 기존 1050W, 1200W를 넘어 2000W에 달하는 고용량 파워서플라이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2번째 버전으로 돌아온 ASTRO II PLATINUM 역시 ATX 3.0 규격에 부합하고 PCIe 5.0 커넥터를 제공하는 차세대 파워서플라이로 거듭납니다. 그 밖에도 가성비를 내세우는 쿨맥스(COOLMAX) 라인업도 80PLUS 플래티넘 인증을 받은 쿨맥스 P를 선보였습니다. 새로 출시하는 파워서플라이 외에도 기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클래식 II, 클래식 II GOLD, 쿨맥스 포커스 II 등 기존 라인업도 추후 PCIe 5.0 커넥터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저장장치, PNY STORAGE, PNY
2019년부터 함께하고 있는 PNY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저장 장치와 RAM은 마이크로닉스 자체 브랜드 제품과 나란히 했습니다. 마이크로닉스 WARP 시리즈는 칼럼에서도 몇 차례 소개 드린 바 있습니다. 그 옆에는 PNY 그래픽카드도 전시했습니다. 순서대로 지포스 RTX 4090 VERTO XLR8 Gaming EPIC-X RGB 24G TF OC와 지포스 RTX 4070 Ti VERTO D6X 12GB TF WHITE입니다.
신제품 발표회 후에는 맛있는 점심 식사가 제공됐습니다. 평소 도시락만 먹다가 오랜만에 이런 호화로운 음식을 먹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
▲ 사진을 누르면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마치며 THE END
PC 시장은 생각 이상으로 팬데믹에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야외 활동이 제한되다 보니 사적인 공간에서 각자 취미를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개개인마다 취미를 즐기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상대적으로 PC가 접근성이 좋은 건 분명합니다. 그래서 일부 전문가는 PC 시장이 팬데믹으로 인해 성장했다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제 엔데믹으로 접어들고 있는 현시점에서 위기를 맞이하는 PC 브랜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분기별 실적 발표에서 처참한 모습을 보였으며 이로 인해 주가에도 영향을 끼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다른 브랜드가 갖지 못한 특기가 있어야 합니다.
마이크로닉스는 이전부터 DESIGN ITSELF를 강조해왔습니다. 자체 디자인 설계를 통해 다른 브랜드와는 차별화된 라인업과 디자인을 갖추겠다는 포부를 보인 셈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없던 걸 새롭게 창조하는 과정은 매우 험난합니다. 그렇기에 보는 이에 따라 평가가 나뉠 수밖에 없는데요. 이번 2023 신제품 발표회에선 어느새 마이크로닉스만의 색이 정립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역시 힘들고 고된 길이더라도 확고한 신념과 의지가 있다면 이겨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듯싶습니다. 앞으로의 마이크로닉스가 더더욱 기대되는 발표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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